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지...... 하늘이에겐 너무 미안한데 그것도 노을주 취향이야...ㅋㅋㅋㅋ 하늘이가 그런 모습들을 보여준대도 노을이는 정이 떨어지진 않을거야. 다만 당황스러움과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자기가 그동안 하늘이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쳐온것인가, 자기가 하늘이를 이렇게 만들어버린것인가, 하고 자책하고 괴로워할지도 모르겠어. 다만 그것은 물어볼지도..? 하늘이는 스스로 여자아이라고 생각하는지, 남자아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 고백은 어느쪽의 하늘이로서 전해준것인지. 노을이는 하늘이가 스스로 여자아이라고 생각한다면, 자기가 없어도 여자아이로서의 하늘이는 유지될수 있다고 생각할거거든.
ㅋㅋㅋㅋㅋㅋ 아 다행이다!!! 노을주가 충분히 즐길 수 있겠어!! 안심이야! 아마 그렇게 물어보면 단순히 한쪽이라고 딱 말할 수 없다고 답할지도 몰라. 그래서 노을이가 없으면 안된다구 붙잡고 늘어질지도 모르지. 그러다가도 노을이가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죄책감을 갖기도 하고, 자기가 노을이의 안에서 꽤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기뻐하기도 하는 모순된 감정을 알아차리곤 더욱 더 애절해질지도 모르겠어.
ㅋㅋㅋㅋ요즘 왠지 그런것도 끌렸거든! 삶이 팍팍해서 그런가~ 나도 하늘주가 즐길수 있게 해주고싶은데..! 하늘이도 노을이도 괴롭겠구나... 노을이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온 단짝친구를 내칠수도 없고, 원래 성격도 절대로 그럴 애가 아니지만, 그래도 차마 그 자리에서는 하늘이를 바로 안아주거나 하지는 못할것 같아. 자기도 지금 너무 혼란스럽고, 이런 모습의 하늘이는 처음 보니 두려움을 느낄수도 있을것 같거든. 그래서 일부러 당분간 떨어져서 감정을 추스려보려 한건데... 갑자기 든 생각인데, 만약 노을이 자책과 죄책감으로 인해서 하늘이의 고백을 받아준다면, 하늘이는 행복할수 있을까? 노을이는 애써 평소와 같이 행동하려하지만 솔직히 행복하지는 않을지도 몰라서.. 나중에 잘 풀리게 된다면 또 달라지겠지만.
아마 행복함과 괴로움 사이에서 방황할 것 같아. 노을이의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고양감과 행복, 그러면서도 노을이가 행복하지 않다는 죄책감에 조금은 망가져 버릴지도 모르겠어. 정말 노을이에게 의존하는 의존증이 생겨나서 두사람은 좋지 않은 관계지만, 서로를 위해 끊어낼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리지 않을까 싶어. 물론 이런 식으로 관계가 나아가지 않아야 할테지만..!
망가져버리는구나... 그걸 보면 노을이는 자기가 하늘이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치고있음을 확신하고, 시간이 지난 후에 천천히 하늘이에게 너를 위해서 우리 헤어지자고 할지도 모르겠어. 그때가 되면 노을이 자신도 분명 어딘가 망가져있겠지만. 두사람 모두를 위해서라도 노을이가 자책과 죄책감으로 고백을 받아주면 안되겠다..! 하지만 거절을 해도 망가져버리는건 똑같을것 같아서... 그래도 노을이는 자기가 너를 어떻게 봐줬으면 좋겠냐고 하늘이에게 물어볼것 같아. 여자아이로서 봐줬으면 좋겠는지, 남자아이로서 봐줬으면 좋겠는지. 우정과 사랑 중 어떤 의미로 봐주기를 원하는지. 노을이라면 일단 대화를 해보려고 할것 같거든.
중학교부터는 쭉 운 좋게 같은 반이 되었다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그래서 안심하면서 지내다가 고등학교 2학년부터는 장래도 생각하게 되고 하니까 불안감을 갖고 그런거지. 음, 중학교 에피소드로는 뭐가 좋을지 고민이네. 이번엔 의외로 노을이가 고생을 한다던가..? 예를 들면, 두사람은 멀리 있는 학교로 와서, 그동네에 사는 아이들이 괜히 텃세를 부려서 노을이를 괴롭힌다던가...?
앗, 난 노을이 괴롭혀도 상관없어! 사실 너무 하늘이만 고통받고있는것 같아서 노을이도 고생 좀 해도 좋다고 생각하구ㅋㅋㅋ 음, 솔직히 지금 난 다른 에피소드가 떠오르지 않아서.. 아니면 노을이가 오해를 받거나 누명을 썼다거나 그러면 그런 일을 당할수도 있지 않을까? 아, 아니면 노을이가 안경을 잃어버렸다거나 해서 하늘이가 학교에서 하루종일 앞이 안 보이는 노을이의 눈이 되어준다거나 하는 에피소드는 어떨까?
ㅋㅋㅋㅋㅋㅋ 하늘이가 고통받는건 어찌보면 행복한 고통아닐까? 누구한테 괴롭힘 당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노을이 덕분에 교우관계도 좋아졌고, 노을이도 있으니까 말이야. 안경 에피소드가 좋을 것 같다! 뭔가 그리 무거운 고통도 아니고, 웃으면서 보낼 수 있는 곤란한 에피소드인 것 같아!
(6년이라는 시간도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어느새 노을은 교복을 입는 중학생이 되었으니. 하늘과 함께 했던 약속에 노을의 운이 작용했는지, 하늘과 노을은 나란히 같은 중학교, 거기다가 같은 반까지 되었다. 새로운 옷과 새로운 환경, 그리고 단짝친구와 새로운 친구. 설렘 가득한 마음을 안고, 노을은 중학교 생활에 열심히 적응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사건은 곧 터지고 말았다. 중학교에서부터는 체육 시간에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오늘 배운 것은 배구였지만, 노을은 배구공에 얼굴을 맞을 뻔했던 것을 이유로 해서 잠시 안경을 벗고 수업에 참여했다. 그러나 그것이 화근이 되었다.) 없어... (안경을 벗은 노을은 울상을 지었다. 금방이라도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질것처럼 애처로운 표정이었다. 체육 수업은 끝났고 얼른 체육복을 갈아입으러 가야하지만, 노을은 그럴수가 없었다. 손에 분명히 잡혀야할 안경은 어디를 더듬어봐도 보이지 않았다. 아예 바닥에 주저앉아 더듬어봐도 마찬가지였다. 노을은 눈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안경을 벗으면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위험했다. 더군다나 거기에 유리몸까지 더해져, 만약 계단이라도 구른다면...) 어떡해... (두려움과 서러움이 섞여 노을은 결국 체육관 구석에서 손으로 얼굴을 덮고 작게 울기 시작했다.)
