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3813> [상L]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독백 잡담방 -107- :: 1001

넛케주

2020-11-11 20:08:05 - 2020-11-13 15:51:23

0 넛케주 (asZRIpYBYY)

2020-11-11 (水) 20:08:05

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1:1 카톡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3110/recent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웹박수:
http://yaong.info/ask/nuts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звезда́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
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하면 AT로 취급한다.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112 호주 (D0gKTRzcsQ)

2020-11-12 (거의 끝나감) 00:37:36

똥글뱅이들 한가운데에 크게 으어 써져있는 거 떠올리고 현웃 뿜어버림

113 뎁주(데이브 신더 윤송 주)◆cWvJkTwDNc (s291aka1T2)

2020-11-12 (거의 끝나감) 00:38:00

호주는 핥짝이 있겠군(?

114 클정주 ◆Ni7Ms0eetc (jLCygmAiOw)

2020-11-12 (거의 끝나감) 00:38:24

ㅋ ㅋ ㅋ ㅋ ㅋㅋㅋㅋㅋ
코주님을 나타내는 대사에요!

"으어"

115 (TgVn0EAopg)

2020-11-12 (거의 끝나감) 00:38:31

그 저격수 할배랑은 또 다른 양반입니다
이쪽은 사이버펑크 침투맨에 가까워서

116 뎁주(데이브 신더 윤송 주)◆cWvJkTwDNc (s291aka1T2)

2020-11-12 (거의 끝나감) 00:39:04

(다른 분이셨어)

..
2077

117 (TgVn0EAopg)

2020-11-12 (거의 끝나감) 00:39:12

아니야 비에스 신캐는 더이상 안나온다고

머리에서
나가

118 호주 (D0gKTRzcsQ)

2020-11-12 (거의 끝나감) 00:39:13

>>113 햘작

119 (p7li2fggYA)

2020-11-12 (거의 끝나감) 00:39:23

bs 신캐내놔

120 클정주 ◆Ni7Ms0eetc (jLCygmAiOw)

2020-11-12 (거의 끝나감) 00:39:47

개발자 게임 버리냐고 그래서~~~~~

121 호주 (D0gKTRzcsQ)

2020-11-12 (거의 끝나감) 00:39:52

코주 머리에서 나오면 제우스 허벅지에서 나온 고놈처럼 태어나는 건가
(?)

122 (TgVn0EAopg)

2020-11-12 (거의 끝나감) 00:40:10

나오지 않아
아냐 나올거야
안나온다니까
어허 나올거라니깐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123 클정주 ◆Ni7Ms0eetc (jLCygmAiOw)

2020-11-12 (거의 끝나감) 00:40:18

코테나

124 (TgVn0EAopg)

2020-11-12 (거의 끝나감) 00:40:31

비에스... 섭종... 공지를... 띄워야...

125 클정주 ◆Ni7Ms0eetc (jLCygmAiOw)

2020-11-12 (거의 끝나감) 00:40:32

하학 훌륭하게 개조당하고잇어

126 클정주 ◆Ni7Ms0eetc (jLCygmAiOw)

2020-11-12 (거의 끝나감) 00:40:46

>>124 선넘네

127 짹주 (niuCTXFEaw)

2020-11-12 (거의 끝나감) 00:40:49

아 망겜이네

128 뎁주(데이브 신더 윤송 주)◆cWvJkTwDNc (s291aka1T2)

2020-11-12 (거의 끝나감) 00:41:14

혼란하군 혼란해

129 짹주 (niuCTXFEaw)

2020-11-12 (거의 끝나감) 00:41:59

그래서 왜 비에스 닌텐도로는 안나오나요
진짜일 것 같아서 슬퍼

130 사서주 (1ytOr8cFQo)

2020-11-12 (거의 끝나감) 00:43:06

제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엔장 어째서 모든 게임의 뉴비들은 이렇게 귀여운거냐고오오옹오오ㅗ오오

진짜 모든 게임 공통으로 뉴비들 머리에 새싹 하나 달고다니게 해야합니다 그리고 호로롭쨥쨥하는 이모티콘도 추가해야댐 ㅇㄱㄹㅇ

131 호주 (D0gKTRzcsQ)

2020-11-12 (거의 끝나감) 00:43:43

저길 봐 화석이 날뛰고 있어

132 사서주(화석) (1ytOr8cFQo)

