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3063616> [1:1/현대 일상/GL] You can be my guiding light - 001 :: 94

이름 없음◆cjsdGr/Im6

2020-06-25 14:40:06 - 2020-07-04 07:22:01

0 이름 없음◆cjsdGr/Im6 (3297681E+6)

2020-06-25 (거의 끝나감) 14:40:06


You can be my guiding light, Keep me..
내 등대불이 되어줘, 나를 지켜줘.
Company in the night, That's all I need, All I want,
밤길을 함께할 사람. 그게 내가 필요한 전부야, 내가 원하는 전부야.
Is for you to stay a little longer now.
네가 조금만 더 머물러주는 것.
With arms around me Like a border..
날 감싸안아줘, 울타리처럼.

───

강은교 시트 situplay>1535095184>716
성다하 시트 situplay>1535095184>745

44 다하주◆cjsdGr/Im6 (2848005E+5)

2020-07-03 (불탄다..!) 03:16:55

아, 늦은 점심을 먹는구나... 아니 식사를 방해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_.) 좀더 얌전히 누워있어볼게

45 은교주 ◆DSCCo.c9U6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3:19:15

딱히 방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너무 늦게까지 깨어있는 건 좋지 않으니까 그러는 편이 더 좋겠다 :)

46 다하주◆cjsdGr/Im6 (2848005E+5)

2020-07-03 (불탄다..!) 03:25:16

은교주가 점심 다 먹을 때까지도
잠 안 들면 포기할래 • •)!

47 은교주 ◆DSCCo.c9U6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3:32:05

앗... (._. )
한국은 벌써 세시 반이구나... 다하주가 잠이 안 온다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내일 괜찮겠어? 아직 평일이잖아.

48 다하주◆cjsdGr/Im6 (2848005E+5)

2020-07-03 (불탄다..!) 03:37:56

애초에 이런 라이프사이클이라도 지장없는 스케줄이었으니까, 은교주만 좋다면 다하주는 괜찮아 vv

49 은교주 ◆DSCCo.c9U6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3:45:11

앗 그렇구나. 그래도 현생에 지장이 가지 않는다면 그건 그나마 다행이네. 그리고 나 밥 다 먹고 왔는데 결국 아직 못 자고 있구나...

50 다하주◆cjsdGr/Im6 (2848005E+5)

2020-07-03 (불탄다..!) 03:47:44

그렇게 됐어 (울면서 웃는 이모지)
참치게시판은 이모지를 쓰면 포스트 작성이 안되는구나..!

51 은교주 ◆DSCCo.c9U6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3:52:09

그러고보니까 이모티콘 못 올린다고 했던 것 같다. 지난번에 이것저것 시도해보니까 하트 까지는 올라가던데 또 뭐가 올라가는지는 모르겠네 ㅋㅋㅋㅋㅋ

52 다하주◆cjsdGr/Im6 (2848005E+5)

2020-07-03 (불탄다..!) 03:54:43

아스키코드에 들어있는 특수문자는 거의 다 되더라! 이모지를 막아놨을 뿐일 거야.

음- 그럼 뭐하고 놀까. 은교주 지금 일상 돌릴 틈이 있을까? 은교주가 좋다고 하면 다하 시트 가져올게.

53 은교주 ◆DSCCo.c9U6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3:58:30

아 그래? 아스키코드는 전혀 몰라서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르겠더라 XD

아, 응응. 지금 시간 돼. 그러면 나도 은교 시트 다시 가져와야 겠다.

54 성다하 시트 ◆cjsdGr/Im6 (2848005E+5)

2020-07-03 (불탄다..!) 04:02:28

이름 :: 성다하
나이 :: 17세(고1)
성별 :: 女

Picrewの「ねこのせ少女2」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f45ZXxlkxw #Picrew #ねこのせ少女2
Picrewの「悪魔少女メーカ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ZewZ7UJSlK #Picrew #悪魔少女メーカー

