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그게 윤은채씨의 디폴트 값인걸?) 살을 내어주고 미모를 얻었다(???)(헛소리 중) 한국은 이제 설 명절이야:> 그래봤자 5인이상 모임 금지여서 이번 설은 그냥 선물을 보내드리고 안부 전화 돌리는 걸로 하기로 했어..사실 내가 명절동안 집에서 죽어있을 예정...:< 아무튼 날씨가 마구 오락가락하고 시국도 안끝나는데 지은주는 잘 지내고 있지? 조심하길 바래:> 나중에 봐(•‾̑▽‾̑•)ノ
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모랑 등가교환 해버렸냐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니 벌써 그런 시기인가요?? 시간 빠르다... 이번에 집에서 푹 쉬시면서 소생(?)하시길 바래요 :3 저는 아침부터 자정까지 책상 앞에만 앉아 있는 걸 제외하면 괜찮게 지내고 있습니다... 허리와 목을 내어주고 살을 얻었다...(?) 갱신하고 감다~ 나중에 봬요~
연휴동안 마지라잌 넷플릭스 킹덤에 나오는 그것들처럼(?) 죽어있다가 깨어나서 활동하려니 죽을 맛이다라는 내용을 쓴다...(?) 그러하다면 윤은채씨 살을 내어주고 미모와 재능을 얻은 것으로(??)(지은주:?)
삐그덕거리기 시작할 때는 늦지 않았다네 지은주여...거기에 통증이 동반되기 시작하면 그때는 늦은 거라네...:< 그때가 되어버리면 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진통제나 근육통 약을 챙겨먹게 되어버렷(?)(한국의 날씨가 또 미쳐돌아가서 체감온도가 영하라는 내용) 몸은...나름 잘 챙기려고 하는데 챙기는 만큼 현생에 갈려나가는 중이야. 믹서기에 갈갈갈갈갈...(?) 난중에 봐!
통증이야 뭐 디폴트 아니겠슴까. 평범한 사회인들은 전부 허리와 뒷목 통증 쯤은 달고 산다구요?? 라기보다 전 이미 디스크가 있어서 늦었워요 ꉂꉂ(ᵔᗜᵔ*) 날씨는... 요새 전세계적으로 미쳐돌아가는 걸까요(흐릿) 일본의 어느 지역도 폭설이 와서 눈이 2m가 쌓였다 하고... 여기도 날씨가 영하권이고... 아앗... 그래도 일단 잘 챙기려고 하고 계시다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현생 홧팅입니다... 나중에 봬요! :3
그건 맞지만 디스크가 있으면 더더욱 조심해야하는 거자너?? 이사람아...이사람아 wayrano wayrano...88 날씨가 미쳐 돌아가며 나또한 미쳐 돌아가고 있지..피로와 관절의 통증은 나의 오랜 친구(?) 어찌되었든 몸 챙기는데 그 반면 소비되는 게 너무 빨라 늙었워ヾ(*'∀`*)ノ♡ 지은주도 현생 화이팅....나중에 봐!
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쵸 예나 지금이나 이 세상은 살 곳이 안되-(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은 남지은 씨가 찌우면 되겠져 머!(?)
이왕 조져진 거 아예 조지자! 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지내다 보니?? 글케 됐네요. 아앗... 그거 피로가 너무 많이 쌓여서 그런 게 아닌지... :<... 친구분들도 빨리 손절치시는 게 좋을 것 같구...(?) 바쁨 + 글 안 쓴지 오조오억년 쯤 됨 이어서 답레 텀이 당신의 양심은 괜찮으십니까? 싶은 수준이어도 괜찮으시다면 🥕🥕 입니다 갱신하고 갈게요! 쫀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나중에 봬요 :3
oO(하고 썼더니 정신이 없어져버린거 실환가) 윤은채씨의 살을 부탁해 남지은씨(?????)
