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어차피 임시스레니까 원래 쓰려던 독백 더 풀기나 해야겠단 앩옹) 의사들은 정신적인 안정과 검사가 필요하다면서 1주 더 입원을 권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수 주에서 여러 달을 더 입원해야 했던 상태였다고 하였습니다. 승낙하면서도 찜찜한 느낌은 여전했습니다. 여전히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 빛....그 이상한 빛 때문이었을까요? 어떻게 내가 그 곳에서 살아났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나는 살아남았습니다. 요이치, 그는 멀쩡할까요? 요이치는, 나의 한솔은.....
"안타깝지만, 친구분은 3일 전에 명을 달리하셨습니다. "
아니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멀쩡하지 않았습니다.
"치료된 지 얼마 되지않아 또 충격에 휩싸이신지라....오셨을 때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같은 부위를 두번이나 다치셨는데 하필이면 두번 다 치명적인 부위였던지라..."
이해가 되면서도 이해되고 싶지 않은 말들, 납득하고 싶으면서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 말들. 그리고...쉽사리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말들. 그저 듣고 있었습니다. 듣고만 있었습니다. 바다에서 열린 대형 게이트의 여파는 도시 방향에까지 퍼졌습니다. 해양성 지진이 일어났고, 특히나 바다에서 가까운 편이었던 우리 지역은 여파에 휩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건 이래 지어진 건물 중 유난히 부실하게 지어졌던 그 센터는 여진까지 버텨주지 못하고 무너졌고, 센터에 남아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다행히도 때마침 와주신 가디언분들과 다른 분들의 도움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늦지 않게 구출될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구출되어 나왔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온전히 나올 수 있던 건 아니었습니다.
"친구분의 일은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도착했을 때 너무 늦은 상태였기 때문에 저희로써도 크게 손 쓸 도리가 없었습니다. " "................" "많이 힘써주셨는데 죄송합니다. 사오토메 양. " "아니요... 괜찮사와요. 정말 갑작스런 사고였는걸요.... 어쩔 수가 없지요.... " "참, 가디언 각성자시라 들었습니다. 각성자이셔도 기본적인 검사나 안정은 꼭 필요합니다. 1주는 더 이곳에 있어주세요. " "명심하겠사와요,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 참, 선생님. 다음 진료도 내일 이시간으로 똑같은가요? " "내일도 똑같이 이 시간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사오토메 양. "
진료실을 나오자마자 휘청거리는 걸 겨우 잡았습니다. 천천히, 링겔이 걸린 지지대를 붙잡고 걸었습니다. 너무나도 멀쩡한 두 다리로 걸었습니다. 너무나도 멀쩡했기에 스스로가 원망스럽습니다. 저 혼자만 멀쩡한 지금이 증오스럽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슬프게도 인정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요이치는.....나의 한솔은 죽었습니다. 내가 살렸음에도 다시 죽었습니다. 이 부족한 힘에 의해 살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그날 데려가지 않았더라면 나의 요이치는 살았을까요? 애초에 약속을 잡지 않았어야 했을까요? 병실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돌아오자마자 저는 세면대를 틀고 그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그 센터에서의 마지막 기억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울고 있던 내 두 눈도, 마지막으로 본 그의 눈도, 무척이나 붉었었지요. 그래요, 피눈물이 나는 것처럼. 피눈물이 나는 것처럼....
아이스티는 확실히 빨리 나오고 빨리 먹을 수 있습니다. 다림주 같은 경우나 느적느적 먹지..
"어.. 열 일곱.. 맞아요." 동년배..일 거에요..? 라고 확신없이 나이를 손으로 세봅니다. 열일곱 맞구나. 라고 중얼거리네요. 일단 호적상으로.. 그게 문제이기는 하니만 어떻게 17이란 건 알 수 있었다나? 어쨌든. 기억이 있고 난 뒤로 대충 성장발육 같은 걸로 나이를 세왔던가. 사실 더 나이들었을 가능성이 있으면 있지. 더 어리진 않을 겁니다. 그리고는 에미리의 죄송하다는 말에 "아..아뇨 제가 더 죄송한걸요." 제가 의학 저널을 안 읽는 바람에.. 라는 말을 하고 맙니다. 커뮤니티에서 얻는 건 안 좋아요..
"어푸푸..." 찬물로 세수를 하면 좀 정신이 듭니다. 하아.. 그런 질문이나 하고.. 손 닦으라고 있는 거지만. 얼굴의 물기도 적당히 제거하고 자리로 돌아와 남은 귤차를(식어있다) 원샷하고는 냅킨으로 입가를 톡톡 건드린 뒤 선팩트를 바릅니다. 생각보다 대충 바르네요. 아니. 안 발린 부분이 있다는 게 아니라 떡칠하듯 바르는 느낌? 그나마 피부가 매우 하얌이라 커버가 되니 다행인가. 그리고는 저희 로드샵도 갈 수 있고.. 악세사리점도 갈 수 있죠? 라고 말하며 웃습니다. 본인 잘못이니 화제라도 돌려야죠.
"분홍분홍한 곳도 좋고.." 저 어디지. LUXH 라고 불리는 곳은 향이 진하더라고요. 라는 말을 하나요? 아냐 거기는 들어가선 안되는 거 아닐까..
>>908 1: "지훈 형, 전의 그 검... 오니잔슈 씨는, 요즘 괜찮던가요?" 2: "지금 제가 결혼반지를 내밀어도 바뀌지 않을 것 같은 무심한 표정이 좋네요. 사귀고 결혼도 해주시겠어요?"
>>912 1: "다림 누나에게 맞는 물건을 만들어드리려면, 너무 차가운 색상은 쓰지 않는 게 좋겠는걸요..." 2: "앞으로 가는 가게마다 행사를 열고 명당이 빈다면 편할 것 같네요. 저랑 사귀어주시겠어요?"
>>917 3-눈 감았다 뜨니 고양이가 되어있다면: 냐앙? (고양이가 되었다. 좀 당황) 냐앙... (어떻게 된 걸까요. 게이트의 이상현상? 아니면 제노시아가 제노시아? 뒤쪽이 너무 유력한데요.) 냐앙. (모르겠네요. 일단 가디언칩으로 선생님을 부르면 되지 않을까요.) 냐앙... (근데, 졸려요...) Zzz... (몸 말고 침대 위에서 잠...)
저는 수위 쪽으로 잘 먹습니다. 어느 쪽으로든. 일단 나이젤은 제가 Possible한 쪽에 속하므로... 근데 고어 쪽의 수위는 정말 너무는 안 돼요. 내장관련이나... 반으로 싹둑이라던가... 고문같은 거. 멘탈이 쭉쭉 갈려나가요. 피폐 내성도 그리 좋진 않습니다. 보통 사람이 보면 멘탈 터진다 하는 건 다 보고 멘탈터져요. 하지만 어장캐들은 좋아하는 캐릭터들이니까... 어장캐들이 고통받고 괴로워하는 건 좀 즐길 수'도' 있습니다. 멘탈이 깨지면서 즐거워짐. 그래서 좀 지나서 흥분 가라앉으면 현타가 급격히 밀려오고 SAN치가 박살나고... 하지만 우리집 소나무놈 나이젤은 아끼는 동시에 막대해서 얘는 굴려도 죄책감이 없고 재밌음. 남캐는 아들같이 키우고 여캐는 딸같이 키운다... 저의 지론입니다. (아들을 이렇게 키우겠단 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