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웅이 되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박수와 환호 소리, 나에 대한 칭찬을 늘여놓는 매스컴, 모두가 영웅이라 추켜세우는 박수. 나를 사랑하는 사람까지. 분명 행복해야 마땅할 삶이었다. 그런데 웃기게도 나는 영웅으로의 삶보다 과거의 그 삶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소시민다운 생각이었다. 소년은 나를 보며 말헀다. 이제 행복하지 않아? 모든 것을 다 가졌잖아. 나는 답했다. 모든 것을 가지긴 했지. 나 스스로를 빼고 말야. 소년은 그때서야 꺄르르 웃으며 날 바라봤다. 바-보. 그걸 이제 아셨어?
>>411 그냥 사용하는 건 그냥 평범하게 오르는 만큼만 망념이 올라요! 하지만 망념을 써서 뭐뭐 하겠다~ 라고 하는 건 해당 효과가 강화되는 대신에 그만큼 망념이 추가로 올라요! 흠... 예를 들어서 성현이가 망념 89(망념 최대 사용량)를 써서 의념을 담은 포효를 내질러 고블린들에게 투쟁심을 깃들게 하여 킹의 명령을 불복하게 한다!
라고 하면 망념이 그만큼 오르고 자신이 하려는 행동의 성공 확률이 올라가거나 효과가 강화돼요!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의 하늘도 흐림 주의보랍니다. 제가 분명히 부탁드리지 않았던가요? 그 곳은 제가 나고 자란 소중한 땅이니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했을 텐데요. 제가 가디언 아카데미 낙제생이라고 만만하게들 보이셨나 봅니다? 더 이상의 경고는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그따위 조그만 보석 한두 개 정도로 그치지 않을 겁니다. 이제부터가 진짜 흐림 주의보이거든요. ;) 오늘은 그린 코스트부터 시작해볼까 합니다. 헌터 협회 대구 지부 정원의 나무가 참 아름답더군요. 나머지 코스트들 및 귀중품들도 잘 간수하고 계시길 바라겠습니다. 그것들과도 머지않아 작별인사를 하셔야 할 테니까요.
청천이는 가디언이든 빌런이든 괴도라는 건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빌런 버전과 가디언 버전의 차이점은, 빌런 버전에선 첫째로 청천이라는 이름은 거의 쓰지 않고 걍 괴도 클라우디로 살 것이라는 점과...둘째로는 가디언 버전과는 달리 제멋대로 사는 독고다이 트롤러가 될 것이라는 점이네요. 하사르와 투왕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의 영웅들은 안 건드리지만, 소속을 불문하고 누구든 아니꼬우면 털어버리려고 할 것 같네요! 주로 탐관오리(있다면), 변절자들, 그리고 위의 예고장 대로 연고지 건드리는 것들이 타겟이 되겠네요.
여기까지는 그냥 성격 나쁜 의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얘가 왜 빌런이냐면...얘가 계속 헌터들과 마찰을 빚다가 결국에는 고향이 개판 됐다고 헌터 협회에 원한을 가지고 작정하고 털어버리거든요! 그 과정에서 공권력이 낭비된다든지 기물이 파손된다든지 귀중한 아이템들이 박살난다든지 민간인 부상자가 나온다든지 하는 부가적인 피해 속출! 그리고 그 이후로도 계속 헌터들을 트롤링하다가, 최후에는 망념 99 상태에서 죽더라도 인간으로 죽겠다고 화려하게 자폭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너무 딱딱하게 지내는 것도 조금 그렇잖아." 라며 아무렇지 않은 듯 어깨를 으쓱였다. 물론 이것은 그가 신한국 출신인 탓도 있었지... 하지만 그것보다는 지금 저렇게 불타고 있는 에미리의 모습을 조금 더 오래 감상하고 싶어서라는 짓궂은 생각 때문이기도 했을까. 그리고 나름 나쁜 광경도 아니었고. 적당히 구경하는 자세를 취하다가도
" 뭔가, 조금 떡 같다. "
"말랑말랑한 찹쌀떡." 이라면서 지아의 볼을 살짝 조물거리다가 놔주려고 했지. 원래 자리로 돌아오려다가 후후 웃는 에미리를 보고는 조금 호기심이 동했는지, 다시 한 번 손을 뻣어서 에미리의 볼을 살짝 잡아보려고도 했을까?
" 나는 콜라랑 초콜릿 조각케익. "
누가 보면 당뇨가 걸리진 않을까 싶을 정도로 단 것들이었지만... 가디언이니 딱히 상관 없을 거라고, 그렇게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겉으로는 지아가 먹는 시럽 없는 아메리카노를 진하게 마실 것처럼 보였지만, 의외로 어린애 입맛이었지 그도.
하루는 수업이 끝났다는 말에 눈을 반짝인 카사를 발견했지만, 일부러 모르는 척을 해주며 그저 카사가 계속 오고 싶을거라는 말에 기쁜 듯 답을 돌려준다. 어차피 이렇게 된 김에, 너무 스트레스 쌓이지 않게 해주는 것도 자신이 해줘야 할 케어라고 생각하면서. 수업은 다음으로 살며시 미뤄두기로 마음먹은 하루는 방긋 웃어보이며 육포를 입에 물어보였다.
" 어머나, 저도 주는거에요? 카사? "
카사가 정성껏(?) 반으로 잘라준 육포를 받아든 하루는 눈을 깜빡이더니 기쁜 듯 웃어보이며, 여전히 옆으로 누워 카사를 바라보던 자세로 육포를 오물거리며 먹는다. 카사가 뿌듯한지 코 밑을 손가락으로 휩쓸 때에는 맑은 웃음소리를 흘리는 것도 잊지 않으면서.
" 그나저나, 아까처럼 누워서 카사를 보는게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그렇게 보니까 카사가 더 예쁘고,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
그러니까 더 보여줘요, 카사를 눈을 움직여 올려다본 하루가 자신의 옆자리를 톡톡 두드리며 상냥한 목소리로, 그리고 어쩐지 유혹하듯 말했다. 누워있는 하루의 손에 어느샌가 새로운 육포 조각이 쥐여져 있는 것은 ... 미끼일지 아닐지 그녀만이 알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