친구들이 날 너무 좋아해서 떠나질 않아...하하핫..8ㅁ8 피로, 나의 오랜친구...(?) 나도 글 안쓴지 오억광년쯤 됐구, 게다가 윤은채씨 성격이 돌리면 ????얘가???하는 수준이 될 것 같은데 캐붕 감안하고 돌리면 어찌 되지 않을까???:> 제대로 돌릴 수 있을지 없을지는 토요일쯤 되봐야알 것 같워:< 벌써 2월 마지막이고..오늘은 내 생일인데 좀 기분이 싱숭생숭하네:< 내가 여기저기 생일이라고 이야기 안하는 편이라서 그른감..:> 아무튼 나중에 봐:>
ㅋㅋㅋㅋㅋㅋ 남지은 씨 한테 맡겨주시라 이겁니다!!(?) 아니 그런(말잇못) 그럴수록 매정하게 내쫓으셔야 한다구요 은채주...(롬곡) 제 기억으로는 지난번에 좀비 아포 에유 얘기 하고 있었으니까... 어차피 에유니까 캐붕 나도 캐붕이 아닌 것으로 하죠(뭔) 뭐 무리는 하지 마시고 천천히 상황 보고 알려주세요~~ 근데 아아니 맙소사 생일이셨군요 당일날 확인하고 축하해드렸어야 하는데!!!!(좌절) 기분이 싱숭생숭하셨다니, 좋은 날 좋은 기분으로 보내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조금 늦어버렸지만 생일 많이 많이 축하 드려요 은채주!! 🎉🎊 당일은 지나가 버렸지만 맛난 음식이라도 잘 챙겨드셨길 바래요 :3 생일날 안 챙겨 드셨다면 이제라도 챙겨드시기!!(?) 아무튼 축하 드리고 갱신해두고 갈게요! 나중에 봬요 :3
3월이 되자마자 봄비가 쏟아지는 하루야:< 덕분에 컨디션 바닥....o<< 생일 축하는 늦었지만 잘 받았어! 확인은 꽤 이르게 했는데 바쁘다보니 정신이가 안드로메다로 가버려서 지금에서야 답해....88 nn세가 되어버리니까 생일이라고 꼭 특별히 뭘 챙겨먹지 않게 되지만ㅋㅋㅋㅋ그래도 미역국 정도는 챙겨먹었어:> 꼬마워잉~~~:>
그으리고 염치 없지만 에유 선레를 써준다면 느릿느릿하게 답레 써올게:> 비가 너무 싫다..이런 날에 일 나가야한다는 게 더 싫고...갱신하고 갈게! 나중에 봐!
미역국이라도 챙겨 드셨다니 다행이네요! 미역국 맛있죠... 저도 얼마 전에 먹었는데 또 먹고 싶어지네요 😂😂
선레를 써오는 건 괜찮지만 아마 디게 오래 걸릴 것 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OTL 제가 요새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것도 있고 멘탈이 바사삭 되어버려서 😂😂 아마 좀 여러모로 추스르고 주말이나 되어야 선레 쓰기 시작하지 싶습니다. 저도 갱신하고 가요! 나중에 봬요 :>
소설에서 쓰이는 가장 진부한 인트로 중 하나는 '세상이 멸망했다' 가 아닐까 싶다. 아무런 긴장감도 뭣도 느껴지지 않는 문장이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의 상황을 설명할 문장은 현재 그것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어느 이름 모를 연구소에서 퍼진 정체모를 인수공통 바이러스는 짧은 시간 내에 동물과 사람들을 차례대로 감염시켰다. 감염의 증상은 피부의 괴사와 이성을 잃고 사람을 물어 뜯어 버리는 것. 생존자들은 이들을 좀비라 일컫었다. 정부가 거의 붕괴되어 제기능을 못하는 상태이니 살아남은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살아남은 게 과연 축복할 일일까 싶긴 하면서도.
아포칼립스가 도래한 와중에도 집안에서 진을 치고 남들보다는 나름대로 안전한 삶이었다. 평소에 체력과 힘이 좋은 것이 설마 이런 상황에 이점으로 작용 될 줄은 몰랐지만 좋은 게 좋은 거겠지. 여하튼, 그런 나름대로 무난한 삶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아이러니하게도 주기적으로 목숨을 걸고 주기적으로 밖으로 나가줘야 한다. 수도도 끊긴 마당에 배달 서비스 같은 게 남아 있을리도 없고, 물자를 구하려면 당연히 직접 몸을 움직여야 한다. 집 주변을 한 번씩 청소해줘야 더 안전하기도 하고. 구석에 놓아두었던 소방 도끼 근처로 다가가려는 캔디를 빠르게 잡아서 들어올리며 네게 닿을락 말락한 목소리로 말을 꺼넨다.