2020-11-12 (거의 끝나감) 00:45:40

사서주는 화석이 아닙니다
뉴비를 낼름하는 낼름낼루미일 뿐이에요

133 팤에주 (WvEouX4Adg)

2020-11-12 (거의 끝나감) 00:46:15

으악 써근물

134 호주 (D0gKTRzcsQ)

2020-11-12 (거의 끝나감) 00:46:18

저길 봐 내루미화석이야

135 짹주 (niuCTXFEaw)

2020-11-12 (거의 끝나감) 00:46:37

얼마나 화석이길래 다른 존재로 환생을

136 (TgVn0EAopg)

2020-11-12 (거의 끝나감) 00:47:00

캐릭터 이름을 뭘로 하지

137 호주 (D0gKTRzcsQ)

2020-11-12 (거의 끝나감) 00:49:01

뻘소리인데 (적어도 호주 안의) 닌타마에선 자기 할 일 똑디 하는 애가 아니면 입학부터 4학년까지 못 버팁니다. 입학한 뒤로 죽거나 자퇴하는 애들도 많아요

아동애니인데 알고보면 설정 개매운맛인 닌타마 보고 천국 가세요
저는 먼저 천국 갑니다 톡바

138 과제(마C) (K5tVDFZ.Hs)

2020-11-12 (거의 끝나감) 00:49:33

과제 진짜 야하다
과제 너무 섹시해
미쳤어, 밤에 나 안재워 줌 ㄹㅇ ㅋㅋ

139 짹주 (niuCTXFEaw)

2020-11-12 (거의 끝나감) 00:49:55

>>죽거나<<
어흑
호주 뭐야 천국가지 말고 살아있어야죠

140 클정주 ◆Ni7Ms0eetc (0rlWExXs3I)

2020-11-12 (거의 끝나감) 00:50:08

호바

>>138 찐광기다

141 짹주 (niuCTXFEaw)

2020-11-12 (거의 끝나감) 00:50:50

코주 업데이트하네 아 이건 못참지 ㅋㅋ
>>138 전 수학한테 치인듯 보면 심장 두근거리고 생각만 해도 머리가 터져서 죽을 것 같고 그렇네요 수학주 나와

142 사서주(화석) (1ytOr8cFQo)

2020-11-12 (거의 끝나감) 00:51:07

자고로 캐릭 이름이 고민일땐
그럴듯한거 쫘라라락 늘어놓고 다이스인거시다 (?

마주.......

143 (TgVn0EAopg)

2020-11-12 (거의 끝나감) 00:52:43

그럴듯한게 생각이 안나요 크아아아악

144 (R9ffaUwAAw)

2020-11-12 (거의 끝나감) 00:52:44

>>137 지금까지 "오스트레일리아, 천국으로."를 관람해주신 참치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145 클정주 ◆Ni7Ms0eetc (0rlWExXs3I)

2020-11-12 (거의 끝나감) 00:53:05

국적이랑 성별 털어바

146 (TgVn0EAopg)

2020-11-12 (거의 끝나감) 00:54:38

남성이고... 국적은 고민중임
아일랜드로 할지 홍콩으로 할지 아니면 다른 어딘가로 할지

147 (TgVn0EAopg)

2020-11-12 (거의 끝나감) 00:55:00

사실 가장 큰 문제는 호출명이다

148 짹주 (niuCTXFEaw)

2020-11-12 (거의 끝나감) 00:55:40

홍콩 멋져 난 홍콩이 좋아

149 (p7li2fggYA)

2020-11-12 (거의 끝나감) 00:55:41

아일랜드 좋아
아일랜드 이름들 발음 특이해서 좋아

150 과제(마C) (K5tVDFZ.Hs)

2020-11-12 (거의 끝나감) 00:56:36

어차피 우리 둘 사이 불신뿐이니까 이렇게 후레로 찾아가도 괜찮다.<와중에 이거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기내
아 넛케에게도 빼빼로 줘야하는데

151 (TgVn0EAopg)

2020-11-12 (거의 끝나감) 00:56:43

아니면 쿠바라던가

152 클정주 ◆Ni7Ms0eetc (0rlWExXs3I)

2020-11-12 (거의 끝나감) 00:57:45

난 아일랜드 조아해

153 새가 짖는 소리 (niuCTXFEaw)

2020-11-12 (거의 끝나감) 00:58:09

아일랜드에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

154 클정주 ◆Ni7Ms0eetc (0rlWExXs3I)

2020-11-12 (거의 끝나감) 00:58:12

아이리쉬 발음 조아 할쟉
사실 난 영어 발음 중에서 스코티쉬 제일 조아하긴 해
아임 빠 ㅡ다

155 (TgVn0EAopg)

2020-11-12 (거의 끝나감) 01:03:37

아니면 아예 홍콩인으로 해서 쌍권총을 들려드려야 하나

156 클정주 ◆Ni7Ms0eetc (0rlWExXs3I)

2020-11-12 (거의 끝나감) 01:03:58

불은 지폐로 붙이나요?