( 바라던대로 노을이와 같은 중학교에 다니게 된 하늘은 그저 기분이 좋았다. 이젠 한명의 여자아이로서도 어지간한 것은 익숙해진지 오래였고, 부모님도, 할머니도 하늘을 여자아이로 봐주기 시작했다. 물론 때때로 이질감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곁에 노을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늘은 든든했다. 새로운 환경에서도 노을이와 함께라는 것만으로도 뭐든 해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노력해서 노을이와 함께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했다. 덕분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체육시간을 마무리한 하늘은 새로 사귄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이야기를 하다 문득 허전함을 느끼곤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복도로 향하는 길에는 노을이가 보이지 않았기에 그제야 위화감의 정체를 알아차릴 수 있었던 하늘이었다. ) 어디갔지..? (갑자기 멈춰선 하늘을 왜 그러냐는 듯 바라보는 친구들에게 두고 온게 있어서 체육관에 가본다고 말하고는 서두르듯 달리기 시작한다. 숨이 거칠어질 정도로 빠르게 달린 하늘은 체육관에 달려들어왔고, 이내 구석에서 울고 있는 노을이를 발견한다. 그것을 본 순간 자신이 노을이를 제대로 신경쓰고 있지 않았구나 하는 자책감에 입술을 깨물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망설임없이 노을이에게 다가가 천천히 노을이의 머리에 손을 얹으려 한다. ) 여기서 왜 혼자 울고 있어, 노을아. 무슨 일 있었어? 나 부르지.. ( 다정하게 울고 있는 노을이를 달래려는 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하며 살며시 미소를 지어보인다. 자책은 나중에, 지금은 노을이를 달랠 때니까. )
(원래 웃음만큼 눈물이 많은 성격이었기에 노을은 이번에도 혼자서 훌쩍이고 있었다. 오늘 수업은 어떡하지부터 집에 어떻게 돌아가지하는 생각까지. 여러 걱정들이 노을을 더더욱 울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누구지...? 선생님...? 노을은 곧 머리에 손이 얹어지는 느낌을 받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본다. 그러나 안경도 없고 눈물 때문에 흐릿한 시야로는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노을은 알수없었다. 하지만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오자, 노을은 앞에 있는 사람의 정체를 알수 있었다.) 하늘아아... (안심해서일까, 노을의 눈에서 눈물이 더욱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다. 울먹거리는 표정으로, 노을은 머리에 닿은 하늘의 손을 양손으로 잡으려한다.) 나, 안경이 사라져서... 어디갔는지 모르겠어서... 앞은 안 보이는데, 아무도 없는것 같아서 무서워서... (노을은 횡설수설하면서 상황을 설명한다. 다른 아이가 안경을 착각해서 가져갔는지, 아니면 분실물이라고 생각하고 버렸는지, 노을의 말대로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노을의 얼굴에도 늘 있던 동그란 안경이 사라져, 물기 젖은 레몬빛 눈동자가 그대로 드러난다. 평소의 활기차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분위기가 풍긴다.)
# 노을이가 아마 이번엔 많이 약해져서 하늘이에게 많이 기댈지도 몰라~ 하늘주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141 어라라... ( 자신을 보고는 안심해서 그만 울거라고 생각했던 하늘은 오히려 자신을 보고는 더욱 더 울기 시작하자 화들짝 놀라선 자신의 손을 두손으로 꼭 잡는 노을이를 바라본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하는 하늘이었다.) 아아... 뭐야, 나는 또 무슨 큰일이 생긴 줄 알았잖아. 누가 괴롭힌다거나 그런거... 안경이 없어진거였구나...( 이어진 노을이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어주던 하늘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횡설수설하던 노을이를 꼭 안아준다.) 바보 노을이, 그럴 때는 내 이름을 크게 부르란말이야. 하늘아! 도와줘! 하구... ( 노을이를 진정시키려는 듯 부드럽게 등을 쓸어내리며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 일단 안경 찾기 전에 울음부터 뚝하자. 안경이 없어도 오늘은 내가 지켜줄테니까 노을이는 이렇게 울 필요 없어. 에구구, 벌써 예쁜 눈이 붓고 있네... 아프겠다.. 자, 뚝하자, 뚝. ( 안심하라는 듯 노을이를 강하게 안아준 하늘이 고개를 숙여 노을이의 얼굴을 살피며 부드럽게 말한다.)
# 후후, 그것도 좋지! 하늘이도 열정을 다해서 도와줄거야! 나도 좋은 하루 보냈어! 노을주는 어땠으려나~
그치마안... 나에게는 큰일이란 말이야아... (앞이 보이지않는 두려움은 노을에게 있어서는 꽤나 컸다. 혹시라도 넘어지기라도 하면 다른 상처로도 이어질수 있었으니까. 하늘이 안아주는 느낌이 들자, 노을은 천천히 하늘의 품에 기대어 안긴다.) 응... (훌쩍이면서도 얌전히 등을 쓸어내리는 하늘의 손길을 받는 노을이었다. 하늘의 다정한 목소리에 안심이 됐는지, 노을은 조금씩 울음을 그치기 시작한다. 하늘이 얼굴을 살피고있다는 것은 알지못하는 노을이었지만, 그래도 하늘의 말을 따라 뚝 그쳐간다. 강하게 안아주는 하늘의 품이 든든하고 따뜻해서인지, 노을은 어리광을 부리듯이 하늘에게 기댄다.) 고마워, 하늘아. 너 아니었으면 정말로 무서웠을거야... (노을은 더듬거리며 하늘의 손을 찾아 꼬옥 잡으려고 한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아마도 하늘의 눈이 있을곳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제서야 애써 다시 해맑게 웃는 노을이었다.) 얼른 가자, 하늘아! 괜히 나 때문에 너까지 다음 수업에 지각하는건 싫어.
