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웅이 되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박수와 환호 소리, 나에 대한 칭찬을 늘여놓는 매스컴, 모두가 영웅이라 추켜세우는 박수. 나를 사랑하는 사람까지. 분명 행복해야 마땅할 삶이었다. 그런데 웃기게도 나는 영웅으로의 삶보다 과거의 그 삶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소시민다운 생각이었다. 소년은 나를 보며 말헀다. 이제 행복하지 않아? 모든 것을 다 가졌잖아. 나는 답했다. 모든 것을 가지긴 했지. 나 스스로를 빼고 말야. 소년은 그때서야 꺄르르 웃으며 날 바라봤다. 바-보. 그걸 이제 아셨어?
"물론 즐겁죠. 지금은... 나중엔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또, 그림은 창작이잖아요? 창작...은 아이디어를 계속 빨아먹고요. 아이디어도 다 떨어지면 그땐 어떻게 할련지.."
한숨! 즐거움은 무한하지 않다. 유한하지. 살아가면서 얻는 즐거움은 다양하게 있지만, 특정 무언가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거기서 더는 즐거움을 얻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거기서부턴 지옥도. 그렇게 되긴 싫은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금 내가 붙잡고 있는 매체는 즐거움이 좀 많은 매체라는 것. 책을 잃어버렸다는 말에 잠깐 몸이 굳었다. 하지만 어쩔 수 있나... 빌려준 내 잘못이오.. 다행이 방에 한 권이 더 있다지만..
"흠... 어쩔 수 없죠. 저에게 한 권이 더 있는 걸 다행으로 여기세요... 대신, 그 책 값만큼 저에게 더 잘하세요..."
으으... 식판을 들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곳에 조금 남은 면발을 버리고 식판을 전용칸에 놓는다. 이미 점심시간이 상당히 지나서 그런지 꽉 차있는 칸들.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기보다는 입학하고 좀 아파서 의뢰고 수련이고 제대로 하기 힘들었거든."
4학년이 돼서 아직도 이 정도 수준인 건 보기 드물......지는 않지만 많다고는 못 할 거다. 어딜 가던 내가 학생 중에서는 제일 나이가 많은데 제일 약하면 좀 거시기하다. 그리고 4학년이라고 하면 강할 거라는 그 초롱초롱한 눈빛에 기대만큼 못 해주니 미안할 뿐이다. 신체 능력이 장점이면서 몸이 아파서 성장을 못 했다는 이 모순!
"이제라도 제대로 기합 넣고 달려야지"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실전에서 1인분도 못하고 죽을 거다. 그렇게 죽는건 사양이다. 적어도 1인분 이상은 해나가야지
듣고보니 지아양께서 정말 많은 일이 있으셨던 것 같은데, 정말 많은 일이 있으셨던 것 같은데…오랜 친구분의 일 같은 지극히 프라이빗한 영역의 일은 굳이 캐묻지 않는게 도리일 듯 싶어. 저는 그저 눈꼬리를 휘어 웃기만 하였습니다.
“후후🎵 즐거우셨던 거 같아 다행이어요~ 지아양께서 친구분과 인사 잘 나누고 오신것 같아 에미리는 마음 놓았답니다~? “
강해질 거니 각오하시란 지아양의 말씀에 “좋아요🎵 많이 기대하고 있겠사와요~! “ 란 말을 덧붙여 답해드린 뒤, 지훈군의 친구끼리도 데이트 할 수 있단 말씀에는 말없이 그저 조용히 고개를 저어드렸습니다.
“아니에요….그럴리가 없사와요 지훈군…? 남녀칠세부동석이와요…..?? 친구끼리 어떻게 데이트를 해요…그냥 놀러가기면 모를까….”
이 사오토메가 눈치를 안 챌리가 있을까요! 딱 봐도 애인은 아니고 애인이 될 예정이긴 한 사람일게 뻔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눈치는 눈치일 뿐이니 이 이상 입을 놀리진 않기로 마음먹고는, 지아양께 건넨 상자에 묶인 리본을 풀어드리며 살짝 선물 박스의 뚜껑을 열어드리려 하였습니다.
