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4856> [상L]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독백 잡담방 -131- :: 1001

넛케주

2020-12-15 19:04:22 - 2020-12-18 10:05:23

0 넛케주 (VZClO6u3qw)

2020-12-15 (FIRE!) 19:04:22

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1:1 카톡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260/recent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웹박수:
http://yaong.info/ask/nuts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
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하면 AT로 취급한다.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509 짹주 (PXPFzB6jYI)

2020-12-16 (水) 23:10:50

칼라일 세곅관 고증을 위한 중세시대 공부를 위한 라틴어 공부를 생각중인 요즘
이상한데 꽂히는 짹주

510 가C (7Vl1xm9hM6)

2020-12-16 (水) 23:11:34

약간 뭔가 그런생각을 했다
핵을 이식하는 위치는 심장부분인데
무사히 사냥꾼이 될 날을 위해 사냥꾼이 될 학생들은 심장 없는 사람으로 살아가는게 아닌가 하는

511 짹주 (PXPFzB6jYI)

2020-12-16 (水) 23:11:56

>>508 처음부터 어느정도 상정했기 때문에... 먼가 DLC 보스같잖아용
일단 제가 닼소를 핥고나서 만들거임 그리고 난 현생의 주박령이지 하하

512 클주 ◆Ni7Ms0eetc (4MkmZCX6aA)

2020-12-16 (水) 23:12:22

>>510
오진다

513 가C (7Vl1xm9hM6)

2020-12-16 (水) 23:12:30

>>510
물론 비유적인 의미에서...입니다
우리집 냥꾼 인간캐들이 다들 어딘가 공허한 느낌이라 문득 생각한것

514 클주 ◆Ni7Ms0eetc (4MkmZCX6aA)

2020-12-16 (水) 23:12:55

나는 가주네 냥꾼이들이 조아
나는.......... 가주네 냥꾼이들이너모너모조아

515 짹주 (PXPFzB6jYI)

2020-12-16 (水) 23:12:58

>>510 용왕은 좋아하겠네
제가 심장을 빼고왔는데 드릴게요
해피엔딩

516 (19oTziyKmc)

2020-12-16 (水) 23:13:15

레자흐와 하운드

둘 중에 다이스 값 높은 캐릭터로 써오겠습니다

517 미에 (KmOJbcP56k)

2020-12-16 (水) 23:14:00

.dice 1 100. = 78

518 짹주 (PXPFzB6jYI)

2020-12-16 (水) 23:14:05

언젠가 나머지 한명도 나오는 것이지요 그렇지요?

519 가C (7Vl1xm9hM6)

2020-12-16 (水) 23:14:09

그래서 역으로 변이해버린 리테가 가진 핵은 사냥꾼들의 그것보다 훨씬 심장답다던가 하는 그런
심장 없는 인간과 열망하는 짐승

와중에 단어선택들에서 프문오타쿠 티난다

520 가C (7Vl1xm9hM6)

2020-12-16 (水) 23:15:08

>>514
마블:?그러세요.
리테:뭐야좋아하지마
카밀:나도 좋아해-(손가락하트 만들어줌)

521 클주 ◆Ni7Ms0eetc (4MkmZCX6aA)

2020-12-16 (水) 23:15:22

>>519
오진다
오진다
하아아
세계관주 행복사

522 짹주 (PXPFzB6jYI)

2020-12-16 (水) 23:15:38

>>519 미슐랭... 가이드... 이번년도...맛... 집...

523 클주(0/1/0) ◆Ni7Ms0eetc (4MkmZCX6aA)

2020-12-16 (水) 23:15:48

>>520 3대1을 어떻게이겨요이사람아

524 클주(0/1/0) ◆Ni7Ms0eetc (4MkmZCX6aA)

2020-12-16 (水) 23:17:17

가주네 냥꾼이들이 모두 임자(적어도 가슴속의)가 잇어서 다행이야
업엇음..
클주가 오지게 집적댓을듯(병크발언)
본격 오너가 캐한테 집적대버리기

525 가C (7Vl1xm9hM6)

2020-12-16 (水) 23:17:33

때로는 패배에서 배우는것도 있는법이야

526 클주(0/1/0) ◆Ni7Ms0eetc (4MkmZCX6aA)

2020-12-16 (水) 23:18:56

생각해보니까 제인으로 마블이한테 오지게 집적댓엇잖
정정하겟습니다
그냥도 집적댓음

527 (19oTziyKmc)

2020-12-16 (水) 23:20:32

정말... 테이스티한 설정이군...

