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울에서 열리는 이틀간의 축제 중 마지막 날입니다. 저녁에는 콘서트가 열리기로 계획되어 있었고, 여러분은 모자란 인력을 충당하기 위해 공연 스탭으로 고용되었습니다. 콘서트가 곧 열립니다! 그동안 무대 위로 올라갈 것 같은 관람객을 제재하고, 주변에 위험한 것이 없는지 살펴주세요! 참, 그리고 오프닝 무대에 올라갈 그룹 '쿼츠'에게 가서 준비는 마쳤냐고 물어보면 좋겠네요!
무대 위로 올라갈 것 같은 관람객 제지는 다른 이들이 더욱 잘할 겁니다. 사장님은 밀려날 거야... 아무튼. 그런 것에 차출될 만한 이들을 보고는 주위에 위험한 게 있을지 꼼꼼하게 살펴보려 합니다. 요즘 이것저것 흉흉한 일이 많다보니. 위험하지 않은 게 위험하게 돌변할 수도 있었겠지요.
"예를 들자면.." 속으로만 생각하네요. 밖으로 내면 부정 타요. 아니 그런 것도 믿나..?
"'쿼츠' 씨들은 준비가 다 되셨나요?" 오프닝 공연을 잘 마치면 쉴 수 있을런지.라고 생각하며 물이 필요하거나 분장실 안에 문제는 없었는지도 물어보려 합니다.
쿼츠의 멤버 중 하나인 제이드가 답합니다! 녹색으로 물들인 머리카락이 특이하네요. 슬쩍 보인 팔 안쪽에 있는 상처는 스티커인가요? 그러기엔 너무 리얼한데... 쿼츠가 분주하게 무대 의상을 마무리하고 빠져나오며 여러분에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합니다. 이제 무대에 나갈 시간! 그나저나 배달 서비스는 돈 받는 거였나요?!
같은 시각, 천익 중에서는 기사님 혼자 있는 콘서트장 근처에서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무대 위에 올라가려다 기사님의 제재에 놀라서 떨어져 다친 사람이 나오는가 하면, 먼저 맡아둔 자리를 가지고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고... 응원도구가 시야를 가린다며 항의하는 뒷줄 사람도 있고... 아이고야 그냥 동료들이랑 같이 쿼츠 부르러 가야 했었나봅니다.
그리고 공연 시작 시간! 커다란 음악과 함께 쿼츠가 무대에 오릅니다! 선곡은 앨범 발매 이후 계속 음악 사이트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다이아몬드 러브'군요.
"너의 사랑~ forever~ L. O. V. E~" "L! O! V! E!"
구호에 맞춰 팬들이 화답합니다! 여러분은 스피커 근처에 있어서 조금... 많이 시끄러울 수 있겠네요. 귀마개는 챙겼나요?
보라색 머리카락도 보입니다. 아메지스트겠지요...? 그 외에 붉은색 노란색도 있으니 아이돌이 아니면 아마 뭐시기 레인저일겁니다.
"아... 아, 이거요? 옷 갈아입다가 난 상처라 괜찮아요."
흠...... 그렇다고 해둡시다!
안타깝지만 기사님은 바쁩니다. 휴미를 올려줄 상황이 안 되네요. 그렇다고 사장님께 태워달라기도 좀 그렇고... 어쩔 수 없지요. 무대는 포기하고 음악만 즐깁시다. 마침 쿼츠가 내려가고 다른 가수가 올라갑니다! 음악은 여전히 심장에게 빨리 뛰라고 명령하는 것 같이 빠른 템포로 흘러갑니다.
쿵! 쾅! 쿵! 쾅!
그렇게 시간이 흘러갑니다. 몇 팀이나 올라갔다 내려갔을까요. 음악도 슬슬 느린 걸로 바뀐 것 같고... 시간을 보니 공연은 몇 팀만 더 올라가면 끝날 모양입니다. 우리들은 계속 하던 일이나 마저 합시다. 하늘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저 새처럼요.
정신이 없는 사이 사장님이 사람들을 통솔하자, 사람들은 마치 양떼가 그들 사이에 섞여 있던 염소를 따라가듯 합니다! 한 명 한 명 천천히 신중하게 출구를 빠져나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합니다. 그동안 불길을 잡으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소방차 하나 없이 끄기에는 너무 커졌군요. 대피해야 했던 가수들도 나서서 사람들을 대피시키는데 협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아는 얼굴이 무언가를 지시하면 모르는 사람이 그러는 것보다 더 잘 따를 수 있겠지요.
휴미는 셋을 쫓습니다! 추적자가 달라붙었다는 걸 알자, 나머지 둘도 좀 더 빨리 달리기 위해 동물 모습으로 변합니다. 한 명은 새하얀 늑대고 다른 한 명은 커다란 곰이군요. 앞길을 가로막는 나무 같은 건 부숴가며 빠르게 이동합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주자들은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지만, 다행히 콘서트장에 난 불은 급히 출동한 소방차 덕분에 일찍 잡혔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사망자도 없었고요. 다친 사람이야 몇 나왔지만 사망자가 나온 것에 비하면야 훨씬 나은 거지요.
뉴스에서도 이 사건을 긴급속보로 내보냈습니다. [서울 축제 콘서트장 불... 다행히 사망자 없어]나 [갑자기 난 불, 콘서트장 화재 대책은?] 같은 타이틀을 달고 나왔지요. 그중에서 판도라 사를 언급한 건... 흠... 없네요. 예. 없어요. 판도라의 판도 찾아볼 수 없었고, 불을 낸 도망자들은 그저 방화범이 되었을 뿐이며 경찰들은 그들을 추적하고 있다는 식으로 나왔어요.
며칠 후, 도망자들이 잡혔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총 세 명이고, 아니마 우월주의자들의 구심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경찰은 그들을 취조하기로 했지만 뭘 해도 요지부동으로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네요. 여러분은 콘서트장의 관계자로서, 그리고 아니마로만 이루어진 조직이라는 이유로 취조에 협조할 것을 요청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