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되어라. 그 말이 얼마나 잔혹한 단어인지 아직 여기 대부분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영웅이 되기 위해선 우리는 수많은 고통과, 위협과, 희생을 감수하고 일어나야만 한다. 그러나 그 일어나는 것을 할 수 없어 쓰러진 채, 눈을 감는 이들도 많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프랑켄슈타인 파티 그 것의 전투는 인간을 벗어난 무언가와, 인간의 굴레를 뒤집어 쓰고 있는 우리들의 싸움과 같단 생각을, 에릭은 하고 맙니다. 에릭은 숨을 가다듬습니다. 워리어로써 자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나마 에릭이 워리어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몸이 지랄맞게도 튼튼하다는 것.
에릭은 질주하여 그 것의 팔과 몸을 비빕니다. 까각거리는, 몸을 갈아넣는 것 같은 고통. 그리고 마치 갈려버린 듯한 팔 사이로 선명한 피가 뚝, 뚝,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괴물의 얼굴 앞에 닿은 에릭은 피식 웃습니다. 메리는 못말린단 표정으로 고갤 끄덕입니다.
붉게 흐르기 시작하는 피가 에릭의 손에서 흘러나오고,
화현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붉은 드레스를 입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성숙해짐에 따라 키도 커지고, 전체적으로 몸의 길이가 늘어난 여성을 먼저 그려냅니다. 그녀는 양산을 쓰고 있습니다. 얼굴은 미소를 짓고, 마치 무언가를 내려보는 듯 합니다. 그녀의 주위로는 수많은 피의 무기들이 그녀를 호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의념기
하나의 영웅을, 화현은 완성시킵니다.
영웅의 형상.
메리는 방긋 미소를 짓습니다.
" 어머. 그런 모습도. "
나쁘진 않겠네요. 라는 말과 함께 메리는 천천히 걸어나갑니다. 아군이 흘린 피들이 메리에게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어린 소녀의 형태를 하고 있었던 메리는 피를 끌어당겨 천천히 성장하기 시작하기 시작합니다. 소녀는 숙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인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붉은 양산을 쓰고, 천천히 피로 이루어진 의자에 앉습니다. 화현은 눈을 반짝입니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다면. 자신의 의념기는.. 이 정도의 힘을 이뤄내진 못한단 사실입니다.
메리는 양산을 접고 천천히 숨을 내뱉습니다. 하- 하고 내뱉어지는 숨결에 여기 있는 모두가 얼굴을 붉히고 맙니다. 다만, 저것을 제외하고요.
" 이 모습은 오랜만이네요. 에반 자기랑 한 번 할 때 제외하곤 말이에요. "
그리고 모두의 가디언 칩이,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 경고. 초대형 게이트 파장 감지. ] [ 즉시 가디언 협회에 연락.. 허ㅎ[ㅂ!#*)!*#(@)#$ ] [ 오직, 붉은 피의 바다의 여왕을 위하여. ]
여왕님은 단지 턱을 굅니다. 그 것은 공포를 느꼈는지 온 몸을 바르르 떨기 시작합니다. 괴물의 그것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가 순식간에 피의 손에 의해 바닥에 머리를 쳐박고 맙니다. 그 모습은 사실상 폭력의 구현화와 다르지 않습니다. 머리를 쳐박고, 감히 숭배받을 누군가에게 얼굴을 들이밀지 말라는, 그 흉한 얼굴을 보고싶지 않다는, 여왕의 폭거입니다.
" 자기들? 미안하지만 지금의 나는 자기들마저 챙겨주진 못해요. "
그녀가 양산으로 툭 바닥을 치자, 모두 갈고리에 의해 하늘로 끌어올려집니다.
" 그래도. '예쁜 나'를 상상해준 자기에게 보답은 해야겠죠? "
그 순간 에릭의 망념이 치솟기 시작합니다. 분명 망념이 오를 이유가 없는데도..?
아닙니다. 지금 메리는, 에릭의 망념을 대가로 자기 본체의 힘을 빌려온 것입니다.
" 지겨워라. "
메리, 아니. 붉은 피의 바다의 여왕이 웃음을 지음과 동시에.
혈해
땅은 피로 젹셔들고, 괴물은 천천히 가라앉으며, 피는 한 줌의 혈수를 만들려는 듯 거칠게 소용돌이칩니다.
마구 치솟아오르는 에릭의 망념은, 90을 넘음과 동시에 에릭의 의념이 강제로 차단되고 맙니다. 메리는 칫 하고 혀를 차면서 천천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것은 피칠갑을 한 채로, 바닥에 엎어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꾸역꾸역 일어나. 팔을 들어올리고 여러분을 바라봅니다. 이성을 잃은 것 처럼, 목울대를 긁어대며 말입니다.
