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4416> [1:1/로판] 용의 둥지에 놓인 새 :: 247

아우로라주 ◆3scJmbT6XU

2020-12-01 13:11:39 - 2024-05-07 16:59:32

0 아우로라주 ◆3scJmbT6XU (muiZkgYzds)

2020-12-01 (FIRE!) 13:11:39

공작님께서 나보다 더 오래 살 거라고?
으음...그래도 괜찮아.
그만큼 더 기회가 있다는 거잖아.
| 아우로라, 동생과의 티타임.

situplay>1558623243>1 아우로라 시아 스노우디아
situplay>1558623243>2 솔로몬 루인 아젤

1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58623243

206 솔로몬 - 아우로라 ◆Bj1236PsRA (y56Ju1m0tk)

2022-10-07 (불탄다..!) 19:58:40

아우로라가 방문을 열자, 시녀들의 도움을 받아 옷매무새를 정리한 리히트가 방 안 침대에 가만히 걸터앉아 있었다. 아무래도 이런 상황이 아직도 많이 낯선 모양인지 조금 위축된 것도 같다. 옷 정리를 도와준 뒤에는 지금 저기에 서서 아우로라를 보며 고개 숙여 인사하는 시녀 한 명만이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안녕하세요 아가씨."

그렇게 인사를 건네는 시녀를 보고서야 리히트는 아우로라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 침대에서 내려왔다.

"아, 안녕..."

말하는 모습이 어딘가 조심스럽다. 편하게 말하라고 저번에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긴 하지만 여러모로 그녀의 위치를 알게 된 참에 눈치가 빠른 편인 소년은 예의를 차리는 게 옳지 않을까 하고 갈등하고 있었던 셈이다. 어쨌건 바닥에 두 발을 대고 선 소년은 쭈뼛거리면서 아우로라뿐만 아니라 시녀의 눈치까지 보고 있었다.

"그, 잘 지내고 있어... 부족한 것도 없고 다들 잘 대해줘서."

불만 같은 건 전혀 없다는 듯 말하는 목소리에는 긴장감이 조금 올라앉아 있었다만.
그런 모습을 아우로라를 뒤따라온 두 명의 아이들이 함께 보고 있었다. 물론 둘 다 분위기를 대강 파악하고 있었기에 오세는 휘파람을 불다가 괜스레 아이니에게 핀잔을 듣고, 아이니는 휘파람을 불며 딴청을 피우는 오세에게 핀잔을 주다가도 리히트를 보며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넸다.

//저어어어어언하ㅏㅏㅏㅏㅏ!!!!!! 신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쩌렁쩌렁)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너무너무너무너무 기다리게 해버렸어!!!!!!! 흑흑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어... 그래서 글로 쓰는 중이야...(어?) 아무튼 정말정말정말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어떻게 한 달을 기다리게 만들 수가 있어...

그래서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그... 제가 잘못했으니 앞으로 내용 진행할 때 써먹을 만한 정보를 하나 드릴게요...
황가의 신관들은 뭔가를 봉인하는 힘을 대대로 다루게끔 교육을 받는다! 라는 설정인데, 이거면 아우로라의 마력을 막아버렸던 것도 설명되고? 여기저기에 써먹을 수 있는 편의성 좋은 설정이기도 하고??? 아무튼 솔깃하지 않으신가요??????
그리고 레이라가 나왔으니! 약간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겠다...! 레이라는 좋게 말하면 꿈이 큰, 조금 부정적으로 본다면 야망이 큰 아이야, 약간 사교계에 환상도 가지고 있고? 요전에 말한 성격적인 부분이랑 잘 겹쳐서 생각을 좀 해본다면... 히히 좋은 캐릭터로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예를 들면 라이벌이 된다거나!
또... 식상할지도 모르지만 현재 레이라의 호감도를 가장 많이 얻은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솔로몬이다(?) 물론 아우로라가 2등! 아우로라의 도움으로 빠져나왔고 아우로라가 후원을 해준다는 걸 알면서도 어째서 제대로 말 한 번 안 해본 솔로몬에게 그렇게 호감도가 높을까? 이건 퀴즈입니다(??????)

ㅋㅋㅋㅋ죄송합니다... 그치만 아우로라주의 생각이 궁금한걸! 늦은마당에 너무 많은 걸 궁금해하는거 같긴 한데 아무쪼록 한번만 봐주세요... ㅠㅠㅠㅠㅠㅠ앞으로 잘하겠습니다!

207 솔로몬주 ◆Bj1236PsRA (O2LhSbfGVQ)

2022-10-08 (파란날) 17:14:32

갱신! 연휴의 시작인 토요일이에용 홍홍...
연휴 잘 보내고! 이번 연휴가 지나면 당분간은 이런 연휴 없으니까... 진짜 알차게 잘 보내길 바랄게!! 갱신하고 가!

208 아우로라주 ◆3scJmbT6XU (yR/IuOI2ys)

2022-10-08 (파란날) 17:44:33

용서할 수 없다아아아아아-!!!!(박치기)(?) 당신 한 달이나 기다리게 했겠다~~~ 농담이구 괜찮아~~ 0.< 늦은만큼 현생이 바빴을 테니까~ 지금은 현생 좀 괜찮아졌을까?🤔 정보는 감사히 받겠다! >;3 봉인.. 맛있네요 이런 미슐랭 쓰리스타급 설정은 어떻게 얻어오셨대요??? 너무 솔깃해서 용서할 수밖에 없잖아~~~~ 후후후후... 여기저기 골수까지 빨아먹듯 써주지(???)

레이라는.. 평민 출신의 당찬 로판 여주같은 느낌이구나? 오케이 확인했어! 좋은 조력자가 될 수도 있지만 라이벌도 되는 캐릭터는 매력적이지~ 0.< 열심히 굴려보도록 할게! 솔로몬에게? 호감이 있는? 이유?? 당연한 거 아냐???? 솔로몬은 잘생기고 멋지니까...(아니었다고 한다) 연적이구나 레이라!!!!(?)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아우로라가 열심히 들이대는 수밖에..😎

솔로몬주도 연휴 알차게 보내구~ 답레는 느긋하게 줄게, 너무 오래 걸리진 않을 테니 조금 기다려줘~ 0.<💞 오늘 하루 푹 쉬구!

209 솔로몬주 ◆Bj1236PsRA (oixniZGOjE)

2022-10-10 (모두 수고..) 18:37:23

으아아아아(날아감) ㅋㅋㅋㅋ큐ㅠㅠㅠ죄송합니다(머리박음) 괜찮으신가요? 괜찮으신거죠??? 후후 다행이야... >.< 그...그렇지! 바쁘긴 했어... 지금은 좀 나아진 편이야, 물론 내년에는 진짜 엄청 바쁘긴 할거같지만 그래도! 나는 굴하지 않지!
네 맛있는 정보 신나게 써주세요! 히히 기대된다!

웅웅 그렇지!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어느 귀족의 사생아...지만? 어쨌든, 이제 레이라는 아우로라의 손에 있다! 아우로라주의 컨트롤 능력을 한번 즐겁게 보겠습니다 허허... 아우로라가 들이대는 걸 볼 수 있는 건가, 신난다(?)

벌써 연휴 마지막 날이고 얼마 안 남았어...! 남은 시간 잘 보내구, 답레 천천히 주면 돼!

210 아우로라 - 솔로몬 ◆3scJmbT6XU (XxyBIqUvK6)

2022-10-20 (거의 끝나감) 15:43:34

미리 기별을 넣어두길 잘했다. 전령새 마법이 잘 들어갔는지 노크 두 번에 문이 열렸으니 말이다. 아우로라는 잠깐 옷매무새를 정리한 리히트를 잠깐 바라보았다. 아카데미 졸업한 이후 사교계가 아닌 곳에서 만든 소중한 친구. 비록 위축된 듯싶은 모습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까? 사용인의 인사에 깜짝 놀라 침대에서 내려오는 모습에 아우로라는 이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 싶었는지, 사근사근 입을 열었다.

"안녕, 리히트."

아우로라는 조그맣고 수줍은 미소를 얼굴에 덧그렸다. 커다란 눈망울이 곱게 접히고, 입술의 양 끝이 보드랍게 올라가는 모습이 마냥 사랑스럽다. 조심스럽게 말하는 모습에 괜찮다는 듯 방긋 웃었다. "그간 잘 지냈어?" 작은 질문을 뒤로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린 친구니까, 말 편하게 해도 돼. 그렇게 말하는 듯. 아우로라는 시녀를 흘끔 바라보고 누가봐도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시녀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방 밖으로 나갔다.

"잘 대해줬다니 다행이야..! 리히트랑 레이라는 내 소중한 친구니까."

아우로라는 한 걸음 앞으로 걸어 리히트 앞에 서더니, 손을 뒤로 모으고 환히 웃었다. 얌전한 모습이 납치되어 탈출할 당시 커다란 마법진을 전개한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아마 이게 아우로라의 진짜 모습이지 않을까? 평생 분의 용기를 끌어다 쓰지 않고, 많은 귀족 영애의 귀감이 되는 얌전한 성품을 가진. 두 아이들을 등 뒤에 두고, 아우로라는 모아둔 두 손중 하나를 까딱였다. 이른바 '네가 떠날 곳은 아카데미' 작전의 개시였다. 아우로라는 고개를 폭 숙이고 눈을 내리깔았다. 꼭 할 말이 있는데 잠시 머뭇대는 사람처럼.

"그렇지만……. 마음 같으면 티타임이라도 갖고 싶은데, 당장은 어려울 것 같아. 그러니까, 으음.. 좋은 일이라고 해야할까..? 너희를 후원해주고 싶어하는 분이 나타나셨거든. 그분들이, 너희 얼굴이 직접 보고싶다고 하셨어."

만약 들키면 어쩌지? 리히트는 눈치가 빠른 것 같으니까.. 아우로라는 적당히 돌려 말하기로 했다.

"영영 못 보는 건 아니야! 이런 말을 해서 놀랐을 텐데, 미안해."

아우로라는 입술을 오물거렸다. 조그마한 입술이 이내 꾹 다물리고 얇은 눈썹이 축 내려갔다.

// 으악 답레 늦어버렸다.. 이른 시간에 주고 싶었는데 미안해..🥺 잠깐 정주행으로 아우로라랑, 설정 오류같은 거 다시 감 잡았다구..!

음~ 여기서 리히트가 눈치채더라도 물귀신 작전으로 너도 같이 레이라 놀리자! >;3를 해보고 싶은 건 안비밀..👀 어차피 아우로라가 레이라에게도 네가 얘기해줄 수 있을까? 라고 나올 것 같거든.

그리고 여담이지만.. 아카데미에서 와장창 트리오의 마지막 멤버이자 느슨한 둘의 관계에 긴장감을 주는 서?브가 나올 것 같은데 괜찮은지 물어보려구~! 명예교수 겸 성기사를 맡고있다고 생각중인데.. :3c

211 솔로몬 - 아우로라 (1cKFccxJCo)

2022-11-05 (파란날) 18:41:42

"아, 응... 그렇지, 친구."

아우로라가 고갤 끄덕이자 조용히 방 바깥으로 나가는 시녀를 쫓던 시선은 다시 아우로라에게 돌아왔다. 리히트는 소중한 친구라는 말에 조금 쑥쓰러운 듯 뺨을 검지손가락으로 긁적였다. 전에도 듣긴 했지만 조금 낯간지럽달까.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고 있자니 조금 곤란한 것도 같고... 귀족 영애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는지 시선을 조금 돌리던 리히트는 곧 고갤 숙이고 눈을 내리까는 아우로라의 모습에 눈을 깜빡였다. 뭔가 말하려고 하는 걸까?

"후원? 누가?"

귀족들? 리히트는 말을 듣자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 역시 여기서 계속 머무를 수는 없었던 거구나. 하긴 꿈 같았다고 생각하면서 시선을 돌려 방금 전까지 자신이 앉아있던 침대를 쳐다본다. 물론 영영 못 보는 건 아니라는 아우오라의 목소리에 다시 눈을 돌렸고 살짝 웃는 표정을 지었지만.

"으응, 아냐, 그냥... 이럴 거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어, 후원이라면... 음, 시종으로 가는 걸까? 아니면 뭔가 다른 일이라도 배우게 되려나..."

입술을 오물거리는 모습을 보니 마냥 즐거워할 일은 아닌 거 같기도 해서 소년은 자신은 괜찮다는 듯 미소지었다. 그래도 토굴에서 지내던 때보다야 훨씬 낫겠지.

"그치만 나 아는 게 많지 않은데, 후원이라는 거, 아우로라...랑 공작님이셨지? 둘이서 많이 신경써준 거 아니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되네..."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융숭한 대접을 받았기 때문이었을까. 마주한 것을 기점으로 삶이 바뀌어 버렸기 때문이었을까 리히트는 서운한 것보다는 자신이 후원받는 사람에게 잘 보이지 못하면 어떻게 될지를 걱정하는 것 같았다. 이런 것 자체를 생각해본 적이 없었을 테니까 더 그랬을지도. 그런 리히트의 낌새를 눈치챘는지 아우로라의 손짓을 미리 눈에 담아둔 쌍둥이 중 오세가 헤헤, 하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 싫다는 말씀이신가요~? 모처럼 후작가의 영애님과 공작님을 봐서 후원해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난 건데 말이죠?"
"잘 할 수 있으실거라고 생각해요, 후원자는 다른 분이 되겠지만 공작가에 머물렀던 분이시니까요, 함부로 대할 사람은 없을 거에요."

놀리는 듯한 오세의 뒤로 아이니가 살짝 눈을 흘기더니 걱정하지 말라는 듯 덧붙인다. 물론 전부 연기다.

"아, 그, 그렇겠지. 아냐, 싫다는 건 아니고. 으음. 고마워, 다시 못 보는 건 아니라니까... 신경 써준 거지, 고마워."

조금 짖궂은 말에 살짝 당황한 듯 보였지만 어느정도 상황을 이해한 건지 금방 침착함을 되찾은 리히트는 웃으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내가 잘 하면 괜찮겠지.

//아이구 늦었습니다... 요즘 살짝 늙은건지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을 하는게 좀 힘들더라고... 멀티테스킹 하는게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얘기도 있다는데 그래서 그랬다는 건 아니고... 어... 변명이야 미안.. 8ㅁ8 많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나도 답레 쓰는 김에 한번 스윽 읽고 왔어. 새삼스럽지만 꽤 길게 이어왔다는 생각도 들고... 물론 시간에 비해 많은 레스를 주고받진 않았지만 그 길이나 내용 면에선 차고 넘친다고 생각해! 슬슬 올해도 11월... 곧 12월이고 새해인데, 계속 이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리히트는 눈치가 빠른 편이긴 하지만 다행히(?) 눈치채지는 못했습니다~! 오세랑 아이니가 어떤 식으로 서포트해줄지도 살짝만 넣어봤어! 필요하다면 아우로라주가 쌍둥이를 써줘도 괜찮아! 일단은 이렇게 하구, 리히트가 전달하면 아마 레이라는 안 믿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살짝 해보고? ㅋㅋㅋ사실 리히트보다는 레이라가 고비라고 생각했거든. 물론 아우로라주가 이해한 레이라도 많이 기대하고 있어!

