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말에 하연은 숨을 잠시 들이켰다가 내쉬었다. 평이한 톤으로 묻는 좋아해? 라는 물음에 제 가슴께 어딘가가 근질거렸다. 제 사람좋아뵈는 미소가 깨끗하게 사라지자, 하연은 사뭇 진지한 무표정으로 겨울을 빤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살짝 갸웃해보였다.
"그건 동생으로서 묻는게 아니지?"
제 가슴께 어딘가가 근질거리는 이유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동생으로서도,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서도 하연은 겨울을 좋아했다. 좋아한다는 감정이 겨울과 똑같다고 확신할 수는 없어도 일단은 비슷한 느낌으로 좋아하지 않을까? 그러면 안되는걸까? 확실하게 대답을 해주기엔 연애에 관한 경험치가 너무 낮은데.
"겨울아, 나는 아무리 충격적이여도 괜찮아."
너니까, 괜찮아. 하연은 겨울에게 조곤한 어조로 속삭였다. 팔을 껴안고 있던 손을 떼어내면서 겨울의 뺨에 제 손을 얹으려하며 하연은 다시 말을 속삭인다.
허어어어어어어억........!!!!!!!! ((동서남북으로 큰절)) 겨울주가 어느방향에 계신지 모르기 때문에 사방으로 큰절 올립니다요;_; 왠일이야 왠일이야 왠일!!!!!((방방)) 출근 때문에 시들시들해져 있는 제 기력을 일으켜주셔서 너무 감사하여라><!! 발렌타인데이...겨울이랑 하연이랑 같이 초코 만들다가 서로 얼굴에 초코 묻히고 마주보고 키득키득거리는 푸근한 장면이 떠오르네요! 보배로운 픽크루 넘 감사합니다요!:) 제가 오늘 출근이라..;_; 명절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어요:) 답레는 천천히 주셔라! 그리고 1:1이니까 괜찮습니다요:) 편하게 오고 가도록 해요!:)
겨울이 딱 잘라 말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장 겨울로서 있을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큰 구원이었다. 쓰다듬는 감촉을 그대로 느끼며 그녀는 눈을 슬며시 감았다가 떴다.
“나는 맞지만 ‘내’가 아니야. 언니가 날 사람 대 사람으로 좋아한다면, 나는 거기에 기대할 거고......”
그녀는 속삭이듯 말하면서 고개를 하연에게 더욱 파묻었다. 그리곤 눈만 천천히 끔뻑거렸다.
“무엇보다, 지금 이 상황이 좋고.... 공부, 할까.....?”
문득, 생각난 것처럼 겨울이 말했다. 하연에게 머글 연구에 대한 공부를 부탁했었던 게 기억난 것이다.
“나중에, 모든.... 걸 말할게.”
지금은 자신이 좋아한다는 걸 들어준 것만으로도 그녀는 기뻤으니까.
//오늘 날이 춥던데 출근 조심해서 다녀와 하연주!! 나중에 커미션도 넣고는 싶은데 내가.... 돈을 많이 못 버네...(우럭) 하연주가 생각하는 상황도 언젠가는 돌려보자구!! 엄청 귀여울 거 같다!!!! 타격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3 하연주도 명절 잘 보냈는지 모르겠네! 무엇보다 내가 하연주에게 했던 말이 그대로 다시 돌아올 줄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 1:1이니까 천천히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돌리자구!
헉 고생하셨어요 겨울주;_; 답레 지금 발견...실화인가.....((눈물)) 답레는 제가 오늘 내에 드리겠어라...:( 저도 커미션 넣고 싶은데..그게 안되고, 커미션 넣어본 적도 없고 눈물만 나네요 정말루..;_; 제 명절은 잠으로 변질되어버렸죠:( 그럼요 그럼요 1:1이니까 천천히 느긋하게 하고 싶은거 하면서 돌려요><
겨울의 단호한 말에 하연은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구원이라느니 같은 말이 왜 여기에서 나오는 건지 싶었지만 하연은 겨울을 쓰다듬던 손을, 겨울이 눈을 감았다가 뜰때까지 계속 이어갔다.
어릴 때 만난 이후로 만나지 않았으니까 그만큼 모르는 것도 많겠지. 하지만 왜일까. 그 말을 들으니까 괜히 불안한 기분이 들어. 내가 모르는 너. 내가 없는 그 시간동안 네게 있던 일이 궁금하지만 알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해.
"동생으로도, 사람으로도 좋아해."
겨울이 던진 말에 신경이 쓰였지만 하연은 씩- 하고 사람좋아뵈는 미소를 지으며 단호하게 대꾸했다. 그것만은 제 진심이였으니까. 제게 파묻는 겨울의 행동에 하연은 짧게 웃음을 터트리면서 조금 더 세게 겨울을 끌어안았다. 공부라는 말에 하연은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을 뿐 끌어안고 있는 팔을 풀거나 하지 않았다.
"공부, 해야지. 조금만 더 겨울이 안고 있다가. 그리고 말해주는 건 겨울이가 충분히 준비가 됐다고 생각되면 이야기해줘. 졸업하기 전까지만 이야기해주면 되니깐."
//늦어버린 답레 받으시옵소서...((도게자)) 그러게요..발렌타인 데이는 지나가버렸지만, 나중에 둘이 귀엽게 꽁냥거리는 것도 돌리고 싶고 시리어스한 것도 돌리고 싶고 하연이가 이성 끊어져서 날뛰는 것도((??))((이건 아님))
ㅋㅋㅋㅋㅋ슈퍼달링ㅋㅋㅋㅋㅋ않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ㅁ 재하가 등장하면 분위기가 넘모 시리어스일 것 같은데 넘모 좋을 것 같네요 재하랑 있을 때 하연이 날카롭게 반응하는 것...((?)) 본 어장에서 했었던 빌런ver 겨울이도 보고 싶고...하고 싶은 건 잔뜩 있으니까 천천히 해보도록 합시다요><! 그리고 졸리시면 얼른 주무셔라;_;
하연은 겨울에게 제 새끼 손가락을 펴서 /내밀며 사람좋아뵈는 미소를 씩, 지어보였다. 이어지는 겨울의 말에 고개를 삐뚜름하게 한쪽으로 기울이긴 했지만. 머글이 아니라고? 하지만 부모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렇다고 겨울이의 말이 아예 틀린 건 또 아니고. 하연은 제 턱을 손으로 문지르다가 기울였던 고개를 다시 반대편으로 기울였다. 제 의문이 틀린 건 아닌데.
"그렇게 들으니까 또 그렇네. 내가 혼혈이면- 겨울이를 만날 수 있을리가 없을테니깐."
것참, 신기하네. 하연은 혼잣말을 웅얼거렸다. 겨울이가 저렇게 말할 정도면 제가 이제까지 잘못 알고 있던가. 아니면 부모님이 속이신 건데. 생각에 잠겨있던 하연은 겨울의 말에 응? 하는 반응을 보였다가 의식하기도 전에 얼굴이 확 붉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