# 역시 하늘이! 너무 멋져! 난 피곤한 하루 보냈어. 요즘따라 더 피로가 쌓이네... 하늘주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으려나?
그랬구나.. 몰랐어... 진작 알고 있어야 했는데. (자신이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 노을이에겐 크게 다가왔다는 사실에, 반성을 하면서 노을이를 품에 안은체 토닥이며 달래려 하는 하늘이었다.) (품에서 울음을 그치기 시작하며 얌전히 기대어오는 노을이를 보는 것이 무척이나 기뻐서 한순간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는 하늘이었다. 품 안에서 바라보는 노을이가 무척 아름다워서 절대로 이 모습을 잊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하늘은 그래도 울음을 그친 노을이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고맙긴, 나는 노을이의 단짝인걸? 당연히 해야할 일이지. (자신의 손을 잡아오는 노을이의 손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깍지를 껴서 잡아주며 다정하게 속삭인다. 이렇게 노을이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자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래, 일단 돌아가자. 나야 뭐.. 노을이랑 함께라면 지각하는 것 정도는 상관없지만.. ( 괜히 부끄러운 듯 말끝을 흐린 하늘은 서둘러 걸음을 옮기려 한다. 자기가 한 말이 괜히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 그러고보니 안경 때문이라고 말하면 수업시간에도 꼭 붙어있을 수 있겠는걸. 이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 (하늘은 노을이의 기분을 풀어주려는 듯 천천히 걸어서 교실로 걷기 시작하며 농담을 던진다.) 요즘은 노을이랑 단 둘이 이런 적이 없던 것 같아서... 왠지 기쁘기도 해.
# 고생했구나!! 그래도 내일부터 주말이니까 푹 쉬자! 나는 그럭저럭 평범했어~ 주말이라니 기쁘다~
괜찮아... 하늘이는 모를수도 있을테니까... (안경을 쓰지않는 하늘이었으니까. 노을은 충분히 이해한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토닥여주는 하늘의 손길에 울음이 그쳐가던 노을은, 하늘의 품속에서 입을 다물고 멍하니 허공을 바라본다. 평소와 다른 그 처연한 분위기는 노을을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만든다. 그래도 혹시 하늘이 더 걱정할까싶어 애써 다시 웃어주는 노을이었다.) 그래도 고마운건 고마운거야, 하늘아. (히- 하고 웃으면서, 노을은 깍지를 껴오는 하늘의 손을 따라 같이 깍지를 낀다. 단단하게 연결되어있으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하늘을 따라 걷기 시작하는 노을이었다. 넘어질까 두려운지 하늘의 손을 꼭 잡고, 하늘의 옆에 찰싹 붙어서 조심조심 걷는 노을은 고개를 갸웃한다.) 그런가? 응, 생각해보면 초등학생 때는 자주 이랬던것 같은데, 중학교에 올라오고나서는 이런적이 많이 없었네. (노을은 고개를 돌려 아마도 하늘의 얼굴이 있을곳을 바라본다. 둘의 얼굴 간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졌다는걸 모르는 모르는 노을은 해맑게 웃는다.) 하늘이는 나랑 단둘이 이러고 있고 싶었어? 그럼 오늘 하루는 하늘이 옆에 꼭 붙어있어야겠다! (그리고 아예 하늘의 팔에 팔짱을 끼며 몸을 딱 붙이는 노을이었다. 미안함과 고마움 때문에 장난스러운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었다.)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노을에게 고맙다는 듯 다정히 등을 매만져준다. 그러다 품에서 처연한 분위기를 풍기는 노을이를 다시금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하늘은 다시 웃어보이는 노을을 보며 그저 말없이 마주 웃어보일 뿐이었다.) 노을이가 그렇다면 뭐라고 할말은 없지만. 얌전히 그 마음 받아둘게. ( 히 - 하고 웃는 노을이의 미소가 눈부셔서, 아주 잠시 말을 잃었던 하늘은 졌다는 듯 눈을 감았다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중얼거린다. 이런 노을이에게 반박할 수 있을 하늘이는 세상에 없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까 말이야. 초등학교에선 자주 이랬는데.. 둘 다 중학교 와서는 적응하느라 바빠서 그랬나봐. 둘 다 새로운 친구들도 생기고...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역시 이렇게 다니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 오늘만 그럴게 아니라, 내일부터 쭉 이렇게 다녀야겠어. 노을이가 귀찮아 할 정도로 말이야. ( 고개를 끄덕이며 한동안 서로에게 제대로 신경을 못 써준 것 같다고 말하던 하늘은 어느샌가 얼굴이 상당히 가까워진 노을이를 보며 숨을 들이킨다. 한순간 얼굴이 붉어졌기에 노을이가 안경이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버리고 마는 하늘이었다. 분명 안경이 있었다면 붉어진 얼굴을 들켰을테니까.) 응, 이러고 있고 싶었어. 그리고 앞으로도 이러고 있고 싶어. ( 팔에 팔짱을 끼며 몸을 붙여오는 노을이를 바라보며 떨려오는 가슴을 애써 무시하며 답한다. 조금만 더 용기가 있었으면 뽀뽀 정도는 빠르게 하면 노을이 모르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품은 체 슬쩍 하늘이도 노을이와 몸을 붙인다.) 이제 계단 올라갈거니까 나 믿고 천천히 올라가면 돼. 나도 하나씩 올라갈테니까. (계단 앞에 멈춰선 하늘은 자신만 믿으라는 듯 차분하게 말하곤 한걸음을 먼저 내딛는다.) 자, 이제 하나 올라와, 노을아.
