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득 하늘을 보았을 때 그 생각을 했었지. " " 언제고 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그 전에 누군가를 잃진 않을까. 아니면, 나는 그만큼 부족한 사람이니까. 그들에게 방해가 되진 않을까. " " 웃기게도 난 두려워하고 있더군. 나라는 인간은 사실 별 것 없는 껍데기란 사실을 들키진 않을까 해서 말야. " " 그런데 그런 껍데기마저 사랑해줄 사람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어. " " 내 이름은 이진석. 적룡제의 정당한 후계자이자 신 한국의 국방차관보이다. 지금부터 변명도, 대답도 허락하지 않겠다. 오직 내가 허락한 것만이 이 자리에 남을 것이다. " - 폭룡왕 이진석, 게이트 '재앙악면'에서 각성하며
- 제 점수는 6점이에요~ 다음번에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요 122번 참가자!
- 5점 드리겠습니다. 다음에 참가한다면 오늘의 지적사항을 토대로 더 완벽한 인후안의 모습을 구현해 주시길 바랍니다.
" 제 점수는. "
웅성이는 실내. 바다가 들어올린 점수판은 두 자리수 처럼, 오른쪽에 0이 있었고 왼쪽은 바다가 손으로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이 이런걸로 10점? 편애지. 말도 안 돼! 난 인후안이 그림 그린다는 소리 처음 듣는다! 근데 인후안이 누구야? 같은 소리가 귀에 들려오고 공개된 점수는 무려 10점?!
- 추해요 122번 참가자분.. - 이게 인후안과 왜 어울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하셔야겠어요. " 풉. "
그렇게 달성하는 -10, 0, 0 점의 대기록. 제압자 클래스의 진행 도우미들이 인후안을 진압해서 내려보내려 시도하고 MC는 능숙하게 무대 위로 올라와 마무리를 짓는다.
- 이렇게 오늘의 인후안 닮은 사람 찾기 콘테스트가 막을 내립니다... 오늘의 우승자! 참가번호 32번! 어, 참가번호 32번은 배고파서 집에 갔다고 합니다.. 그럼 다음으로 점수가 높은 사람인 참가번호 55번! 예? 아쉽지만 55번은 라면에 불을 안 끄고 와서 다시 돌아갔다고...
그렇게 121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이유로 집에 가거나 기권하여 남은 사람은 -10점의 인후안 뿐이었다.
말하기 무섭게 바로 봉투 안에 담긴 것들을 보여드렸지요? 자세히 보면 꽤나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을 담아왔답니다. 조그맣게 쌓인 것들이 모여있는 봉지도 있었고, 딱 종이곽에 담겨있는 종류도 있었지요. 정사각형으로 단정하게 되어있는 것도 있었구요. 아무튼간에 중요한 건 모두 초콜릿이었고 사탕은 없었습니다. 제 취향…? 이라기엔 사실 마음에 드는 사탕이 없는 것도 한몫했습니다. 에미리는 막대 사탕을 좋아한답니다.
“카운터 쪽에 참 마음이 동하는 게 많았어서 말이어요~ 원래 이 고데기만 사려고 했는데 그만 이것저것 집어와버렸지 뭐에요~? 말하자면 충동구매랍니다? "
아아, GP를 알차게 쓰려면 이러지 말아야 할텐데 말이어요! 그렇게 말하며 살짝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 조금 여쭙고 싶은게 생겼기에 조심스레 물으려 하였습니다.
“저어~🎵 여기는 이정도면 적당히 둘러본 것 같은데, 다림양께선 또 가보고 싶은 곳이라던가 있으신지요? 다른 로드샵이라던가도 괜찮답니다? "
아, 꼭 화장품 쪽이 아니어도 괜찮사와요! 라는 말을 덧붙이며 조금 베시시 웃으려 했지요. 에미리는 평범하게 가라오케라던가 가도 괜찮으니까요! 그러고보니 분홍빛 간판인 가게에서 비교적 최근에 마음이 동할 팔레트가 나왔었던 걸로 기억한답니다? 몇달 전이긴 하지만 아무튼 올해 나왔으니까요. 추천하기엔 더할나위없이 좋은 팔레트였답니다.
// 미리 써두는 분홍빛 간판 = 에t드 팔레트 = 플레이 컬러 아이즈 밀키 뉴이어 입니다 😇✌️
"그런 초콜릿들도 좋지만.. 발렌타인데이는 지나갔어도, 나중에 수제 초콜릿도 받아주실 수 있나요?" 의외지만, 다림은 수제 초콜릿 만들 줄 안답니다. 발렌타인 데이 때 꽤 여러 사람들에게 줬던가.. 같은 생각이 들지만 넘어갑시다. 올해는 아마 줄 기회가 없었겠지만.. 충동구매라는 것에 희미허게 미소지으며 그런 상술의 발전이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라고 답할까요? 어쨌거나 다림 또한 계산을 마치고 손잡이 달린 종이봉투에 담아뒀을 겁니다. 1+1 행사를 하고 있는 아몬드와 오트밀 스낵 하나도 슬쩍 담았겠지요.
"다른 로드샵도 좋고.. 케이크를 파는 곳도 괜찮을 것 같고..." 그러고보니. 저 분홍색 로드샵을 지나갈 때에는 옅은 복숭아향이 나더라고요. 라는 말을 넌지시 말하며서 둘러보며 가리킨 곳은 에미리가 생각한 분홍색일 겁니다.
"어쩐지 직원들이 분홍한 옷인 것 같네요.." 직원들이 분홍 프릴한 옷이고 고객들을 공주님이라고 하던가.. 같은 아련함이 있었나.. 러x 약화판이라면 준비운동으로 갈만할지도..?
뭐?! 라고 소리 친 것은 연바다였다. 침대에서, 부스스한 머리, 당황한 얼굴로, 일요일 오전 5시에 일어나버린. 시계를 확인하고,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오전 5시의 적막, 인후안이 꿈에 나왔다는 혼란스러움, 그리고 이렇게 이른 시간에 일어났다는 분노.
그리고 오갈 곳 없는 분노는 자연스레 인후안을 향했다.
" 인후안.... 인후안 이제는 꿈에서까지.....! "
이를 빠득 빠득 갈며 뒤로 누워 자려고 해 보았지만 잠은 안 왔다. 다음에 인후안을 만나면 무조건 바다킥을 날리고 보리라. 이것은 필히 인후안의 무슨 수작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