외모 :: 우선 첫눈에 쏙 들어오는 146센티미터의 체격을 바라보자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 "작다". 팔다리 하나하나 조그맣고 섬세한 인형 같은 느낌이 드는 체형이다. 체중은 평균보다도 조금 아래인 듯하다. 피부는 하얀 편이나 핏기가 쉽게 비쳐 약간 붉다.
얼굴을 바라보면 언뜻 인형처럼 곱게 균형이 잡혀 있으면서도, 작은 동물처럼 충분한 생동감이 있는 이목구비가 그러나 생동감이 너무 과하지 않게 차분히 눈앞을 주시하고 있다. 올망졸망한 이목구비와 함께 부드럽게 처진 눈매에 짙은 색의 눈동자가 담겨있는데, 길고 차분하게 깔린 속눈썹 아래로 언뜻 까만색으로도 보일 수 있는 그 눈동자는 빛이 비쳐들 때면 꼭꼭 숨겨놓고 있던 진한 보랏빛을 살며시 비친다. 머리카락은 탈색을 한 건지, 아니면 모발 색이 그런 건지 새하얗게 바랜 은발에 가까운데 따로 묶거나 하지 않아 풍성한 볼륨을 그리며 등허리 가까이까지 쏟아져내린다. 앞머리는 딱 눈을 가리지 않을 만한 위치에서 가지런히 끊겨 있다. 머리카락의 결은 양호한 편인데, 탈색을 했다기에는 너무 상태가 좋다. 딱 앙증맞게 보일 만큼 도톰한 입술은 윤기가 나지만, 그 입술에 무언가 스스로의 감정이 올라오는 일은 그렇게 흔치 않다.
옷차림, 특히 교복차림은 항상 단정하고 깔끔하게 가다듬는 편이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고집하지는 않고, 평범하게 추운 날에 외투를 껴입거나 더운 날에 교복 셔츠를 벗어던지고 티셔츠 바람으로 있는 정도는 하는 모양. 품속에 S사의 푸른색 크리스털 목걸이 하나를 지니고 다니는데, 색이 예쁘다고 용돈을 모아 사겠다며 눈독들이던 것을 생일 선물로 받았다는 모양이다.
반에 하나씩 있는 소동물 마스코트 같은 느낌으로, 여자애들 그룹 사이에서 인형처럼 다루어지곤 한다. 머리에 멋대로 뭘 매달지만 않는다면 본인은 상관없다는 모양이다.

성격 :: 말하는 것보다는 듣는 것이 익숙하고, 듣는 것보다는 바라보는 것이 익숙한 다하. 항상 차분하고 감정이나 느낌의 표현이 적어, 다하와 친하지 않은 사람은 다하에게서 설원의 바닥 모를 연못과 같은 인상을 받는다. 그렇지만 바닥 모를 연못 아래에도 물고기들이 살고, 다하가 이야기를 할 줄 모른다고 해서 다하가 하고 싶은 말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겉보기보다 감정의 기복이 편차가 큰 편이지만, 본인이 짧은 말 두어 마디나 크지 않은 행동 외에는 별로 표현하지를 않아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저 다하의 가슴속에 조용히 고여 있다가, 이따금 편하게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과 둘이 있게 되면 종알종알 새어나오곤 하는 것이다.
인간관계가 좁지만 깊어, 다하가 누군가를 친근하게 여긴다는 것은 다른 이들이 친근감을 느낀다는 것과도 확연히 다른 의미를 가진다.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마음에 담으면 본인의 의사에 따라 그것을 평생을 놓고 보듬을 수 있는 깊은 마음의 소유자.
유약하고 내성적이며 소극적인 아이로 보이지만 의외로 심지가 굳어, 학급 친구들 사이에 파묻혀서 멍하니 있다가도 자기가 친밀감을 느끼는 사람이 보이면 거리낌없이 일어나서 쪼르르 달려갈 정도의 의사표현은 할 줄 안다.

기타 ::
-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전교 1등의 자리를 내어준 적이 없으며, 모든 시험을 지금까지 단 한 문제도 틀리지 않고 평균점수 100점을 유지해 왔다. 시험을 쳤다 하면 답안지를 거두어가고 나서 반에서 공부 좀 한다는 애들이 저마다 문제지를 들고 다하의 책상 근처에 모여서 채점을 해보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 공부에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눈에 들었던 선생님을 통해 영재교육을 받은 적이 있으나, 본인은 그 교육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얼마 가지 않아 본인의 의사로 그만두었다고 한다.
- 꽤 부유한 집의 자녀로, 다섯 남매 중 막내다. 다른 언니 오빠들도 제각기 출중한 재주가 있어 다하보다 대단했으면 대단했지 다하보다 못하지는 않은 모양. 부모님의 꽤나 방임주의적인 양육스타일 속에서도 나름대로 겉보기에는 반듯하게 자랐다.
- 차분하고도 싹싹한 모습과 뛰어난 성적 때문에 교내의 선생님들을 비롯한 교직원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아주 높다.
- 지적 능력이 뛰어난 반동인지, 약골이다. 신체적 힘이 특별나게 강하지 않으며, 지구력도 썩 좋지 않다. 다하를 데리고 외출을 나왔을 때 외출이 길어지면 돌아가는 길에는 다하를 업고 가야 될지도 모른다. 잔병치레도 종종 한다.
- 취미로 피아노를 배우고 있으며, 아직도 주 2회의 레슨을 받는다. 손이 작아서 남들보다 좀더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부단히 노력한 결과 제법 학생 콩쿠르에 나가서 입상할 정도의 실력이 있다고 한다.

55 성다하 시트 (계속) ◆cjsdGr/Im6 (2848005E+5)

2020-07-03 (불탄다..!) 04:04:12

기타 ::
- 이상하게 작은 새라던가, 다람쥐나 고양이, 강아지 같은 소동물들과 묘한 친화력이 있다. 경계심이 심하기 마련인 길냥이와도 쉽사리 친해진다.