그러게~ 둘다 중학교 와서는 다른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그래서 예전처럼은 안 이랬던것 같아. 그래도 내 단짝 친구가 하늘이, 너라는건 지금도 변함없지만! (노을은 해맑게 웃으며, 하늘이는 여전히 나 엄청 좋아하는구나- 하고 말한다. 그래도 노을은 이렇게 하늘에게 신세를 지는것은 오늘까지만 할 생각이었다. 하늘을 계속 귀찮게 할수는 없으니까. 물론 하늘이 서운하게 생각할까싶어 말하지는 않는 노을이었다. 서로를 향한 배려와 마음이 약간씩 어긋나있는것처럼. 지금만 해도 하늘은 얼굴을 붉히며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지만, 그것을 노을은 아직 알수 없다.) 정말~ 하늘이는 너무 착하다니까? 고마워, 하늘아. 네가 나의 친구라서 정말 기뻐! (하늘의 말이 배려해주는 것인줄로만 알고있는 노을은, 해바라기처럼 환하게 웃는다. 그것이 단순히 소중한 우정인줄로만 알고. 그리고 노을은 계단 앞에 멈춰서서는 하늘의 안내를 듣는다.) 응, 알았어! 그럼... (고개를 끄덕인 노을은 조심스럽게 한걸음을 내딛는다. 불안해서인지 하늘의 손과 팔을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지만, 그래도 하늘을 믿어서인지 발을 헛디딜듯 말듯, 천천히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는 노을이었다.)
나도 그래. 많은 친구들을 사귀더라도 그중에서 단짝친구는 노을이 뿐이야. ( 노을이가 해맑게 웃으며 하는 말에 같은 생각이라는 듯 방긋 웃으며 말한다. 지금은 이걸로 만족한다는 것처럼, 한점 망설임 없는 웃음이었다.) 그렇게 착한건가... 뭐, 노을이가 그렇게 말해주면 좋긴 한데. 아무튼 나도 노을이를 만났던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하니까, 우리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하늘은 해바라기처럼 웃어보이는 노을이를 보며 자신의 마음은 지금은 숨겨두는게 맞다고 몇번이고 생각한다. 분명 그걸 꺼내버리면 이 관계마자 부셔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좋아좋아, 잘 하고 있어. 좀만 더 올라가면 돼. ( 아슬아슬하게 올라오는 노을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지켜봐주며 계단을 올라온 하늘은 이내 두사람의 교실이 있는 층에 도착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 이제 교실로 가기만 하면 위험한 건 없을거야. 수업 때는 같이 붙어서 수업 들으면 될테니까 어려울 것도 없고. ( 안심하라는 듯 부드럽게 속삭인 하늘은 손을 꼭 잡고 교실로 나아간다. 아이들이 왜 저러는거지? 하는 시선으로 보고 있었지만, 하늘이는 손을 놓을 생각이 없었다. 노을의 소는 너무나도 부드럽고 작았다.)
응! 나도 그래. 제일 친한 친구! (가장 친한 친구를 말하라면 망설임 없이 하늘의 이름을 부를 노을이었다. 노을은 이렇게 좋은 친구를 둔 자신은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했다. 원래 운이 좋은 노을이기도 했으니.) 그러게, 그래도 우리 하늘이는 정말로 착하다고 생각해! 같은 생각을 했다니, 마음이 통한것 같아서 좋다~ (그 본질로 파고들어가면 완전히 같은 마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걸 모르니, 이 관계에 충분히 만족하는 노을이었다.) 으응...! (하늘의 격려와 안내에 기대어 무사히 계단을 올라온 노을은 덩달아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인다.) 응! 정말 고마워, 하늘아. 안경이 없으니 진짜 불편하긴 하네... 하늘이한테도 그럴테구. (노을은 하늘의 손을 꼭 맞잡고 뒤따라가며 다른 손으로 눈을 비빈다. 그리고 눈을 깜빡여봐도 흐릿한 시야 때문에, 아이들의 시선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노을은 해맑게 웃는다.) 이러고 있으니까 왠지 작년에 초등학교에서 연극했던게 떠오르네~ 그때는 내가 하늘이를 왕자로서 지켜줬는데! 그치, 하늘아? (정작 지금은 되려 지킴 받고있지만.)
>>150 앞으로도 분명 마음이 쭉 통할거야. 분명. (하늘은 노을의 말에 산뜻한 미소를 지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답을 한다. 앞으로도 분명 이렇게 같이 다닐테니까, 변치않을거라고 생각했다. 노을에게 품은 마음은 초등학교 시절과 전혀 다른게 없었으니까.) 난 전혀 안 불편해. 평소랑 별 차이 없는 걸. 오히려, 덕분에 좋은 점도 있는 것 같고. ( 이렇게 가까이서 노을이의 얼굴을 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것. 모두의 눈에도 이상할 것 없이 손을 잡고 걸어갈 수 있다는 것. 그런 것들 하나하나가 평소보다도 좋을 수 밖에 없었다. ) 이번엔 내가 왕자를 할 차례네. 믿고 맡겨주시겠어요, 공주님? 이 왕자님이 노트 필기부터 집에 돌아갈 때까지 완벽하게 모셔드릴테니까 말이죠. (하늘은 작년에 했던 연극에서의 말투를 흉내내며 장난스럽게 대꾸하곤 교실로 들어선다. 친구들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오는 것에 '노을이가 안경을 잃어버려서 곤란한 걸 도와주는거야' 하는 야무진 답을 돌려주곤 노을이를 자리로 데려간다.) 자, 노을이 자리야.이제 좀 맘 편히 앉아있을 수 있겠지?
응, 분명 그럴거야! 하늘이 말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큰 잘못을 하거나 하지않는 이상, 이 관계가 끝날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노을이었다. 언제까지나 사이좋게. 소중한 단짝친구.) 고마워, 하늘아. 그래도 최대한 빠르게 안경을 다시 구해볼게...! (하늘이 배려해서 저렇게 말해주는거라 생각한 노을은 굳게 다짐한다. 하늘에게 이 이상 짐이 되고싶지는 않으니까. 만약 안경을 못 찾는다면 오빠한테 전화하여 도움을 청할 생각을 하는 노을이었다.) 진짜 하늘이가 왕자님이 되는거야? 안되는데! 내가 왕자님인데! (노을은 웃음을 터트리면서 같이 장난스럽게 대꾸한다. 그래도 하늘이 든든한건 사실이다. 하늘은 정말로 믿을수 있는 친구니까. 하늘의 손을 꼭 잡고 교실에 들어서면서도, 친구들에게 대신 대답해주는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노을은 정말 고마웠다. 지금 노을은 친구들의 얼굴도 잘 알아보기 힘드니까. 노을은 하늘의 안내를 따라 자리에 가선 의자를 더듬거리며 조심스럽게 그 위에 앉는다. 그리고 하늘의 손을 천천히 놓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가 다시 해맑게 웃는다.) 응! 이제 좀 안심이야. 데려다줘서 고마워, 하늘아! 빨리 수업이 끝났으면 좋겠다. (안경이 없는게 어색한지 노을은 연신 손으로 눈을 문지른다. 레몬빛 눈동자가 살짝 빨개진다.)