"조만간 또 물자를 구해야 할 것 같은데."
극한 상황에 정신이 나가서 허공과 대화를 하는 건 아니고, 엄연히 집에 또 다른 사람이 있다. 같이 갇힌 게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불행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캔디를 품에 안은 채 말을 대신해 물자를 모아놓은 방향으로 슬쩍 시선을 보내는 것으로 부가적인 설명을 덧붙인다. 추가적인 보급이 필요하다. 버둥거리며 저를 내려달라 시위를 시작한 캔디를 바닥에 내려놓자 금새 배를 천장으로 향하게 한 채 벌러덩 드러눕는다. 이런 시국에도 너는 팔자가 편하구나...
많이 늦은 선레 대령입니다... OTL 만약 잇기 어려우시거나 이런 상황을 생각하신 게 아니었다면 말씀해주세요! 고쳐서 새로 써올게요 :3 아무래도 오랜만에 굴리려다 보니까 선레를 어케 쓰더라-상태가 되어서 😂😂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이번에 허리가 아픈 게 뭔가 심상치 않아서... 드디어 완전히 가셨나? 싶네요 😂😂😂😂 은채주도 몸 잘 챙기시기 입니다... 바쁘고 정신 없으시니 더더욱... 갱신하고 갈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영화나 드라마, 혹은 소설 속에서 종종 배경으로 자주 쓰이는 아포칼립스를 실제로 경험할 줄은 몰랐다. 다행인 것은 상황을 받아들이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패닉에 빠져서 허둥거리는 일은 없다시피 했으니까. 그 사실이 다행인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지만. 게다가 세상이 멸망하다보니 모든 것들이 먹통이 되어버려서 정부의 소식은 물론 나아가서 현재 상황에 대한 소식을 듣기는 어렵다는 점이 불편함으로 다가올 따름이였다.
이런 상황이였지만 생활은 무난했다. 넉넉하진 않아도 부족하지 않은 물자, 물자를 비축해놓을 수 있는 집이라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전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이런 상황에서 지금까지 버티기란 어렵기도 했고.
"밖의 상황이 어떤지를 모르겠네.."
아포칼립스의 상황에 놓여 있었지만 생활은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바뀐 건 있었다. 안그래도 진지하다 싶을 정도로 신중한 편에 속하는 은채의 성격이 더 신중해졌다는 점이였다. 머그컵 두개를 든 채 거실을 가로질러서 걸어온 은채는 지은에게 컵 하나를 건네며 지은과 비슷하게 주어가 없는 대답을 담담하게 중얼거렸다. 극한의 상황에서 의지할만한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배를 보이고 드러누워있던 캔디가 이리저리 뒹굴거리는 모습에 은채가 몸을 숙여서 캔디의 미간에 검지를 대고 쓰다듬었다.
네가 가까이 다가와 머그컵을 건네며 하는 말에 "그러게." 하는 대답과 함께 머그컵을 받아들곤 조심스레 커튼을 손가락으로 살짝 들췄다. 집 주변을 빠르게 한 번 눈으로 훑은 뒤에는 곧바로 커튼에서 손을 떼어내었다. 집 주변이야 간간히 청소하고 있다지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내일은 불사하고 당장 5분 후의 일도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야 당연히 말할 것도 없고.
온 세상이 혼란 속에 빠진 와중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무던히 있을 수 있었던 건 이 상황이 현실이라고 와닿지 않아서였는지도 모른다. 본래 성격이 차분하다는 점도 한 몫 거들기야 했겠지만. 뭐 아무래도 좋다. 패닉에 빠져 허둥지둥 거리다가 물어뜯기거나 멘탈이 무너져 미치는 일은 없었으니 좋은 게 좋은 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오늘내일 하는 마당에 빡빡하게 생각하면 살기 힘들어진다.
"그래, 빠를 수록 좋겠지. 근데..."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는 캔디를 쓰다듬는 너를 잠시 빤히 내려다본다. "음-너는 집에 캔디랑 있는 게 낫지 않을까...?" 지금까지 살아남았으니 생존력이야 당연히 수준급이겠지만 아무리 봐도 힘은 없어 보이는데. 같이 나가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지만 나갈 때마다 불안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딱히 같이 나가서 좀비를 때려죽이게 할 생각은 없는데 괜찮을까...