56 강은교 ◆DSCCo.c9U6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4:08:43

이름 :: 강은교
나이 :: 17세(고1)
성별 :: 女

외모 :: 키는 172.3cm, 몸무게는 표준이다. 전체적으로 팔다리가 얇고 길쭉길쭉한 편이며 얼굴이 작아 비율이 상당히 좋다. 몸에는 잔근육이 고루 붙어있으며 손발이 꽤나 큰 편이다. 피부는 잘 타지 않아 새하얗고 잡티 하나 없다.
뒷머리는 어깨를 조금 넘도록 기른 단발이며 옆머리는 귀 앞쪽으로 내려와 뒷머리보다 아주 조금 더 짧다. 앞머리는 그 날 그 날 스타일링이 다른데, 이는 본인의 게으름에서 비롯된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별도의 스타일링이 따로 없으며 적당히 빗어내린다는 것이다. 머리는 전체적으로 회색으로 염색했다. 새로 한지 얼마 안 됐는지 뿌리까지 전부 밝은 회색이다. 전에도 초록색, 파란색, 보라색, 노란색, 등등, 여러 색으로 탈색하고 염색한 경험이 있다. 덕분에 머릿결은 흔히들 말하는 "개털"이다. 푸석푸석하고, 잘 갈라지며 뻣뻣하다.
눈은 평범하게 검은색. 속눈썹이 긴 편인데다 늘 예쁘게 올라가 있어 많은 부러움을 사곤 하지만 정작 인상을 결정짓는 눈매가 사납다. 눈꼬리가 위로 올라간 것이 어찌보면 무심해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세상에 불만이 많아 보이기도 한다. 눈썹은 얇고 둥근 편이라, 감정을 확실하게 표현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어 보인다. 늘 앙 다물어 얇아 보이는 입술은 늘 굳게 다물려 일자를 유지한다.
그녀에게선 교복을 제대로 입는 것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늘 교복 아래에, 혹은 위에 사복을 입곤 하며, 심디어 사복을 입지 않은 날에도 교복은 제대로 입지 않는다. 왼쪽 귀에 두 개, 오른쪽 귀에 세 개씩 피어싱을 했다.
전체적으로 사납고 흔히들 말하는 "불량아", 혹은 "양아치" 같은 인상이다. 같은 반 친구 왈, 담배연기 가득한 골목길에서 마주쳐도 전혀 위화감이 없을 것 같다고. 하지만 그런 것들을 배제해놓고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면 기본적으로는 상당한 미인이다. 단지 본인이 이를 살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 것이 아쉬울 따름.
Picrewの「얀크루」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qV5NgGBXOk #Picrew #얀크루

성격 :: 누군가의 성격을 설명할 때 그들을 동물에 비유하거나, 한 단어로 축약해본 적이 있는가? 때로는 고양이, 혹은 강아지 등에 딱 들어맞는 성격을 지닌 인간이 있을 수도 있으나, 여기 이 아가씨는 아니었다. 외로운 늑대 같다가도 능글맞은 여우 같기도 하고, 때로는 도도한 고양이 같다가 또 어떨때는 솔직한 강아지 같기도 했다. 그녀의 성격을 한 단어로 축약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는 그녀가 이중인격이라던가, 변덕스러워서가 아니었다.
사회성이 부족한 것도 아니면서, 남에게 먼저 다가가질 않아 친구가 적다. 그녀의 인상 탓에 호의적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극도로 적기까지 하니 친구가 많이 생길리가 만무했다. 친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친하게 지내는 이들 또한 없었다. 그러면서 때로는 마치 인간관계에 아주 능통한 양 능글맞게 굴기도 했다. 남들에게 먼저 쉬이 다가가지 않으며 귀찮은 일을 싫어하는 점은 마치 고양이와도 같았다. 그러다가도 한 번 마음을 주면 꽤나 솔직담백하게 사람을 대했으니 그러한 모습은 또 강아지와도 같았다.
겉모습과는 달리, 그녀는 문자 그대로의 "양아치"는 아니었다. 성실한 학생 또한 아니었으나 적어도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은 없었다. 선생님들의 골머리들을 썩히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입이 조금 거칠지만 남에게 험담을 퍼붓는 것도 아니고, 시비가 걸리면 피하지 않고 싸우긴 했으나 먼저 남에게 싸움을 거는 일은 없었다. 당연하게도,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흡연, 혹은 음주 등을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수업을 째지는 않았지만 늘 잠을 자거나 멍을 때리고, 게임을 하는 등 반에서 딴 짓을 했으며 선생님들의 말은 늘 듣는 둥 마는 둥이었다. 양아치, 날라리, 보다는 글러먹은 학생,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기타 ::
- 성적은 의외로 눈 뜨고 못 봐줄 정도는 아니다. 잘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체육과 문과 계열 과목들은 평균에서 평균 이상 정도를 웃도는 편이지만 이과 과목들은 영... 다만 문과 계열 과목들의 성적을 보면 공부를 못하거나 머리가 나쁜 것은 결코 아니다. 쉽게 말하자면 의지박약이다.
- 그녀가 글러먹은 학생이 된 것에 이유가 있던가? 딱히 결정적인 계기라 할만한 것은 없었다. 집은 부유하고, 외모도 빼어났고 머리도 좋았다. 굳이 따지자면 부모님이 제게 무관심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 후론 눈치볼 거 없이 자기 멋대로 행동하게 된 것 뿐이었다.
- 의외로 꽤나 알기 쉬운 사람이다. 게으름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그녀는 뭐가 됐든 가장 쉽고 빠르며 간편한 방법으로 일을 해결하려 든다. 때문에 정 안되겠다 싶으면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 지금은 따로 무언가를 배우고 있지는 않지만 어릴적에는 나름 이것저것 배운 적이 있다. 덕분이라 할지, 꽤나 여러가지 분야에 얕게나마 발을 담구고 있다.
- 악력이 제 또래 남자아이들과 비슷하거나 조금 웃도는 수준이며 순간적으로 나오는 힘 또한 제 또래의 정도를 훌쩍 넘는다. 다만 운동을 따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체력은 조금 부실하다. 정리하자면, 순간적으로 발휘되는 힘은 평균 이상이지만 이러한 힘이 오래 지속하질 못한다.

