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아가씨야! 정말 그림같은 아가씨의 표상! 바다는 그런 존재와 함께 무엇을 한다는 것에, 그 이전에 함께 존재하고 숨을 쉰다는 것 자체에 큰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 에미리 아가씨의 에스코트를 받아 목을 깊게 숙이고 문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실내의 따듯한 공기와 달큰한 간장냄새, 연어의 기름 냄새가 바다를 반기었다.
사장님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앉고 나서 보이는 메뉴는 간장연어덮밥, 연어회, 다시마연어회......
" 에미리 양은 어떤걸 좋아하시나요? "
양이라니, 다시 생각해도 낯간지럽고 유쾌한 발음이었다. 살짝 쑥쓰러워서 뿔뿌리 부근에 손을 얹다가 시선은 다시마연어회에 고정되었다. 비싸.. 하지만 살 수 있어!
우여곡절 끝에 가게 안에 들어올 수 있었다! 사장님의 안내를 받아 우리는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건네받았다. 연어 맛집 아니랄까봐 피자마자 보이는 메뉴가 죄다 연어 관련 메뉴들이고 특히 회 메뉴가 정말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다시마연어회라니 이름부터 신기한 메뉴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먹어봐야 겠단 생각이 든다...가격은 다 이정도면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니 괜찮은데 음료는 뭘 고르면 좋을까? 콜라? 기왕이면 펩○로 나왔으면 하는데...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중 질문을 받게 되어 가볍게 답했다.
"음~🎵 저는 덮밥을 좋아해요! 회도 좋아하고 초밥도 좋아하는데 연어는 덮밥을 제일 좋아한답니다~ 사르르 녹는 맛이 일품이어요~! "
그래서~! 저는 연어덮밥을 시키기로 했어요! 메뉴판에 적힌 간장연어덮밥을 콕 집어 가르키며 웃고는 역으로 바다양께 물어보았다.
"바다양은 어떤 메뉴가 가장 좋으신가요? 여기 메뉴는 뭘 고르든 다 맛있대서 후회는 없으실거예요🎵 편히 고르셔요! "
에미리의 낭랑한 목소리에 기쁨을 느끼며, 바다는 자신의 시선을 빼앗은 메뉴에 손가락을 올렸다. 멀리서 주의깊게 메뉴선정을 듣고 있던 사장은 정갈한 자세로 걸어와, 두 메뉴에 대한 가벼운 소개를 해주고는 얼마 안 있어 두 메뉴를 가져온다. 이 또한 괄목할 법한 속도여서, 바다는 지금 또 다시 소설 속 엑스트라나 주연이 된 것 같다는 감정을 가졌다.
" 우와아..! "
연어 뱃살이 다시마에 쌓여, 맛이 응축되고 감칠맛이 더해진 다시마 연어회. 연어알까지 아낌없이 올라가 탑을 쌓은 연어덮밥! 사진이라도 찍어두고 싶었다!
" 에미리양 이것 보세요 우와, 어떻게 연어 한 점이 이렇게 클 수가 있담, 우와아.. "
말 끝나기 무섭게 사장님이 오셔서 주문을 받으며 메뉴에 대해 적당히 설명해주시고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뒤에 두 메뉴를 가져와주셨다! 이게 말로만 길지 않은 시간이지 실제로는 엄청 빨리 가져와주셔서, 여기 가게 셰프님은 혹시 신속을 SSS로 찍으셨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연어를 이렇게 빠르고 먹음직스러운 모양으로 내오기도 힘들다. 어떻게 이렇게 곱게 나올수가 있는지, 정말 이건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
"어머🎵 그러게요, 좋은 연어네요~! 이런 두께는 지금까지 본 적 없사와요! "
혹시 섬 근처에 연어가 많이 나기라도 하는 것일까? 연어들 두께와 길이가 하나같이 기가 막혔다. 수저와 젓가락을 세팅하며 내와진 요리들을 눈에 새기다 바다양이 놀라는 걸 보고 살짝 입을 가리며 웃고 말했다.
"바다양이 좋아하시는 걸 보니 에미리는 기쁘답니다🎵 오늘 가게를 정말 잘 찾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이상한 댓글 단 사람들은 분명 오늘 여기 못 온 걸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러게 누가 레벨55짜리 연어같은 댓글을 쓰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