오오오오 응! 괜찮아 나는 아주 괜찮아! 느슨한 관계에 긴장감이라... 아주 좋아, 서브 캐릭터는 언제나 환영이야! 명예교수에 성기사...! 게다가 와장창 트리오라니... 벌써부터 이렇게 기대하게 있기야? 기대된다!

212 솔로몬주 ◆Bj1236PsRA (1cKFccxJCo)

2022-11-05 (파란날) 18:43:13

앗 인코 빼먹었다! 나 맞아!

213 아우로라 - 솔로몬 ◆3scJmbT6XU (l7tNUy633A)

2022-11-16 (水) 22:34:21

그동안 시녀들의 보살핌이 부족하진 않았을까? 음, 아닐 것이다. 하녀들과는 다르게 엄격하게 입단속도 관리하는 분들이니까 괜찮을 거야. 아우로라는 리히트를 잠깐 말간 눈으로 쳐다봤다. 친구. 사교계에서 서로 취미를 나누며 사귄 것도 아니고, 아카데미에서 마음이 맞아 사귄 것도 아닌 사지로 몰렸을 때 사귀게 된 친구였기 때문인지 조금 더 신경 쓰게 되는 것 같다. 먹는 음식은 입에 맞는지, 편하게 잠들었는지, 보살핌은 충분했는지.. 시선을 돌리는 리히트를 배려해 주듯 아우로라는 반짝반짝하던 미소를 거두고 온화한 시선을 보냈다.

"응, 아주 좋은 분이셔."

귀족이라면 귀족일까? 학장님의 작위를 떠올려 보면 귀족은 맞는 것 같다. 아우로라는 두 눈을 한번 커다랗게 깜빡이더니, 시선을 다시금 맞추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 시종은 아니야. 대신 많은 걸 배워야 할 거야."

괜찮다는 미소를 보면서도 아우로라는 쉽게 마주 웃을 수 없었다. 잘 보이지 못하면 어쩌나 싶은 마음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걸 걱정하는 것까진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오세와 아이니가 말을 덧붙여 일단락된 것 같긴 하지만. 아우로라는 심호흡을 하고 손을 뻗어 리히트의 손을 덥석 맞잡으려 하더니, 해사하게 웃었다.

"걱정하지 마, 리히트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믿어. 좋은 분들이고, 글도 배울 수 있을 거야. 그러면 편지도 할 수 있을 거고, 나도 일정이 생기면 자주 찾아갈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꼭 다시 만날 수 있어. 이 부분은 조금 단호했던 것 같다. 그야 아카데미에서 열리는 여러 축제에 아우로라도 참석할 수 있으니까. 이 부분은 공작님께서도 허락해 주실 거라 믿었다. 아카데미 교수들은 학생을 미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카데미로 간다 말하지 않았으니 그 사실은 모르겠지, 밉보인다는 걱정보다는 다른 걸 했으면 좋았으면 하는 마음에 용기를 냈던 것 같다. 손을 놓아주고 방글방글 미소 지은 모습 그대로, 아우로라는 손을 모았다.

"리히트는 할 수 있어."

다시 강조하고는, 이내 입술만 보드랍게 올렸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아우로라는 오세와 아이니를 향해 눈을 도르륵 굴렸다. 지금이다! 장난의 마지막 쐐기를 박을 시간인 것 같다.

"그러니까, 부탁이 있는데.. 혹시 레이라에게도 얘기해 줄 수 있을까? 당장 레이라에게도 얘기해주고 싶은데, 실은.. 너희를 만나고 싶어 하시는 분께 마저 말씀드려야 하는 게 많거든.. 준비를 끝마쳐야 해서.. 이런 부탁을 해서 미안해. 오세와 아이니가 도와줄 테니까, 부탁해.."
"맞아요! 저희가 도와드릴 테니까요~"
"맡겨만 주세요."

초롱초롱한 눈길이 평소답지 않지만 리히트는 아우로라에 대해 아는 게 많이 없을 테니 괜찮겠지 싶었다. 장난기를 겨우 꾹 눌러담았다.

//늦었다~!! 내가.. 나도 요즘 두 가지 이상 하는 게 힘들더라....고... 괜찮아~ 요즘은 좀 어때? 바쁜 건 많이 괜찮아졌을까? ㅋㅋㅋ.. 그러게, 정말 길게 이어왔다구 생각해. 그간 같이 해줘서 정말 고마워! 곧 다가오는 새해에도 열심히 해보자구! >:3

와~! 리히트.. 말랑말랑 귀여운 친구라고 생각해.. 눈치 못챈 리히트가 깜짝 놀라는 걸 어서 보고 싶은걸~ ㅋㅋㅋ 아하, 레이라는 안 믿는구나? 열심히 캐입해볼게! 발랄하니 꽃밭이지만 사실 많은 걸 알고있는? 아우로라랑은 사뭇 다른 로판 여주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중이긴 해~ 0.<

느슨한 관계에 긴장을 주는.. 과거에도 한번 떡밥을 뿌린 적이 있는 서브캐! 는 너무나도 오래전 떡밥이라 나도 에버노트에 써둔 거 보고 아.. 얘가 있었네 싶었다고 한다..🤦‍♀️ 섭남 나오니 긴장하세요 공작님.. 뽀잉뽀잉 이리 튀고 저리 튀는 용용이 손바닥 위 토끼가 또 복장 뒤집어 엎을지도 모르니(?)

날이 추우니까 따뜻하게 여며입구, 하루 힘내기! 이어두고 갈 테니 편하고 느긋하게 줘! >:3

214 솔로몬 - 아우로라 ◆Bj1236PsRA (K0RtJizj8E)

2023-01-03 (FIRE!) 22:19:53

아주 좋은 분이라는 말에는 그렇구나...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라며 대답한다. 이번엔 또 어디로 가려나 싶어 잠시 상상해보지만 지금까지 본 귀족이나 가문이 이 곳 뿐인지라, 새로운 걸 생각해보긴 힘들어 보였다.
일단 시종은 아니라고 했고, 이것저것 많은 걸 배운다고도 했다. 글도 배울 테고, 그러면 편지를 하라고 했었지... 글을 배우는 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음, 멀리 있어도 연락할 방법이 생긴다는 건 좋은 거겠지. 사실상 제대로 사귄 첫 친구였기 때문일까, 리히트는 아우로라와 계속 연락할 수 있다는 것에 좀 안심한 모양이었다.

"앗, 으응...알겠어."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렇겠지. 응. 버릇처럼 그렇게 말하며 붙잡은 손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는 듯 시선을 돌리다가 아우로라가 손을 놓고 미소를 짓자 어색하지만 리히트 역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장난에 휘말리기 시작했다는 건 알아채지 못한 채로 부탁을 들었다.

"그렇구나, 아무래도 준비하려면 바쁘겠지, 알겠어. 두 사람이 도와준다고 했으니까... 괜찮겠지. 책임지고 전달할게."

아우로라 옆의 두 아이를 보며 그렇게 대답하니, 두 아이는 문제없다고 말하며 아우로라에게 살짝 윙크했다.
만약 아우로라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방을 나선다면 아마 세 사람은 바로 레이라에게 향해 방문을 두드렸겠지.

//오랜만입니다! 새해가 밝고 처음으로 쓰는 답레야!
길이는 신경쓰지 않기로 했어, 짧은 호흡으로 주고받는 게 상황 전개에는 더 도움이 될 거 같기도 하고! 길어지면 서로 쓰면서 생각할 게 너무 많아질수도 있으니까!

오 아우로라주의 레이라 캐해에 매우 기대가 된다구~ 기본적인 베이스는 내가 해놨지만 쌓아가는 건 맡겨볼까! 후후 당신의 메이킹 실력을 보겠다!
ㅋㅋㅋㅋ좋아 좋아... 이제 슬슬 솔로몬의 평정이 점차 흔들릴 때가 온 건가...

새해가 밝고 벌써 1월이긴 하지만 여전히 추운 건 마찬가지네, 뒤늦게 오는 감기 조심하구! 나도 한번 감기 걸려서 요즘 목이 좀 약해졌더라구... 꼭 몸조심해!

215 아우로라 - 솔로몬 ◆3scJmbT6XU (SKAqHQxNIU)

2023-02-07 (FIRE!) 02:27:21

잘 속아넘어간 걸까? 아우로라는 마른침을 몰래 삼켰다. 오세랑 아이니 덕분에 잘 둘러댄 것 같은데, 마지막에 조금 얼버무린 부분 때문에 들키진 않았을까? 리히트의 표정을 눈치채지 못하게 흘끔흘끔 쳐다보던 아우로라는 활짝 웃으며 상황을 넘기기로 했다. 미안해, 리히트. 잠깐 속긴 하겠지만 다 너희를 위한 거야. 양심이 콕콕 찔렸다. 만약 끝까지 속아버리면 이 콕콕 찔리는 양심통에 며칠간 남몰래 속에서 앓아버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고마워……! 리히트는 정말 좋은 친구야!"

어색하지만 저 미소도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변하겠지? 그러면 된 거야! 속으로 단정 짓고는 아우로라는 다시금 오세와 아이니를 돌아봤다.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 맡기겠다는 듯 남몰래 비장한 눈빛을 보내고는, 살살 웃음기 어린 눈으로 손을 모으며 함뿍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잘 부탁할게. 정말 고마워."

속아줘서도 고맙고, 도와줘서도 고마워…! 꾹꾹 담은 속내와 함께 아우로라는 방을 빠져나갔고, 이내 복도를 어느 정도 걸어 방에 도착하고 나서야 깊게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장난이란 건 어렵구나..!!

한편, 레이라는 시녀들의 도움으로 단장의 끝마무리를 짓고 있었다. 내가 이런 단장도 받아보다니! 머리를 혼자 빗지 않고 누군가 손을 대주는 것일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꿈만 같았다. 사교계에 데뷔를 하려면 데뷔탕트를 치르게 되는데, 그때는 시녀들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부 치장해 준다고 했던가? 세상에, 너무 멋지다! 하늘하늘한 드레스에, 화려한 머리 장식에, 사람들 사이에서 우아하게 춤도 추고….

"응? 들어와도 돼요!"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레이라는 화장대에서 폴짝 일어나듯 하며 직접 문 열어도 돼? 하고 시녀에게 조잘거렸다. 시녀는 옅게 웃으며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 레이라의 눈빛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리히트구나, 여긴 어쩐 일이야?"

여기 이 아이들은 누구지? 공작저에서 생활하는 동안 잠시 보긴 했지만 누군지는 잘 모른다. 레이라는 들어오라는 듯 문을 활짝 열어주며 문 만치나 활짝 웃었다.

// 나야..ㅋㅋㅋ나야말로 오랜만이야..ㅠㅠ 새해가 밝고 처음으로 쓰는 답레가 1달이나 걸릴 줄이야...🥺
요 근래 체력적으로 쉽게 지치다 보니까 도저히 뭔가를 쓸 엄두가 안 나서..라는 변명이지만 역시 변명보다는 늦어서 미안하다 사과하는 게 더 나은 법이기도 하고..😂 우우 미안해...🥺🥺
솔로몬주 말처럼 짧게 짧게 가는 게 전개엔 도움이 되겠지~ >;3 분량은 부담 갖지 말구 편하게 달라구~ 대화 지문만으로도 이야기는 진행되는 법이니까..

지금은 좀 괜찮아졌을까? 1월부터 지금까지 어쩜 뚝심 있게도 감기 걸리기 좋은? 오락가락하는 온도라서 솔로몬주 컨디션이 걱정된다.. 목 칼칼하거나 그런 거 이렇게 기온이 오락가락하면 쉽게 안 낫더라고..🥲 너무 무리하지 말고, 답레는 천천히 주고!

레이라는 열심히 캐해 해봤어.. 이런 느낌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솔로몬의 마음이 휘청거릴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맛있는걸(군침)

ㅜㅜ 다시금 너무 늦어 미안하구.. 좋은 2월 보내길 바라..!!

216 솔로몬 - 아우로라 ◆Bj1236PsRA (TR2B2ChH1c)

2023-05-04 (거의 끝나감) 17:33:42

정말 좋은 친구라는 말에 리히트는 살짝 웃었다. 친구라... 그 말에 담긴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마 그 자신도 몰랐을 거다.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얼마 뒤, 방을 나선 리히트는 쌍둥이와 함께 어떤 방 앞에 멈춰 서서 문을 두드렸다.
두드리고 나서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안에서 들어와도 된다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또 얼마 뒤에는 문이 열렸다. 대충 방 안의 상황을 짐작해 보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 생각하던 리히트였으나.

"아, 레이라... 방해한 건 아니지?"

아마 아닌 것 같다. 저 밝은 표정도 그렇고, 주변에 있는 시녀들의 얼굴도 보니 얼추 준비는 끝나가는 모양이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우로라의 말을 어떻게 전할까 고민하는 리히트의 모습을 슬쩍 본 오세가 휘파람을 불었다.

"이야, 꽃단장 하셨네요? 음음, 확실히 오늘은 중요한 날이니까 말이죠!"
"오빠, 소개부터 해야지! 죄송해요,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아이니, 이쪽은 오세에요."

그새 레이라의 반응을 살피곤 눈치 빠르게 소개까지 마친 아이니는, 슬쩍 리히트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가 놓았다. 조금 긴장한 상태였던 리히트가 그걸 알아채는 건 당연한 일이었고. 잠시 시선을 돌리다가 눈을 지그시 감았다.

"...우리를 후원하고 싶어하는 분이 나타나셨대. 아마 오늘 직접 만나볼 것 같아."

그리곤 리히트가 이해한 바를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조금 고민하는 눈치자, 옆에서 오세가 거들었다.

"잘만 되면 그분을 따라 갈테니, 공작저 생활은 곧 마무리겠네요."

후원자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게 정상이므로, 이는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217 아우로라 - 솔로몬 ◆3scJmbT6XU (618prhQgpo)

2023-05-05 (불탄다..!) 01:52:34

"응? 전혀!"

레이라는 활기차게 방긋 웃었다. 어차피 준비는 마무리를 짓고 있었고, 만약 덜 되었다고 해도 다른 귀족처럼 치렁치렁한 장신구가 없으니 조금 더 일찍 끝났을 것이다. 레이라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리히트가 어쩐 일로 처음 보는, 정확히는 공작저에서 조금 마주치긴 했지만 인사는 나눠보지 않은 아이들과 같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듯.

"응! 많이 도와주셨어!"

아이 참, 여기서 머무는 동안에는 높이지 말고 도와줬다고 낮춰도 된다니까요? 장난스러운 어린 시녀의 목소리에 까르륵, 잠깐 웃음꽃이 핀다. 여자아이는 아이니, 남자아이는 오세구나. 두 아이는 시종인 걸까? 레이라는 활짝 웃었다. 귀엽네! 토끼 귀를 보니까 이종족인가? 이종족은 처음 보는데!

"응, 난 레이라라고 해. 여기에서 인사하는 건 처음인데 서로 잘 부탁해!"