제가 건네주는 머그컵을 받아드는 지은이에게 가느다란 눈매가 더욱 가늘게 보이도록 곱게 휘어내면서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은채는 지은이가 들춘 커튼 밖으로 시선을 주지 않고 캔디에게 시선을 내렸다. 이런 세상에서 완전히 믿고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게 안심돼. 밖에서 ‘그것’이 돌아다녀도 괜찮을만큼 말이야. 아니면 현실이라고 아직 머리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뿐일지도 몰라.
"한두번도 아닌걸. 괜찮아."
괜찮아, 하고 은채는 한번 더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며 캔디의 이마를 쓰다듬던 손으로 캔디의 머리를 손 전체를 이용해 쓰다듬어줬다. 그르릉거리는 울림이 느껴졌다. 패닉에 빠지지도 않았고 그것들을 죽이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다.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해도, 몸은 상황에 맞춰서 착실하게 움직이는 게 놀라울 따름이였다. 차분하고 진지한 성격이 이런 상황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계속 생각하더라도, 이건 현실이였으니까.
"집 근처는 며칠 전에도 청소했으니까. 응? 그리고 너 혼자 나가면 불안한걸."
머그컵에 담겨있는 건 뎁히기만 하면 그만인 스프였고, 은채는 컵을 기울여 스프를 한모금 마셨다.
괜찮다는 네 말에도 지은은 잠시 대답을 고민하는 듯 보였다. 밖에 뭐가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마당에 애인이랑 둘이 나가자면 불안해 하는 게 오히려 정상인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이었으니 별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지은이 제 아무리 거절한다 한들 본인이 나가겠다 마음 먹으면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긴 하지만. 여하튼, 불안한 건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집 밖으로 못 나가게 싸고 돌 수 있는 건 아니었기에 결국엔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
어찌되었건 하나보단 둘이 안심이 되긴 하겠지. 따로 떨어져 있다가 뭔 일이라도 나면 그건 그거대로 곤란하다.
"말 나온 김에 바로 나갈까? 해 지면 위험하기도 하고."
지은은 쳐져 있던 커튼을 손가락으로 살짝 들어올려 다시금 밖을 살폈다. 이번엔 날씨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아직은 밝기도 하고, 날씨도 나쁘지 않지만 이제와서 일기예보가 뉴스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었으니 나중에는 어찌 될지 모르는 일이고. 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금새 해가 질지도 모르기도 했다. 나갈거라면 날씨가 험악해지거나 해가 지기 전에 후딱 갔다 오는 편이 마음이 편하겠지.
괜찮다는 말에 네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당연할지도 모르겠어. 그야, 너와 내 관계를 생각해보면 당연하겠지. 둘이 같이 나갔다가 둘다 잘못되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지도 모르지만. 내가 나가겠다는 말에 고민하지만 단호하게 안된다는 말을 하지 않는 너처럼, 나도 너 혼자 저 밖으로 나가게 하는 건 싫으니까.
"혼자보다는 둘이 낫잖아.."
은채는 말끝을 흐리면서 제 손에 쥔 손을 조금 더 세게 쥐었다. 손이 하얗게 될 때까지, 쥐고 있던 손은 네 대답이 들려오고 나서야 힘이 풀어졌고 그제서야 사뭇 진지하고 심각하게 미간을 찌푸린 채 바라보던 은채의 표정이 유하게 풀렸다. 네가 거절해도 단호하게 싫다고 거절해버리면 결국엔 고개를 끄덕일거라는 걸 알지만. 창문을 가린 커튼을 들춰서 밖을 살피는 지은의 옆으로 다가가서 같이 시선을 밖으로 돌리며 은채는 컵을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 여전히 시선은 창문에 고정되어 있었다.
"지은이 네 말대로 그러는 게 좋겠다."
이런 상황에 놓인 뒤로, 은채는 지은이의 결정에 대부분 긍정을 표했다. 제 운동신경이 뛰어난 편이 아니다보니 그래도 운동신경이 좋은 지은이의 결정에 따랐을 때 잘못된 경우는 없었으니까. 날씨가 밝았지만 계절이 계절인지라 언제 변덕스럽게 바뀔지 알수 없는 노릇이였다. "오래 돌아다닐 게 아니라면 간단하게 뭐라도 먹고 출발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은채의 차분한 목소리가 이어졌고, 창밖을 보던 시선을 지은에게 돌려서 어때? 하고 묻듯이 고개를 가볍게 기울여보였다.