57 다하주 ◆cjsdGr/Im6 (2848005E+5)

2020-07-03 (불탄다..!) 04:10:02

다하 기타란에 빼먹은거 이번에도 빼먹었다 . .)
선레는 어떻게 할까? 은교주가 선레에 약하다거나 하면 내가 써올게.

58 강은교 ◆DSCCo.c9U6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4:12:40

음 내가 선레에 좀 약해서 그렇다면 선레는 좀 부탁할 수 있을까?

59 다하주 ◆cjsdGr/Im6 (2848005E+5)

2020-07-03 (불탄다..!) 04:17:42

응, 금방 써올게.
아, 미리 말하는데 다하주는 분량이 그렇게 길지 않아! 이따금 배경묘사 같은 쓸데없는 데 공들이느라 수식어만 쓸데없이 많이 붙을 때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중단문일 거야.

음~ 둔치가 좋아, 학교 옥상 정원(그런 게 있다고 하자)이 좋아?

60 강은교 ◆DSCCo.c9U6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4:21:41

응응 난 분량은 딱히 신경쓰지 않는 편이니까 다하주도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돼. 참고로 나는 기본적으로는 중문 정도인데 내 그날 컨디션이나 기분 따라 좀 왔다 갔다 하는 편이라... 내 분량도 딱히 신경쓰지 않아도 좋아.

그렇네... 음-학교 옥상 정원으로 할까?

61 다하주 ◆cjsdGr/Im6 (6018705E+5)

2020-07-03 (불탄다..!) 04:29:22

잠시 노트북을 켰어. 으... 역시 키보드가 편하네. 핸드폰용 블루투스 키보드 사버릴까..

62 은교주 ◆DSCCo.c9U6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4:31:59

노트북까지 켜버린거야?! 다하주 그러면 대체 언제 자려고...?

63 성다하 (6018705E+5)

2020-07-03 (불탄다..!) 04:42:53

살랑, 살랑.

교복 스커트 자락 아래로, 한 쌍의 하얀 다리가 엇갈리며 흔들린다. 있는 듯 없는 듯 섬세한 레이스장식이 들어간 양말 위에 광택없는 흑갈색 단화가 신긴 발이 까닥까닥, 한 쌍의 시계추처럼. 높은 펜스가 설치된 옥상 난간 쪽의 테이블들의 의자는 다하에게는 조금 커서, 엉덩이를 안으로 쑥 밀어넣고 앉아 있으면 두 발이 공중에 붕 뜨곤 했다. 다하는 그렇게 앉아서는 다리를 흔들고 있는 것을 좋아했다.

점심 시간의, 아니 원래같으면 점심시간이었을 시간의 옥상 정원이었다. 다하가 다니는 고등학교의 옥상에 원예부와 미화부가 힘을 합쳐 가꾸고 있는 정원은 제법 인☆그램에도 잘 알려진 이 학교의 명물이었다. 오늘은 1학기 기말고사의 마지막 날이고, 막 기말고사의 마지막 시험이 끝난 참이다. 다하는 자신의 답안지를 가지고 답을 매겨보려고 덤벼드는 반 아이들을 피해서 오늘도 유유자적 옥상으로 올라와 있는 것이다.

다하는 이렇게 옥상에 올라와 앉아서 다리를 흔들고 있는 것을 좋아했다. 옥상 정원도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이러고 있으면- 종종 다하가 가장 친하게 여기는 친구가 이리로 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64 다하주 ◆cjsdGr/Im6 (6018705E+5)

2020-07-03 (불탄다..!) 04:44:09

내용이라던가 분량이라던가 곤란한 부분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줘!