시녀들이 살살 물러날 적, 레이라는 리히트의 반응을 유심히 살펴보다 눈을 둥그렇게 떴다. 리히트와 여기에 같이 있게 된 지 얼마 안 됐지만, 저렇게 반응하는 이유는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었다. 뭔가 할 말이 있구나. 레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 수 있는, 경청하는 자세로 단어 하나하나를 곱씹었다.

후원이라, 아우로라, 그 아이나 공작님께서 보지도 않고 무작정 허락했을 리는 없다. 아마 심사숙고해서 정했지 않았을까? 두 사람은 세심한 것 같았으니까. 특히 아우로라는 직접 노예상이 있는 곳으로 오기까지 했으니까. 거기다 공작님도 그 험한 곳을…….

"그렇구나."

오세가 거들었을 때도, 레이라는 잠깐 무언가 생각하는 것 같았다. 공작저 생활이 마무리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예법을 배울까? 아니면 다른 걸 배우게 될까? 귀족들이 배우는 건 얼핏 알고 있지만, 정확히 후원을 통해 무얼 배우게 되는지는 모른다.

"리히트, 너는 어떻게 생각해?"

레이라는 리히트에게 묻기로 했다. 의견을 먼저 들은 애한테 좋은 생각이 있겠지. 물론 귀족의 삶을 어느 정도 체험한다면 좋겠지만…….

// 으아악 답레 남겨두고 갈게~!!! 요즘은 잘 지냈을까? 으으~ 난 너무 바빠서 곤란하지 뭐야~ 5월 서로서로 힘내자구...! 답레는 느즈막~하게 줘도 돼~ 그리고 레이라 캐해 이거 아니다 싶음 꼭 피드백 줘야해!!!!!!

218 솔로몬 - 아우로라 ◆Bj1236PsRA (3JYdj/a6iQ)

2023-05-12 (불탄다..!) 21:49:33

전혀 방해되지 않았다면서 웃는 레이라의 모습에 리히트는 그럼 다행이고, 라며 이야기했다. 방해가 되었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약간의 걱정이 무색하게, 그다지 낯을 가리지 않는 두 아이와 레이라는 얼추 잘 맞는 듯 했고, 오세의 도움으로 이제 다른 곳으로 갈 거라는 말은 문제없이 전달할 수 있었다.

"내 생각 말이지... 나는, 솔직히 조금 불안해."

이미 아우로라에게도 이야기했던 부분이었지만, 생명의 은인이라고 볼 수 있는 두 사람의 주선으로 가는 것이었으니 그 곳에 가서 잘 해낼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됐다. 혹여 일을 잘 배우지 못하거나 해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친분으로 이런 아이를 소개한 두 사람에게 피해가 가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으니까. 주변에 피해를 입히며 얻은 이득은 언젠가 다시 피해로 돌아온다, 혼자 살 때 얻은 교훈이 떠오르기도 했고.

"그래도 잘 할 수 있을거라고 격려도 들었고, 언제까지 여기에 머무를 수는 없다, 라고도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해 보려고."

시종으로 가는 게 아니라면 뭘까 싶긴 했지만. 그 부분까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지금 리히트에겐 전무했다.

"공작저 사람들이 전부 잘 대해줘서... 떠나야 한다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생각한 바가 있었기에, 천천히 말하긴 했어도 생각을 끄집어 보여준 리히트는, 레이라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입을 움직였다.

"너는 어때?"

//답레! ㅋㅋ...정확히 1주일 걸렸다!! 요즘 많이 바쁘긴 해... 그래도 어, 2주? 정도.. 어 이거 5월 지나야 하는 거잖아
아무튼 6월부터는 좀 여유가 생길 것 같아, 아우로라주도 바쁘다니... 세상이 우릴 억까해(?)
응 알겠어, 피드백은 바로바로 줄게! 지금까진 아주 괜찮으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해줬으면 좋겠어! 이번 주도 이제 주말이니까, 주말 잘 보내!

219 아우로라 - 솔로몬 ◆3scJmbT6XU (SpJKZj0xWM)

2023-05-17 (水) 00:21:06

"불안해?"

왜 불안할까? 레이라는 고개를 기울였다. 시녀들이 정성껏 빗질해준 머리카락이 오소소 쏟아졌다. 레이라는 이어지는 말에 대충 무슨 일인지 파악했는지, 아니면 나름대로 곰곰이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럴 법도 하겠네. 너는 어때? 리히트가 물었을 때였다.

"나? 음- 사실 나도 불안하고 아쉽긴 해. 여기처럼 좋은 사람들만 있을 거란 보장도 없고."

사람들이 공작가와 후작가에서 밀어줬다고 무조건 좋아하리란 보장도 없으니 당연히 시선도 있을 것이다. 여기엔 상냥한 사람들이 있다면, 바깥은 인신매매를 서슴지 않던 사람들이 있듯 상냥한 사람들만 있는 것도 아닐 테니까. 물론 그만큼 나쁘진 않더라도 사소한 걸로 트집 잡는 사람도 있을 거고……. 리히트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갔으니, 레이라는 씩 웃었다.

"그렇지만 뭐 어때? 새로운 경험이잖아. 우리에게 기회를 준 데다가, 공작님과 아우로라도 잘 생각하고 결정했을 건데."

레이라는 더 열심히 해서 높은 자리도 보고 싶었다. 만약 누군가의 시종으로 가는 거라면 시녀장이나 귀족 집 아가씨의 전속 놀이 시녀가 되고 싶고, 수양하고 후원하는 존재로 가면 많은 걸 배우고 싶었다. 물론 잘 할 수 있을까? 싶은 불안감도 있지만.

"못하면 어때, 못한 날보다 더 잘 해내면 될 거야."

난 그렇게 생각해! 일단 불안함에 젖기만 하기 보다는 먼저 시도하는 게 더 낫지!

"어차피 우리 둘 다 뭔가는 처음이잖아! 그러니까 이해해 주실 거야! 오세랑 아이니라고 했지...? 그래서 묻는 건데……."

우리 오늘 바로 출발하는 거 맞지? 레이라는 고개를 갸우뚱, 다시금 기울였다.

// 나아도 답레!는 올라온 다음 날 확인하고 메모장에 써뒀으면서 막상 올리는 걸 깜빡했다...🥺 바보바보~
에구구 솔로몬주도 바쁘구나... 그래도 어느덧 5월의 절반도 훌쩍 가버렸다구! 6월도 금방 올 거야! 세상이 우리를 억까하지만 우리가 억까를 시도해서 세상이 발악하는거라고 중2병적 시선으로 보면? 괜찮?지? 않을까?(?) 난 억까 당하는게 아님... 세상이 내게 억까 당하는 거임...
응응, 고마워! 열심히 레이라 캐입하겠어~~! (•̀ᴗ•́)و̑ 솔로몬주, 이번 한 주도 힘내보자!! 주말이 다가오고 있으니까, 어서 조금이나마 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

220 솔로몬 - 아우로라 ◆Bj1236PsRA (ppiSFVFWTo)

2023-06-06 (FIRE!) 11:34:01

"그렇구나."

불안한 건 매한가지지만 레이라는 그런 불안함보다는 다른 곳에 가서 배울 일들에 좀 더 관심을 가지는 모양이었다.
레이라가 보여주는 긍정적인 태도가 부럽다고 생각하면서 리히트 역시 솔로몬과 아우로라의 추천이 있기도 했고, 이미 정해진 일이니 겸허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 처음부터 모든 걸 잘 할 수는 없겠지."

실수가 있다면 줄여나가면 되니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오세와 아이니를 향한 레이라의 질문을 듣고 두 아이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천천히 아이니가 입을 열었다.

"네, 준비가 다 되는 대로 출발할 거에요."
"사용인들이 안내해 줄 거에요, 저희는 그럼 먼저 가볼게요!"

아우로라와 솔로몬에게 두 사람의 준비가 끝났다고 전달해야 했기 때문에, 두 아이는 그렇게 이야기하며 인사를 남기곤 문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렇게 문 너머로 모습을 감춘 두 사람을 보던 리히트는 레이라를 돌아보았고.

"그러면 나도 나가볼게, 준비할 만한 게 더 있을 수도 있으니까."

조금 있다 다시 보자. 리히트는 살짝 고갤 까딱였다.
그러면... 두 사람이 중앙에 있는 홀로 오기 전, 두 사람을 아카데미에 직접 데려갈 또 다른 두 사람은 무얼 하고 있었을까.

//세상에마상에 6월이 넘어서야 답레를 가져왔네 미안해!!!!!! 미안하다아악!!!!
그...래도 모처럼 쉬는날이니까 마음 가라앉히고 쉬도록 하자...!(대체)
이제 레이라랑 리히트가 장소로 모이는 부분은 생략하고, 솔로몬이랑 아우로라가 두 사람 기다리는 쪽으로 가볼까!
6월은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나도 자주자주 올 테니까!

221 아우로라 - 솔로몬 ◆3scJmbT6XU (nuqQLAUASU)

2023-06-10 (파란날) 01:59:13

처음부터 모든 걸 잘 할 수는 없다. 레이라는 아직 많은 삶을 살아보지 못했지만, 적어도 처음부터 재능이 있는 것을 찾기 어렵다는 것 정도야 알 수 있었다. 많이 해보고, 많이 보고, 그러다가 어느 날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그간 쌓아온 내공이 빛을 발한다는 것을. 레이라는 활기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 작은 토끼 수인이 나가고 나서, 자신을 돌아보는 리히트를 마주 본 레이라는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응, 이따 보자!"

기대된다! 어떤 일이 있을까? 닫히는 문을 보며, 레이라는 앞으로 있을 좋은 일들을 공상하기로 했다. 언젠가는 꼭 이뤄보고 싶었던 꿈들을.

한편 아우로라는 자신이 두 명이기를 바랐다. 쇠뿔도 단김에 뽑는다지만 이건 너무나도 빠르지 않나? 얼추 작성된 추천장을 보며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리길 반복하다, 작게 앓기까지 했다. 이름도 확실하게 적혔고, 내가 누군지도 적혔고, 그리고 또…… 아, 머리도 다시 묶었고, 손바닥 위에서 맴도는 도마뱀 형태의 마나도 잘 갈무리했다. 소네타가 아이들을 잘 봐준다고 했으니까 내부에서의 텃세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겠지… 부디 그러길 바랄 뿐이다.

이제 남은 건 아이들이 아카데미로 가는 일뿐이라지만, 어딘가 하나 빠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모든 것이 완벽한데, 불안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었다. 뭔가 더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 하물며 소네타가 도마뱀을 통해 뭔가 말하려다 그만둔 걸로 봐서, 아카데미 내부에 뭔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아, 오세, 아이니. 왔군요……!"

생각의 꼬리를 끊어주듯 마침 등장한 두 시종을 보며 아우로라는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장난을 도와준 아주 고마운 아이들. 지금은 불안함에 집중하지 말자, 응. 두 아이를 한껏 품에 안듯 팔을 벌려주고는, 소곤소곤 물었다.

"어땠나요?"
"아직 두 분 다 눈치 채진 못했어요."
"분명 깜짝 놀랄 거예요!"

아, 다행이다. 아우로라는 두 아이의 머리를 헝클어지지 않게 부드럽게 쓸어주고는, 추천서에 붉은 끈을 묶어 봉인하고는 다소곳이 섰다.

"그럼 이제, 준비를 끝마쳤으니 공작님께 가도록 해요."

가자, 공작님께! 어느 날보다 발걸음이 더 당당한 것 같은 건 기분탓이겠지.

// 드디어 솔로몬주가 바쁨엣 어느 정도 해방되는 6월이라네~ 나는 마음 가라앉히고 푹 쉬었지~ 솔로몬주는 어째 잘 쉬었을지 걱정이야... 솔로몬-아우로라가 두 사람을 기다리는 쪽으로 쓰는 거 말인데, 이제 같은 마차에 탔다~도 괜찮을 것 같고~ 0.< 사실 마차에서 타거나 내릴 때 에스코트 받겠다는 사심이라며~(ㅋㅋ) 그리고 내리고 추천장 내러 간 길에 마주한 섭남 공격에 이리뽀잉 저리뽀잉 튈 아우로라... 각오해라 솔로몬....(아님)
자주자주 와준다니 고마워~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말구 느긋하고 즐겁게 돌려보자구!!

222 솔로몬주 ◆Bj1236PsRA (PRFxOjdktE)

2023-06-10 (파란날) 22:12:53

갱신할게! 하루종일 덥더니 갑자기 비가 엄청 쏟아져서 놀랐어... 비 내리고 나서는 또 쌀쌀하고, 감기 조심해!
어째 토요일은 해야 할 일은 없지만 또 의외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단 말이지... 이것저것 하다보니까 좀 늦었다!

그으럼 다음 상황은 마차에 이미 탄 걸로 하면 되려나? ㅋㅋㅋ마차 안에서 짧게 두어 번 정도 대화 나누고 도착한 뒤에 에스코트인가... 이건 솔로몬이 각오해야 하는 게 맞는 건가(모름) 하긴 파닥거리는 오목눈이를 잘 데리고 있어야 하니 각오해야할지도...!

223 아우로라주 ◆3scJmbT6XU (pr5kAJn0HQ)

2023-06-11 (내일 월요일) 18:03:44

어제는 뻗어버렸지 뭐야...🥲 맞아, 천둥번개도 무시무시하게 치고~ 비 내리고 갑자기 쌀쌀해지니 당황스럽더라구. 토요일에는 뭔가 해야만 할 것 같지~🤔

마차에서 두어 번 정도 대화하고 에스코트~ ٩(ˊᗜˋ)و 좋은 생각인 것 같아! 파닥거리는 오목눈이가 또 어디로 튈지 모르니 조심해야 할걸! >:3 답레는 천천히 주라구~~~~ 0.< 평온한 일요일 되구!!

224 솔로몬 - 아우로라 ◆Bj1236PsRA (FspfuezI/A)

2023-06-12 (모두 수고..) 21:18:11

준비는 전부 끝났다. 두 아이는 물론이거니와 두 아이의 후견인이 될 사람들도 전부.
기다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예정이다. 저택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도는 알고 있었고, 미리 준비를 끝내두기만 했다면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마차에 올라탈 수 있을 테니까. 사용인들의 배웅을 받으며 공작저 바깥으로 나오면 자연스레 기다리고 있는 마차. 아카데미로 향할 마차는 한 대면 충분하다. 본래 이런 일로 다른 곳에 가게 될 사람들에겐 익숙한 이들의 얼굴을 보는 것이 꽤 도움이 되는데, 이제부터 가게 될 장소에서 마주할 새로운 얼굴들보다야 솔로몬과 아우로라의 얼굴이 레이라와 리히트 두 아이에게 더 익숙하리라는 것은 의심할 바가 없었으므로 네 명이 같은 마차에 오르는 건 두 아이의 정신적인 안정에 더 나은 결정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는 호위가 좀 더 붙어도 괜찮겠지만 지금은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이 마차에 공작이 직접 올라타는 건 아니니까.
어째서 그런 건가 하면 그의 모습으로 설명이 가능할 터였다. 마차 앞에서 다른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그는 제국의 공작과 닮았으나 분명 공작은 아니었다. 눈썰미가 좋다면 어느 정도 연관성 정도는 찾을 수 있었으리라. 아니, 노골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만한 단서가 곳곳에 있었다.
구릿빛 피부, 은백색의 머리카락, 그리고 보다 선명한 흉터까지.