>>152 오늘은 그냥 나한테 맡겨도 괜찮은데... 집에 갈때까진 안경에 너무 신경 쓰지않기! 그러다가 또 어디 걸려 넘어져서 다칠지도 모르니까. (노을이가 굳게 다짐하는 듯하는 말에 왠지 그렇게 떨어지기가 싫었는지 안경보다는 몸에 먼저 신경을 쓰라는 듯 다정한 듯 하면서도 엄격하게 맗다.) 뭐, 학년도 바뀌었으니까 내가 왕자님을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지. 지금은 노을이가 좀 더 예뻐서 공주님을 해도 이상하지 않구. ( 하늘은 노을이가 웃음을 터트리며 하는 말에 키득거리더니 은근슬쩍 노을이를 칭찬한다. 안경이 없어 자신에게 의지하느라 가까이에서 보는 노을이는 정말로 예뻤으니까.) ... 앗, 너무 눈 문지르면 눈가에 상처난다? 벌써 빨개진 것 봐. 노을이는 오늘 눈 비비면 안돼. 예쁜 눈이 부어버릴지도 몰라. (노을이의 눈가가 빨개진 것을 본 하늘은 다급하게 노을이의 두손을 자신의 두손으로 꼭 맞잡으려 하더니 조심스럽게 말한다. 수업이 빨리 끝났으면 한다는 말에는 좀 더 오래 이렇게 있고 싶은 마음에 답을 하진 않았지만.) 교과서는 볼 수 있을 것 같아? 어려울 것 같으면 수업시간에 혹시나 선생님이 발표 시키려고 하시면 내가 대신 대답해줄게. ( 수업시간이 되기 전에 간단한 것은 정해둘 생각인지 부드럽게 물음을 던진다.)
히잉... 알았어, 하늘아. 정말로 하늘이는 너무 착하다니까? (다정하면서도 엄격한 하늘의 말을 들은 노을은 히잉거리면서도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은 어쩔수 없으려나... 하늘의 손을 맞잡은 노을의 손에 살짝 힘이 들어간다.) 그래도 하늘이도 예쁜걸! 하늘이 머리카락은 백설공주같이 예쁜 검은색이잖아. 나는 하늘이 머리색 좋아해! 물론 왕자님 하늘이도 좋지만! (비록 지금은 잘 안 보여도 기억 속 하늘의 머리카락은 생생하다. 물론 하늘이라면 왕자님이어도 멋있겠지만. 지금만 해도 정말로 왕자님처럼 다정하고.) 으응, 그치만 잘 안 보이니까 눈에 자꾸 손이 가는걸~ (하늘에게 두손이 잡히자 노을은 칭얼거리면서도 얌전히 눈을 비비던 것을 멈춘다. 그러나 여전히 눈을 깜빡거리는 동작은 반복한다. 그러다가 노을은 고개를 돌려 책상 위에 펼쳐놓고 갔던 공책을 바라본다. 잘 안 보이는지 눈을 찌푸리고 보던 노을은 다시 표정을 풀고 한숨을 내쉰다.) 아무래도 어려울것 같아... 잘 안 보이네. 오늘은 선생님께서 나 안 시키셨으면 좋겠다! 그럼 우리 하늘이도 괜히 고생 안 시킬텐데~ (일부러 장난스럽게 대답하는 노을이었다. 아마도 하늘이 있을 곳을 향한 노을의 눈이 예쁘게 웃는다.)
... 글쎄, 노을이한테만 착한걸지도 모르지. (히잉하는 소리를 내면서도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는 노을이에게 하늘은 그저 장난을 하듯 말한 하늘은 슬그머니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어쩌면 거짓말이 아닐지도 몰랐으니까. 그래도 자신의 손을 잡은 노을이의 손에 힘이 느껴지자, 하늘이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조금 더 힘을 줘서 잡는다.) 나도 노을이 머리색 좋아해. 처음 본 날부터 '와, 난 이 색이 좋아' 하는 생각을 했는걸. 지금도 그렇고. ( 노을의 말에 눈웃음을 옅게 지어보인 하늘이 추억하듯 중얼거리며 말한다.) 잘 안보여서 피곤하면 눈 감고 있어도 괜찮아. 선생님이 뭐라고 하시면, 내가 노을이 자는거 아니라고 말해주면 되니까.. ( 눈을 찌푸리며 공책을 보는 것을 반복하던 노을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하늘은 이내 눈웃음을 지어보이며 자신만 믿으라는 듯 부드럽게 말해준다.) 노을이를 위한 일이라면 고생도 아니야. 노을이도 이런 상황이 된다면 똑같이 해줄거잖아? 똑같은거야. 노을이는 소중한 내 친구니까. 나랑 같이 있어주려고 이렇게 집에서 먼 학교까지 같이 지원해줬으면서. ( 예쁘게 웃는 노을이의 얼굴에 얼굴을 한순간 붉히던 하늘은 잠시 심호흡을 하고는, 애써 태연하게 말한다. 가슴은 연신 두근거리고 있었지만) 아, 선생님 오셨다. 자, 수업 준비하자. (선생님이 들어오는 모습에도 맞잡고 있는 손은 놓지 않은 체 다정히 말하곤 교과서 진도 나갈 부분도 미리 펼쳐준 하늘은 다시금 손에 힘을 줘서 자신을 믿으라는 듯 표현한다.)
그래? 내가 아는 하늘이는 모두에게 늘 착하고 좋은 아이였는데! (하늘이 다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잃은것으로 오해한 노을은 해맑게 웃으며 대답한다. 노을은 하늘이 좀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했다. 실제로 노을이 본 하늘은 그런 친구였기도 했으니까.) 진짜? 고마워, 하늘아! 기뻐! 하늘이는 노을색을 좋아하는구나~ (노을은 손으로 머리카락을 만진다. 노을의 주황빛 머리카락이 노을지는 하늘처럼 흔들린다.) 으응... 고마워, 하늘아. 그래도 눈은 뜨고 있을래! 아무리 그래도 수업 시간에 눈을 감고있는건 좀 그러니까. (모범생다운 노을의 대답이었다. 눈은 잘 안 보이더라도 귀라도 제대로 수업을 들으려면 노을은 눈을 뜨고있는게 더 좋기도 했다.) 물론 나도 하늘이가 이런 상황이 되면 하늘이를 위해서 똑같이 해주겠지만, 그래도 하늘이를 고생시키고싶지는 않아. 하늘이도 소중한 내 친구니까, 알지? (노을도 하늘과 같은 마음이다. 비록 그 본질은 어긋나있지만.) 아, 응! 그럼 잘 부탁해, 하늘아! (하늘의 말에 노을은 방긋 웃으며 대답한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아마도 선생님이 있을곳을 바라본다. 비록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노을은 곧바로 집중에 들어간다. 아마 하늘과 꼬옥 맞잡고있는 손 덕분이었을 것이다.)
