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웅이 되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박수와 환호 소리, 나에 대한 칭찬을 늘여놓는 매스컴, 모두가 영웅이라 추켜세우는 박수. 나를 사랑하는 사람까지. 분명 행복해야 마땅할 삶이었다. 그런데 웃기게도 나는 영웅으로의 삶보다 과거의 그 삶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소시민다운 생각이었다. 소년은 나를 보며 말헀다. 이제 행복하지 않아? 모든 것을 다 가졌잖아. 나는 답했다. 모든 것을 가지긴 했지. 나 스스로를 빼고 말야. 소년은 그때서야 꺄르르 웃으며 날 바라봤다. 바-보. 그걸 이제 아셨어?
온통 피투성이로 가득한 도시 위로, 흑나비 한 마리가 고고히 날갯짓했다. 에미리는 손을 내민 채 나비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비가 전하는 이야기를, 즐거운 표정으로 듣던 에미리는 한 부분에서 얼굴을 살짝 구겼다. 정의로운 사람, 영웅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자신을 쫓는다는 이야기에도 에미리의 마음은 별로 움직이지 않았다. 다만 조금 귀찮을지도 모른다는 그 감정이 문제일 뿐이었다. 이미 두 번이나 무너진 에미리의 감정은 이런 일에 흥미를 보이고 싶지 않아했다. 그냥 이런 일도 빨리 지나면 좋겠더라, 하고 넘기고 싶었을 뿐이었다.
" 참 무의미한 도시인데 말이에요. "
러시아, 이제는 사실상 완전 수복에 들어간 땅에서 에미리는 그저 흥미를 느꼈다는 이유로 도시를 뒤엎었다. 사실상 단순한 변덕이었다. 그 도시는 찬란했던 어느 순간을 보이게 했으며, 새롭게 다시 떠올랐던 어느 섬처럼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빠르게 발전한단 말은, 그 날의 악몽과도 같았던 일들이 반복되더라도 이상하지 않단 이야기였다. 또다시 거대한 철골의 거인이 무너지고, 거인의 품 안에서 웃고 있던 미소들이 사실 고독히 죽으란 말과 다르지 않단 것을 알아차리는 일이 생기느니. 차라리 자신이 모든 것을 죽이는 게 낫더라고 에미리는 생각했다. 말하자면, 궤변이었다. 푸흐흐, 하고 짧은 미소를 흘린 에미리는 먼 곳을 바라봤다. 의념에 의해 도시 전체를 자신의 구역으로 둔 에미리에게 그런 행동은 간단하다 못해 손쉬운 일이었다. 그는 느린 발걸음으로 이 곳을 향해 걸어왔다. 걸음걸이에는 고민 같은 것은 없었다. 그리고, 막아낼 수 있는 것도 없었다. 그것은 힘이라기보다, 거대한 벽과 비슷했다. 가만히 앞으로 걸어나오기만 하더라도 맨몸으로 벽과 상대하고자 하는 인간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에미리는 그 모습을 즐거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아마 듣고 있겠지. 흑접黑蝶. "
그리고 그 눈은 천천히 에미리를 응시했다. 곧은 심지의 두 눈은 떨리는 일이 없었다. 이 곳에 오면서 수많은 함정을 준비했다 생각했지만 결국 그것도 인간의 범주에서 통하는 함정이었을 뿐이었나보다. 이미 인간의 몸을 아득히 뛰어넘은 몸을 상대하기에는 부족하다 못해, 미미한 함정이었음은 분명했다.