메리는 자리에 주저앉아 한숨을 쉽니다.
" 역시. 우리 자기는 너무 약한 것 같단 말이죠? "
이 정도면 충분히 내 몫은 했죠 자기야? 하고, 메리는 에릭을 보고 웃습니다. 악마와도 같은 미소이지만, 저 악마가 우리 편이라면 말이 달라지는 법입니다.
멋지다. 이 감동, 이 분위기. 오직 이 세상이 자신만의 것이라는 듯이 당당하게 서 있는 저 모습. 내가 상상한 모습 그대로는 아니지만, 타오르는 불꽃은 참 멋진 법. 이 경우에는... 흐르는 피 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이건... 어깨를 으쓱였다. 내 힘은 저 정도가 아니다. 저렇게까지 강화시켜주지는 못한다. 깊게 생각해봐야 손해일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기로 했다. 지금은, 이 앞에 집중해야지. 저 괴물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시간을 끌면 재생할지도 몰라. 에릭을 구해야 하나? 아니면 나도 공격을 해야 하나.. 흠...
"이제, 당신을 덧칠할 차례. 당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만들어 줄 수는 없지만, 당신의 영정 사진 비슷한 그림 정도는 그릴 수 있겠어요."
펜을 든다. 스케치북에 검은 가시를 그리고 그것을 구하여 괴물의 다리에 박아넣듯이 날린다.
#서포터는! 부족한 딜을 보충해줘야 한다!!! 망념 안 쌓인다면.. 70을 쌓고 그림 그리기 활용하여 두꺼운 검은 가시를 그려 괴물의 다리에 날립니다!
>>소실에 관하여 하루 역시도 이 세계에 대해 알아낸 것이 있습니다. 게이트 밖의 하루는 신앙을 가지고, 신에게 기도하는 성녀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지만, 게이트 안에서는 그런 이미지를 벗어 던져야만 합니다.
하루는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카락을 잠시 내려두고 하루는 자신의 귀와 목을 훤히 드러냈다. 하루의 발걸음은 고양이를 닮아갔다. 도도하게, 네게 관심은 없지만 사실 누구보다 사랑받고 싶어. 하고 말하는 것 같은 고양이. 그런 하루의 손에 부채 하나가 생겨났다. 하루는, 귀부인을 연기하기 시작했다. 펼쳐진 부채는 하루의 입술을 살짝 가렸다. 그러나 말하는 것에 따라 살짝식 붉은 입술이 드러났다. 그런 채로 하루는 테이블을 두고 서로의 거리를 벌리고 있던 주인의 옆 자리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말했다. "궁금한 게 많은데, 당신이 제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요?" 목소리는 나긋했고, 짧은 웃음 소리도 말 끝에 섞었다. 그러면서도 부채에 가린 입술을 살짝 내보이며, 입술을 살짝 끌어올렸다. 바깥에 비는 멈추었다. 분명 추워야 할 것 같은 방이었다. 그런데도 가게 주인은 뜨거워진 몸에 이상함을 느꼈다. 마치 자신이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하루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살짝 고개를 숙이고 주인의 눈을 살짝 올려보았다. 부채 사이로 살짝 보이는 입술, 살짝 눈꼬리를 올린 채 자신을 바라보는 하루까지. 주인은 붉어진 얼굴로 고갤 돌렸다. 하루는 말했다. "어머. 멋진 신사 님? 이런 못생긴 여인에겐 눈빛도 주지 않으시나요?" 그리고 다시금 말했다. "저는 멋진 신사님과 얘기를 나누고,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데 말이에요." 유난히 '많은 것'에 집중된 문장이었다.
" .. 무엇이 궁금하십니까. "
주인은 결국 항복하고 만 것처럼 얼굴을 붉히며 하루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하루는 부채를 접곤, 주인에게 미소를 지었다. 필히 사람의 가슴을 울릴 법한, 미소였다.
후안은 말했다. "요즘 여간 미치광이가 많아야지. 네 아버지도 그 일로 요새 집에 잘 못 들어왔다던데?" 하자 꼬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지아는 거기에 "에이. 칼 차고 다니는 경찰이 어딨어요?"하고 말했지만 후안은 자기 검집을 툭툭 두드리며 표현을 대신했다. 소년의 눈빛은 더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 그.. 요즘 아빠가 공장에서 무언갈 찾았는데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아빠를 싫어한다고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