음... 평소 자는 시간? 0.<
농담이야. 기왕 이리된 거 오늘은 아예 최대한 안 자고 버텨서 수면시간을 뒤로 밀어보려구.

65 은교주 ◆DSCCo.c9U6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4:50:47

딱히 곤란한 부분은 없어. 답레 금방 써올게!

그래? 그렇다면 이 이상 뭐라 말하지는 않을게 XD 수면시간 확실하게 교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

66 강은교 - 성다하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5:01:57

기말고사가 끝난 직후의 점심시간, 은교는 유유자적, 느긋하게 학교 옥상 정원으로 향한다. 제대로 빗지 않아 살짝 헝클어진 느낌의 머리를 적당히 손으로 빗어내리며 옥상으로 향한 것은 별로 거창한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단순히 시험이 끝난 뒤 붕뜬 분위기의 학생들이 바글거리는 교실에 남아있기가 싫었으니까.

설렁설렁, 양아치 스러운 나른한 걸음으로 옥상까지 올라온 은교는 익숙한 누군가를 발견하곤 가볍게 손을 흔들어 인사한다. 새하얀 이미지의 아담한 체구의 소녀. 인간관계의 폭이 그리 넓지도, 깊지도 못 한 은교가 거의 유일하게 친하게 지내는 소녀였다.

"여기서 뭐해? 애들이랑 답 안 맞춰봐?"

은교가 소녀의 맞은편에 있는 의자를 끌어 털썩 앉으며 묻는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나 못하는 학생이나 다 같이 옹기종기 모여 답을 맞춰보던데, 안 맞춰보는 건가.

67 성다하 - 강은교 (6018705E+5)

2020-07-03 (불탄다..!) 05:11:28

자신의 흔들흔들거리는 발을 내려다보던 다하는, 발소리만으로 누가 올라왔는지 알아채고는 고개를 돌린다. 역시나, 특유의 설렁설렁 느긋한 발소리. 은교다. 손을 들어보이는 은교에게 다하는, 핏기가 살며시 비쳐보이는 고운 분홍색 얼굴로 파삭파삭 미소를 띄워보인다. 그리곤 은교의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나 답 맞춰보는 거 싫어해."

이런 말을 시원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은교에게뿐이다. 은교와 마찬가지로, 다하 역시도 인간관계의 폭이 넓지는 않았으니까. 은교가 다하와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던 데에는, 두 사람이 조금씩 다른 점이 있으면서도 비슷한 점이 많았다는 것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소심해서 싫은 소리를 잘 하지 못하는 다하에게 친근하게 굴어오는 사람은 많았지만, 그만큼 쉽게 무언가를 좋아하지 않는 다하가 유일하다시피 좋아하는 사람이 은교였다.

"그것보단 여기서 은교를 기다리는 게 훨씬 좋아."

다하는 다시 파삭파삭 웃는다.

68 강은교 - 성다하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5:22:22

마치 기다렸다는 듯한 반응에 은교는 피식 웃음을 흘린다.

"하긴, 답 맞춰보는 거 귀찮으니까."

은교가 턱을 괴며 생각만 해도 질린다는 듯이 심드렁하게 대답한다. 그러고보니 주위 애들이랑 답 안 맞춰본지도 꽤 됐던가. 애초에 몇몇 과목들은 그냥 기둥만 세우고 자버리니 맞춰보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그래? 내가 별로 기다리는 게 기대될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그거 감동이네."

은교는 의자의 등받이에 몸을 아주 기대어 앉으며 가볍게 말한다. 제대로 단추를 끝까지 채우지 않은 셔츠나, 아무렇게나 접혀 들어가 있는 깃이 모범생과는 참 거리가 멀어보였지.

은교는 "이, 지겨운 시험 겨우 끝났네." 하고 말하며 한숨을 푹 내쉰다. 대체 이딴 걸 왜 보는 거야, 라는 의문이 은교의 머릿속을 맴돈다.

69 다하주 ◆cjsdGr/Im6 (6018705E+5)

2020-07-03 (불탄다..!) 05:30:04

답레를 쓰다 문득 든 생각인데 은교는 다하가 같이 공부하자고 권하면 반응이 어떻게 될까 궁금해졌어 · ·)

70 은교주 ◆DSCCo.c9U6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5:34:26

당황 + 귀찮음 + 왜? 싶은데 대놀고 그런 티는 못내고 슬쩍 거절하려 하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부랑 담 쌓아버린 아이라...

71 다하주 ◆cjsdGr/Im6 (6018705E+5)

2020-07-03 (불탄다..!) 05:36:40

다하: 8ㅁ8 담 쌓으면 은교가 나중에 공부 때문에 곤란해질 수도 있는데 그건 싫어서...
다하: 은교가 싫으면 무리하게 말하진 않을게 ._.)

