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1:1 카톡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3110/recent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웹박수: http://yaong.info/ask/nuts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звезда́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 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하면 AT로 취급한다.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 draconianLady와 모브톡방에 등장한 venomousAtlantica에 대한 독백
여기 한 트롤이 고치의 점액에 파묻힌 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트롤은... 어쩌고 저쩌고 나불나불. 네 이름은 에즈데하 투반이고 올해로 11쓸기가 되는... 그만! 너도 네가 누군지 잘 알잖아! 어쨌든 너는 고치 안에 엎드려 스마트폰의 갤러리를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세상에, 사진이 무려 800장을 넘어가잖아! 여기엔 셀카나 네 기형물을 찍은 사진도 있고, 인터넷에서 주운 고양이나 강아지 기형물들의 사진도 있다. 팬들과의 정모 사진이나, 그 채팅방에서 불려간 결혼식장이라는 곳에서 인간 친구와 같이 찍은 사진도 있고. 갤러리를 이리저리 넘기며 사진을 살피던 네 손가락이, 일순 허공을 맴돈다. 화면 속에 띄워진 사진은 이젠 만나기 힘들 네 옛 친구와의 추억이었다. 사진 속의 두 어린 트롤은 분홍빛 밤하늘을 배경으로 해맑게 웃으며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하나는 몇 쓸기 전의 너고, 하나는 네 친구였다.
"..."
넌 흥얼거리던 콧노래를 그만두었다. 어쩐지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너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꺼버리곤 점액에 얼굴을 파묻었다. 너는 네 옛 친구가 정말 바보에 자기밖에 모르는 멍청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너는 여전히 네 친구와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세월이 흘러 오래된 감정이 사그라들었어도 너는 그를 잊을 수 없었다. 왜냐면 너는 네 친구에게 명백한 붉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으니까.
> 회상하자.
그래, 잠시 옛날 이야기를 해보자. 이건 네가 아직 6쓸기일 때의 이야기다. (참고로 6쓸기는 인간의 나이로 약 13살에 해당한다.) 아직 어렸던 그때의 너는 지역 학교의 속칭 '인싸'였다. 낯가림 없고 붙임성 좋은 네 성격은 또래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너는 주변에 여러 아이들을 몰고 다니며 수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너는 '인싸'의 삶을 즐기며 즐거운 학교 생활을 이어나갔다. 그러던 너의 시선을 잡아끄는 누군가가 있었다. 아이들 사이를 겉돌며 항상 혼자 다니던 한 남자아이였다. 너는 그 아이의 소극적인 태도에 연민을 느껴 그에게 먼저 다가갔다.
"안녕, 반가워! 너 이름이 뭐야?" "저리 가..."
하지만 그는 조그만 목소리로 그저 웅얼댈 뿐이었다. 너는 그의 회색 눈동자에서 두려움과 의구심을 읽을 수 있었다.
"넌 에즈가 싫어? 에즈는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건데!" "왜 나랑 친해지고 싶다는 거야? 난 모두가 싫어하는 녀석인데." "친구에 이유가 있어? 이렇게 너 좋다고 다가오는 애를 밀어내는 이유가 뭐야?" "모르겠어? 난 연두색 피란 말이야. 너도 푸른 피라면 내가 싫을 거야."
곧 그는 자신이 연두색 혈통이라고 밝혔다. 너는 놀랐지만, 한편으론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었다. 연두색 혈통은 오래 전에 멸족당했다고 들었으니까. 연두색 혈통의 트롤들은, 그들 개개인이 가진 강력한 초능력에 위협을 느낀 고위 혈통들이 그들을 모조리 제거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연두색 피를 가지고 있다니?
"거짓말. 말도 안 되는 소리! 그게 가능한 거야?" "나도 내가 왜 이렇게 태어났는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제발 신경 끄고 가."
너는 그 사실을 믿지 못해 되물어봤다. 그 아이는 부정적인 대답을 내놓으며 너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이 어쩐지 슬프게 보여서, 너는 그 아이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너는 매일마다 그에게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너는 혈통은 사람을 차별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믿고 있었으니까. 저주받은 피를 타고나 힘겹게 살아왔을 그 아이에게 동정심이 가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그의 사정이 궁금했었다. 너는 그 아이와 친구가 되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하던가? 결국 그는 너에게 마음을 열게 되었다. 그 아이는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운 겉모습과 달리 매우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너는 그런 그가 좋았고, 그도 첫 친구인 너의 존재를 소중히 여겼다. 그러나 네가 사귀었던 다른 친구들의 우정은 그리 깊지 않았다. 네가 그 연두색 친구와 어울린다는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그들은 너를 배신하고 돌아섰다. 따돌림 당하는 아이처럼 너는 아이들의 무관심과 괴롭힘, 혐오스런 시선을 받아야 했다.
"미친, 씨, 씨바아아아알!" "한 번만 더 레니 건드리면 그땐 진짜 죽을 줄 알아."
하지만 너는 오히려 당돌하게 나섰다. 언제는 너희를 괴롭히던 패거리 행동대장의 팔을 네 외날검으로 잘라버린 적도 있었다. 어깨에서 남색 피를 줄줄 흘리며 절규하는 그 돼지의 모습이란. 학교의 모두가 너를 완전히 미친 년이라 생각하게 만든 일이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 너는 네 친구와 오랜 시간을 보냈다. 둘이서 함께 놀러가기도 했고 낮새도록 채팅을 주고받기도 했다. 그와 동시에 네 창백한 감정은 서서히 붉게 물들어갔다. 너는 네 친구를 좋아했고, 동정했고, 지켜주고 싶어했다. 그를 바라보기만 하면 심장이 쿵쿵 뛰었고 그와 손을 잡으면 뺨이 늘 푸르게 상기되었다. 어째서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된 지는 몰랐다. 이유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DL: 아직도 모르겠어? DL: 에즈는 아주 강한 붉은 감정을 느771고 있어, 너한테 :<
어느 날 너는 네 감정을 이기지 못해 그에게 모든 것을 고백했다. 한순간의 충동적인 마음으로 인한 결과였다.
VA: 정말 유감스럽지만... 우2ㅣ는 여기서 끝인 것 같아. VA: 미안해, 에즈.
그러나 네 친구는 너를 그만큼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진 않은 모양이었다. 오히려 그는 미숙했던 어린 시절과 달리, 너 같은 고위 혈통의 관심을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사소한 의견 차이였다. 너희는 그것 때문에 갈라지게 되었다. 결국엔 타고난 혈통 차이를 극복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그는 너에게서 매몰차게 등을 돌렸다. 친구로도 남지 못했다. 네 짧은 짝사랑은 2쓸기 전 그렇게 끝이 났다.
> 현실로 돌아오자.
너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그와의 즐거웠던 추억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끝내 상처만 주고 떠나간 사람이었지만, 너는 아직도 네 옛 친구가 잘 살고 있을지, 죽지는 않았을지 걱정이 되었다. 이미 헤어진 친구를 이렇게 마음에 담아두는 것도 참 우스운 일이라고 네가 마음 속으로 자조했다. 너는 점액 위에서 몸을 웅크렸다. 아무래도 오늘은 잠 못 이루는 낮이 될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