“후후🎵 크게 기대하지 마시어요? 그저 장갑일 뿐이니까요…장갑이요….🎵 “
▶ 연향 ◀ [ 신 한국의 제작 공방 련連 에서 제작한 장갑. 게이트 내부에 존재하는 오색나방의 누에에게서 실을 뽑아 만들었다. 부드러운 감촉과 장갑에 어울리지 않는 내구도를 가졌다. ] ▶ 숙련 아이템 ▶ 오색 나방의 실 - 행운을 2 증가시킨다. ▶ 부드러움 - 기술 사용 시 증가하는 망념의 양이 소폭 감소한다. ◆ 사용 제한 : 여성
“선물 사러 돌아다니는데 마침 장갑을 보니 지아양이 떠오르지 뭐에요~🎵 기념품이라 생각하시고 부디 사양않고 받아주시겠는지요~? 얼마 들지 않았답니다~! “
7000GP정도면 솔직히 한도의 10분의 1도 안되니 얼마 들지 않았다 해도 괜찮은 정도 아닐까 싶어 저는 적당히 가격은 말해드리지 않은 채로 답해드리곤 입을 가리고 웃었습니다. 아아, 가끔은 말하지 않아도 좋은 부분도 있답니다!
어.. 물론 그런 물건이 존재하기는 해. 단순히 스테이더스를 증가시키는 역할 뿐만이 아니라, 좀 더 고차원적인 잠재력을 끌어내는 물건이고, 그 물건이 네가 예상한 곳에 있지 않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응. 그 보물은 거기에 있어. 조금 놀랍네. 가볍게 지나간 문장을 질문받은건 처음이라..
보통 이렇게 말하면 후배들은 조금 고민을 하는 태도를 보이거나 거절을 할 거로 생각했는데 이 후배는 오히려 권유해준다. 대충 봐도 나보다 쎌 거 같은데 이걸 이렇게? 뭔가 속셈이나 구린 건 느껴지지 않는 게 진짜로 권유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 기회를 잡을 뿐이다. 나는 머리를 잘 못 쓰는 거지 찾아온 기회를 버리는 멍청이는 아니니까
"같이 가자고만 한다면 최선을 다할 준비는 언제든지 되어있어."
지금 내가 어디까지 통하는지. 어느 수준인지를 볼 수 있는 것을 지나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사실이 기대된다.
"지금은 즐겁다니, 지금도 지겹고 나중에도 지겨운 것보단 낫네요. 아이디어 고갈은 창작자에게 필연적인 일이지만... 이곳은 많은 걸 접해보기 좋은 곳이잖아요. 그런 일이 당장 오지는 않을 거에요."
영감과 창조의 즐거움은 영원히 이어지지 않겠지만, 길게 이어나가려는 노력은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찍 질리기엔 써보지 못한 색이 너무 많지 않을까. 흑백 속에서 자신만의 색을 긁어내 쓰는 사람은 쉽게 고갈되지만, 자신의 색이 흐려질 만큼 많은 색이 있는 이 학원도라면 오히려 자신의 개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네에.. 부탁하실 일 있으면 편하게 불러주세요?"
사실 한가할 때 오는 부탁은 특별한 이유 없인 거절하지 않아서 그전과 다를 바가 없긴 하다. 나이젤이 미안한 듯한 표정을 하며 화현의 뒤를 따랐다. 비우는 타이밍 직전인지, 버리는 곳이 꽉 차있다. 이거 참, 잘못 버리면 흘러넘치겠네. 어차피 교복에는 안 묻겠지만 나이젤에게도 위생관념이 없는 건 아니다. 국물을 붓고 면을 젓가락으로 들어서 잘 균형맞춰 올렸다. 다음 사람? ...알아서 버리겠지.
하프라서 좋은 점보다는 불편한 점이 더 크구나. 으음. 바다의 말을 들을수록 점점 더 죄책감이 커지는 기분이었다. 지훈은 잠시 어딘가로 가더니, 자신이 마실 콜라까지 해서 코카콜라 두개를 자판기에서 뽑아오고는 바다에게 내밀며 "아까 질문에 대한 사과." 라고 짧게 말했을까.
" ...치사해. "
피식 웃고는 눈을 감아버리자 살짝 투덜거리며 바다를 빤히 바라본다. 자기만 하고싶은 거 하고, 만족하니까 내가 하고싶은 건 못 하게 하다니. 치사해...!
이청천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맞이할_엔딩 개인 엔딩 직전까지도 이세계인에 대한 반감이 남아 있다면 설경이 등장해서 뭔가 합니다. :3c 지금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아직 이를까요? 확실한 건, 설경의 선물을 받게 된 후의 청천이는 남을 좀 덜 미워하는 가디언(후보생)이 될 거라는 겁니다!
자캐가_꽃이라면_꽃말은 상실감, 자유...?
자캐는_I_am_yours_You_are_mine_중_어느쪽 I_am_yours를 고르느니 You_are_mine을 고를 것 같은 녀석입니다. 마침 괴도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