72 은교주 ◆DSCCo.c9U6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5:39:13

왠지 다하가 그런 식으로 말하면 맘 약해지긴 할 것 같다 ㅋㅋㅋㅋㅋ 일단 소꿉친구고 친한 사이니까...

73 성다하 - 강은교 (6018705E+5)

2020-07-03 (불탄다..!) 05:46:01

"다른 사람은 은교를 그렇게 생각할지 몰라도 난 아냐. 알잖아."

다하는 그 특유의 맹해 보이는 미소를 지은 채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 바람에 숱 많은 하얀 머리카락이 살래살래 따라 흔들린다. 은교에 대한 다하의 신뢰는 은교가 나태하고 방종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 정도로 흠이 잡힐 만한 것이 아니었다. 다하는 은교를 제법 오랫동안 봐왔으니까.

"정답을 알려줘도 함정 지문에 낚여서 이거 아니냐고 되묻는 애들 귀찮아..."

설명을 해주면 납득이야 하지만, 설명해주는 것도 귀찮구, 납득하고 나선 시무룩해하는데 그거 보기도 안쓰럽구, 하고 다하는 종알거린다. 딱히 대답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냥 수다떠는 것만으로 좋으니까.

"그래두, 시험이 끝났으니 다행이지."

다하는 한시름 덜어냈다는 듯 후련한 어조로 말하고는 문득 의자 발치에 놓여있던 크로스백 가방의 지퍼를 지익 열고는 밀*스 작은 페트병 2개를 꺼내선 하나를 내밀었다.

"곧 여름방학이네."

74 강은교 - 성다하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5:55:07

"잘 알지. 그래서 오래 보고 있잖아?"

은교가 작게 웃으며 대답한다. 어찌 보자면 장난 같은 말은 그녀 나름의 진심이었다. 애초에 자기를 안 좋게 보고 있는 사람이랑 오래도록 연을 이어올리도 없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난 그런 경험은 없어서 모르겠지만 너도 고생이네."

애초에 누군가 자신에게 와서 답을 물어볼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아쉽게도 다하의 말는 은교가 공감해줄 수 있을만한 것은 아니었다. 물론 귀찮은 일이라는 건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치. 그러고보니까 넌 방학 동안에 어떻게 지낼거야? 계획 있어? 아, 고마워."

은교가 밀키스 페트병을 받아들어 뚜껑을 가볍게 까서 다하에게 건네주고는 아직 까지 않은 병을 집어가려 한다.

75 성다하 - 강은교 (6018705E+5)

2020-07-03 (불탄다..!) 06:16:24

"음, 계획같은 건 없고 두루뭉실하게 생각만 하고 있는 거지만- 이번 여름에는 한적한 시골이나 개울이라던가 바닷가로 놀러가고 싶어."

물가로 놀러가본 적도 너무 어릴 적 일이고, 하고 아쉬운 표정으로 뭔가 곰곰이 떠올리던 다하는 은교더러 마시라고 건네준 밀키스 병이 뚜껑이 따인 채로 되돌아오자 두 눈을 땡그랗게 떴다.

"아니, 열어달라는 게 아니라 마시라는 거였는데... 페트병 뚜껑 정도는 열 수 있다구!"

페트병을 건네벋으며 말을 끝맺을 때쯤에는 땡그래졌던 눈매는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대신 양 뺨이 빵빵하게 북 부풀어올랐다. 이내 "응, 그래도 고마워..." 하는 말과 함께 볼의 바람을 빼곤 얌전히 은교가 열어준 병의 내용물을 소리없이 마셨지만. 몇 모금 마시고는 하, 하는 소리와 함께 짧은 숨을 내쉰 다하는 이내 은교에게 반문했다.

"은교는, 이번 여름에 뭔가 할 일이라거나 있어?"

76 강은교 - 성다하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6:35:18

"그래? 갔다가 쓰러지는 거 아니야?"

은교가 다하를 놀리듯이 말한다. 체력이 영 별로지 않던가. 바다 같은 곳에 갔다간 백타 뻗어버리는 거 아닌지.

"아니 그건 알지만..."

은교가 애매하게 말끝을 흐리며 새 페트병을 집어 뚜껑을 딴다. 다하의 양 빰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것이 괜히 손가락으로 한 번 찔러보고 싶다. 뭐, 실제로 찌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은교는 본인 역시 병의 내용물을 한모금 마시고는 다시 병을 닫는다.

"뭐, 최선을 다해서 뒹굴거리는 것도 계획으로 쳐준다면야?"

요컨대, 딱히 없다는 말이지. 애초에 학기 중에도 공부나 친구를 사귀는 것도 뒷전이요, 수업에 집중도 하지 않는 학생이 성실한 방학을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무리가 있긴 했다.

77 다하주 ◆cjsdGr/Im6 (6018705E+5)

2020-07-03 (불탄다..!) 06:39:55

찔러봐도 되는데(아쉽)

사실 은교가 옆에 앉으면 머리 기대려고 했는데 그것도 불발됐어... ._.)