그러나 법복이 아닌 제복에 기사 작위를 받은 자임을 드러내는 어깨장식과 망토, 망토는 움직이기 용이하도록 예복에 쓰이는 길이의 절반 정도였으며 허리춤에는 에스터크 한 자루와 망고슈가 가지런히 매여 있었다. 다만 공작저 소속이라는 점만은 확실하게 드러내는 문양과 앞서 언급한 특징들로 미루어 보았을 때...

"준비는 끝났소? 아우로라 양."

정작 그는 그다지 숨길 생각이 없는 듯 했으니 고민했다면 조금 괜한 고민을 한 건 아닐까 싶을지도 모른다.

//바로 올라타는 걸 생각하고 있긴 했는데 제복도 입혀야 하고... 정치적인 이유도 있고... 아무튼 여러가지 이유로 이렇게 가져와봤어!
뭔가 어색하거나 하면 꼭 말해줘! 월요일 피곤했을텐데 무리하지 말구! 이번 주도 잘 보내자!

225 아우로라 - 솔로몬 ◆3scJmbT6XU (glT44f29/M)

2023-06-22 (거의 끝나감) 14:21:57

아우로라는 준비를 마치고 마차를 향해 걸어갔다. 사용인들의 배웅을 받자니 새삼스럽지만 집안의 사용인들이 떠올랐다. 아가씨, 아가씨, 하면서 아우로라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처럼 아끼고 사랑해 주는 후작가의 사용인들이. 물론 이곳의 사용인들도 아우로라를 많이 사랑해 주지만, 오늘은 어째서인지 일평생 자라오며 사랑을 주던 사람들이 겹쳐 보였다. 긴장하고 있어서 그럴지도 몰라. 아우로라는 수줍은 미소를 지어 "다녀올게요."라고 인사하며 생각을 꼭꼭 숨기기로 했다.

사실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어 긴장하거나, 기대하고 있을 아이들처럼 아우로라도 자연스럽게 긴장과 기대를 품고 있었다. 아카데미는 졸업 이후 가본 적이 손에 꼽고, 스스로의 의지로, 거기다 추천서를 낸다는 거창한 이유로 가는 건 또 처음이라 가슴이 두근거렸다. 더군다나 소네타가 알려주다 만 이야기를 곱씹어 보면, 아카데미엔 누군가 있는 모양이다. 음……. 누군지 가늠은 잘 안되지만, 가서 보면 알겠지. 지금처럼. 아우로라는 눈앞의 기사님을 보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네, 추천서도 챙겼고, 옷매무새도 정리했고, 연락도 넣었고…… 음, 그러니까……."

음, 이럴 때는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다. 공작님? 아니면 기사님? 어찌 됐든 지금 모습에 맞춰드려야 하는데, 그러자니 예의가 또 신경 쓰인다. 물론 본인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으니 바보 같은 고민이겠지! 으음, 그래도 정말이지. 저 모습엔 분명 여러 이유가 있으시겠지만 이건 참 짓궂으신데!

"밖에서는 기사님이라 불러드릴까요……?"

아우로라는 소곤소곤 질문했다. 반은 농담이고 반은 진심이었다. 여기서는 숨기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밖으로 나가면 또 모르니까. 그것보다, 눈에 담긴 솔로몬은 근사했다. 선명한 흉터가 구릿빛 피부를 더 돋보이게 만들었고, 은백색 머리카락은 신비로움을 더한다. 평소의 법복을 입었더라면 위엄이 있었겠지만, 지금의 모습은 어쩐지 위엄도 위엄이지만 명예와 영광이 더 먼저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어쩐지 오래 바라보면 뺨이 달아오를 것 같아 아우로라는 해가 눈부신 척 한 손을 들어 이마 위에 올리고 작은 그늘을 만들었다. 그리고 마차에 오를 적 자연스럽게 에스코트를 받고자 손을 뻗었다. 어찌 되었든 아우로라도 에스코트를 많이 받고 자란 귀족이다 보니 몸에 밴 습관이 틀림없다.

// 뭐야? 뭐야? 기사 제복 뭐야! 정치적인 이유라지만 나는 이 옷차림 찬성이야...🥹 솔로몬은 여전히 빛이 나는구나...! 공작가는 밤이 오지 않는다더니 솔로몬의 후광 때문이겠지(몹쓸 주접) 글 전혀 어색하지 않다구~ 나야말로 어딘가 어색하면 꼭 얘기해주기...!
그것보다 너무너무 늦어버렸다...🤦‍♀️저번주는 잘 보냈을까? 나는 때아닌 더위와 추위에 골고루 녹았다 얼었길 반복해버렸지 뭐야...😂 이번주는 그래도 전국적으로 비도 오고 그래서인지 많이 선선한 느낌이네~ 여전히 여름 다가온다구 덥긴 하지만 저녁땐 나쁘지 않으니까 응... 이번주 마무리도 잘 하고 건강 유념하길 바라...!! 답레는 천천히 주구...! >:3

226 솔로몬 - 아우로라 ◆Bj1236PsRA (K.c4cx/bCI)

2023-06-25 (내일 월요일) 23:50:28

아카데미에 공작이 직접 행차하는 것이 문제인 건 아니다. 그보다는 함께 가는 사람, 아우로라의 지위와 연관시켜야 하는 부분으로, 후작가의 영애이자 공작저에 손님으로-명목상이지만-와 있는 아우로라는 혼자서 동시에 두 가문을 대표할 만한 자격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후작가의 영애이자 후계자라곤 하지만 그게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와중 공작이 함께 움직인다면 아우로라의 추천은 빛이 바랠 가능성이 있었다. 공작이 아닌 다른 귀족이라면 반향 역시 다르겠지만 지금은 아니잖은가. 공작이 후계자를 기른다는 소식조차 없는 판에, 애초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작가의 권력이 누군가에게로 대물림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명백히 이상함에도 말이다.

"기사님으로 좋소, 나 역시 마차에 오른 뒤부터는 한 명의 기사로 그대를 대할 테니까."

수줍은 미소를 보며 솔로몬 역시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아이들을 아카데미로 보낸다는 것부터 시작해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상의한 관계인만큼 아우로라에게는 미리 정체를 알려 둘 필요가 있었다. 숨겨도 좋았겠지만 어쩐지 그러고 싶지 않기도 했고.
햇빛을 가리기 위해서인지 자그마한 손으로 얼굴 위에 그늘을 만들며 마차에 오르는 아우로라는 자연스럽게 손을 뻗었고, 솔로몬은 막힘없이 그 손을 가볍게 받아쥐곤 마차에 귀한 영애가 무사히 오를 수 있도록 에스코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 역시 도착했고, 차례차례 마차에 올랐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아가씨, 도련님."

어째서 호위가 기사 한 명뿐이냐는 질문 같은 건 없었다. 그야 아우로라는 둘째 치고 두 아이는 어떤 게 정상인지 알 턱 이 없었을 테니까.
많은 호위를 대동하고 느긋하게 이동하는 건 좋지 않다. 미리 눈에 띄는 게 중요한 방문이 아니다. 지금은 최대한 조용히, 그게 효과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마차에 올라탄 기사의 발소리와 함께 마차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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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고 얼마나 지났을까, 마차 여행 자체가 익숙찮은 두 아이는 까무룩 잠이 들었다. 네 명만을 위한 마차였기에 공간은 충분했으니, 잠시 멈춰 서서 두 사람을 자리에 뉘이고 나면 마차 안에는 두 사람만이 눈을 뜨고 있었다.

//으아앙 어째서 일요일인 거야 내일은 월요일이라니 믿고싶지 않아... 그래도 답레 가져왔어!
ㅋㅋㅋ옷차람이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야! 아우로라도 예쁘게 차려입었으니까 미모를 뽐내보자구! ㅋㅋㅋ헉 공작저는 불야성이었냐구... 이거 참 이렇게 되면 공작저 사람들은 눈부셔서 항상 선글라스를 써야겠는걸, 빛나는 게 둘이나 있으니까(??)
괜찮아 나도 늦었으니까...! 그리고 미리 말해줘야 할 것 같아서, 다음 주 화요일~목요일까진 아무래도 바로 답레를 가져오기가 어려울 것 같아, 하루종일 바쁠 거 같아서 8ㅁ8
이제 슬슬 장마라고 하니까 비 조심하고! 다음에 보자!!

227 아우로라 - 솔로몬 ◆3scJmbT6XU (9ATXuzM9zI)

2023-06-30 (불탄다..!) 01:45:03

사실, 근사한 기사의 모습으로 기다리고 계신 이유를 아예 모르는 건 아니지만, 무작정 지금 생각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라며 단정 짓고 싶지 않았다. 그랬다간 공작님께서 기껏 변장하신 모습 자체로 대하지 못할 것 같았고, 이 조그마한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직책을 깨달은 나머지 긴장해버려서 일을 그르칠지도 모르니까. 그건 싫다. 두 아이를 위해 큰 결단을 내렸고, 그 인생을 아주 약간이나마 안았으니 가급적 완벽하게 책임지고 싶었다. 해를 가리듯 손으로 그늘을 만들 적, 아우로라는 솔로몬을 힐끔 바라보았다. 그렇지만 정말 괜찮을까? 아무리 자신이 손님 자격으로 있으며, 두 가문을 대표할 수 있다고 해도 아무렇지 않으신 걸까?

"네, 그러니까, 음… 잘 부탁드릴게요, 기사님."

나를 믿어주시는 것일지도 몰라! 그 사실을 떠올라자니 다시금 일을 그르칠까 덜컥 겁이 샘솟지만 금세 떨쳐내기로 했다. 그런 의미가 아닐 수도 있어. 크게 해석하지 말자! 응, 그럴 거야. 에스코트를 받는 짧은 시간 동안 마음을 몇 번이고 고치고 다시 다잡기를 반복하다가도, 불현듯 무언가 떠올랐는지 생각을 쉽게 접어버리곤 혼자 보드랍게 미소를 지었다.

이건 예전에 했던 약속에 포함되지는 않겠지? 지금은 말마따나 공작님이 아니라 기사님이니까, 손가락으로 꼽지 못할 만큼 손을 잡아드리겠단 약속엔 포함되지 않을 거야. 이건 내 작은 욕심으로 가지고 있어야지. 아이들을 마차 안에서 맞이하며, 아우로라는 남몰래 품은 생각을 꾹 눌러 담았다.

"네, 출발하도록 해요."

마차가 움직이고, 숲길을 스치는 광경을 창밖으로 물끄러미 쳐다본다. 호위는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에, 마차 주변으로도 아무런 위험이 감지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어느새 잠들었다. 몸을 뉘여주니 새근새근 자는 모습이 푹 잠든 것 같다. 멀미를 하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멀미를 하기 전에 잠들어버려서 차라리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갈 길은 많이 남았으니까. 길 너머로 드문드문 비치는 빛을 보니 날씨가 화창하다. 의심도, 위협도 없는 이 상황이 좋았다.

"……."

마차라는 것은 어릴 적부터 타고 다녀서 익숙하지만, 가끔은 그 익숙함과 달리 괴리감과 서늘한 공포가 끼칠 때도 있었다. 황태자와 함께 하던 마차는 가끔 그랬다. 간혹 있던 암살 시도는 익숙한 이동 수단도 공포의 존재로 몰아가곤 했다. 파혼한 뒤로도 가끔, 사실은 공작님께 볼모로 오던 날에도 찜찜함과 두려움이 약간이나마 있었지만 오늘은 어째서인지 놀랄 만큼 속이 고요하다. 마차는 마차, 아무런 걱정 없는 나날. 아마 공작저에서 살아가며 마음이 변한 것처럼, 점차 과거도 좋아지나 보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멀미를 할까 걱정했는데… 다행이에요."

그래도 한 번 떠올린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찝찝한 잡념을 털어내듯, 아우로라는 조용한 마차 안에서 소곤소곤 서두를 뗐다. 평소 같으면, 공작저의 아우로라가 아닌 후작저의 아우로라 영애라면 끝없이 침묵을 고수하며 가만히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을 텐데.

// 그렇게 금요일이 왔고...! 야호 내일은 주말이다... 그런데 주말이라고 해서 안 바쁜 건 아니네... 어째서?🥲
그거 알아...? 공작저는 밤마다 번쩍여서 길을 잃은 사람들이 그 번쩍임을 통해 길을 알게 된대... 그런데 그 빛이 엄청난 존재감을 가진 사람들의 후광이라나 뭐라나~(?)
응응, 확인...했지요 ㅋㅋㅋ큐ㅠㅠ 나도 갑자기 일이 바빠질 줄은 몰라서 목요일 딱 넘겨서 가져와버렸네... 아우로라주 오늘부터 3보 1도게자 합니다 넙죽
장마가 요란하게 오고 있어, 응. 어느 날은 잠잠하니 조용하게 비 오다가 갑자기 우수수 쏟아지고... 천둥이랑 번개도 막 치다 조용해지고. 이런 날씨는 또 오랜만이라 난감하네~ 솔로몬주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구((난 이미 늦은 것 같아...)), 이번 한 주도 미리 고생 많았어! 나중에 보자!🥰

228 솔로몬 - 아우로라 ◆Bj1236PsRA (jlHKMSeX.g)

2023-07-17 (모두 수고..) 07:21:50

잠든 아이들 대신 창 밖에 보이는 거리에 따라 제각기 다른 속도로 지나쳐 가는 풍경을 보는 듯하던 솔로몬은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아무런 말 없이 눈을 감고 있는 둘, 나머지 둘 중 한 명은 자신, 그럼 나머지 하나는... 이런 식의 소거를 거치지 않더라도 목소리는 귀에 익어 있었으므로 그게 아우로라임을 알고 있었기에 그는 곧바로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아니라곤 해도 이 아이들에게 갑작스러운 삶의 변화는 긴장이 되었나 보지요."

마차가 흔들리지 않는 건 아니었다. 예민한 정도가 심하다면 이정도의 흔들림으로도 잠을 청하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라도 긴장이 풀렸을 때 밀려오는 피로감을 이길 수는 없는 법. 더군다나 솔로몬과 아우로라와 함께 올라탄 두 아이는 아직 성인도 아니잖은가. 건장한 사람도 체력이 다 떨어지면 곯아떨어지고 말 텐데,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과 갑작스럽게 바뀐 생활을 떠올려 보면 어느 정도는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었다.

"아가씨는 긴장되지 않습니까? 아이들은 잘 몰라도, 무얼 위해서 이 마차에 올라탔는지 아시잖습니까."

조금은 혈기 왕성한 모습, 그리고 아직은 미숙했던 때의 모습이었기 때문일까. 평소의 솔로몬이라면 굳이 묻지 않을 이야기까지 지금의 기사는 꺼내고 있었다.

