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되어라. 그 말이 얼마나 잔혹한 단어인지 아직 여기 대부분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영웅이 되기 위해선 우리는 수많은 고통과, 위협과, 희생을 감수하고 일어나야만 한다. 그러나 그 일어나는 것을 할 수 없어 쓰러진 채, 눈을 감는 이들도 많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 "색"에 관한 설정이 크게 있음 - 프레드릭은 웃으며 죽어감 -> 마커로 지워진 누군가(아내?) -> 빨간 코의 광대같은 붉은색을 지아가 느낌 - 에릭의 경우 -> 색이 풍부함 -> 옅은 분홍은 오히려 피와 폭력을 연상되게함 - 우편물의 경우 -> 빚을 못갚는다는 편지 + 이혼소송 강제집행 통지서 + 은행의 파산 -> 프레드릭의 불행?
남자는 방긋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그 앞에는 이미 숨이 끊어진 한 여인의 인영이 남아있습니다. 아니, 그것을 성별이라는 기준으로 규정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인간의 형태로 오밀조밀하게 덧붙여진 단백질 덩어리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천천히 일어나 눈을 뜹니다. 눈은 에메랄드 색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특징적입니다. 팔다리는 가늘고, 희어 아름답다는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손가락 역시, 가늘고 아름다운 손가락입니다. 살짝 벌린 입으로는 고른 치열이 완벽히 아름다운 잇몸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를 따진다면, 그것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모두 합치고 본다면 과연 그것을 아름답다 볼 수 있을까요?
나의 사랑이여. 나의 애정을 받아 주오.
그 것은 천천히 일어났습니다. 흐리멍덩한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천천히 남자에게 닿습니다. 남자는 그래, 그래 하며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그 것은 천천히 남자에게 손을 뻗습니다. 남자는 황홀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그 것은 남자를 꼭 껴안습니다.
사랑, 남자는 결국 바라 마지않는 사랑에 닿았을 것입니다.
와그작.
물론, 그 것이 인간이었다면 말입니다. 그 것은 남자의 머리를, 몸을 씹어 삼킵니다. 흐리멍덩하던 눈이 조금 뚜렷해진 눈으로 여러분을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배.. 고파.
이미 그것은 인간이라 보기 어려운 존재였습니다. 팔은 기괴하게 길었고, 몸은 짧았으며, 또 다리는 기괴하게 가늘고, 손가락은 기이하게 길었으나, 중지 손가락은 비틀려 지문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히죽
그런 미소가 여러분에게 닿습니다. 그 것은 손가락을 뻗어 여러분의 수를 세기 시작합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총 다섯 개. 괴물은 손가락을 펼쳐 꼭꼭 다섯 개를 세고는 웃습니다.
있지 있지. 나 예뻐?
그 것은 자신의 얼굴을 가르키며 웃습니다. 웃음만큼은 너무나도 순수한 미소입니다. 그 눈과, 손가락과, 입술. 이 세가지가 결합하여 우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의념기 이 구역 최고 포식자는 나야!
카사는 털을 부풀립니다. 망념이 쌓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다, 사라지고 맙니다. 아무래도 오늘의 컨디션은 최고조인 것 같습니다.
그 것은, 입을 벌리고 긴 하품을 시작합니다. 선명한 살기가 분명할 터인데도, 그 것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 침묵이 깨진 것은 시체에서 흐른 피가 붉은 창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 바다에서도 저런 것이 나타나면, 추방하고 만답니다. "
메리는 작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작은 핏방울들이 갈라지기 시작하며, 수 개의 화살의 형태를 이루기 시작합니다. 바닥에 난자한 피. 그리고 아직 그 것의 몸에도 마르지 않은 피로 가득합니다. 그렇다면,
피의 지배자
이 곳은 메리의 공간이나 다름없습니다. 메리는 손을 까딱혀 괴물에게 화살을 쏘아냅니다. 날아가는 화살 몇 개를 쳐내려 괴물이 팔을 휘두르자, 강한 풍압과 함께 화살 몇 개가 떨어지고 맙니다. 하지만 떨어진 화살은 바닥에 스며들어 몇 가닥의 가시로 변해 그 것을 노리고 날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