157 팤에주 (WvEouX4Adg)

2020-11-12 (거의 끝나감) 01:05:21

https://picrew.me/share?cd=Oxz3fJpxJ7

에디 브록!

158 사서주(화석) (1ytOr8cFQo)

2020-11-12 (거의 끝나감) 01:05:50

순둥한 맛이 사라졌어 (햘쟉

159 (R9ffaUwAAw)

2020-11-12 (거의 끝나감) 01:06:04

에디...금발 녹안이였구낭...?

160 짹주 (niuCTXFEaw)

2020-11-12 (거의 끝나감) 01:06:28

짹주는 서민이라 돈 타는거 보면 눈물나는데
>>157

161 팤에주 (WvEouX4Adg)

2020-11-12 (거의 끝나감) 01:06:54

>>159 에디는 금발벽안 브록은 금발녹안이에요(소곤

162 draconianLady (p7li2fggYA)

2020-11-12 (거의 끝나감) 01:07:21

* draconianLady와 모브톡방에 등장한 venomousAtlantica에 대한 독백

여기 한 트롤이 고치의 점액에 파묻힌 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트롤은... 어쩌고 저쩌고 나불나불. 네 이름은 에즈데하 투반이고 올해로 11쓸기가 되는... 그만! 너도 네가 누군지 잘 알잖아!
어쨌든 너는 고치 안에 엎드려 스마트폰의 갤러리를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세상에, 사진이 무려 800장을 넘어가잖아! 여기엔 셀카나 네 기형물을 찍은 사진도 있고, 인터넷에서 주운 고양이나 강아지 기형물들의 사진도 있다. 팬들과의 정모 사진이나, 그 채팅방에서 불려간 결혼식장이라는 곳에서 인간 친구와 같이 찍은 사진도 있고. 갤러리를 이리저리 넘기며 사진을 살피던 네 손가락이, 일순 허공을 맴돈다. 화면 속에 띄워진 사진은 이젠 만나기 힘들 네 옛 친구와의 추억이었다. 사진 속의 두 어린 트롤은 분홍빛 밤하늘을 배경으로 해맑게 웃으며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하나는 몇 쓸기 전의 너고, 하나는 네 친구였다.

"..."

넌 흥얼거리던 콧노래를 그만두었다. 어쩐지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너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꺼버리곤 점액에 얼굴을 파묻었다. 너는 네 옛 친구가 정말 바보에 자기밖에 모르는 멍청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너는 여전히 네 친구와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세월이 흘러 오래된 감정이 사그라들었어도 너는 그를 잊을 수 없었다. 왜냐면 너는 네 친구에게 명백한 붉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으니까.

> 회상하자.

그래, 잠시 옛날 이야기를 해보자.
이건 네가 아직 6쓸기일 때의 이야기다. (참고로 6쓸기는 인간의 나이로 약 13살에 해당한다.) 아직 어렸던 그때의 너는 지역 학교의 속칭 '인싸'였다. 낯가림 없고 붙임성 좋은 네 성격은 또래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너는 주변에 여러 아이들을 몰고 다니며 수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너는 '인싸'의 삶을 즐기며 즐거운 학교 생활을 이어나갔다.
그러던 너의 시선을 잡아끄는 누군가가 있었다. 아이들 사이를 겉돌며 항상 혼자 다니던 한 남자아이였다. 너는 그 아이의 소극적인 태도에 연민을 느껴 그에게 먼저 다가갔다.

"안녕, 반가워! 너 이름이 뭐야?"
"저리 가..."

하지만 그는 조그만 목소리로 그저 웅얼댈 뿐이었다. 너는 그의 회색 눈동자에서 두려움과 의구심을 읽을 수 있었다.