//우와 이정도 써오려고 내가 시간을 이렇게나 많이 잡아먹었단 말야..
미안해!!!!!! 엄청 오래 기다렸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런 말도 안하고 늦어서 미안해ㅠㅠㅠㅠ
비가 엄청 와서 바깥에 못 나가는 대신에 안에서 해야 할 일이 엄청 늘었거든... 가족 중에 멀쩡한 사람이 나밖에 없었어서 내가 나머지 분의 일도 하느라고 못 왔어!!! 물론 지금은 다들 괜찮아! 오히려 내가 약간 메롱하긴 하지만...
아무튼 진짜 미안해!!! 여전히 비는 내리고 여기저기 수해도 있다는데 아무 일 없는 거지? 몸조심하구...

229 아우로라 - 솔로몬 ◆3scJmbT6XU (koAnfBAzUg)

2023-07-17 (모두 수고..) 21:51:02

마차 너머의 희미한 말발굽 소리, 단조롭게 움직이는 거리의 풍경, 평범하고 익숙한 한때와 새근거리는 숨소리. 온통 익숙한 것투성인데, 그 사이에서 조금은 익숙하지 못한 것이 하나 존재했다. 공작님, 아니 기사님이다. 평소의 공작님과는 말투와 옷만 다를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공작님이 아닌 것 같은 자그마한 이질감이 마음속에 꼬물꼬물 자리를 잡았다.

"그렇겠지요, 앞으로 잘 적응했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아우로라는 그 사실이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웠다. 한때 공작이었던, 앞으로도 공작이라는 직위에 있을 존재를 기사라고 부르고, 동등한 위치가 아닌 상황의 격식을 차릴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애초에 있기나 할까? 마탑의 마법사들도 감히 생각하지 못할 호기심이 눈앞에서 일어난다니, 특유의 호기심이 강했던 아우로라에게 있어서 잊지 못할 기억이 또다시 새겨지고 있었다. 달캉, 짧게 흔들릴 적에도 미동 하나 없이 곤히 잠든 두 아이에게 잠시 시선만 옮기던 아우로라는 손을 뻗어 흐트러진 레이라의 머리를 쓸어주었다. 세상모르고 잠든 모습이 같은 또래라지만 사랑스럽단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긴장이 돼요. 음, 사실은 많이요."

공작님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이야기. 하지만 지금은, 그 이야기 덕분에 마음을 더 차분히 되짚을 수 있는 것 같다.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추천장을 낸다 쳐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어쩌지? 아이들이 마음을 바꾸고 아카데미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하면? 내가 아이들을 싫은 일에 떠미는 건 아닐까? 사람들이 괴롭히면 아이들이 이겨낼 수 있을까? 생각은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크기를 키워나갔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불안이 되고 걱정이 되어 마음속이 요란하기 짝이 없었는데.

"그렇지만…… 무섭다고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요. 그렇게 믿고 싶어요."

자그마한 입술로 종알종알 얘기를 꺼내며 괜히 시선을 창밖으로 돌려버렸다. 이런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이야기를 해본 적은, 거의 없었으니까. 고작 옷, 말투, 명칭만 바뀌었을 뿐인데 마법이라도 쓴 것처럼, 공작님이 아닌 기사에게는 말해보는 것이 괜찮지 않을까 믿게 되며 이런 이야기를 꺼내버리게 된다. 아우로라의 눈동자가 소심하게 굴러, 기사를 흘끔 쳐다봤다.

"……기사님이 보시기에는, 제가 잘 하고 있는 것 같나요?"

// 응? 무슨 소리야! 이 정도라니! 알찬 내용밖에 안 보이는데요~!!
괜찮아, 괜찮아! 나도 현생 바쁠 때여서 미처 갱신을 못 했는걸... 요즘 다들 바쁠 때잖아~ 사회인에게도 방학이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지...🫠
가족들은 지금 괜찮아?🥺 솔로몬주도 아픈데 무리하는 건 아니지...? 너무 무리하지 말고 틈틈이 쉴 수 있다면 쉬엄쉬엄했으면 좋겠다. 아프면 서럽다구~🥲
미안하단 말 금지! 계속 미안하다고 하면 아우로라 압수야~ >:3(?) 나는 다행스럽게 큰 사건사고는 없었으니 걱정 말아. 본가 쪽에 비가 살벌하게 와서 걱정했는데 가족들도 무사하다니 안심하고 지내고 있단 말씀!☺️ 솔로몬주도 더 큰 피해가 없고, 몸 상하지 않길 바랄 뿐이야. 이번 한 주도 힘내자! 답레는 천천히 주고~

230 솔로몬 - 아우로라 ◆Bj1236PsRA (7b23ybSeOg)

2023-07-30 (내일 월요일) 17:38:24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새로운 것이란 항상 두려움을 동반하는 법이다. 두려움이 없다면 불의의 사고에 대처하기 어렵겠지, 긴장감이란 건 그런 의미에서 나쁘지는 않았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긴장감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 따위는 불가능하므로 긴장감에 의해 일을 그르치니 좋은 것이라고만 볼 수는 없겠지.
곤히 잠든 아이들, 레이라의 머리를 쓸어주는 아우로라의 모습을 보던 솔로몬은 아우로라에게서 들려온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조금은 긴장이 된다.', '하지만 무섭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고 믿고 싶다.', 그런 말들이었다.

"글쎄요. 잘 하고 있다는 건 무얼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을지."

잘 하고 있는가, 아니면 잘 못 하고 있는가?
그 여부는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결과에 따라서 행위가 옳았는지, 그른지 판단해야 한다면 지금은 알 수 없는 일이다. 아직 아카데미에 도착하지도 못했으니 아카데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당연히 모른다. 그러므로 아카데미뿐만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일이 애매한 지금은 정확한 답을 할 수 없지 않을까?
그러나 그렇게까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지금 당장 그녀가 잘 하고 있느냐에 대한 대답은 결과를 몰라도 가능했다. 이건 객관적인 평가 같은 게 아니니까. 지금 아우로라가 원하는 건 솔로몬, 아니, 기사의 개인적인 생각이겠지.

"하지만... 개인적인 판단이라면, 충분히 잘 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이유야 여럿 있었다.
귀족이라면 으레 생각해야 할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닌 만큼, 어떠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 사안이 중할수록 길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이해득실을 따지게 되고, 어떻게 하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이건 자선 사업이나 마찬가지다. 다른 이들에게도 그렇게 비칠 테지. 물론 솔로몬이 노리는 바는 따로 있었지만 그걸 아우로라가 알고 있을지는 의문이었으므로.

"무어라도 해볼 수 있을 때 하는 건 바람직한 일이라고도 생각하니까요."

//지금은 완전부활 솔로몬주다!(??)
앗 아아 미안하다고 그만할게요 아우로라는 봐줘!!!(무슨) 그래도 별 일 없었다니 다행이야. 그 대신이라고 해야 할까 비가 좀 그쳤나 싶으니까 이제는 푹푹 찌고 지글거리는 느낌이네... 더위 안 먹게 조심하고! 답레는 느긋하게 줘!

231 아우로라 - 솔로몬 ◆3scJmbT6XU (yAzNkcmjE2)

2023-08-10 (거의 끝나감) 13:25:31

뒤숭숭한 마음을 차분하게 되짚었다. 납치되어 처음 만났을 때는 아카데미에 가겠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아닐 수도 있다. 그때는 경황이 없었기도 했고, 어쩌면 강제로 떠넘기는 건 아닐까 두려움도 솟는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이렇게 곤히 잠들고, 사랑스럽게 잠투정을 하고, 어느 날엔 잠들지 못할 수도 있는 아이들인데 내가 너무 조급한 나머지, 깜짝 선물이란 이유를 들먹이며 부담을 강요하는 건 아닐까? 하지만 무섭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냥 가둬놓고 좋을 대로 키우는 것에 불과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고, 누군가와 섞일 수 있고, 자기 자신을 어떠한 신분이 아닌 제국에 소속된 동등한 개체로 바라볼 수 있는 곳에 보내는 거니까…… 내가 아카데미에서 위안을 얻었던 만큼, 아이들도 좋아했으면.

"……그냥, 개인의 시선으로요."

작은 위로라도 받아보고자 싶었던 마음이었다. 괜찮다고, 잘 해주고 있다고 하면 그나마 이 무거운 짐을 덜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일시적이라고 해도, 합리화라고 해도. 가끔은 그런 작은 위로가 필요했으니까. 아우로라는 시선을 무릎에 고정했다. 무릎 위까지 올라온 기다란 니삭스 덕분에 다리는 가려졌지만, 오늘은 그 속내가 다 보이는 것 같았다. 여리고 조그마한, 누군가처럼 자리를 잡으며 필사적으로 살아가기보다는 차를 마시고 이야기하는 것이, 그렇게 어느 순간 누군가와 원치 않게 결혼해 이득을 얻는 것이 어울리는, 이런 일엔 감히 도전할 수도 없었던 아이의 다리가.

"그런, 가요."

아우로라는 눈을 살포시 들었다. 긴 은백색 머리와 구릿빛 살결이 덮인 얼굴을, 그리고 흉터를, 그 흉터 사이에 자리한 눈부신 눈을 눈에 담았다. 가지런히 올려둔 손에 느껴지는 다리는 생각해 보니 말을 잘 타기도 했고, 마물과 싸우며 열심히 뛰기도 했으며, 납치된 아이들을 구하기도 했고, 득실관계를 엄격하게 따진 누군가가 아닌 명확한 대상을 남몰래 품고 있고, 지금 이렇게 아이들을 위해 자리하기도 했다. 잘 하고 있다. 응, 잘 하고 있을 거야. 아우로라는 수줍음과 기쁨, 작은 안도를 차마 감추지 못하고 사르르 미소 지었다.

"다행이에요. 기사님 눈에도 제가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네요."

말발굽 소리가 조금씩 느려졌다. 아직 도착하려면 좀 남았지만, 아마 아카데미 근처 시가지로 도착하고 있단 뜻이겠지.

"그게,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누군가 제 행동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고 해도, 제 주변에 있는 사람 만큼은 그렇지 않았으면 했거든요."

주변에서 탐탁지 않게 여긴다면, 나 자신이 떳떳하지 못하단 뜻일 테니까. 아우로라는 눈을 내리깔았다.

// 느긋하게 달라는 말에 이렇게까지 늦을 필요가 있었냐아아아-!!!! 우우 늦어버렸어... 사죄의 의미로 큰절을 올립니다... 넙죽넙죽🙇‍♀️
변명 조금 보태자면 요즘 현생이 혐생이다마는 아우로라는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어떻게 받아들일까 열심히 고민하면서 미적대던 탓도 컸던 것 같아...😂 내 캐인데 내가 캐해를 할 수 없어서(이유: 캐릭터 4년 굴리면 강산도 변함) 머리 싸매다가 비기 '일단 저질러놓고 캐릭터성 돌려가며 다시 잡기' 써버렸습니다... 다시금 큰절...을 올리면 두 번이니까 이번엔 그랜절 올립니다... =ㅇ--<
더위 끝나니까 태풍이 요란하게 올라오는 중이래, 솔로몬주가 있는 지역은 부디 큰 피해 없기를 바라...!!🥺 답레 느긋하게 주고!!! 나처럼 막 거의 한달 걸려도 되니까!!!!!!

232 솔로몬 - 아우로라 ◆Bj1236PsRA (KGsrD78gn2)

2023-08-15 (FIRE!) 18:46:57

매사에 확신을 가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 모든 선택이 옳았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실패에 대한 불안감은 존재할 텐데, 단 한번의 실패도 없었던 삶이 그리 흔하지 않으므로 자연스레 몇 번의 실패를 겪어 본 사람은 자신보다 더 나은 식견을 가졌으리라 여겨지는 존재의 의견을 듣고 싶어한다.
그것은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이고, 동시에 보증을 받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조금 야속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는 책임을 분담하고자 하는 욕구이기도 하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이것은 오로지 나 혼자만의 결정이 아니었다. 그리 하라는 조언이 있었음을 기억해라. 같은 것처럼.

"주변의 사람들이 아가씨를 좋게 바라보게 만드는 것, 그 역시도 아가씨가 해내야 할 일 중에 하나입니다."

잘 하고 있는가, 잘 해낼 수 있는가. 결국 아무리 조언을 듣는다고 해도 마음 속에서 불가능하다고 여긴다면 끝내 불가능할 것이다. 모두가 뜯어말린다고 해도 해내고 말 것이라는 마음이 있다면 어떻게든 해내려고 할 것이다. 책임이란 무겁다. 그렇기에 나누고 싶은 욕망이 피어오르는 법이다.
그리고 그 욕망을 벗어나기란 어려운 일이어서, 책임이 커질수록 그 책임을 더욱 많은 이들에게 나누어 지게 하고자 한다. 자신이 본래 지어야 할 책임은 이 정도가 아니었다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면서, 허나 시간이 지나면 그 책임이 본래 누구의 것이었는지 알게 된다.

"무조건적인 호의를 바라면 안 된다는 것을 아마 아가씨도 알고 계실 겁니다. 이 아이들조차도, 아무런 것도 없이 호의를 보내고 있지 않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결국 판단은 아가씨 몫입니다.
이상을 따르는 것도 좋다. 이상 없는 걸음은 목적지 없는 항해와 같다. 이는 곧 표류를 의미하며 그 끝은 좋지 못함이 자명하다. 다소 두루뭉술했던 이상이 한 번,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로 상처입었을 소녀는 지금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기사는 아주 조금은 궁금증이 일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자신의 마음도 알기 어렵다는데, 다른 이들의 마음까지 어찌 전부 헤아리겠습니까."

//괜찮아 괜찮아~ 느긋하게 하자고 했으니 느긋하게 가자구!
나도 마찬가지로 시간 내기 어려운 것도 있고... 혐생러끼리 서로 보듬어주자구 캐해는 언제나 힘들지 피조물을 이해하기 이리 어려울 줄이야... 아무튼 늦게나마 고생 많았어!
이쪽은 태풍이 비랑 바람만 좀 뿌리고 갔어! 아우로라주 쪽은 괜찮았을까? 별일 없었길 바라!

233 아우로라 - 솔로몬 ◆3scJmbT6XU (Qnz../EAoI)

2023-08-27 (내일 월요일) 03:02:05

"제가, 해내야 할 일……."

아무래도 그렇지. 사교계에서 아무리 평판이 좋아도 사람들은 직접 보기 이전까지는 좋게 보지 않는다. 직접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결과를 눈에 보여주는 것이 당연하지만, 가끔은 자신도 모르게 막연히 기대고 싶어 성과를 외면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하고 바라게 된다. 속내를 콕 집힌 것만 같아 아우로라는 조그마한 입술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욕심이 있는걸. 겉치레라도 말이 있으면 기쁠 텐데……. 순수한 생각을 밀어내지 못하고 마음속에 꼭꼭 숨긴다. 이런 건 소망으로만 두면 좋은 말인 것 정도는 알고 있으니까.

"……그렇지요."

아이들은 자신을 구해줬으니, 좋은 삶을 살게 해줬으니, 이제 아카데미에 보내주었으니 호의를 보내는 것이겠지. 순수한 우정도 물론 있겠지만, 아무래도 받은 것이 있으니 그만큼의 호의가 뒤따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이 이기적이거나, 실망스럽단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럴 수밖에 없을 테니까, 내가 더 잘 해주고 싶은 욕심도 있으니까, 서로의 이기심이 비등하니까, 그리고.