# 메리 크리스마스! 답레 주면서 인사하려고 했더니 많이 늦어버렸네.. 아무튼 하늘주도 좋은 밤 보내길 바래!
뭐, 노을이가 그렇게 봤으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 하늘은 그저 자신의 속마음을 알지 못하는 노을이에게 부드럽게 웃어보일 뿐이었다. 말 못 할 속마음은 넣어두는 것이 맞으니까.) 응, 정말 좋아해. 보고 있어도 전혀 질리지 않고, 눈이 즐겁거든. ( 여기서 노을의 머리색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노을이를 보고 말하는 것인지 말하지 않은체 대답을 돌려준 하늘이었다. 본심은 후자 였을지도 모르지만, 노을이에게는 그저 머리색을 말하는 것으로 들릴 것이었다.) 응, 그래도 너무 무리하면 안돼. (노을이의 의지에, 하늘이는 딱히 무어라 말을 하지 않은체 그저 무리만 하지 말라는 듯 말하곤 눈웃음을 지어보인다.) ... 애초에 나는 노을이가 그럴거라는 걸 잘 알고 있는걸.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렇게 손을 내밀었으니까. ( 본질이 어긋난 대답에도 그저 하늘은 미소를 지은 체 답할 뿐이었다. 그런 말조차도 기뻤던 것일지도 몰랐다. 사랑은 아니더라도, 노을이에게 특별취급을 받는다는 것이. ) (수업시간 동안 다행스럽게 선생님은 노을이와 하늘이를 지목하지 않은 체 지나갔다. 다만 그런 와중에도 여전히 하늘이는 노을이의 손을 놓지 않은 체 수업을 들었다. 그저, 선생님에게서 노을이를 돕겠다는 것은 손을 잡을 이유 중 하나였을 뿐인것처럼.) 후... 무사히 지나가서 다행이다, 그치? ( 선생님이 교실을 나가고 쉬는 시간이 찾아오자 책을 덮은 하늘이 노을을 보며 밝게 미소를 지어보인다.) 눈은 괜찮아? 따깝거나 하진 않고?
응, 맞을거야! 나는 하늘이의 단짝친구인걸~ 하늘이에 대해서라면 아주 잘 알고있으니까! (노을은 해맑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하늘의 본심조차 알지못하는 노을이지만.) 그래? 그럼 나중에 하늘이 생일선물은 주황색으로 해야겠다! 앗, 이거 잊어줘! (무심코 말하던 노을은 급하게 입을 막는다. 그리고 보이지는 않지만 하늘의 눈치를 보듯 하늘이 있을 쪽을 살핀다.) 응, 알았어! 고마워, 하늘아. 그리고 나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하늘이랑 친해지고 싶었는걸? 하늘이는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았어! (그 의미는 분명 우정이겠지만, 노을은 예쁘게 웃는 얼굴로 하늘을 바라본다. 거짓말은 아니다. 노을은 정말로 그랬으니까. 하지만 그 때의 하늘은 그대로 내버려두면 안될 것처럼 불안해보이기도 했다. 하늘에게는 비밀이지만.) (노을의 운이 작용한건지, 다행히 수업 시간에 선생님은 하늘과 노을을 부르지않았고, 무사히 수업 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안도하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던 노을은 하늘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해맑게 웃는다.) 응! 무사히 지나가서 정말 다행이야. 나도 아직은 괜찮아~ 평소보다 집중하는게 좀 피곤하긴 하지만. 그보다 하늘이야말로 괜찮아? 계속 내 손을 잡고 수업을 들었잖아. 불편했을텐데... (노을은 미안함에 맞잡은 손을 살짝 흔들어본다. 그리고 하늘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웃으며 말한다.) 이제는 놓아줘도 괜찮아, 하늘아. 아까는 위험했지만 자리에 앉아있으면 더이상 위험한건 없을테니까!
# 늦어서 미안.. 아직 일이 다 풀리지않아서 연초까지는 이렇게 바쁠것 같아. 얼른 풀렸으면 좋겠네. 아무튼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응...? 그, 그래... 뭔진 모르겠지만... ( 갑자기 입을 막으며 자신을 살피는 노을이의 반응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보인 하늘이었지만, 일단 노을이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리 없는 하늘이었기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 ....저, 정말....!? 그, 그건 좀 기쁘네.....응...나도 그랬어... ( 분명히 우정일텐데, 자신이 생각하는 그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하늘은 좀처럼 두근거리는 심장을 주체하지 못한 체 얼굴을 붉힌다. 물론 자신이 생각하는 말이길 바라는 것도 있었지만 그건 평범하지 않은 마음일테니까.) 불편하긴... 오히려 좋았는걸. 초등학교 땐 자주 이렇게 잡고 다녔던 것 같은데. 오랜만이라 더 기뻐. 앞으로는 내가 일부러 잡고 다녀야 할까봐. 아, 애들이 이상하게 보려나? ( 맞잡은 손을 흔드는 노을이의 말에, 가당치도 않다는 듯 고개를 마구 저어보인 하늘은 그런 걱정은 할 필요 없다는 듯, 오히려 자신이 더 잡고 다닐까 싶다는 말을 던지며 베시시 웃어보인다. ) .... 그, 노을이만 괜찮으면 더 잡고 있어도 괜찮을까..? 이러는게 뭔가 노을이 마음도 더 안정되고 그럴 것 같아서.. ( 친구의 불편함을 이용해 자신의 사심을 챙기는 것 같아 마음 한켠이 불편했지만 하늘은 수줍은 듯 말을 하곤 노을이의 표정을 살핀다. ) 무, 물론 불편하면 바로 놓아줄테니까 편하게 말해줘! 난 괜찮으니까! ( 그래도 혹시나 부담되어서 거절하지 못할까 편하게 말해달라는 듯 서둘러 말을 덧붙인다.) 그래..! 화장실이라도 다녀올까? 아까 쉬는 시간엔 제대로 쉬지도 못 했잖아..!
