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림 망상.. 친구가 없다는 솔직한 감상에 같이 식사를 하거나 같이 다니는 동안에 다림이가 별 생각없이 건네는 연애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시그널에 바다가 도키도키한다거나. 그러면서 친해지면 팔짱 껴도 되냐는 둥이라던가.. 여자회 느낌으로 파자마파티같은 거 한다거나. 그러다가 파자마파티에서 간단한 게임하면서 약간 진한 스킨십이라던가.. 거기에서 은근 둘 다 의식해야 한다.. 개인적으론 다림이가 바다 머리카락 빗어서 땋아주는 그런 거 아주 이쁘겠지.. 그리고 바다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쁘게 패셔니스타로 만들어준 다음에 누구랑 사귀고 데이트나갈 때 딱 어울린다고 하는데 다림이랑 데이트.. 에서 다림이 처음으로 얼굴 발그레해지는 부끄러운 모습 보인다거나..
바다가 고백을 앞서 한 말은 위와 같았다. 심호흡을 하고 상대를 똑바로 응시한 뒤에 물 흐르듯 당연한 자신의 감정을 고백했다. 길다기엔 짧고, 짧다기에는 내용이 있는 연정의 말들을. 고심하여 고른 단어와, 몇번이고 퇴고를 거친 문장으로 화려하게 고백했다.
그리고 결과는-
시원하게 차였다.
왜? 냐는 질문은 하지 않았다. 그래? 하고 쓰게 웃을 뿐이었다. 너에게는 사람이 많으니까. 너를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가 아니고, 너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보다 많고, 네가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은 훨씬 많으니까. 이기기 힘든 싸움이라고 미리 생각을 했기에 큰 충격은 없었다. 그저. 그저...
뭐.. 손이 조금 엇나갔다거나.. 어깨선이나 목선같은 곳을 쓸어내리거나.. 외국에서는 뺨에 키스하는 걸로 인사한다네요. 같은 건데 둘 중 하나가 진짜 뺨뽀뽀인줄 알고 입술을 가져다대거나..(1차폭사) 살짝 발을 헛디뎠다가 끌어안기는 그런 식의 접촉... 매우 좋다.. 그냥 간단한 포옹도 좋지만요.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었을 때 껴안고 달래주는 것도 좋고...
눈썹을 살짝살짝 찌푸려 가면서도 얼마 먹지 않은 바다라떼를 쭉 빨아들여 삼킨 나이젤이 테이블에 소리 없이 잔을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
"제가 두 분을 쥐고 있다는 것처럼 들리는 건... 썩 좋은 일은 아니었지만, 두 분에게 꽃이란 말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살랑, 열린 창문으로부터 뜨겁지 않은 바닷바람이 불어와 눈을 가린 머리카락을 흩으면, 둘을 향해 활짝 웃는 나이젤의 눈이 직접적으로 보였을까? 늘상 달고 있는 미지근한 미소보다 차갑고, 차갑다기보단 시원하고, 명백한 호의를 품고 있는 눈을 향했다.
"자연에 푸른 꽃은 그리 흔하지 않아요. 인간이 알고 있는 푸른 꽃은 더 적죠. 꽃이 파란색을 내는 건 생각보다 어렵거든요. 사람들에게 알려져있는 것 이상으로."
여름 밤의 먹을 삼킨 물빛과 여름 낮에 반짝이는 물빛. 푸른색이란 점은 같지만 각자 독특한 개성을 가진 둘에 대한 비유였다. 희귀함이란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수 없는 둘에게.
"환경에 따라 서식하는 꽃의 색깔이 달라진다는 걸 아시나요? 열악한 환경에서 피는 꽃에는, 푸른 꽃이 많다고 해요. 사람이 농지로 땅을 개간해버리면 푸른 꽃은 사라져버리고 말아요. 사막, 고산지대처럼 험한 곳에서, 아무리 힘든 환경이라도 홀로 적응해 자라나는 꽃은 푸른 꽃이라고.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저는 두 분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두 분이 푸른 꽃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희귀하고, 예쁘고, 강하니까..."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보이지 않는 가면이 느껴지는 다림 씨와 혼혈에게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세상을 살아왔을 바다 씨. 말 그대로, 아무것도 모르지만. 이 푸른 꽃의 이야기를 꺼내고 싶어진 건. 어째서였을까.
...별 거 아닌 이유였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격려를 건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 내뱉어보고 깨달은 건, 정말 뜬금없고 바보같은 소리라는 거였다. 만드는 건 잘하면서도, 멋진 말을 만들어내는 건 어째서 해도 해도 실패해버리는 걸까. 나이젤은 가벼워졌지만 여전히 차가운 컵을 뺨에 가져다대다, 결국 남은 사과 크럼블을 한 입에 밀어넣고 트레이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버렸다. 부끄러워.
//바다림과 한 3인 일상 때 갑자기 생각났던 이야기에 약간 살을 덧대 본 것. 버리려던 걸 갑자기 꺼내온 거라 말이 멋진 척 하면서도 사두사미DA!! 정사 아닌 김에 좀 더 친하다는 설정으로 씀. 호감도를 어느 정도로 설정하고 쓴 글인지는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
1)본래 생각했던 방향은 야전지휘관. 사x퍼즈에 도시락 던지는 장군님을 생각. 이 때는 과거사고 설정이고 x 2) 시선을 택한 이유. 도네 쏴주는 성좌님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함. 정작 어장 시작후에 등판조차 안해서 뭔가 싶었음 3) 본격적으로 검사 테크 탄 이유는 에반과 대면. 알콜(키워드)을 마시고 시선 여왕님 등판이후 여우와 데이트 하는데 검성과 만남. 근데 검을 겨눔. 에릭도 독일계겠다 냅다 동경하던 영웅으로 설정 (즉흥). 이후 검사테크 4) 워리어로 포변한 이유. 의뢰갈려하면 다 워리어가 없어서 난감해함. 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