"그래도 좋다고, 믿고 싶어요. 제가 호의를 받을 만큼의 일을 하는 거니까…… 바보 같다고 해도, 지금은 그렇게 믿고 싶은걸요."

여전히 나는 사람들이 좋으니까. 무서운 일이 많았어도 그만큼의 인연이 있으니까. 정말이지 속 편한 생각이지만, 그만큼의 이상을 아우로라는 품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행복, 그리고 자신의 행복과, 그만큼 행복을 받을 수 있는 환경. 이종족과의 화합을 바라는 터무니없던 마음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상처받고 짓밟혔어도, 끄집어낸 과거가 있다고 해도, 이룰 수 없다고 해도.

"……후후!"

예전에, 사람 마음은 신도 모른다고 했던 자신의 말이 떠올라 아우로라는 작은 웃음을 뱉으며 미소를 입가에 띨 수밖에 없었다. 맑은 하늘 밑에 피어난 작은 꽃처럼 수줍고 어여쁜 미소가 얼굴에 가득 피었고, 조그마한 새가 바람결에 재잘거리다 떠난 것처럼 웃음이 짧게 흘렀다.

"응, 그렇죠, 사람의 마음은 신도 모른다고 하니까요."

다시금 예전처럼 같은 문장을 얘기하지만, 지금은 상황도, 마음가짐도 달랐다. 복잡하고 자꾸만 꼬이던 생각이 사르르 녹아버리는 것 같아, 아우로라는 발그레 볼 붉히던 미소를 쉽게 얼굴에서 지울 수 없었다.

"감사해요, 기사님. 덕분에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혐생러끼리 보듬어주자구... 으~ 혐생이란 대체 뭘까...🤦‍♀️ 피조물을 이해하기 어렵다 ㅋㅋㅋㅋㅋ... 맞아맞아 처음 만들 때도 갈피를 잡으면서 이해하려고 하는데, 4년 정도 됐으면 아리송해지는걸~ 솔로몬주도 캐해 어렵다면 부디 쏙쏙 이해가 잘 되길 바라...😂 여기도 괜찮았어! 이젠 슬슬 태풍도 지나고, 폭염도 한풀 꺾여가는 느낌이네. 그래도 내일부터는 전국적으로 비가 또 온다고 하더라고...🤔 날씨도 참 오락가락이지~ 비가 오기 전에만 등장하는 아우로라주가 된 기분이기도 하고...ㅋㅋ
이번 한주도 고생 많았어~ 다음주도 힘내보자구! 답레는 느긋하게 주고, 솔로몬주 남은 일요일 푹 쉴 수 있길 바라! 혐생 아자아자~!🏋‍♀️

234 솔로몬 - 아우로라 ◆Bj1236PsRA (QW.ZgJaSJw)

2023-09-02 (파란날) 08:53:35

"...그 믿음이 보답 받았으면 좋겠군요."

순수한 믿음이란 갈수록 찾기 어렵다. 순수함이란 무엇인가, 정말 단 한 가지의 불순물조차 없는 그 자체로 믿음이 존재할 수 있는가? 아마 아닐 것이다. 그러면 불가능한 것을 말하는 모든 이들은 모순을 안고 살아가는가?
아마 그러할 것이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모순에는 어째서인지 마음이 끌리곤 한다. 이성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여기면서도, 평소 이성을 맹신하던 이라도 그 이성 너머에 존재할 가능성을 찾기 위해 애써 지켜온 스스로의 한계 너머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소녀는 수줍게 웃곤 사람의 마음은 신도 모른다는 말을 했다.
어디 사람의 마음뿐이랴, 무엇 하나 그 속내를 알아채는 것은 아마 불가능하리라, 마법을 통해 읽어내는 것도 과연 그 대상의 근본을 구성하는 전부이자 모든 마음을 알아낼 수는 없다. 단지 그 시점의 편린을 볼 수 있을 뿐.

"별 말씀을, 긴장을 풀기에는 간단한 대화만큼 좋은 것도 없는 법입니다. 이제 곧 아카데미에 갈 텐데, 긴장하셔선 안 되지요."

미소짓고 있는 아우로라를 보던 기사는 그렇게 대답한 뒤 창 밖으로 눈을 돌렸다. 주변 풍경이 점점 느리게 움직인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도착할 것이다.

// 8월 수고!!! 9월 화이팅!!!
이제 슬슬 시원해지려는 것 같아, 일단 새벽에는 확실히 쌀쌀하더라구... 평소처럼 입고 나갔다가 소름 돋았지 뭐야.
막판에 마지막 발악?처럼 비가 오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아주 맑고! 새로운 달의 시작이니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현실에서 지친 마음 여기서는 지치지 않도록 부담없이, 천천히 이어가자구!

235 아우로라 - 솔로몬 ◆3scJmbT6XU (QUmJv/5rJw)

2023-09-15 (불탄다..!) 01:16:48

보답 받을 수 있을까 의심이 들 때면 '그럴 수 있을 거야' 라든지, '그랬으면 좋겠다' 같은 말을 듣고 싶어진다. 현실이 아니라고 해도 듣게 된다면 그만큼의 위로는 되니까. 희망이란 것은 짓밟혀도, 그때 간직했다는 것이 소중해서 지키려 들게 되는 것 같다 혼자 생각하던 아우로라는 어여쁜 미소를 뒤로 입술을 오물오물, 생각과 함께 정리했다. 응, 역시 사람의 마음은 신도 모르니까, 내 마음을 몰라주는 사람이 있어도 괜찮아. 나도 그 사람의 마음을 모르니까. 그러니까.

"그렇지요, 아카데미에서 긴장하면 안 되니까요."

지금 이렇게 드러내는 순간이 너무 소중한 것 같아. 아우로라는 창밖으로 눈을 돌리는 솔로몬을 잠깐 바라보다, 그 시선을 따라 마찬가지로 공간의 너머를 향해 시선을 던졌다. 주변 풍경은 점차 느려지고, 기숙사생을 위해 조성된 각종 상가와 잘 정돈된 거리가 보인다. 아우로라는 그 풍경이 익숙했고, 또 그리웠는지 한참을 시선을 떼질 못했다.

"아……."

마차가 지나가는 길, 아카데미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먹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작은 식당이 눈에 담겼다. 예전에는 수업이 끝나면 저기에서 뮤리엘, 그리고 마기와 함께 이것저것 시켜 나눠먹곤 했었는데. 뮤리엘은 황실 치료사가 되었고, 마기는…….

"……."

아우로라의 눈이 가라앉았다. 졸업 이후 마기는 국경의 마물과, 마물을 숭배하는 이단 토벌에 징집되었다가 연락이 끊겼다. 제 아무리 성기사단에 입단하였다 하더라도 신전과 황실은 묘하게 대척점을 세우면서도 공통된 목표를 가졌으니, 성하의 이름을 내세운 명령과 황명을 이길 수는 없었다. 살아는 있는지, 죽었는지도 모른다. 아버지께 여쭈어도 알 수 없었다. ……아우로라는 그렇게 황태자와 약혼하게 되었다. 아우로라는 이내 눈을 감았다 뜨며 마음을 다잡았다. 아카데미의 교문이 가까워지고, 교문 밖에서 직접 걸어야 했으니까.

"이제 곧 도착할 테니, 아이들을 깨울게요."

// 어느덧 풀벌레가 찌리리 울면서 쌀쌀한 날씨네~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게 여간 곤란한 주 후반이야. 역시 비가 오거나 비가 오기 전에만 등장하는 아우로라주....ㅋㅋㅋㅋ 가 되어버렸네~ 솔로몬주 말이 너무 따뜻해서 감동 받았어! 응응, 새로운 달의 시작이니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지친 마음 여기에서는 지치지 않게! 서로 즐겁게 이어보자구~😘
이대로 가긴 조금 아쉬우니까 심심한 설정 풀이~ 아카데미 상가에는 여러 식당이 있는데, 아우로라의 와장창 트리오()는 아카데미 내부에서 먹기 보다는 식당에 가서 먹는 걸 선호했대~ :D 서로 음식 너는 이거 시키고 난 이거 시키고 나눠서 먹자~ 하고 같이 하나씩 맛보기도 하고 돌아갈 땐 근처 베이커리에서 빵도 이것저것 잔뜩 사오고~ 기숙사 돌아가서 룸메이트인 뮤리엘이랑 종이봉투 하나에 가~득 샀던 빵을 먹으면서 어라...? 방금 밥 먹고 들어왔는데 왜 잘 들어가지? 같은 의문도 품어보고~ 편견 없이 재밌는 학창시절을 보냈대~😏

236 아우로라주 ◆3scJmbT6XU (QUmJv/5rJw)

2023-09-15 (불탄다..!) 01:17:20

https://www.neka.cc/composer/13087

그리고 이거는~ 아카데미 시절 뮤리엘이랑 아우로라! >:3

237 솔로몬 - 아우로라 ◆Bj1236PsRA (GWYmwQAfcE)

2023-09-23 (파란날) 23:24:00

한참 동안을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던 두 사람, 그리고 아우로라의 눈이 가라앉을 때까지 솔로몬은 여전히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떤 감상 같은 게 아니라, 그저 시선이 닿는 자리에 시건을 두고 있었을 뿐. 아우로라가 창 밖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 역시도 자신이 구체적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잘 몰랐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도착할 때가 되어, 아우로라로부터 아이들을 깨우겠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알겠습니다. 한 명은 제가 깨우지요."

얼마 지나지 않으면 마차는 멈춰 설 것이다. 아카데미 안까지 들어기는 게 허락되는 마차는 없다. 아카데미의 교문을 들어설 때부터는 그 누구도 다른 사람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 앉아 있을 수 없다는 이념 때문이다. 겉보기 뿐이라고 하더라도 그것만큼은 충실하게 지켜지는 장소였다. 아카데미마저 완전히 정쟁에 잡아먹히는 순간, 제국은 빠르게 쇠락하고 말겠지.

"아가씨, 일어나십시오. 곧 아카데미입니다."

솔로몬은 아우로라에게 리히트를 깨우는 것을 맡기고, 레이라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려 흔들었다. 슬슬 일어나서 준비하지 않으면 비몽사몽한 상태로 아카데미에 들어가야만 한다.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고 아카데미에 들어가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도착해서 내리기 전에 청결 마법을 써서 잠을 잤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케어도 해줘야 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했던 건 비가 와서였다는 걸 깨닫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던 거 같아...
그리고 또 그만큼의 시간이 지나기 전에 진짜로 아침 저녁은 쌀쌀해져 버리고 있어...! 긴 바지나 겉옷을 준비를 못해서 깜짝 놀랐지 뭐야, 하마터면 감기 걸릴 뻔 했어...
와장창 트리오는 딱 그 나잇대의 귀여운 여학생들 느낌이었구나, 그 때의 아우로라와 솔로몬이 마주쳤으면 어땠을지도 궁금해지는 오늘이네... 아카데미라는 존재가 제국을 지탱하는 기둥 중 하나라는 느낌이 확실히 드는 학창생활이야!

네카는 너무 귀여운 거 아닐까...? 으윽 내 심장이
표정에서부터 두 사람의 성격이 드러나는 것 같은 네카 잘 봤어, 뮤리엘도 마주치게 되는 걸까... 기대가 되는걸...

238 아우로라 - 솔로몬 ◆3scJmbT6XU (fFHa9RbJ4E)

2023-10-06 (불탄다..!) 11:47:04

과거의 일은 잊자.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면 우울해지니까. 오늘은 아이들에게 있어 중요한 날인데, 나 하나의 생각으로 일을 그르치면 안 돼. 아우로라는 마음을 다잡고는, 스치는 속도가 점차 느려지는 창밖에서 시선을 뗐다.

"부탁드릴게요."

아우로라는 리히트를 향해 조심스럽게 손을 올렸다. 조그마한 손으로 살살 몸을 흔들 때, 레이라는 잠에 취했는지 잠시 밍기적거리다가도, 어떻게든 부스스 깨어나려 애썼다. 오랜 시간 마차로 움직였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아 몸이 더 기진맥진했겠지.

"으응……. 네……. 일어날게ㅇ─ 아카데미요?!"
"리히트, 일어나. 다 도착했어…… 아, 레이라. 잘 잤어?"
"나, 나는 잘 잤지만, 아카데미라니……?"

아우로라는 리히트를 깨우다가도 레이라를 쳐다보며 히- 하고 미소를 지었다. 벌떡 일어난 레이라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아우로라를 마주봤다. 레이라의 반응과 함께 아우로라는 솔로몬을 향해 눈을 굴렸다. 아무래도 비밀로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너희를 꼭 아카데미로 데려다주기로 그때 약속했잖아. 깜짝 선물을 주고 싶었어."

수줍게 웃던 아우로라는 마저 리히트를 토닥였다. 늦잠을 자던 소네타나 아카데미에서 밤새 과제를 하다 잠든 뮤리엘을 깨우던 날이 있다 보니, 손길이 제법 능숙했다. "많이 피곤했구나, 그렇지?" 소곤소곤 속삭인 뒤 리히트가 깬다면 어딘가 뿌듯한 미소를 지었으리라. 그야, 오세와 아이니, 그리고 자신이 머리를 맞댄 깜짝 놀래주기 작전이 통했으니까.

// 즐거운 추석 연휴가 끝나버리고 또 한 주가 가버리고 있어... 추석이 지나면 기온이 뚝 떨어진다더니 벌써 저녁만 되면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추워지기 시작했어~ 솔로몬주 감기에 걸릴 뻔했다지만 지금 몸은 좀 괜찮을까? 요즘 엄~청 추우니까...
흐흐, 딱 그때의 아이들이지. 하나는 남자라서 두 여자한테 질질 끌려다니는 중재자 역할을 했다나 뭐라나~ 그때의 아우로라와 솔로몬이 마주쳤다면, 아마 솔로몬이랑 눈을 마주친 뒤에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살살 뮤리엘과 마기 뒤로 숨지 않았을까~ 그때도 가문의 체면을 챙기는 영애였지만 아카데미의 학생이다 보니, 솔직한 면이 있어서 뮤리엘에게 소곤소곤 '눈이 정말 예쁘셔, 보석 같아……!' 했다가 솔로몬 청력에 다 들렸지 않았을까 싶고...ㅋㅋㅋ

히히 이렇게 솔로몬주 암살에 성공했다!(?) 뮤리엘은 아마 황궁으로 가는 에피소드가 생기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3 그때까지 힘내보자구 우리...!! 답레는 천천히 주고 하루 힘내자~! 0.<

239 솔로몬 - 아우로라 ◆Bj1236PsRA (u3d3PJA2xw)

2023-10-07 (파란날) 09:52:44

"그렇습니다, 아카데미입니다."

깜짝 놀란 듯한 레이라의 반응에, 다시 한 번 목적지를 이야기 해주는 솔로몬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놀라는 반응일 줄은 몰랐는지, 자신을 향한 아우로라의 시선을 확인하고 나서야 어떻게 된 건지 이해한 듯 눈을 깜빡였다.

"으음... 도착했어...?"
"어... 어디라고 하셨나요? 아카데미...요?"