혼자보단 둘이 낫다는 너의 말에 지은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동행하기에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단독행동이 그 이상으로 위험한 것도 어찌보면 사실이었으니. 거기다 이제껏 단 한 번도 크게 위험에 빠진 일은 없었다. 설마 운동 신경이 유달리 좋다는 점이나 두 명 모두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러한 형태의 이점으로 나타날 줄은 몰랐다. 그러니 이번에도 괜찮으리라 믿어봐야지 별 수 있나.
"얼마나 돌아다니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단 난 이걸로 괜찮을 것 같아."
지은은 방금 네가 가져온 머그컵을 슬쩍 들어보이며 답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아포칼립스가 터지기 전에는 제 또래에 비해서는 꽤 많이 먹는 편에 속했었다. 그렇지만 이제와서는 먹는 둥 마는 둥 하게 된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지 않을까. 물자를 아끼고 싶은 마음도 물론 있지만 그보다도 뭔가를 먹을 마음 자체가 들지 않는 것이 더 컸다. 원래부터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식을 거의 못 먹는 편이기도 했고. 사실상 밖에서 괴상한 소리를 내며 돌아다니는 시체가 몇 구나 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 입맛이 도는 게 더 이상하기는 하지. 물론 아사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 좀비를 때려죽일 힘이 생길만큼은 먹긴 하지만 그 이상으로 먹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러니까, 서론이 길었지만 어쨌든 결론은 수프면 충분하다고.
제 대답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고 은채는 지은을 바라보다, 손을 뻗어 지은의 머리에 올려보려했다. 내 운동신경은 뛰어나지 못하고, 그나마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 상황에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분별할 줄 아는 것 뿐이라서. 단독 행동으로 혹여 네가 잘못된다면 나는 이 상황을 혼자 헤쳐 나갈 수 없을 게 분명했다. 이제까지 괜찮았으니 이번에도 그럴거라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달라지지 않을 거고. 은채는 근거없는 긍정을 억지로 끌어올렸다.
"어두워지기 전에는 돌아와야하니까 오래 돌아다니진 않을 것 같은데."
창문 밖의 고요함 속은 종종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살아움직이는 시체들의 괴상한 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렸다. 은채는 창문 너머를 바라보던 눈을 돌려서 들고 있던 머그컵 안에 담긴 스프에 떨어트렸다. 이런 상황이여도 배가 고파지고 잠이 오는 건 아직 멀쩡하게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은채는 애초에 식사량이 많지 않은 편에 속했고, 이런 상황에서 뭔가를 먹어서 배가 부른 상황이면 분명 저 밖을 돌아다니는 시체들을 보고 토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먹는 양은 생존하는 나날이 길어질수록 적어져가고 있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양에 반비례해서 체중이 줄어드는 체질이긴 했지만 움직이는데 어렵지도 않으니까. 시계를 차고 있는 은채는 머그컵을 입에 대면서 자신의 손목을 흘끗 곁눈질했다.
"익숙해졌다고는 해도 나가서 게워내고 싶은 생각은 없어."
차분하게 읊조리는 은채의 목소리가 냉소적이였다.
//o<<(대략 윤은채씨가 내외해서 죽을 것 같음) 나 네 오너야, 오너라고. 왜 내외하냐구..엉엉..답레 올리고 갈게:>
네가 뻗은 손이 제 머리 위로 다가오는 것을 본 지은은 고개를 살짝 수그리며 네 손길을 얌전히 받아들였다. 비록 전의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달라졌다지만 한두개쯤은 그대로인 것도 있어야지. 네 말에 지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응, 필요한 것들만 빠르게 챙기고 돌아오자." 하고 대답했다. 날씨는 썩 좋아 보이지만 안타깝게도 여유로이 산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뭐... 그렇지, 악취도 심하긴 하고."