" 너는 지금 세 가지 잘못을 저질렀다. 하나는 UGN이 인정한 범죄자인 네가 버젓히 UGN의 영역에 들어왔다는 점. "
우드득, 상대는 목을 풀어내며 들고 있던 둔기를 천천히 들어올렸다. 둔기에는 '정의집행正義집투성이로 가득한 도시 위로, 흑나비 한 마리가 고고히 날갯짓했다. 에미리는 손을 내민 채 나비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비가 전하는 이야기를, 즐거운 표정으로 듣던 에미리는 한 부분에서 얼굴을 살짝 구겼다. 정의로운 사람, 영웅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자신을 쫓는다는 이야기에도 에미리의 마음은 별로 움직이지 않았다. 다만 조금 귀찮을지도 모른다는 그 감정이 문제일 뿐이었다. 이미 두 번이나 무너진 에미리의 감정은 이런 일에 흥미를 보이고 싶지 않아했다. 그냥 이런 일도 빨리 지나면 좋겠더라, 하고 넘기고 싶었을 뿐이었다.
" 참 무의미한 도시인데 말이에요. "
러시아, 이제는 사실상 완전 수복에 들어간 땅에서 에미리는 그저 흥미를 느꼈다는 이유로 도시를 뒤엎었다. 사실상 단순한 변덕이었다. 그 도시는 찬란했던 어느 순간을 보이게 했으며, 새롭게 다시 떠올랐던 어느 섬처럼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빠르게 발전한단 말은, 그 날의 악몽과도 같았던 일들이 반복되더라도 이상하지 않단 이야기였다. 또다시 거대한 철골의 거인이 무너지고, 거인의 품 안에서 웃고 있던 미소들이 사실 고독히 죽으란 말과 다르지 않단 것을 알아차리는 일이 생기느니. 차라리 자신이 모든 것을 죽이는 게 낫더라고 에미리는 생각했다. 말하자면, 궤변이었다. 푸흐흐, 하고 짧은 미소를 흘린 에미리는 먼 곳을 바라봤다. 의념에 의해 도시 전체를 자신의 구역으로 둔 에미리에게 그런 행동은 간단하다 못해 손쉬운 일이었다. 그는 느린 발걸음으로 이 곳을 향해 걸어왔다. 걸음걸이에는 고민 같은 것은 없었다. 그리고, 막아낼 수 있는 것도 없었다. 그것은 힘이라기보다, 거대한 벽과 비슷했다. 가만히 앞으로 걸어나오기만 하더라도 맨몸으로 벽과 상대하고자 하는 인간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에미리는 그 모습을 즐거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아마 듣고 있겠지. 흑접黑蝶. "
그리고 그 눈은 천천히 에미리를 응시했다. 곧은 심지의 두 눈은 떨리는 일이 없었다. 이 곳에 오면서 수많은 함정을 준비했다 생각했지만 결국 그것도 인간의 범주에서 통하는 함정이었을 뿐이었나보다. 이미 인간의 몸을 아득히 뛰어넘은 몸을 상대하기에는 부족하다 못해, 미미한 함정이었음은 분명했다.
" 너는 지금 세 가지 잘못을 저질렀다. 하나는 UGN이 인정한 범죄자인 네가 버젓히 UGN의 영역에 들어왔다는 점. "
우드득, 상대는 목을 풀어내며 들고 있던 둔기를 천천히 들어올렸다. 둔기에는 '정의집행正義執行'하는 네 단어 한자가 적혀있었다. 에미리는 자신의 취향에 맞게 데워진 차를 한 잔 들어올렸다.
" 두 번째는 러시아의 도시를 궤멸시켰다는 점. "
역시. 여전한 사람이었다. 지능적으로 뛰어나다고 할 순 없지만, 감각이 뛰어났던 사람. 인간이라 말하기도 어려울 육체를 가진 사람. 아마도 직접 전투원이 아닌 에미리가 상대하기에 가장 껄끄러운 사람.
" 세 번째는 내가 나설 수밖에 없도록 상황을 만들었단 점이다. "
에미리는 방긋 웃었다.
" 그러게요. 설마 저도 당신이 직접 오리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
그 말에는 다양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생각으로는 꽤 기분 나쁘기도 했고, 그러면서도 같은 아카데미 출신이라는 점에서 적당히 반가움도 있었고, 또 바보같게도 이 상황이 즐겁기도 했다. 에미리는 마지막 한 모금을 삼켰다. 지독하게도 타는 듯한 갈증이, 끝나질 않았다.
