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6857> [상L]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독백 잡담방 -154- :: 1001

넛케주

2021-02-22 01:01:40 - 2021-02-26 11:30:51

0 넛케주 (WljiMkrvUk)

2021-02-22 (모두 수고..) 01: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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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1:1 카톡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260/re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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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서로 다른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싸우지 맙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 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다.
[공지] 설명이 필요한 상황일 때는 이 캐릭을 쓰자! : 대지(설명충,설명이 필요한 상황에 모든 레스주들이 사용할 수 있다. 설명이 끝나면 조용해진다)
[공지] 이벤트는 이 어장에서 이루어집니다.
[공지]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상황극판 룰에 걸리는거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그 외 알아두면 좋은 사실:
+ 욕설은 자동으로 필터링 돼서 모자이크된다.
+ 죽은 후에도 접속 가능하다.
+ '톡방에 있는 이에게 악의'를 가지면 이 톡방에 있을 수 없다.

559 천둥새 (IelIovAdJY)

2021-02-24 (水) 01:36:18

우렁찬 멧비둘기 소리에 하제는 눈을 뜬다. 아침이었다. 눈부신 햇빛이 창 너머에서 제 존재를 과시한다. 새어들어온 살바람에 커튼이 나부낀다.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진다. 메마른 겨울이 끝나가고 봄이 오려는가 싶었다. 이 어둔 세상에도 찾아올 봄날이 있을까? 하제는 별 의미없는 생각을 한다.
누운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자, 거무튀튀한 것으로 얼룩진 옷소매가 눈에 들어왔다.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골아떨어질 만큼 피곤했던가. 하제는 기지개를 키며 날개를 펼친다. 거대한 남빛 날개에서 죽은 깃털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하제는 입고 있던 옷을 벗어던지고 침대 옆 벽장을 뒤적댄다.
켜두었던 TV에서는 뉴스 보도가 한창 진행 중이다. 현장에 나간 기자가 속보를 전하고 있다. 늘 그렇듯이 흑혈병이 어쨌니 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전부다. 의사들은 아직도 흑혈병의 연구에 목을 매고 있다. 흑혈병은 치료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것을 모든 사람이 아는데도. 곧 카메라는 젊은 범족 아나운서의 모습을 비추었다. 정면을 응시하는 아나운서의 모습이 퍽이나 무감정했다.

"이어서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인천시에서 아바돈의 대규모 공격이 있었습니다."

화면을 흘겨보던 하제는 문득 시선을 멈춘다. 뉴스는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함께 피해지의 광경들을 자료 화면으로 내보내고 있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시가지, 하얀 천이 덮혀 들것에 실려나가는 사람들, 사건 현장을 수습하는 소방관과 구급대원들.

"터널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며 쏟아져나온 아바돈들이 인천 시내를 습격했는데요. 오래 전 발견된 초대형 아바돈 개체 '귀수산'도 다시금 모습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는 최소 백 명…"

비극적인 소식이었다.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제자리걸음에 불과했단 걸 어느 순간 깨닫게 되는 때가 있다.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었다. 인류는 계속해서 운명에 저항하지만 달라지는 건 거의 없었다.
현재 인류는 아바돈과의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30여년 전 어리석은 과학자들이 차원을 이동하는 문을 연 게 이 재앙의 시발점이었다. 인간이 만든 차원문을 타고 넘어온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이계의 괴물 아바돈이었다. 아바돈의 출현과 함께 인류는 역사에 두 번 없을 대위기를 겪게 되었다.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바돈의 맹렬한 공세에 북한 정부는 무너져내렸고 남한은 영토의 대부분을 상실했다.
대한민국의 수도, 이곳 서울시도 더 이상 예전의 활기를 되찾지 못했다. 시민들은 언제 깨질지 모르는 평화를 붙들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재난은 너무나 쉽게 찾아왔고 두려움은 점점 커져만 갔다. 이 세계에 희망이라곤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자리에 우두커니 선 하제는 리모컨을 들어 TV 전원을 끈다. 정적이 일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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