"넌 에즈가 싫어? 에즈는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건데!"
"왜 나랑 친해지고 싶다는 거야? 난 모두가 싫어하는 녀석인데."
"친구에 이유가 있어? 이렇게 너 좋다고 다가오는 애를 밀어내는 이유가 뭐야?"
"모르겠어? 난 연두색 피란 말이야. 너도 푸른 피라면 내가 싫을 거야."

곧 그는 자신이 연두색 혈통이라고 밝혔다. 너는 놀랐지만, 한편으론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었다. 연두색 혈통은 오래 전에 멸족당했다고 들었으니까. 연두색 혈통의 트롤들은, 그들 개개인이 가진 강력한 초능력에 위협을 느낀 고위 혈통들이 그들을 모조리 제거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연두색 피를 가지고 있다니?

"거짓말. 말도 안 되는 소리! 그게 가능한 거야?"
"나도 내가 왜 이렇게 태어났는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제발 신경 끄고 가."

너는 그 사실을 믿지 못해 되물어봤다. 그 아이는 부정적인 대답을 내놓으며 너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이 어쩐지 슬프게 보여서, 너는 그 아이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너는 매일마다 그에게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너는 혈통은 사람을 차별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믿고 있었으니까. 저주받은 피를 타고나 힘겹게 살아왔을 그 아이에게 동정심이 가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그의 사정이 궁금했었다. 너는 그 아이와 친구가 되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하던가? 결국 그는 너에게 마음을 열게 되었다. 그 아이는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운 겉모습과 달리 매우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너는 그런 그가 좋았고, 그도 첫 친구인 너의 존재를 소중히 여겼다.
그러나 네가 사귀었던 다른 친구들의 우정은 그리 깊지 않았다. 네가 그 연두색 친구와 어울린다는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그들은 너를 배신하고 돌아섰다. 따돌림 당하는 아이처럼 너는 아이들의 무관심과 괴롭힘, 혐오스런 시선을 받아야 했다.

"미친, 씨, 씨바아아아알!"
"한 번만 더 레니 건드리면 그땐 진짜 죽을 줄 알아."

하지만 너는 오히려 당돌하게 나섰다. 언제는 너희를 괴롭히던 패거리 행동대장의 팔을 네 외날검으로 잘라버린 적도 있었다. 어깨에서 남색 피를 줄줄 흘리며 절규하는 그 돼지의 모습이란. 학교의 모두가 너를 완전히 미친 년이라 생각하게 만든 일이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 너는 네 친구와 오랜 시간을 보냈다. 둘이서 함께 놀러가기도 했고 낮새도록 채팅을 주고받기도 했다. 그와 동시에 네 창백한 감정은 서서히 붉게 물들어갔다. 너는 네 친구를 좋아했고, 동정했고, 지켜주고 싶어했다. 그를 바라보기만 하면 심장이 쿵쿵 뛰었고 그와 손을 잡으면 뺨이 늘 푸르게 상기되었다. 어째서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된 지는 몰랐다. 이유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DL: 아직도 모르겠어?
DL: 에즈는 아주 강한 붉은 감정을 느771고 있어, 너한테 :<


어느 날 너는 네 감정을 이기지 못해 그에게 모든 것을 고백했다. 한순간의 충동적인 마음으로 인한 결과였다.

VA: 정말 유감스럽지만... 우2ㅣ는 여기서 끝인 것 같아.
VA: 미안해, 에즈.


그러나 네 친구는 너를 그만큼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진 않은 모양이었다. 오히려 그는 미숙했던 어린 시절과 달리, 너 같은 고위 혈통의 관심을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사소한 의견 차이였다. 너희는 그것 때문에 갈라지게 되었다. 결국엔 타고난 혈통 차이를 극복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그는 너에게서 매몰차게 등을 돌렸다. 친구로도 남지 못했다.
네 짧은 짝사랑은 2쓸기 전 그렇게 끝이 났다.

> 현실로 돌아오자.

너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그와의 즐거웠던 추억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끝내 상처만 주고 떠나간 사람이었지만, 너는 아직도 네 옛 친구가 잘 살고 있을지, 죽지는 않았을지 걱정이 되었다. 이미 헤어진 친구를 이렇게 마음에 담아두는 것도 참 우스운 일이라고 네가 마음 속으로 자조했다.
너는 점액 위에서 몸을 웅크렸다. 아무래도 오늘은 잠 못 이루는 낮이 될 것만 같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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