78 은교주 ◆DSCCo.c9U6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6:42:34

앗 옆에 앉을 걸 나도 아쉽다... (._. )

79 성다하 - 강은교 (6018705E+5)

2020-07-03 (불탄다..!) 06:46:20

"은교 미워..."

다하의 뺨이 또 빵빵하게 부풀어올랐다. 물장구 정도는 칠 수 있단 말야. 그냥 그런 건데. 그러니까, 바보들 투성이인 갑갑한 이 동네 같은 건 뒤로 해버리고 다른 사람들 눈치 볼 필요 없는 곳에서 둘이서 놀고 싶었던 건데 넌 정말.

"그거 아무것도 안하겠다는 말이잖아."

은교의 방학 계획(?)에 다하는 눈을 가늘게 뜨며 정론을 말하긴 했지만, 그게 마냥 무계획한 은교를 책망하는 어조는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어떤 종류의 안도감이랄까 마침 잘됐다는 기색이 조금 서려 있다고 해야 할까.

"그럼, 방학 때 같이 어딘가 같이 놀러갈래?"

80 강은교 - 성다하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7:00:57

"진짜 미워?"

등받이에 기대어 있던 몸을 일으켜 세운 은교가 테이블 위에 팔꿈치를 얹고 턱을 괴며 묻는다. 상대의 몸이 좋지 않은 걸로 놀리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이런 반응을 보면 조금 놀려보고 싶어져 버린다. 은교는 장난끼가 넘쳐서 주체를 못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친구끼리는 원래 이런 시덥잖은 농담도 하고 그러는 거잖아, 그렇지?

"나한테서 생산적인 생활계획표를 기대하면 곤란해."

천성이 그렇게 늘어져 있거나 마냥 게으르기만 한 사람은 아니었음에도, 그녀가 남들이 보기에 썩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한다 해봐야 가벼운 독서나 취미 생활 정도가 아닐런지.

"상관은 없는데. 어디? 바다?"

81 성다하 - 강은교 (6018705E+5)

2020-07-03 (불탄다..!) 07:24:31

"어떨까?"

다하는 애매모호하게 말을 흐리며 살며시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고는, 아직도 한들한들 흔들리고 있던 발로 땅을 디뎠다. 그리고 가볍게 몸을 일으키더니 은교의 옆자리로 종종 걸어와서는 답삭 걸터앉았다.

"생산적인 계획표라느니 하는 바보같은 건 필요없어. 어디건-"

그런 것은 크게 책망할 거리가 되지 않았다. 목표의식의 부재에서 오는 무력감은 부지런한 사람과 게으른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다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목표의식이라는 것은 대단히 사치스러운 물건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다하같이, 은교같이- 내놓아진 아이들에겐 말이다. 다하의 경우에는 선택하고 싶은 것이 없더라도 우선 선택지가 많으면 뭐라도 되겠지, 하는 태평하기 짝이 없는 생각으로나마 교과공부를 충실히 해나가곤 있었지만,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에 손을 뻗느라 아까운 방학을 보내기보다는 다하는 차라리 친근한 친구와 시간을 더 보내고 싶었다.


다하는 몸을 슬쩍 기울여서는, 은교의 어깨에 머리를 톡 기대려 했다.

"은교랑 같이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곳."

82 다하주 ◆cjsdGr/Im6 (6018705E+5)

2020-07-03 (불탄다..!) 07:25:00

후다닥 쓰다가 줄 정리 못했다... ._.)

83 강은교 - 성다하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7:35:37

"안 알려주면 내 마음대로 생각할래."

실없는 대답과 함께 은교는 픽 웃는다. 애초에, 서로 진심으로 미워하거나 싫어했으면 지금 이 자리에서 이러고 있을 리가 없었다는 것을 알아서인지, 딱히 자신이 진짜로 미움 받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교 1등의 입에서 나온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발언이네."

그렇게 내온 대답은 딱히 진심은 아니었다. 그냥 언제나처럼 실없고, 별 의미도 없는 말장난일 뿐이야. 어릴적부터 서로의 사정을 단순하게 아는 것을 넘어 이해하고 있었다. 서로의 사정은 비슷했다. 그 사정 속에서의 생활방식은 달랐지만, 그게 상대를 이해하는데에 있어 장벽으로써 다가오지는 않았다.
은교는 늘 가벼움과 무거움을 편하게 오갔다. 어쩔 때는 시덥잖은 말장난이나 치며 가볍게 굴었다가, 어쩔때는 괜히 무게를 잡으며 진지하게 굴었다가. 오늘은, 혹은 지금은 은교에게 있어 가벼운 기분이 든 것 뿐이었겠지.

"그래? 뭐 한 군데만 갈 필요는 없으니까...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지 뭐."