그 중얼거림은 냉소적으로 들리는 네 말에 대한 조용한 긍정이었다. 생김새야 그렇다 치더라도, 마스크를 써도 소매로 코를 막아도 시체 썩는 냄새는 늘 그 모든 것을 뚫고 들어왔다. 원래부터 냄새에 예민한 편이기도 했었고, 초반에는 실제로 냄새 때문에 속을 게워낸 적도 몇 번 있었는데 이제는 다행스럽게도 그런 일은 없다. 냄새는 나날이 심해져 가고 있지만 그보다는 몸이 어느정도는 적응을 한 것이겠지. 날이 갈수록 네가 말라가는 게 눈에 보이기는 했지만 이에 관해서는 때때로 지나가듯이 말만 툭 던져볼 뿐, 그 이상으로 잔소리를 한다던지 하는 경우는 없었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별 수 없는 일이기도 했고, 정말로 위험하다 싶을 수준으로는 가지 않도록 알아서 관리하겠거니 하는 믿음도 있었고. 아무튼-
"그러면 빨리 준비하고 나가자."
내용물이 아직 남은 머그컵을 식탁에 내려놓은 뒤 나갈 채비를 빠르게 시작했을 것이다. 무기라던가, 무기라던가, 무기라던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너두? 야 나두! 짤) 저도 남지은 씨랑 내외하는 중이예요 너 좀 낯설다...? 답레 올리고 가요! 쫀하루 보내세요!
답레..쓰려고 하는데 윤은채씨가 날 너무 내외해서 답레에 손을 못대고 있다보니 답레가 더 늦어질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해.......8ㅁ8 어흐흑 한국 날씨가 너무 오락가락하고 덕분에 컨디션은 물론 글머리까지 굳어버린 것 같워ꉂꉂ(ᵔᗜᵔ*)(실성) 일단 소식은 짤막하게 전해야할 것 같아서 갱신 겸 슬쩍 소식 남기고 갈게:> 잘 지내고 있지? 남지은씨도...잘 지내니? (대체) 다음에 올 때 꼭 답레랑 같이 올게잉:<
캐릭터가 내외해서 글 안 써지는 그 기분 잘 알죠...(끄덕끄덕) 무엇보다 현생이 먼저이니 건강이랑 컨디션 챙기시고 답레는 그 다음에!! 생각하시는 겁니다 ...! 전 잘 지내고 있슴다...! 남지은 씨도 잘 지내겠죠?(?) 은채주도 잘 지내고 계시길 바래요! 나중에 봬요 :>
제 뻗은 손에 지은이 고개를 수그려주자, 수월하게 머리에 닿을 수 있었다. 은채는 지은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어주면서 가느다란 눈매를 곱게 휙, 접어 생긋 웃음을 지어보였다. 밖의 상황이 예전과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이것만큼은 변하지 않는 일상이다. "오늘은 뭔가 새로운 수확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 필요한 것들. 은채는 잠깐, 자신들이 쟁여두고 있는 물자들의 숫자와 종류들을 머리에 정리하며 부족한 것과 필요한 것들을 소거법으로 떠올려냈다. 그러고보니, 인스턴트 스프도 떨어지는 것 같았는데.. 생각에 잠기다보니 은채는 미간을 찡그렸다가 손끝으로 문질러내며 "다른 생존자라던가." 하고 자그맣게 중얼거리던 은채가 제 입술을 깨물었다. 이런 상황에서 만나는 생존자들은 분명 반갑기는 할테지만 그만큼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모두가 친절하지 않고, 모두가 우호적이지 않으니까.
"-갈수록 악취가 심해지는 것 같지."
눈으로 보는 건 익숙해졌지만 그 냄새는 도무지 익숙해질 수 없다며 은채는 고개를 가로저어보인 뒤 작게 중얼거렸다. 쥐고 있던 머그컵 속의 내용물을 먹고 싶은 생각이 뚝 끊겼다. 네게 짐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먹고 체력을 비축해놔야하지만 입맛이 없어져버렸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머그컵을 든 채, 고양이를 향해 시선을 기울였다가 네 말에 고개를 두어번 끄덕였다.
식탁에 놓여져 있는 컵과 내 손에 들린 컵을 싱크대에 넣어두고 나갈 채비를 하는 너와 함께 무기를 챙기고, 악취를 피하기 위한 마스크, 배낭 같은 것들을 챙겼다.
//한참 늦은 답레야!:> 너무 늦어서 미안해..88 지은주도 답레는 편할 때 줘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