(하늘의 생일선물의 색깔을 미리 들켰다고 생각한 노을이었다. 다행히 하늘은 잊어주겠다고 했으니 노을은 다시 웃으며 고맙다고 말한다.) 응, 정말! 하늘이도 그랬다니 나도 기뻐~ 나는 많이 기쁘지만! (하늘의 붉어진 얼굴을 알지못하는 노을은 또다시 설렐수도 있는 말을 들려준다. 당연히 의도하지않은 우정의 말이지만.) 그래? 그러면 다행이지만! 같은 여자애들끼리인데 뭐 어때~ 애들도 이상하게 안 볼걸? (걱정말라고 말하는 노을은 해맑게 웃는다. 당연하다면 당연했지만 다른 애들의 눈에는 그저 친한 단짝친구 정도로만 보일테니까.) 하늘이가 더 잡고싶다면 더 이러고 있을까? 하늘이 말대로 이러는게 뭔가 더 안정되는것 같기도 하구~ (예전부터 그랬지만 하늘은 정말로 스킨십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노을이었다. 결국 노을은 배려심도 더하여 하늘의 손을 더 꼬옥 잡으며 방긋 웃는다.) 아니, 괜찮아. 지금은 별로 가고싶지 않거든! 지금은 그냥 눈 좀 감고있고싶어. 그러니 잠깐 하늘이의 어깨 빌려도 괜찮을까? (반쯤은 농담이었다. 보통 때에도 노을은 그냥 책상에 엎드려 자기도 했으니까.)
하긴 그런가... 그러면 걱정은 지워버려야겠네. ( 걱정말라는 듯 말하는 해맑은 노을의 미소에 마음 속에 뒤섞여 있던 걱정이란 감정이 사르르 녹아버리는 것을 느끼며, 얼굴에 홍조를 피워낸 하늘이 수줍은 듯 중얼거린다.) 응, 그러면 더 잡고 있자. 나도 노을이랑 이러고 있는게 안정되는 것 같거든.. ( 처음 만난 날도 그랬어, 한순간 새어나올 뻔한 그 말을 간신히 참아내며 부드러운 미소를 띈 체 고개를 끄덕인다. 오래도록 떨어지지 않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바램을 한번 더 더해가면서.) 얼마든지. 자, 이리와. 쉴 때는 편하게 쉬는게 좋지. ( 하늘은 얌전히 옆으로 좀 더 움직여선 노을이가 기대기 좋게 위치를 바꾼다. 그리곤 얼마든지 기대라는 듯 자신만만하게 어깨를 두드리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쉬는 시간..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잠깐이라도 눈을 붙여도 돼. 내가 깨워줄테니까. ( 자기만 믿으라는 듯 부드럽게 말을 한 하늘은 노을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눈에 새겨넣으려는 듯 눈을 떼지 않았다.)
(하늘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종종 봐왔던 노을은 언제나 하늘을 격려해주고 싶었다. 그만큼 하늘이 조심스러운 성격이라는 뜻이겠지만, 하늘의 성격이 바뀌게 된 이유는 모르던 노을이었기에 그것이 노을의 최선이었다.) 하늘이가 안정된다면 그래야겠네! (그래서 지금도 해맑게 웃으며 손을 꼬옥 잡아주는 노을이었다. 아마 하늘이 원하는만큼 잡아줄것이다.) 앗, 진짜로? (사실 거의 농담이었는데. 그러나 하늘이 옆으로 움직이는 기척을 느낀 노을은 놀란 표정이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마 하늘이 환하게 웃고있을것이라고 생각한 노을은 어쩔수없이 똑같이 웃는다.) 그럼 하늘이만 믿고 잠깐 기대있어야겠네~ 고마워, 하늘아! 잠깐 부탁할게. (그리고 노을은 하늘의 옆으로 움직여 하늘의 어깨에 살짝 기댄다. 노을의 주황빛 머리카락이 하늘의 어깨를 살짝 간지르며, 노을은 눈을 감는다.) 잘자, 하늘아. 꿈속에서 만나자. (속삭이듯이 말하는 그 소리는 분명 장난이겠지만, 달콤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노을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응, 정말로. 설마 내가 이런걸로 거짓말 하겠어? ( 놀란 표정을 짓는 노을이에게 자신만 믿으라는 듯 잡고 있는 손에 좀 더 힘을 주곤 환하게 웃으며 자신과 똑같이 미소 짓는 노을을 눈에 담는다. 한순간 뽀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저 입술만 달싹거리다 포기할 뿐인 하늘이었다. 그야, 두사람은 그저 친구였으니까.) 선생님 오시면 깨워줄테니까 걱정하지말고. 푹 쉬도록 해. ( 옆에서 은은하게 풍겨오는 노을이의 향이 코를 간질거리게 만드는 것을 느끼며 그저 눈만 조금 움직여 눈을 감은 체 고른 숨소리를 내는 노을이를 바라본다. 힘이 풀린 노을이의 손을 부드럽게, 그리고 깨어나지 않게 매만지며 옅은 미소를 짓는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대도 분명 노을이는 자신의 마음을 모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저릿한 하늘이었지만, 지금은 이 거리에 만족해야한다고 자신을 몇번이나 다독이며 쉬는 시간을 보낸다. 중간중간 아이들이 와서 말을 걸려고 하면 가볍게 조용히 해달라는 듯 표시를 해가면서 시간을 보낸 하늘은 선생님이 문을 열기 전에, 밖에서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빈 손으로 살며시 노을이의 코 끝을 간지럽히려 한다.) 노을아, 노을아.. 다음 수업, 곧 시작해. 졸리겠지만 일어나자. ( 아직 수업종이 울린 것은 아니었기에 급하진 않았지만, 노을이가 준비할 시간도 있어야 할 것 같아 살며시 속삭이며 깨우려 하는 하늘이었다.) 교과서 꺼내는건 도와줄게..!