리히트 역시 깜짝 놀란 듯 했으나, 아우로라가 처음 이야기했을 때를 떠올린 건지 금방 상황을 이해했다. 후원자라는 게 아카데미 이야기였구나 하고.
아직 잠이 덜 깬 상태긴 했지만 정신을 차리려는 듯 눈을 깜빡인다.
그 즈음 솔로몬은 손을 들어 레이라에게 청결 마법을 썼다. 이제 슬슬 내려야 할 텐데, 막 일어난 얼굴로 아카데미 관계자를 만날 수는 없으니까.

"도련님 쪽은 부탁드립니다. 아가씨."

뿌듯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아우로라를 보며, 말없이 미소를 띄던 솔로몬은, 마침내 마차가 멈추자 문을 열고 먼저 내려 나머지 사람들이 내릴 수 있도록 에스코트했을 것이다.

// 아아 추석은 갔습니다
하지만 토-월로 이어지는 쁘띠연휴가 또 있다! 응 몸은 괜찮아, 감기에 걸릴 뻔한 느낌은 꽤 있었지만 무사히 넘겼어! 코는 좀 막혔지만... 심한 코감기 느낌은 아니야!
허억 귀여워... 솔로몬이 그 때라고 해서 크게 다르진 않았겠지만 어쨌든 좀 더 젊으니까?? 일부러 아우로라나 뮤리엘 쪽을 쳐다봤을지도???
보석 같다는 말에 피식 웃었을 것 같은 느낌도!
좋아... 황궁 가기... 리스트에 적어뒀어! 꼭 하는거야 히히 아우로라주도 좋은 하루 보내!!

240 아우로라 - 솔로몬 ◆3scJmbT6XU (BQL5F9Np6Q)

2023-10-19 (거의 끝나감) 20:28:29

아카데미라니! 레이라는 떡 벌린 입을 깨닫곤 합 닫았다. 그나저나 정말로 아카데미라니, 내가 아카데미에 오다니! 덕분에 잠은 확 깼는지 레이라는 말똥말똥한 눈으로 아우로라를 마주했다. 분명 그런 약속을 했지만, 정말로 지킬 줄이야! 그때는 그저 흘러가는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 정말 바라던 일이지만, 지내는 동안 조용하다 보니 역시 해주지 않을 것 같아서 섭섭한 마음을 꼭꼭 속으로만 숨기던 이야기. 레이라는 눈물이 날 것만 같았는지 입술을 꾹 닫곤 아우로라를 향해 히 웃곤, 청결 마법에 단정하게 펴지는 옷주름을 구경했다.

"네, 알겠어요. 그리고 아카데미야!"

리히트는 역시 눈치가 빠르구나. 벌써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파악한 것 같아. 아우로라는 손을 뻗어주며 리히트를 향해 청결 마법을 걸어주었다. 부스스하던 머리도, 뺨에 눌렸던 자국도, 그리고 옷주름도 모두 말끔하게 정리가 됐다. 됐다! 누가 봐도 마차 안에서 잠들지 않은 사람 같다. 마차가 멈출 때까지 아우로라는 레이라와 리히트에게 양해를 구하고 청결 마법으로도 할 수 없는 매무새를 마저 다듬었다.

"……난 제일 마지막에 내릴게."
"아, 응!"

레이라는 아우로라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고, 솔로몬의 에스코트를 받아 내렸다. 아카데미에 정신이 팔려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고 이곳저곳 둘러보려는 것을 꾹 참은 레이라는 또각또각 최대한 단정한 걸음으로 내렸다. 예전에 본 것이 있으니까. 그리고 리히트까지 내렸을 때, 아우로라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얼마만에 오는 모교인 건지. 익숙하게 에스코트를 받으며 전경을 훑고 손으로 차양을 만들 때, 아우로라의 눈이 곱게 접혔다.

"아카데미는 여전하네요, 총장님도 정정하시면 좋겠어요……."

// 한글날 연휴에도 못 쉬었다니 이게 인생...?🥹 오늘은 요란하게 비가 왔어! 일기예보는 봤지만 톡톡 떨어지던 애들이 폭포처럼 쭉 내리고 지나가니 어찌나 놀랐는지. 요즘엔 낮에도 쌀쌀함이 느껴져서 그런가, 돌아오는 내내 춥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ㅋㅋ... 솔로몬주는 지금쯤 다 낫구 추위 대비 잘 하고 있지? 비도 와버리니까 다시금 감기가 찾아올 수 있다구~ 무시무시한 감기... 환절기가 끝나질 않아...🙄
ㅋㅋㅋㅋㅋㅋㅋ솔로몬이 쳐다보다 피식 웃으면 아우로라는 눈 동그랗게 뜨다가 뺨이 발그레 물들어선 뮤리엘 뒤로 쏙 숨어버리고... 나중에 솔로몬이 돌아가?거나 다른 일로 잠시 다른 곳에 정신 팔면 그제야 뮤리엘이 너 얼굴 빨개~ 이러면서 웃는 통에 자기 뺨 더듬더듬 하다가 하지마아아안... 하고 힝잉잉 해버리는 거지... 히히 맛있다
황궁 에피소드... 메모... 황자님 마주치지 않게끔 아우로라 멘탈 단단히 챙겨~!!! 는 데뷔탕트도 있네 헉... 황궁에서 데뷔탕트를 하지 않을...까... 헉...!!!
답레는 천천히 주구 좋은 하루 보내~!

241 솔로몬 - 아우로라 ◆Bj1236PsRA (68Ch7W0fes)

2023-10-23 (모두 수고..) 23:05:47

정말 아카데미구나. 상황을 이해하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이 들뜬 게 금방 가라앉는 건 또 아니라서 리히트는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바로 눈앞에서 청결 마법으로 몸이 깔끔해지는 걸 보는 것도 신기했고.

"내리시죠."
"아, 네!"

그렇게 조금 멍하니 있던 리히트는 레이라가 내린 뒤에 마찬가지로 솔로몬의 에스코트를 받아 마차에서 내렸다. 비교적 단정하게 마차에서 내린 레이라보다는 조금 익숙하지 않은 걸음걸이였지만 조심스러운 움직임 덕분에 보기에 나쁘지 않았다. 레이라와 리히트가 내린 뒤에야 몸을 일으킨 아우로라의 손을 붙잡아 내릴 수 있도록 도운 솔로몬은, 마차의 문을 닫은 뒤 마부에게 신호했다.

"듣기론 총장직이 다른 학파 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군요."

건강이 크게 나빠진 건 아니지만, 총장직을 수행하는 데에는 조금씩 무리가 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 직접 보지 않으면 제대로 판단할 수 없는 게 사실인지라, 솔로몬은 으레 사교계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듯 큰 의미를 두지 않은 소문을 주제로 살짝만 꺼낸다.

"그럼 들어가시죠, 연락은 해 뒀으니 바로 만나뵐 수 있을 겁니다."

아카데미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누구든 교육받을 자격이 있다는 이념에 따른 것이지만 활짝 열려 있다고 해서 쉬이 넘볼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제국 내의 인재란 인재는 모두 길러내는 요람, 마탑과 황실, 교단뿐만 아니라 각 가문에 인재를 공급하는 동시에 그 자체로도 하나의 세력을 이룰 만큼 학구적이고 뛰어난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괴짜라는 마탑주 때문에 아예 정치에서 멀리 떨어진 마탑을 제외하고는 그나마 정치의 암투에서 자유로운 편인 장소. 솔로몬과 아우로라, 그리고 두 아이는 그 요람으로 향하는 길 위에 서 있었다.

//세...상에... 인생은 너무 쓰고 슬픈 거야...
이쪽도 한동안 비가 오고 그러더라구! 안개도 엄청 끼고... 그러더니 갑자기 무슨 겨울마냥 춥고!!! 겨울 수준은 아니지만 아무튼 말이 안되게 춥더라 감기 걸리는 줄 알았어!! 그러더니 오늘은 또 덥네 이 무슨... 진짜 오락가락하는 날씨니까 아우로라주도 몸조심해! 나는 괜찮으니까!
헤헤 귀여워... 애기는 역시 귀엽다니까...(??) 아니지 아우로라라서 귀여운걸수도 있겠따 너무 귀여워!
헉 황자님 마주치면 어떡하지 그것도 맛있을거같은데(이런 발언) 헉 데뷔탕트! 황궁에서!!! 좋아.. 이렇게 된 이상 아우로라가 가장 힘들었던 곳에서 가장 행복해지는 걸 노리는 수밖에 없어!
아우로라주도 좋은 하루 보내구, 답레는 천천히 줘도 괜찮타! 몸조심하구!

242 아우로라 - 솔로몬 ◆3scJmbT6XU (Jyv8JiH8GE)

2023-11-13 (모두 수고..) 14:47:41

들뜬 기분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아서일까? 아우로라는 밝은 미소를 얼굴에 가득 그려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싫어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야. 꾸며낸 반응도 아니고 진짜인 것 정도는 사교계나 황실에서 살아온 시간이 있어 잘 알 수 있었으니까. 아우로라는 두 아이의 뒷모습을 눈에 담았다. 다 컸다고 해도 사람은 또 자라기 마련이다. 지금은 조심스럽거나 단정한 몸짓이지만, 언젠가는 당당히 내릴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때가 온다면 아카데미를 졸업할 때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우로라는 손으로 차양을 만들어도 따사로운 햇살이 눈에 투명하게 빛을 드리우는 것을 느꼈다. 날이 참 좋고 그리움에 툭 뱉었던 말에 돌아온 답은 의외의 것이었다. 대답을 듣고 나니 괜히 햇살이 따끔거리고 사나운 것 같기도 하지만, 아우로라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어느 학파든 새로운 발전으로 이룩되길 바랄 뿐이에요."

아우로라는 자신이 소곤소곤 이어나가는 대답이 마탑이나 학문과 사랑에 빠진 괴짜 학자같다는 건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만큼 아카데미에 대한 정이 깊은 건지, 아니면 스노우디아 가문의 학구심이라는 독종같은 피가 이 조그마한 소녀에게 전부 몰린 건지. 아우로라는 손을 모으며 활짝 웃었다.

"네, 가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곳. 암투에서 자유롭고,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서 기회를 얻고자 하는 장소. 아우로라는 아이들의 곁에 서며 사뿐사뿐, 정확히는 어딘가 들뜬 듯 가볍기도 한 걸음을 옮겼다. 항상 다리를 드러내지 않는 드레스 차림이었던 탓일까, 익숙하지 않지만 한때는 무엇보다 익숙했던 허벅지 윗단의 치마가 경쾌하게 살랑였다. 안으로 들어서기가 무섭게 그리운 풍경이 눈에 담겼지만, 예전처럼 잔디밭에 아무렇게나 누워있을 수 없는 위치에 있음을 알게 되어 살짝 입이 쓰긴 하지마는. 그래도 아이들의 추천장과 입학 수속을 마친 이후에는 남몰래 슥 눕고 도망칠 수 있지 않을까?

"레이라, 리히트, 저쪽으로 쭉 가면 돼. 같이 가자."

이때까지 아우로라는 알지 못했다. 이 안에서 그리운 만남이 있을 거란 것도, 그 만남이 이리저리 뿌리가 연결된 사건에 포함되어 제법 아플 거란 것도. 그저 지금은, 이 순간이 중요해서 안일하게 군 탓이다.

// 섭남 등장의 여지를 슬쩍 남겨두면서... 으으악 너무 늦었다... 연말이 가까워지기 시작하니까 점차 낮밤새벽 구분이 없어지는 느낌... 뭘 했다고 어느덧 11월 중순인지, 뭘 했다고 이리도 추워졌는지 모르겠어...🥺 바람이 이젠 칼바람이야! 날이 잠깐 풀린다?는 말이 있지만 도통 믿질 못하겠다...🤦‍♀️ 이번 한주 감기 걸리지 않게 따뜻하고 평안하길 바라!
ㅋㅋㅋㅋㅋ 솔로몬주... 사심이 들어간 것 같은데~ +-+ 아우로라는 솔로몬에게 있어 애기긴 하지~ ㅋㅋㅋ 아 ㅋㅋㅋㅋㅋ 황자님 만나면 그것도 맛있지 이벤트 살짝 넣어볼까 (이런 발언) 솔로몬이랑 있으면 행복해질 거니까~ >:3 솔로몬주도 답레 천천히 주구, 연말이 다가오니까 너무 무리하진 말기, 약속~ 0.<

243 솔로몬 - 아우로라 ◆Bj1236PsRA (bw4Nli81xM)

2023-12-26 (FIRE!) 21:57:21

어느 학파든 새로운 발전으로 이룩되길 바랄 뿐이다. 라는 아우로라의 말은 언젠가 마주쳤던 마탑주가 지나가듯 흘렸던 말과 비슷한 느낌이어서, 솔로몬은 잠시 아우로라를 쳐다보았다. 이미 사선을 최소 두 번은 넘었기에 마냥 여리고 약한 소녀가 아니긴 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아직 데뷔탕트도 마치지 않은 것은 사실인 그런 소녀에게도 마탑주, 그리고 북부의 억센 기후를 견디며 내려온 귀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느낌도 잠시, 손을 모으며 활짝 웃는 얼굴에는 아직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남아있어 솔로몬은 말없이 입꼬리를 올린 채 아우로라와 레이라, 리히트의 뒤를 따라 걸었다. 마차가 떠나는 소리를 뒤로 하고서.


아우로라가 안내하는 대로 아카데미에 들어선 레이라와 리히트는 아카데미 내부를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지금 당장은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양인지 복도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자신들과 같은 방문객이나 볼일이 있어서 복도를 지나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마주칠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아마지만.

"미리 연락을 취해 뒀으니, 총장실까지만 가면 바로 이야길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아마 어느 정도는 준비를 해 두고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공작가와 후작가에서 후원을 할 예정인 아이들이 방문한다면, 외부적인 개입은 최소화하는 게 모토인 아카데미라고 해도 무던하게 넘기기는 어려운 일일 테니까.
아무튼, 복도를 걸으며 누군가를 마주치지 않았다면 총장실까진 순조롭게 도착했을 것이다. 총장실에 총장만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한 달이 넘게 지났네... 그동안 날씨도 많이 추워졌는데 감기 걸리지는 않았을까 모르겠다...
나는 아슬아슬하게 감기 걸릴 뻔한 걸 몇 번 넘겼거든, 몸이 으슬으슬하긴 했는데 자고 나면 멀쩡한 그런 거! 아무튼...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여러모로 좀 바빴어 8ㅁ8
아무래도 연말이라 그런걸까... 아우로라주도 너무 바쁘지 않았음 좋겠다, 오래 느긋하게 하기로 했으니까 아우로라주도 답레 느긋하게 주기야! 올해도 수고 많았고,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다시 한 번 너무 늦어서 미안해!

244 아우로라 - 솔로몬 ◆3scJmbT6XU (/YuK2I19eQ)

2024-02-10 (파란날) 04:28:39

조그마한 몸집과 여린 모습을 가졌지만 아우로라는 시린 겨울을 버티고, 역사의 오랜 순간부터 굳건히 존재하는 마탑의 피를 물려받은 존재였다. 보통의 귀족 영애들 다운 면도 있었지만, 이따금 대화에서나 행동, 그리고 재능에서 그 두각이 드러날 때가 있었다. 아마 지금도 그랬을 것이다. 자신은 모르지만 그 피가 빼꼼 고개를 내비처 출신을 짐작게 하는. 아우로라는 해사하게 미소 지으며 두 아이를 아카데미 내부로 인도했다.

