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조한 푸른 눈동자와 백색의 진주를 닮은 뽀얀 피부. 그 누구에게서도 사랑을 느끼는 눈과 곧은 의지를 지닌 눈동자. 오른 얼굴에 가면을 쓴 여인. 게이트 사태 초창기에는 수많은 영웅들이 나타났고, 또 수많은 영웅들이 졌습니다. 쉽게 일어나, 사라지는 영웅들의 모습을 보던 에반 보르도쵸프는 자신의 의념 컨트롤과 기술을 가르쳐 뛰어난 제자들을 양성하곤 하였는데 유즈베니아 역시 이런 에반의 눈에 들어 의념을 배우고, 깨우치며, 마침내 성녀에 걸맞는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그녀가 성녀로 불리게 된 것은 다른 일이 아니었습니다. 검은 역병 하사르가 중동의 수많은 일반인들을 죽이며 게이트가 열리더라도 문제 없을 황폐함을 만들겠다 선언하였을 당시 수많은 가디언들이 그런 하사르의 힘에 차마 나서지 못 했지만 성녀는 유일하게 하사르를 막기 위해 단신으로 중동에 넘어가 하사르의 역병을 견디며 7일간 수많은 사람들을 치료하고, 구해냈습니다. 7일이 지나고 하사르의 문제를 들은 에반이 중동에 넘어오며 그의 계획은 막을 내렸지만 수없는 고통과 역병의 문제로 루카마저도 완전한 치료를 할 수는 없었고 결국 그녀의 오른쪽 얼굴에 불탄 듯한 화상 자국이 남았지만 그녀는 웃으며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기에 괜찮다는 말과 함께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다친 사람들을 돌보았습니다. 그렇게 그녀의 업적이 알려지며 사람들은 역병 속에서도 사람을 돌볼 정신이라면 성녀라 칭하여도 이상하지 않다는 말과 함께 그녀를 성녀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자신의 화상 자국이 부끄러워 오른쪽 얼굴에 가면을 쓰곤 하지만, 그 상처를 부끄러워하지도, 아쉬워하지도 않는 모습은 그녀가 성녀라는 이름에 걸맞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 이후로 자신의 스승인 에반처럼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명목 하에 당시 해신 유주영이 계획하던 아카데미 부지의 일부를 분양받아 아프란시아 성학교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 사랑은 많은 것이 아니랍니다. 단지 당신의 옆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떤 행동을 취하고 무엇에 대해 고민하는지 천천히 바라볼 수 있는 것. 사랑은 누군가를 지켜볼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한답니다. 여기서 여러분이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많은 것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기도할게요. " - 성녀 유즈베니아. 아프란시아 성학교 입학 연설
게이트의 역사에서 일본의 역사를 찾으라면 상당히 짧고, 슬픈 역사입니다. 결국 일본은 바다에 가라앉았고, 일본의 사람들은 난민이 되어 뿔뿔히 흩어지고 말았으니까요. 미야모토 가 역시 그와 다르지 않은 운명을 지녔었습니다. 미야모토 가문은 영국으로 건너가 가문의 명맥을 유지했고 당시 갓 열한살을 넘겼던 쥰은 의념을 각성하게 됩니다. 쥰이 의념을 각성하였을 당시 미야모토 가의 모두는 큰 걱정을 하였습니다. 쥰은 여린 성격을 가졌고, 싸움을 잘 하지도 못했으며, 그저 책 읽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으니까요. 그러나 그가 각성한 의념은 그런 그에게 지나칠정도로 무서운 추리 능력과, 정보 수집 능력을 주었습니다. 쥰이 각성한 의념 속성은 '추리'. 그 힘은 직관력과 추리력의 증가라는 가디언과는 어울리지 않는 능력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가문의 사람들이 떳떳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당시 유럽에 넘어왔던 유찬영의 비밀 하나를 입에 올리면서까지 그에게 의념에 대한 가르침과 무언가를 사사받았습니다. 결국 1세대 각성자와는 거리가 먼 2세대 각성자임에도 그에게는 수많은 이명이 붙었습니다. 그림자, 들개같은 좋지 않은 이명과 유찬영의 제자라는 이명. 그러나 그와 가장 어울리는 별명을 꼽으라 한다면 단언코 셜록 홈즈라는 이명일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게 큰 업적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던 끝에 수많은 아카데미에서 교사로서의 러브콜을 무시하고 대신 씨앗들을 찾아달라는 유찬영의 부탁에 흔쾌히 동북아시아의 수석 스카우터로 섬에 들게 되었습니다. 현재 그가 운용하고 있는 스카우트 팀은 타 대륙의 아카데미와 비교하더라도 한 수 앞선다는 말을 듣곤 합니다.
" 정보의 우위를 가리는 것은 정보를 다루는 이에게 가장 멍청한 짓이다. 단지 쓸모없는 단서 하나로 보일 법한 정보라도 그것을 이용하는 자가 누군가에 따라 정보의 가치는 시시각각 변하기 마련이다. 진심으로 정보를 알고자 한다면 단 하나의 정보도 허투루 보지 마라. 그 모든 것 속에 당신이 찾고자 하는 것이 숨어 있을 것이다. " " 그런가? 간파했다. " - 대형 게이트 '단무죽적의 죽음'을 클로징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