# 올해도 진짜 시작했다는 느낌이 물씬 나네! 노을주의 바쁜 일도 얼른 해결되야 할텐데! 답레야!
아니, 하늘이는 이런걸로 거짓말 안 하니까! 난 하늘이를 믿으니까, 하늘이가 하는 말도 믿을거야. (하늘이 간직하고있는 비밀을 모르는 노을은 해맑게 웃는다. 그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에 지을 노을의 표정은 노을조차 알수 없겠지만.) 응, 그럼 잠깐만 부탁할게? 선생님 오시면 꼭 깨워줘... (하늘의 어깨에 기댄 노을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그리고 잠에 빠져버린 노을은 꿈을 꾸기 시작한다. 누군가가 노을의 이름을 부르는 꿈을. 애절하게 부르는 그 목소리는 소년의 목소리같기도 했고, 소녀의 목소리같기도 했다. 노을은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려보지만, 보이는건 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그 목소리를 따라 헤매던 노을은 하늘의 목소리를 겹쳐듣는다. 그리고 간지러운 코. 노을은 간지러워 움찔거리며 천천히 눈을 뜬다.) 으응... (눈을 뜨자 흐릿한 시야가 보인다. 노을은 괜히 안경이 없어 어색한 눈을 손으로 비비며 하늘에게 기댔던 몸을 똑바로 한다.) 하늘이구나. 고마워, 하늘아. 덕분에 잘 잔것 같아! (하품을 하던 노을은 웃으며 하늘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좀 이상한 꿈을 꾼것 같긴 하지만. 노을은 문득 생각하면서 도와준다는 하늘의 말을 듣고 그럼 부탁한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건 뭐였을까... 노을은 멍하니 칠판 쪽을 바라본다.)
( 노을의 말에 그저 아무말도 하지 않고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마음 한켠이 아려오는 것이 느껴져서 그런 것일까.) 응, 마음 놓고 푹 자는거야. (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는 노을이에게 대답을 바라지 않은 말을 돌려주며 부드럽게 지켜볼 뿐이었다. ) 푹 잔 것 같아서 다행이네. 왠지 곤히 잘 자더라. (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키는 노을이에게 다정한 말투로 말을 돌려준 하늘은 노을이의 서랍을 뒤적거려서 다음 교시의 교과서를 꺼내주곤, 자신의 것도 꺼내둔다. 혹시나 노트 필기할 일이 생기면 바로 해줄 생각인지 노트도 재빠르게 준비한 하늘은 왠지 멍해보이는 노을이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부드러운 노을이의 볼을 콕 하고 건드리려 했다.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어? 잠이 덜 깬거야? (하늘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체 이제 잠 깨야지, 하고 말을 해주곤 손을 꼬옥 잡는다. 노을이 일부러 놓지 않는한 절대로 좋지 않겠다는 것처럼. 마침 교실로 들어온 선생님은 대충 반을 둘러보곤 빠진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곤 수업을 시작한다. 그런 모습을 집중하는 척 바라보면서도 이내 눈을 슬그머니 돌려 노을이를 눈에 담은 체 괜스레 지어지는 미소를 숨길 생각도 없이 웃어보인다.) 조금만 더 힘내자. (노을이에게만 들릴 목소리로 작게 속삭인 하늘은 장난스럽게 맞잡은 손의 손등을 살살 매만져준다.)
응... 아주 푹 잘 잔것 같아... (아직 잠이 덜 깬건지 아니면 꿈의 여운에 잠긴건지, 대답하는 노을의 목소리는 몽롱하다. 하늘이 분주하게 다음 교시의 수업을 준비하는것에도 노을은 계속 멍한 표정이다. 그러나 하늘이 볼을 콕하고 건드려오자 깜짝 놀라는 노을이었다. 부드럽게 손가락이 파묻혔던 볼을 손으로 만지며, 노을은 하늘이 있을쪽을 돌아본다.) 으응, 그냥~ 뭔가 묘한 꿈을 꿔서? (웃으며 고개를 젓는 노을이었다. 마음같아서는 다시 꿈속에 들어가 물어보고싶기는 한데. 노을은 궁금한 마음을 안으며 하늘이 손을 잡아오자 반사적으로 맞잡는다. 손을 건드리면 잡는 아기처럼. 그리고 어느새 들려오는 선생님의 기척에, 노을은 다음 수업이 시작되었음을 짐작하고 다시 칠판이 있을곳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최대한 꿈속의 목소리는 잊어버리려하던 노을은 하늘의 속삭임을 듣고 간지러운지 살짝 웃는다.) 응! 그치만 하늘이가 간지럽혀서 힘 못내겠어~ (장난스럽게 말하며, 노을은 하늘의 손을 살짝 힘주어잡아 손등을 매만지는 하늘의 손을 막으려고한다.)
묘한 꿈? 잠자리가 불편해서 그랬나? (손을 맞잡는 노을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걱정스러운 듯 물음을 던지는 하늘이었지만, 그다지 어둡지 않은 노을이의 모습에 걱정은 접어두려는 듯한 하늘이었다. 그저 옆에서 장난치듯 속삭일 뿐이었고 자신의 속삭임에 웃어보이는 노을이를 보며 키득거릴 뿐이었다.) 우리 노을이 손이 이렇게 부드러웠나 싶어서 말이야. 아주 부러워 죽겠네. (하늘은 장난스럽게 자신의 손등을 못 만지게 하는 노을이에게 농담을 던지곤 더이상 노을이를 방해할 생각이 없는지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열심히 자신과 노을이의 노트에 필기를 해나간다. 기나긴 수업도 끝나고 점심 시간이 찾아오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는 하늘이었다.) 점심시간도 걱정할 것 없이 나한테 맡겨줘! 식당에 앉아만 있으면 내가 노을이 몫까지 받아올테니까. ( 아이들로 가득할 식당에서도 걱정할 것 하나 없다는 듯 자신만만하게 말한 하늘이 노을이가 일어나기 좋게 도와준다.) 노을이는 느긋하게 자리를 맡고 기다려주면 되는거야. 오늘 노을이를 지켜줄 사람은 나니까. (의욕 가득한 목소리로 당차게 말하는 것을 들은 주변의 친구들은 그런 두사람을 보며 키득거리며 웃기 시작하곤 ' 멋있네~ ' 하면서 말을 거들고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