나도 집어먹겠다

528 (19oTziyKmc)

2020-12-16 (水) 23:21:07

그리고 레자흐를 요청하긴 미에주만 다이스를 굴렸스므로

레자흐를 쓸거여

529 클주(0/1/0) ◆Ni7Ms0eetc (4MkmZCX6aA)

2020-12-16 (水) 23:21:35

머야 오너가 굴리는게아니엇어요?

530 (19oTziyKmc)

2020-12-16 (水) 23:24:44

저는 제가 굴리는게 아니라

와우에서 템 입찰하듯 굴리길 원했읍니다

531 짹주 (PXPFzB6jYI)

2020-12-16 (水) 23:25:00

이만 자러 가야겠다
일단 자는데 실패한 넛주한테 미리 넛하

톡바

532 (19oTziyKmc)

2020-12-16 (水) 23:25:13

정 원하신다면 다이스를 하나 던져봐라 나도하 우와아아아아앙

533 (19oTziyKmc)

2020-12-16 (水) 23:25:30

짹바

534 클주(0/1/0) ◆Ni7Ms0eetc (4MkmZCX6aA)

2020-12-16 (水) 23:29:49

쩩바

.dice 1 100. = 91

535 클주(0/1/0) ◆Ni7Ms0eetc (4MkmZCX6aA)

2020-12-16 (水) 23:29:59

우하학

536 미에 (KmOJbcP56k)

2020-12-16 (水) 23:31:04

크윽 분하다

537 (19oTziyKmc)

2020-12-16 (水) 23:31:07

하운드로군
미에주는 이 결과에 승복하십니까

538 미에 (KmOJbcP56k)

2020-12-16 (水) 23:32:38

하겠소! 닷시 하겠소!

539 클주(0/1/0) ◆Ni7Ms0eetc (4MkmZCX6aA)

2020-12-16 (水) 23:34:36

우하학
9%의 확률을 뚫어보시지

540 미에 (KmOJbcP56k)

2020-12-16 (水) 23:39:23

.dice 1 100. = 31

541 미에 (KmOJbcP56k)

2020-12-16 (水) 23:39:48

두고보자ㅏㅏㅏㅏㅏㅏ
(지평선 너머로 날라가며)

542 (19oTziyKmc)

2020-12-16 (水) 23:43:26

B&S 고딕 판타지 스킨 AU - 하운드

마커스, 은둔자

허름한 행색을 하며, 허리춤에 찬 술통만에 매달려 농담을 던져대는 노인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는가?

그에 대한 소문에 따르면, 그는 한때 굉장한 무술의 고수이자 전설적인 용병이었다고 한다. 또 한편으로는 사실 교단의 고위 성직자이자 구마 사제였다는 설도 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설령 교단의 교리에 어기는 일이라 할지라도)무고한 이들의 복수를 대신하여 행했다고 전해진다.

얼마 전만 해도 그런 말을 진지하게 믿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가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 보이기 전까지는 말이다.

다른 이들의 눈을 피해 홀로 세상과 떨어진 산 속에서 살던 노인은 증오스러운 존재들의 기척을 느끼고 홀연히 산에서 내려왔다.
광인과 악마들의 무리가 마을로 향하고 있을 때, 그는 가만히 봇짐과 망토를 벗어 내려놓은 후 양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들어, 인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조준하여 쏘아대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분신술이라도 쓰는듯 신출귀몰한 움직임에, 화려한 주먹과 발기술의 연계는 그가 신비로운 무술의 귀재라는 것을 확연히 증명시켜 주었다.

지금 그는 어디를 가도 그를 위한 술이 기다리고 있다.
허나 은둔을 마친 은둔자는, 자신이 세상에 모습을 다시 내보인 이유 때문에라도 그 잔을 한사코 거절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는 자신을 위해 따라진 향기로운 술이 아닌, 증오스러운 악이 뿜어내는 피의 향기를 쫓아 움직일 뿐이다.