"수업 중이라 크게 떠들면 교수님들이 나오실지도 몰라."

그러니까 소곤소곤 얘기하며 걷자. 아우로라는 조곤조곤 입술을 달싹이더니 복도를 제 집처럼 익숙하게 걸어다녔다. 이쪽으로 더 가면 도서관이 있고, 조금 더 가면 마법의 기초를 배울 수 있는 강의실도 있다. 수업 중이라 사람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아카데미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조용한 복도를 걷자니, 사람들이 모두 기숙사로 돌아가고 그것도 모른 채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다 혼자 나왔던 순간이 떠올랐다. 아무도 없고 어둑어둑한 아카데미 복도에서 돌아가는 길이 무서웠지만, 자신이 기숙사에 없다는 걸 깨닫고 찾아 헤매던 사람을 마주쳐 같이 돌아갔었지.

"으음, 총장님께서 잘 봐주셔야 할 텐데ㅇ……."

바로 저 사람과. 또각또각 걷던 아우로라는 익숙한 모습을 보고 잠시 멈춰 섰다. 직진하던 일행과 달리 네 갈래로 갈라진 복도를 가로지르던 남성은 인기척을 느꼈어도 반응할 시간이 없었는지 바삐 네 사람을 스쳐갔다. 호수의 물처럼 새파란 머리가 휘날리고, 뾰족한 귀가 눈에 정확히 시선에 들이박혔다. 아우로라는 저도 모르게 멈췄던 발을 떼 두어 걸음 성큼성큼 뛰듯이 걷더니 남성이 지나가는 뒷모습을 온전히 눈에 담고는 한참이고 말을 꺼내지 못했다.

"……."

넋을 잃은 사람처럼 이미 사람의 흔적이 없어진 복도가 되었어도, 아우로라의 눈동자는 여전히 혼란과 여러 감정이 뒤섞여 일렁이고 있었다. 그런 아우로라를 보던 레이라가 조심스럽게 아우로라의 어깨를 두들겼다.

"괜찮아?"
"아, 응…… 응. 괜찮아."
"무슨 일인데 그래? 아는 사람이야?"
"……내가 잘못 본 건가봐. 가자, 총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실 테니까. 어서 가요."

레이라는 떨떠름한 표정의 아우로라를 빤히 보다 리히트와 시선을 교환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솔로몬이 봤을 때, 아우로라의 표정은 여전히 밝은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 속내가 공작가에 처음 왔을 때처럼 심상치 않게 위축됐음을 쉽게 깨달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총장실에 도착하고 노크했을 적, 들어오라는 허락과 함께 문이 저절로 열리자 아우로라는 아이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섰다.

"총장님을 뵙습니다."
"허허, 이게 누구야. 말괄량이 싸움꾼 아니니! 또 누구를 스태프로 때렸는진 몰라도 반성문은 저기서 쓰면 된단다. 이젠 익숙하지?"
"초, 총장님!!"
"농담이다, 농담. 어엿한 숙녀가 다 됐구나."

인자하고, 부드러우니 누구에게나 친절할 듯한 인상의 총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를 갖췄다.

"스노우디아 후작가의 영애와 제국의 위대하신 공작님을 뵙습니다. 미래의 학생들도 아주 반가워요."

//그렇게 두 달이 넘게 지나고 새해가 밝았어... 새해 복 많이 받아...🤦‍♀️
건강은 아무래도 안 나빠질 리가 없는 날씨의 연속이라, 컨디션 기복은 많았지만 지금은 회복기니 걱정 마!😇 나야말로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바빴던 것도 있지만 내 게으름도... 컸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으으, 진짜 미안해.🥺
솔로몬주는 지금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바쁜 일은 좀 소강됐을까? 아니면 여전히 바쁘고 정신 없을까? 만일 후자라면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을 체력과 정신이 함께 하는 나날이 됐으면 좋겠어...🥺🥺🥺 나도 이번 년도 잘 부탁하고, 앞으로도 느긋하게 오래오래 이어가봅시다...! 진짜진짜 미안해...!😭 답레는 3달 걸려도 좋으니 느긋하게 달라구...!!

245 솔로몬 - 아우로라 ◆Bj1236PsRA (JsjLaRDw2Q)

2024-04-07 (내일 월요일) 20:51:32

공작저와 다르게 아카데미에서는 아우로라가 앞장서는 것이 자연스럽다. 아니, 어쩌면 오히려 이 곳에서 아우로라는 조금 더 빛을 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솔로몬은 아우로라가 미소 지으며 아이들을 아카데미 내부로 인도하는 것을 눈에 담았다. 조용한 복도에 네 사람의 발소리가 울린다.
총장실까지의 거리가 그렇게까지 멀지는 않았으니 이 복도를 걷는 경험도 금방 끝날 것이다, 다시 돌아나올 때 한 번 더 밟긴 하겠지만. 들떠 있는 세 사람의 뒤를 따라 걷던 솔로몬은 아우로라의 심경 변화를 눈치 채곤 잠시 멈춰 서서 그녀의 시선이 박혔던 쪽을 쳐다보았다.

"......"

푸른 머리칼과 뾰족한 귀라.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라 생각해 생김새를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 뭔가 특별한 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러나 아우로라가 위축되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조금이지만 흥미가 동했다, 발걸음을 계속 붙잡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얼만큼 걸었을까, 총장실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면 안에서 허락이 떨어짐과 동시에 문이 열렸다.
아우로라, 그리고 아이들 뒤로 솔로몬은 느긋하게 들어선다. 급하게 움직이지 않더라도 다시 마주친 스승과 제자간의 만담은 들을 수 있었으니까.
잠깐의 만담 후, 총장이 일어서 예의를 갖춰 인사를 건네자. 솔로몬은 말 없이 목례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총장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지금 나는 공작이 아니오."

귀족 가문의 수장이 직접 아카데미에 행차하는 것은 영애의 입학이나 졸업, 혹은 초청이 동반된 참관 등 큰 일이 있을 때 뿐이다. 그 외의 일로 아카데미를 방문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으며 때에 따라선 가문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도 있다.
아카데미에는 그 누구도 직접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그런 방침이 표면적일 뿐이라고 하더라도, 무시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공작저의 대리인, 용기사 중 하나일 뿐이니 그렇게 대해 줬으면 좋겠소."

그런 솔로몬의 당부가 있고 나서, 리히트는 잠깐이나마 배웠던 예법을 떠올려 총장에게 예의를 갖췄다.
다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일까, 행동거지가 매우 조심스럽다.

"그러면 용건부터 말하지, 여기 추천서가 있소. 공작의 직인이 찍혀 있고, 공작가의 봉인으로 포장된 추천서 말이오."

그리 이야기하며 솔로몬은 품에서 추천서 봉투를 꺼내 마법으로 띄워 보내는 대신.
손수 총장의 탁자까지 걸어가 단정히 내려놓았다, 그리고 아우로라가 그녀 몫의 추천장을 가져다 놓을 때까지 기다리고는.

"답은 언제쯤 줄 수 있겠소?"

그리 이야기한다.
말은 그러했지만, 길어진다면 기다리겠다는 분위기는 아닌 것이, 당장 답을 내놓으라는 느낌이 은은하게 풍긴다.

//난 살아있다...살아있다!
너무 오래 걸렸다 후... 하지만 결국 다시 왔답니다! 그동안 잘 지냈을까나 아우로라주? 이 이야기가 서로에게 부담을 거의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다시 한번 천천히 위에서부터 읽어오니까 너무 좋더라고, 그런데 부담이 생겨버리면 지금처럼 못 이어갈 거 같아서... 혹시라도 답이 늦어진다고 해서 걱정하지 말아줘! 나도 아우로라주도 이것만 붙잡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 아니까, 무리하지 말고 길게 느긋하게 이어갑시다!

+ 혹시 총장님에 대한 구체적 설정 같은 게 있을까? 아우로라주라면 잘 만들어 놨을 것 같은데 말이지 😏
흠흠, 사실은 관계 관련해서 제안하고 싶은 게 하나 있거든. 솔로몬과 총장이 구면인 건 맞는데, 지금 젊어 보이는 상태에서도 잘 알아봤잖아? 총장이 아직 총장이 아니었을 시절, 지금보다는 젊었던 솔로몬과 만났었다는 걸 전제해도 괜찮을까? 설마 이거 전제하고 쓴거면 아우로라주는 내 머리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는 게 분명해...

246 아우로라 - 솔로몬 ◆3scJmbT6XU (A9VHZBbDgc)

2024-05-07 (FIRE!) 16:52:47

티타임과 안살림을 위한 예산안, 드레스의 재질과 유행하는 보석 세공법, 무도회와 사교계…… 언젠가 집을 나서 다른 사람과 혼인하여 그 재능을 펼치는 삶도 아우로라의 높은 작위를 생각하면 충분히 빛이 나겠지만, 사람들과 귀천을 막론하고 왁자지껄 토론하고, 배움을 얻고, 지금처럼 아카데미를 제집처럼 누비는 것도 충분히 빛이 날 수 있었다. 만약 아우로라가 황태자와 약혼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니면, 지금 솔로몬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찌 되었든 지금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는 있었을까?

있었을지도 모른다, 는 단서가 복도를 스쳤다. 아우로라는 위축된 몸을 애써 일으키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웠다. 지금은 자신을 믿고 아카데미까지 따라와 준 친구들이 더 중요하니까. 사사로운 감정에 연연하면 안 돼, 아우로라는 애써 속으로 다짐하고 총장실로 들어갔다.

"허허허!"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는 총장은 여전했다. 마법이 어느 정도의 경지에 이른 이후엔 수명이 조금 더 늘어난다고 하던데, 그 여파인지 총장은 아주 정정했다. 북슬북슬하고 풍성한 수염도 그렇고, 안경도, 선한 인상과 넉살 좋은 웃음과 푸근한 풍채도 여전했다. 아우로라는 속으로 안도했다. 다행이다, 총장직을 내려놓는 게 건강 때문은 아니구나!

"무례를 범했군요, 그렇지요? 그래, 하지만 이곳은 누구나 존중받는 아카데미니, 기사님께도 예의를 갖춰야지요."

그러니 인사 정도는 받아주셔야겠습니다. 총장은 허허 웃으며 넉살 좋게 넘어갔고, 레이라는 조심스럽게 인사하는 리히트와 다르게 배웠던 예법을 당당하게 내보였다. 총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의 인사를 받아주었고, 긴 수염을 손으로 슥슥 쓸었다.

"추천서라, 무려 공작가의 추천서라니… 드물군요."
"수석 졸업생의 추천서도 있어요."

아우로라는 또각또각 앞으로 걸어오며 솔로몬과 마찬가지로 공손하게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허허, 그 성급한 면은 여전하시구료. 잠시 기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어디, 보자꾸나."

총장은 느긋하게 추천서를 펼쳐 내용을 읽었다. 시간이 지나는 동안, 레이라와 리히트의 긴장을 풀어주고자 아우로라는 가볍게 어깨를 토닥였다. 이내, 흐음 소리와 함께 총장은 추천서를 내려놓고 두 아이를 보았다.

"자아, 아우로라 학생?"
"ㄴ, 네!"
"우리 학생에게 질문하겠어요. 영애가 내게 입학할 때 추천서를 준 날을 기억하니?"
"네."
"노예인 엘프를 사들여서 호위로 데리고 다니는 것도 제국을 발칵 뒤집었는데, 그 아이에게 추천서를 줘서 아카데미까지 다니게 해달라 했었지! 허허. 그때 학생은 추천서에 이렇게 썼단다. 모든 존재는 빛이 날 수 있다고."
"……."
"그리고 그 엘프 아이가 졸업하고 말이다. 이곳의 교수가 되었어요. 아주 멋진 일이야."

아우로라는 저도 모르게 치마를 와락 쥐었다. 어여쁜 제복 치마에 빳빳한 주름이 졌다.

"……."
"이 총장님은 용기사가 세상을 봐온 눈을 믿고, 학생의 선한 마음을 믿어요. 그러니 저 두 아이들도 충분히 빛이 나겠지요?"
"그, 그 말씀은……."

총장은 허허 웃었다.

"새 학생들은 아주 잘 받도록 하겠습니다."

//나도... 나도 살아있다...!
음~ 나는 아주 잘 지냈어~😉 이러저러한 일이 좀 있긴 했지만 극복하고 지금 여기에 있으니까! >:3 나도 솔로몬주랑 같은 생각이기도 해. 이 이야기가 솔로몬주에게 부담을 주지 않길 바란다는거. 이야기가 오래 진행된 만큼, 서로 느긋하긴 하지만 그만큼 또 조바심이 날 수도 있으니까.
나도 이따금 정주행을 하면서 이랬었지, 이만큼 자랐지, 하면서 좋더라고. 우리 둘 다 이제 오래 일대일 진행한 만큼, 서로 현생도 챙기고, 늦을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다 생각해. 그러니 솔로몬주도 답이 늦어진다 하면 걱정하지 않길 바라. 너무 늦겠다, 버겁다 싶으면 답레 잇지 않고 생존신고만 하고 더 쉬다 와도 좋으니까! 나야말로 느긋하고 길게, 앞으로도 잘 부탁해! :D 현생 힘내자구~!!!

+ 후후후 총장님... 구체적 설정 있지롱! 눈치가 넘 빠른거 아니냐고~😏
난 정말정말 좋아~~ 총장이 아직 학자이자 꿈 많은 신참 마법사일 때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만났다거나? 사실 그런 것도 생각해두긴 했거든... 왜~ 꼭 하나씩 있잖아. 드래곤에게 잊을 수 없는 인간이 있는데, 그게 호기심 많고 꿈 많으며 능구렁이같기도 하고~ 서로 친구 아닌 친구(당시 학문적 교류만 했다든지 용에게 포부를 말했다든지 여정을 한 번은 함께 했다든지 등등 기억엔 오래 남는) 관계 같은 클리셰🤔
그런 느낌으로 써두긴 했는데, 솔로몬주가 괜찮다면 더 조율해보는 건 어떤가 싶기도 하고~?

일단 총장님은 꿈 많고, 학구열도 많던 모험가형 마법사였어! 아카데미의 사상을 일찍이 깨닫고 받아들인 사람이기도 하고, 총장 자리에 오른 지금은 자신이 슬슬 새로운 시대를 위해 내려놓을 때가 되어 은퇴하고 여기저기 다시 마지막 모험을 다니며 여생을 보낼 생각이래~😉
그리고 호호호~ 하는 산타같은 수염 가진 전형적 포근할부지~😏

247 아우로라 - 솔로몬 ◆3scJmbT6XU (A9VHZBbDgc)

2024-05-07 (FIRE!) 16:59:32

어 뭐야~ 솔로몬주는 잘 지냈어? 이 부분 어디갔지!
솔로몬주 잘 지냈어??? 하는김에 조공도 놓고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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