" 어떻게 불러드릴까요? 예전처럼 도련님? 하고 불러드리면 좋을까요? 아니면 러시아의 붉은 황제? 아니면.. 찬혁 씨? " " 셋 다 별로군. "
찬혁은 둔기를 천천히 끌며 앞으로 걸어나왔다.
" 지금이라도 기회를 주지. " " 어머. 무슨 기회일까요? "
에미리는 방긋 웃었다. 그 미소를 보았는지, 찬혁의 얼굴이 구겨졌다.
" 네 의념이면 이 정도를 되돌리는 것은 일도 아니겠지. 도시를 되돌리고 돌아가라. "
그럼 추격하지 않겠다. 하고 단호하게 말하는 찬혁의 말에 에미리는 짓고 있던 미소를 더욱, 선명하게 끌어올렸다.
" 어머나. 죄송해라.. "
그 미소는 웃는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울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이 들 만큼, 쓴 얼굴이었다. 가면으로 억지로 미소를 씌운 것 같은 얼굴. 에미리는 자신의 손을 바라봤다. 분명, 회의 의념을 가졌기에 흉터 따위가 남을 수 없는 손에는 관통상으로 인한 선명한 흉터가 남아 있었다.
" 에미리는요. 이제는, 온전히 '되돌리는' 법 따위는 모른답니다. "
하? 하고 혀를 차는 찬혁에게 수백도의 방향에서 포격이 날아왔다. 용을 죽인다는 창의 레플리카, 히드라의 독을 묻혔다는 화살. 불사성을 가진 존재에게 가장 위험한 수 개의 무기들이 찬혁을 향해 쇄도했다. 찬혁은 가만히 있었다.
" 말하지 않았나. "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모든 공격들은 찬혁에게 닿아 산산히 부러졌다. 말 그대로, 공격으로서의 의미가 없었다.
" 난 불사 따위가 아니라, 불멸일 뿐 죽음이란 개념이 엄연히 존재하는 인간이라고 말야. " " 글쌔요. 그런 모습을 보고도, 누가 인간이라는 생각을 할까요? " " 내가 말한다면, 그 이상 충분한 이야기가 있을리가. "
1. 카페인 취함의 최저기준은 그 뭐냐. 편의점이나 마트에 파는 바x스타룰즈같은 빨대로 먹는 그런 타입. 콜라같은 탄산계나 초콜릿이나 자양강장제에 든 카페인이나. 적당히 우린 녹차나 홍차나 녹차라떼계열에 든 유사카페인은 카페인 본연의 역할인 각성 수준이지만 커피(바닐라라떼같은 우유가 많이 든 타입이라도 예외는 없다)와 오래 우린 밀크티나 진한 홍차나 진한 녹차 류로 넘어가면 취하기 시작한다.. 이건 전부 다림주 탓이다.
2. 의외로 고생을 많이 한 적은 없다. 불행이 있긴 했지만 의외로 금전적으로 부족한 적은 별로 없었다. 정서적 부분 외에는 별로 큰 고생 없었다.. 내 캐를 통틀어서 다림은 고생 정말 안 한 축이다.. 진짜다.. 오죽하면 제가 랜스 고려까지 했겠슴까.(고생하면 할수록 전투를 피하는 타입일 듯해서 그런 듯.)
막 사오토메 가가 풍비박산나고 사오토메들을 죽이려는 무슨 세력에서 야마모토가 아가씨만은 살아주시라고 탈출시키고 겨우겨우 몰래 다시 그 자리에 갔는데. 야마모토가 아가씨가 주신 장갑만은 지키려던 거라서 장갑은 멀쩡한 거 발견하고 오열한다거나. 막 카르마양이랑 오라버니가 (삐-)처리된 상태로 눈 앞에 있다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