---

은둔고수 + 수도승 이라는 느낌.
이쪽은 무기가 다 권총이고 그렇다보니 저 컨셉에 녹여내기가 힘들거 같아서 진땀을 좀 뺐다

디아3의 수도승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신비한 무술의 힘으로 탄지신공을 쏘아댄다거나

543 미에 (KmOJbcP56k)

2020-12-16 (水) 23:47:52

할배 나죽어
약간 주윤발같다

544 클주(0/1/0) ◆Ni7Ms0eetc (4MkmZCX6aA)

2020-12-16 (水) 23:48:30

할아부지 나 죽어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

545 팤에주 (bEMLKbSwAA)

2020-12-16 (水) 23:54:49

퍼스트 블러드

546 (19oTziyKmc)

2020-12-16 (水) 23:55:00

B&S 고딕 판타지 스킨 AU - 레자흐

위고, 정화자

전능하신 존재가 인간을 벌할 때에 벼락불로 그러하듯이, 우리 또한 사악한 이단과 악의 존재들을 심판할 때에 불길로 없애리라.

낮은 목소리로 웅웅대는 소리와 높게 울리는 목소리가 한데 뒤섞여 성가가 검은 연기로 가득찬 하늘까지 울려퍼진다.

그리고 그 신실한 성가대의 앞으로, 불길을 뚫고 한 사제가 걸어간다.

기사라고 해도 믿을 정도인 거구의 사제는 기름과 불로서 사악한 이들을 정화하는 데 가장 먼저 앞장서는 정화자로써 거대한 처형 도구를 들고 영원에 가까운 악과의 전장을 누빈다.

무고한 이들에게는 스스로의 몸을 불태워 구원을 행하고, 악자들에게는 지옥의 업화와도 같은 심판을 전하는 구마 사제인 위고 플라망은 교단 내에서도 가장 신실하고, 그와 동시에 가장 열정적으로 구호와 구제 어느 쪽의 활동조차 가리지 않게 열의를 보이는 인물이다.

그가 무엇을 계기로 교단의 사제가 되어, 그것도 교단 성기사가 아닌 구마 사제의 지위로 직접 화염을 뿜어내는 처형 도구를 들고 악마들을 불태워 지옥으로 돌려보내고 있는지는 크게 알려져 있지는 않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불길은 언제나 사악한 자를 불태운다.
그리고 그 불은 신실하고 무고한 자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녹여내고 담금질하는 용광로가 되어줄 것이다.

---

더워보이는 철갑을 온몸에 감싸고, 또 그 철갑에 이런저런 기도문을 그려넣고 붙여넣고 한 약간의 광신도틱한 패션을 하고 있으나, 누구보다 이성적이면서도 열성적인 그런 느낌.

플라즈마 토치 대신 원시적으로 불붙은 성유를 뿌려 불태워버리는 화염방사기를 가지고 다니게 될 것.

그 외에도 게헨나 같은 것은 그저 열성적인 신앙에서 나오는 기적으로 적당히 넘어가겠...지?

547 (19oTziyKmc)

2020-12-16 (水) 23:55:19

패자의 영광을 위해 레자흐도

548 미에 (KmOJbcP56k)

2020-12-16 (水) 23:56:34

우오옷ㅡ 믿고있었다구ㅡ!!
구마사제 오진다

549 클주(0/1/0) ◆Ni7Ms0eetc (NCmsk.nd1Y)

2020-12-17 (거의 끝나감) 00:04:21

구마사제 지린다

550 클주(0/1/0) ◆Ni7Ms0eetc (NCmsk.nd1Y)

2020-12-17 (거의 끝나감) 00:28:31

.dice 1 8. = 8

551 팤에주 (FrkTbKTi4U)

2020-12-17 (거의 끝나감) 00:32:26

(누구신캐지시닙인가신캐인가

552 미에 (zYl0tswcW.)

2020-12-17 (거의 끝나감) 00:33:45

아니 확률 85프로를 실패하네
망겜

553 짹주 (FPKy37I2To)

2020-12-17 (거의 끝나감) 00:40:50

내가 자다깼다
퇴마(물리)

554 팤에주 (FrkTbKTi4U)

2020-12-17 (거의 끝나감) 00:58:33

짹하

답레내일...으윽...

555 클주(0/1/0) ◆Ni7Ms0eetc (NCmsk.nd1Y)

2020-12-17 (거의 끝나감) 01:21:42

#자캐가_멘션_온_A_or_B를_선택한다

와 이 해시 재미조지겠다

556 팤에주 (FrkTbKTi4U)

2020-12-17 (거의 끝나감) 01:32:39

무슨 해시인지 잘 모르겟으니 보여주세요(방긋

브록이 처음에 비하면 성격 많이 밝아진듯...
이것이 톡방효과?

