" 바람에 휘날려 흔들흔들, 힘없이 떨어지는 꽃잎들과 함께. " " 나 역시도 흔들려버려, 그저 가여삐 쓰러지는 꽃 한 송이가 되었죠. " " 봄이 그리워, 그 깊은 꿈을 사랑해 추억하노라면. " " 나의 겨울은 유독 시리고도 외로워, 몸을 말고 말았답니다. " - 흑접黑蝶 에미리. 낙화落花
"다행이에요." 제가 만든 초콜릿을 던지신 분도 있던가. 라는 생각을 하고는 잠깐 멈칫하고는 뭔가 싫어하는 맛이라도 있으신가요? 라고 물어보려 합니다. 민트초코를 싫어하는데 만든다거나 하면 곤란하죠. 바다 양에게는 민트초코를 줄 수 있겠지만.
"소녀를 대하는 곳이라 소녀답게.." "그렇네요..." 오토메(아가씨)를 말하는 에미리 양의 어투가 조금 묘한 것을 알아차린 다림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온전히 알기엔 어렵습니다. 일본어에서 오토메라고 하는 것은 알아도 그것을 연결하는 것은 서투른걸요. 이게 친구 없는 사람의 공감력인가.
"팔레트라니 신기하네요" 그렇게나 많은 팔레트들이 있다던가... 전혀 몰랐는데. 알고 보니까요. 라는 말을 하면서 에미리 양이 여는 것을 따라 들어가면 따뜻하고 달콤한 공기 안에 옅은 복숭아향이 섞인 냄새와 따스한 조명이 느껴진 뒤..
"어서오세요 공주님." 이라는 점원의 말이 들리네요. 분홍분홍한 색감은 다림이랑은.. 미묘하려나. 쿨톤핑크라면 의외로 잘 어울릴지도 몰라요? 마치 벚꽃잎 같이?
싫어하는 맛이 있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이런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지요. 초콜릿에 싫어하는 맛이 있을 수가 있을까요! 딸기도 괜찮고 화이트도 괜찮았답니다. 물론 민트초코도요. 정도를 넘지 않는 단맛이라면 무엇이든 좋았습니다. 홍차에 어울리려면 지나치게 달진 않은 게 좋습니다.
“하늘 아래 같은 색조는 없다는 말 들어보셨는지요? 정말 그 말대로랍니다. 막상 발라보면 전혀 다른 것이 많답니다🎵 “
그런 말을 하며 들어선 가게 안은, 놀랍게도 분홍빛이었고, 하얀 진열대에 각양각색의 화장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회색과 검정색으로 채워진 전의 로드샵과는 사뭇 다른 좀 더 부드러운 분위기였답니다. 정말로 점원님들도 분홍빛 옷을 입고 계시셨고요. 아아, 지나치게 분홍빛이라 눈이 아프네요! 가볍게 고개를 숙여 점원님께 인사를 드리곤 저는 종종걸음으로 아이섀도우가 모인 진열대로 걸어갔습니다. 신상인 팔레트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차가운 톤에게는 소개드리기 좀 어려운 종류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나온지 꽤 되었기에 슬슬 재고가 없어져가고 있던 종류의 팔레트였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세 호수 모두 재고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소개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지요.
“저어🎵 이거랍니다! 가볍게 일상용으로 쓰기 좋은 종류여요, 너무 짙게 올라오지 않는 종류라 연습하시기에 편하지 않으실까 싶사와요🎵 “
경쾌히 웃으며 저는 진열대에서 제가 쓰는 1호가 아닌 3호를 가르켜 보였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아아, 행운의 여신이 저희를 비춰주시나 봅니다!
"그런가요? 좋네요" 범위가 넓어질 수 있어요. 라는 말을 합니다. 아마도 트뤼플 쪽 같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걸 계획할 모양입니다. 동글동글하니 쏙 들어가는 건 차에도 어울리지요. 안에 잼류를 넣는다거나 하면 재미도 있으니까요.
"맞아요. 같은 레드인데도 회사마다 색이 묘하게 다르더라고요." 이 레드는 쨍한데 저 레드는 은근 맑은 느낌이기도 하고.. 라는 말을 하면서 안에 들어와서 에미리가 무엇을 찾는지에 대해서 이것저것 둘러보는데. 운이 좋게도 재고가 남아있었습니다. 그것도 유통기한이 매우 길게 남은 게 말이지요. 짙게 올라오지 않는다는 것도 그랬지만 한국어로 색을 표현해놓은 이름? 그런 게 재미있어서 오묘한 웃음기를 지었습니다.
"색의 이름.. 이라 하나요." 독특하네요? 라고 말하며 손등에 슥슥 테스터를 발라봅니다. 확실히 진하게 올라오지 않으면서 톡톡 올라오는 색감이 어울립니다. 그러면 에미리가 추천한다는 것은 이 종류를 써와서 그런 걸까요? 에미리도 이 종류를 쓰나요? 라면서 색을 유심히 보며 1호를 집어들곤 이 종류...? 라고 확신없는 말을 합니아.
>>896 (대충 임시스레때 돌렸던 일상을 다시 본다)(납득함) 솔직히 마도일본 때 요이치 묘사만 봐도 이상과는 좀 많이 거리가 멀게 쓰긴 했었어요....🤦♀️ 현실 상징 맞음 진짜로 맞음....당시 썼던 레스 그대로 위키에 옮겨놨는데 마지막 말풍선 이제는 탐정을 완전히 내려놓고 본인(현실)을 봐달란 뜻일 확률 200%.....
>>898 (대충 연성 끝내시면 푹 쉬셔야 한다는 앩옹.....😭)
>>906 지금 거의 절판되가는 에뛰드 밀키컬렉션입니다~~😉✌️ 아이스크림 전혀 아니에요 섀도우 팔레트에요!!!
>>913 과연 진짜로 탐정을 좋아할지는...🤔 얘 real 공고 나와서 각종 알바 하고 다니느라 바쁘던 애인데 소설같은데 완전 빠져있을 것 같진 않은거에요ㅋㅋㅠ 적당히 여친따라 보고 좋아해하고 재밌어하는 그런 정도....? 진짜 현실주의맨임.....지독히도 현실주의.....이상에 젖어있을 애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