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웅이 되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박수와 환호 소리, 나에 대한 칭찬을 늘여놓는 매스컴, 모두가 영웅이라 추켜세우는 박수. 나를 사랑하는 사람까지. 분명 행복해야 마땅할 삶이었다. 그런데 웃기게도 나는 영웅으로의 삶보다 과거의 그 삶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소시민다운 생각이었다. 소년은 나를 보며 말헀다. 이제 행복하지 않아? 모든 것을 다 가졌잖아. 나는 답했다. 모든 것을 가지긴 했지. 나 스스로를 빼고 말야. 소년은 그때서야 꺄르르 웃으며 날 바라봤다. 바-보. 그걸 이제 아셨어?
>>709 지훈은 시력을 강화하여 주위를 살펴봅니다. 의념의 힘에 의해 강화된 시력은 주위를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오니잔슈를 살짝 뽑고, 지훈은 숨을 마십니다. 상자 위로 저격을 위해 해적이 총을 뽑아든 순간, 지훈은 발 끝에 의념을 사용한 채, 앞으로 뛰어나갑니다.
잠시의 무방비함. 저격을 위해 잠시 고개를 내밀었던 해적의 얼굴에 당혹감이 퍼집니다. 말 그대로 지훈은, 신속의 도움을 받아 뛰어올랐기 때문입니다. 검집에서 오니잔슈가 뽑힙니다.
키이이이이잉
검이 짧은 울음을 토해내고, 지훈은 마침내 검을 휘두릅니다. 일격. 그 짧은 공격과 함께 저격수의 머리가 떨어지고 해적들은 소리지릅니다.
>>711 에릭은 의념을 통해 신체를 강화합니다. 근육에 마치 도핑이라도 된 듯, 끓는 듯한 힘이 느껴집니다.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는 고블린들 사이로 에릭은 어깨를 밀어넣고, 넓은 검면을 휘둘러 고블린들에게 폭력을 걸어나갑니다. 몇 마리의 고블린이 그 폭거에 저항하지 못하고 절명하지만, 이미 눈이 붉게 물든 고블린들은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죽어가면서도 꾸역꾸역, 에릭의 손발을 잡고, 늘이며 버팁니다. 그 틈에 몇 마리의 고블린의 이빨에 물리기도 하면서 에릭은 쭉 버팁니다.
그리고 상황은 성현도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성현의 신체 능력은 고블린에게 굴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 이상으로 고블린의 수가 많습니다. 이미 통제권을 잃은 고블린들이 모두 성현과, 에릭에게 달라들고 있습니다. 몇 마리의 머리통을 쳐내면, 또 제 동족의 시체를 던지며 목을 노리고 손톱을 긁어 오고, 그 움지임을 피하면 이번에는 몽둥이를 휘두르며 성현을 천천히 압박합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나이젤은 지켜봅니다. 지휘관 급의 고블린이 사망함과 동시에 고블린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에릭과 성현에게 달라들고 있습니다. 이 의미는 어떻게 보면 고블린 왕의 영악함을 보여주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지휘관을 찾을 수는 없지만, 현재의 상황을 판단할 수는 있습니다. 고블린 왕은 지휘관을 잃은 고블린들의 통제를 포기하고 대신 남은 쪽의 지휘를 단단하게 한 셈입니다. 어찌 보면 고블린답지 않은 똑똑함입니다!
- 케르르르르, 카라라!!!!
고블린 몇 마리가 무언가를 꺼내듭니다. 화약을 조잡하게 뭉친, 고블린제 폭탄입니다. 다음 턴부터 고블린들은 폭발 공격을 개시합니다!
푸근한 미소와 함께 지아의 가디언 칩에는 지운의 데이터가 등록됩니다! 지운은 지금부터 지아와 친구 관계가 됩니다!
>>713 원래는 전부 처리하지 않지만 시작이니까 이번만! // 찬혁은 높이 뛰어오른 상황에서 주위를 천천히 살펴봅니다. 빗길을 뚫고 적은 연기가 하늘로 오르는 것을 발견합니다. 큰 연기라기보다 희미한 연기이기에, 갔더니 마을이 타고 있다. 같은 상황을 염려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화현은 발자국을 살펴보지만 비로 질척해진 땅에는 발자국이 쉽게 남지 않습니다. 또한 숲이라는 점까지 겹쳐, 화현은 흔적을 찾는 것을 실패합니다. 그리고 바다는 힝하게 쓰러져 있다 깨어납니다. 여전히 몸은 무겁고, 움직임은 둔합니다. 마치 용의 영역에, 제대로 되지도 않은 반룡이 든 것을 허락하지 않기라도 한다는 듯. 그 힘을 여지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723 하루는 신속을 강화한 상황에서 지그재그로 빠르게 뛰어갑니다. 자주 보던 기계는 하루에 세번은 때려야 말을 듣던 티비였기에, 변칙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면 기계의 작동 불능도 쉬울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투과과과과과
여실없이 날아온 총탄에 의해 하루의 어깨에 수 발의 총탄이 박힙니다. 짧게 흐르는 핏방울과, 선명한 충격이 하루에게 전해집니다. 의념의 존재는 수많은 기술을 탄생시켰지만 기술을 발전시키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마법이라는 편리한 기술이 있다. 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법에 뒤지지 않도록 과학을 발전시키려 시도한 사람들도 있는 법입니다. 그런 면에서 가장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기계공학. 그 중에서도 로봇 공학도 하나의 영역에 들어 있습니다. 의념이 깃들면 게이트 내부의 존재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으며 또한, 의념 각성자가 활동하기 힘든 곳에서도 활동할 수 있으니까요. 즉, 저 기계는 하루가 과거에 보던 깡통들과는 다른 진짜 메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게 어딜 봐서 고블린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건 다 끝나고 나서 천천히 생각하면 된다. 주변에 다가오는 고블린들에게 발길질을 하며 약간 뒤로 빠진다. 이대로 각자 휘젓는거 보다는 우선 방어 태세로 바꿔서 버텨야 한다. 그순간 들려오는 에릭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에릭의 뒤로 달려간다.
어깨에 아찔한 통증이 몰려오는 것을 느끼며 신음을 토해낸 하루는 총구가 솟아나는 로봇을 발견하곤 숨을 들이키더니 빠르게 눈을 굴립니다. 그러다 집쪽을 바라본 하루는 신속강화를 유지한 체 집으로 몸을 전지려 합니다. 문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 하루는 문이 얼린다면 안으로 몸을 던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