557 클주(0/1/0) ◆Ni7Ms0eetc (NCmsk.nd1Y)

2020-12-17 (거의 끝나감) 01:36:22

>>556 엄마 vs 아빠
일케.. 아무나 질문하면 캐입해서 선택하는거임
멘션 = 트위터에서의 약간.. 답글개념

558 팤에주 (FrkTbKTi4U)

2020-12-17 (거의 끝나감) 01:39:34

음...다른 사람들이 하는 거 관전하기로...

559 하쿠로 (zYl0tswcW.)

2020-12-17 (거의 끝나감) 01:49:03

유혈묘사 주의...?

신이마미야역의 오후는 활기차다. 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한 청년이 역 부근을 흘겨보고 있었다. 시안색 눈동자를 형형히 빛내며, 행인들의 발자취를 좇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며가며 청년을 스쳐지나간다. 열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한다. 교복을 입은 학생이나, 배낭을 멘 관광객도 종종 보였다. "참 살기 좋겠네~" 아마도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고 있을 행인들을 바라보며 청년이 중얼거렸다. 잔잔히 흘러가는 일상 속 감춰진 세계의 비일상을 그들은 모를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은 마냥 평화롭지 않다.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려 하는 이들도 간혹 나타나곤 한다. 청년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여다보았다. 화면에는 어떤 여성의 인상착의가 드러난 사진이 띄워져 있었다. 긴 생머리에 축 처진 눈꼬리. 겉으론 지극히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녀가 아이린 지구 연쇄살인사건을 일으킨 요괴임을 청년은 익히 알고 있다. 그녀가 무슨 이유로 인간을 해치며,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그저 비일상의 존재인 요괴가 더 이상 일상의 세계에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막으려 할 뿐이었다. 그것이 시안 수호대의 일이니까.
휴대폰을 집어넣은 청년은 다시 역을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관찰을 계속한지 약 5분, 청년의 시야에 유난히 키가 큰 여성이 들어왔다. 플랫폼 주변을 서성이며 돌아다니는 그녀는 사진의 모습과 꼭 닯아있었다. 청년은 허리춤에 매단 검집에 손을 올린 뒤 서서히 여성의 뒤를 밟았다. 여차하면 바로 베어버릴 심산이었다. 여성은 복잡한 인파를 헤치며 나아갔다. 그녀가 다다른 곳은 역 부근의 뒷골목이었다. 지저분하고 좁은 골목을 걷던 여성은 어느 순간 제자리에 뚝 멈춰섰다. 그리고 몸을 돌려 청년을 마주보았다.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여유로운 표정. 여성은 청년을 쏘아보며 기분 나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성대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이미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여기저기 긁히고 터진 음성이 불쾌하게 들렸다.

"하늘나라의 개새끼가 여기 있었네."

여성이 달려들어 손을 뻗었다. 미처 칼을 빼들 틈도 없었다. 여성에게 멱살을 잡힌 청년은 그녀의 압도적인 완력에 휘둘려 던져졌다. 막다른 벽에 부딪혀 나가떨어진 청년의 몸에 커다란 충격이 전해졌다. 척추가 부서지는 것 같은 고통이 밀려왔다. 숨을 고른 뒤 비틀대며 일어나자 보이는 것은, 인간의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린 한냐 요괴였다. 뾰족하게 솟은 뿔, 선득히 빛나는 붉은 눈과 산발이 된 머리, 길고 날카로운 손톱. 이 비현실적인 광경에 청년은 이곳이 인적 드문 길이라는 걸 다행스럽게 여기게 되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곧바로 한냐가 돌진했다. 청년은 발도 자세를 취하며 순식간에 한냐의 등 뒤로 점멸한다. 그의 머리칼이 일순 밝은 하늘색으로 물들었다가 다시금 하얘진다. 공간을 뛰어넘는 그 짧은 틈에 검을 내지르자 살갗을 베는 감각이 느껴졌다. 거무튀튀한 피가 검신에 배어나왔다. 옆구리에 상처를 입은 한냐가 고개를 홱 돌렸다. 새빨간 눈이 격렬한 증오로 타오르고 있었다.

"다 죽여버릴 거야! 네놈도… 하늘의 그 콧대 높은 신들도!"

