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에는 막강한 파괴력의 재앙이 항상 빈번하게 발생하는 까닭에 인류는 정기적으로 거처를 옮기며 안위를 유지해왔다. 훗날 오리지늄 엔진의 발명과 함께 인류는 이제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거대한 탑승물을 만들어냈다. 그 결정체가 바로 움직이는 도시, 이동도시인 것이다. 말 그대로 이동하는 플랫폼 위에 건설된 도시로, 갖가지 재앙을 예측하는 시스템이 탑재되어있으며 이동시에는 여러개의 플랫폼으로 모듈처럼 나뉘고, 하나로 합쳐져 한 도시를 이룬다. 하지만 모든 도시가 이동도시인건 아니며, 작은 마을이나 위치가 중요한 몇몇 도시는 정착한채로 살고있다.」
스카의 입가에는 물결처럼 잔잔한 미소가 퍼졌다. 누구보다 최전방에 나서 몸을 사리지 않는 성정을 잘 알고 있기에 이런 식으로 휴식에 익숙해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선이 갑자기 사라진 것을 느낀 스카는 리아가 아무래도 무언가를 했나, 라고 잠시 생각하곤 말았다. 살카즈, 그리고 감염자이기도 한만큼 시선은 익숙했다. 그렇다고 해서 굳이 피할 수 있는 것을 받고만 있을 생각도 없었다.
"윽...조심할게요."
무엇이 그렇게 불만인지 조금 입술을 내놓기는 했으나 말의 저의를 모르는 것도 아니라, 결국에는 순순히 답했다. 지금까지 보였던 모습도 있으니 더 뭐라고 할 수도 없는 처지기도 하고.
"지금도 건강에 크게 문제가 있는 정도는 아닌 걸요."
운동은 귀찮은데-, 조금 투덜거리고 마는 스카였다. 스카는, 솔직히 말하자면, 건강을 크게 신경쓰고 있지는 않았다. 자신의 몸상태를 어느정도 아는 탓이었다. 감염이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지 않았다. 말하자면, 그녀는 마지막 행선지로 이곳을 고른 셈이었다. 굳이 말하지는 않는 이야기였지만 말이다.
잘 잡으라는 말에 스카는 리아의 목에 자신의 팔을 두르려 했다. 익숙한 행동이었다. 지금은 직접 걸어야하는 것도 아니니 생각에 흠뻑 빠져있어도 상관없었다. 무슨 노래를 고르는 것이 좋을까. 기억 속의 LP판을 쭉 훑은 스카는 마침내 한 개를 꺼내들었다. 가볍게 흥얼거리며 음을 맞추는가 싶더니 나즈막하게 노래를 시작했다.
"Tired of being rescued, 'cause it’s just a gilded cage."
언젠가, 이렇게 노래를 불렀을 때 좋아해주던 이가 있었던 것같은데. 잠시 스쳐지나간 생각에 음정이 잠시 흔들렸다. 스카는 다시 생각을 지워내고 노래에 집중했다. 이제 1절의 하이라이트가 머지않았다.
"Can you see my frozen dream? My frozen dream can never be It is a paradox, you see Such a frozen dream Such a frozen dream can never be Never be..."
흐려지던 노래는 어느순간 끊겼다. 내가 왜 그걸 기억해내지 못했지? 잘했다며 쓰다듬어주던 손길도. 스카는 다시 한 번 하얗게 질려있던 손의 힘을 풀었다. 맞다, 나, 노래 부르던 중이었지.
"나머지는, 나머지는 숙소에 도착하면 불러줄게요."
스카는 생각을 완벽히 떨쳐내지는 못했는지 몽롱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다시피 이야기했다.
"저야 언제나 그렇듯 잘 지내죠. 연락은, 리아가 바쁜 걸 아니까 괜찮아요. 임무에 자주 나가잖아요."
스카는 리아와 눈을 마주치며 -혹은, 어쩌면 리아의 눈이 있을만한 곳으로 시선을 던지며- 아무래도 괜찮다는 듯 부드러이 웃어보였다.
현생 열차에 치였던 스카주입니다...그리고 다시 치일 예정이에요....지금 이 날씨에 밖이라뇨! 밖이라뇨!! Tmi: 스카에게 노래를 시키면 스카주 취향의 선곡이 딸려갑니다. 필요없다고요? 아 넣어두세요, 넣어두세요(강제) 물론 스카 분위기상 파워풀한 노래를 못시킨다는 점이 흠이지만요:/ Tmi 2: 스카에게 시킨 노래는 위의 노래예요!
오니는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스카의 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린다. 집에서 귀엽게 옷을 차려입은 에덴과 보내는 시간을 떠올린 듯 조금은 밝은 얼굴이었다. 스카에게는 보이지 않았겠지만.
" 응, 스카는 말하면 지키니까. "
딱히 더 잔소리를 하거나 할 생각은 없는지 입을 삐죽거리는 스카의 말에 차분하게 답한다. 사실 더 참견을 한다 한들 기분이 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한걸음 물러서는 오니였다. 물론 거기에는 믿음이 담겨 있기는 했지만.
" ... 그래도, 컨디션 좋은 스카의 모습이 제일 보기 좋은 걸. 웃고 있다면 더.. "
투덜거리는 스카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긴 듯 조용히 걸음을 옮기던 오니는 스카를 고쳐 안으며 잔잔한 말을 남긴다. 스카의 몸상태를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렴풋이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기에 조금이라도 더 컨디션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길 바랄 뿐이었다. 그 병이 단순히 운동 같은 것으론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체력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스카가 목에 팔을 두르자 한결 안고 걸어가기 편해진 듯한 오니는 조금 더 걸음에 속도를 올린다. 이렇게 안겨있는 것이 스카에게도 나름대로 부담이 될거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러다 천천히 노래를 흥얼거리다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스카의 노래를 들으며 아주 살짝 입꼬리를 올린 체 힘껏 걸어가던 오니는 이내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지며 노래가 끊기는 것을 보며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 무리라면, 꼭 해주지 않아도 돼. 방금 들은 것도 좋았고 .. "
혹여 부담이 되어 부르지 못하는 것일까,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이는걸까. 오니는 그런 생각을 하며 너무 신경씌 말라는 듯 스카를 배려한 말을 한다. 짧게라도 듣는 동안 귀가 한결 즐거웠으니까.
" ... 임무 때문이라고만 하기엔 조금 미안하지만,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 그래도 좀 더 신경써야겠어. "
주변 사람에게 소홀해지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 모든 사람을 챙길 수 없지만, 주변사람 만큼은 챙길 수 있지 않을까 했기에, 평소에 조금이라도 더 신경을 쓰자고 다짐하며 숙소로 향하는 걸음에 박차를 가한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숙소 앞에 도착한 오니는 조심스럽게 몸을 낮춰 스카가 어렵지 않게 일어설 수 있도록 해준다.
헉 글고보니 오늘 불금이었네요 ㄷㄷ 내일 진행은 느지막하게 빠르면 11시 아님 12시쯤 시작하려고 합니당 독타가 피할 수 없는 김장 약속이 잡혀버렸거든용 쥐엔장 어케든 빠질라했는데 무리인거같고 암튼 쪼끔 늦을 예정입니다 꼭 참여 안 하셔도 되니까 피곤하신분, 혹은 현생 사셔야 하는 분은 주무셔도 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