악을 바락바락 쓰는 그 모습이 가엾다고 해야할지. 가슴 앞으로 검을 세운 청년에게 한냐가 뛰어들었다. 한냐의 손톱과 청년의 검이 맞부딪쳤다. 무쇠처럼 단단하고 묵직한 손톱이었다. 한냐의 공격이 몇 번 더 이어지고 청년은 차분하게 그를 받아내었다. 듣기 흉한 쇠 긁히는 소리가 울렸다. 한냐는 잠깐 몇 발짝 물러나 기이한 소리를 낸다. 기회를 노리던 청년이 그대로 달려들었다. 그러나 한냐의 가슴께를 베어버리려던 검을 그 손톱이 쳐내버린다. 검은 그대로 청년의 손아귀를 벗어나 먼 발치에 떨어진다. 곧바로 한냐가 손을 펼쳐 청년의 목을 틀어쥐었다. 말도 안 되는 힘에 숨통이 조여왔다. 눈 앞이 하얗게 질렸다. 날선 웃음을 내뱉던 한냐는 청년을 내던져 바닥에 메다꽂았다. 강한 충격에 청년은 정신이 아득히 멀어져가는 것을 느꼈다. 힘겹게 시선을 내려 살펴보자 한냐가 웃고 있었다.
청년의 위로 웃음기를 싹 거둔 한냐가 올라탔다. 한냐의 입술 사이로 상어의 것을 닮은 깔쭉한 치아가 드러났다. 그 무시무시한 입이 청년의 목 부근을 노리고 달려든다. 황급히 왼팔을 들이밀어 방어하자 한냐가 그 팔을 덥썩 물어버린다. 엄습하는 고통에 청년은 아랫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잇새로 신음이 흘러나온다. 청년은 뼈마저도 씹어버릴 듯 살점을 잘근대는 한냐를 밀어내려 발버둥쳤다. 그럼에도 한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입가에 진득한 선혈을 잔뜩 묻히고선 짐승마냥 청년의 팔을 깨물며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긴 소매가 뜯기며 옷이 붉게 물들었다.
둘 사이에 힘싸움이 이어졌다. 청년은 오른손으로 허리띠에 갈무리된 단도를 빼어들었다. 그리곤 단도를 손에 쥔 채 한냐의 목을 찍어버린다. 칼날을 피부 깊숙이 박아넣자 검은 피가 솟구쳐내린다. 한냐가 날선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목을 더듬으며 꽂힌 단도를 빼내려 하지만 쉽지 않은 모양이었다. 피가 터져나오는 팔을 부여잡은 청년이 작게 욕설을 내뱉었다. 떨어진 칼을 다시 주워든 뒤 쓰러진 자리에서 일어난다. 너덜너덜한 왼팔을 간신히 움직여 칼자루를 그러쥐었다. 상처입은 근육이 비명을 질렀다. 격렬한 통증이 신경을 타고 전해져왔음에도 청년은 칼을 놓지 않았다.
한냐가 다시금 돌진해온다. 청년은 칼날을 세워 날아드는 손톱을 흘려낸 뒤 한냐의 복부를 크게 베었다. 새카만 피가 튀어오른다. 청년은 곧바로 어깨를 노리고 검을 내려친다. 살덩이를 베는 묵직한 감각. 사방에 잔뜩 흩뿌려지는 질척한 핏덩이. 한냐가 잘려나간 팔의 절단부를 움켜쥔 채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한냐의 두 눈에서 선명한 피눈물이 흘렀다. 괴로워하는 한냐의 배를 강하게 걷어차자 그 몸뚱아리가 힘없이 쓰러진다. 때를 맞추어 움츠러든 한냐의 가슴에 칼을 꽂아넣었다. 순식간에 피가 솟구쳐올랐다. 고막이 터질 듯 시끄러운 울음소리가 한참동안이나 이어졌다.
청년의 손에서 검자루가 미끄러진다. 피투성이 검이 시멘트 바닥과 부딪히며 둔탁한 소리를 낸다. 청년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죽어버린 한냐의 시체에 침을 냅다 뱉어버린다.

"하늘의 저주나 받아라, 망할 년."

곧 청년은 벽에 기대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붉고 검은 피들로 엉망이 된 모습이 상당히 기괴해보인다. 그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품에서 담배갑을 꺼냈다. 니코틴이 절실했다. 한 개비를 빼어물고 피우니 고통이 잠시나마 잊히는 듯했다. 복잡하게 얽힌 건물들 사이로 태양이 스멀스멀 지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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