어차피 한가하니까-라는 말을 덧붙이며 은교가 나른하게 대꾸한다. 다하가 제 어깨에 머리를 톡 기대는 것에는 본인이 편하게 자리를 잡는다.

84 은교주 ◆DSCCo.c9U6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7:36:16

ㅋㅋㅋㅋ 느긋하게 줘도 되니까 후다닥 쓸 필요 없어 ㅋㅋㅋ 느긋하게 주면 돼.

85 성다하 - 강은교 (6018705E+5)

2020-07-03 (불탄다..!) 08:10:42

"네 생각이 맞아."

은교의 실없는 말에 다하 역시도 실없는 말로 되받았다. 미워하거나 싫어할 리 없다는 말을 꺼내기 이전에...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하는 감정을 실어도 된다는 신뢰가 있는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대상이니까. 다른 이들에게는 보편적인 것이었지만 다하에게 있어서는 특별한 신뢰였다.

은교가 자세를 고칠 때는, 다하의 머리도 부드럽게 흔들렸다. 다하는 눈을 감았다. "응, 어디든지 가자. 우리 둘이서만." 눈을 감은 채로, 왠지 살짝 멍한 것이 잠꼬대같기도 한 소리였다. 그러다 말고 다하는 은교에게 기댄 채로 눈을 가늘게 뜨고는 오른손 손목을 들어서는 손목시계를 힐끗 바라보았다. 보통 때 같았으면 이제사 점심을 먹을 시간이었겠지만, 오늘은 기말고사 마지막 날. 종례는 좀전에 마친 참이다. 다른 애들은 이미 제각기 삼삼오오 가방을 싸들고 1학기의 마지막 난관을 뒤로하고 학교를 떠나고 있는 중일 것이다. 이대로 한 십 분만 여기서 꼼짝않고 있어도 다하와 은교는 학교에 남아 있는 단 둘뿐인 학생이 될 것이다.

둘뿐이라. 그것도 괜찮을지도 몰라.

"오늘은 뭐 할 거야?"

86 다하주 ◆cjsdGr/Im6 (6018705E+5)

2020-07-03 (불탄다..!) 08:11:20

사... 살짝 졸았다...!

87 다하주 ◆cjsdGr/Im6 (2848005E+5)

2020-07-03 (불탄다..!) 08:15:05

혹시 몰라 미리 말하는데 다하주가 20분 이상 뭐라 말이 없으면 버티기 실패했구나 하고 생각해줘... 88

88 은교주 ◆DSCCo.c9U6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8:15:40

으앗 이 시간에 졸다니 그거 수면패턴 교정 못 하는 거 아니야? 8ㅁ8 그래도 너무 무리는 하지 말고, 너무 힘들다 싶으면 그냥 자러 가.

89 다하주 ◆cjsdGr/Im6 (2848005E+5)

2020-07-03 (불탄다..!) 08:23:12

오늘도 스케줄이 늦게 끝나는데 애매하게 시도했다가 더 꼬일 것 같아.. 오늘은 포기하고 주말을 이용해서 시도해 봐야겠어 8-8 은교주랑 더 있고 싶은데.

90 은교주 ◆DSCCo.c9U6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8:24:43

앗 그러면 어서 조금이라도 자러 가! 괜히 내가 붙잡은 것 같아서 미안해지네. 기회는 또 얼마든지 있으니까 오늘은 이만 자러가자. 답레는 느긋하게 써서 올려둘게.

91 다하주 ◆cjsdGr/Im6 (2848005E+5)

2020-07-03 (불탄다..!) 08:29:48

응, 생각처람 안 되네... 더 오래 같이 있어주지 못해 미안해 88 내일 또 만나.

92 은교주 ◆DSCCo.c9U6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8:31:15

아냐 오히려 무리해서라도 지금까지 놀아줘서 고마워. 푹 자고, 또 만나.

93 강은교 - 성다하 (9139523E+5)

2020-07-03 (불탄다..!) 08:49:08

아직 뭐라 말도 안 했는데. 그리 생각하며 은교가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네가 날 진짜로 미워하는 거 같다드니, 좋아하는 것 같다느니, 어떠한 말도 할 수 있기 전에 다하는 선수를 쳐버렸다. 뭐,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그래, 가고 싶은 곳 리스트라도 뽑아두던가."

애초에 두 사람이 누군가를 껴서 같이 어딘가에 놀러갈 정도로 인맥이 겹치는 것도 아니었다. 은교의 몇 안되는 친구들이라 해봐야 다 저랑 비슷하게 공부는 내려놓은 인간들이었고, 그런 학생들이 다하와 친하게 지내게 될 만한 계기가 있는 것 또한 아니었으니, 어디론가 놀라간다고 하면 단둘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은교가 인맥이 겹친다고 해서 친구들을 대동해 어딘가에 우르르 몰려갈 정도로 텐션이 높은 것도 아니었고.

"글쎄. 별로 예정은 없는데."

언제나와 같이-라는 말은 구태여 하지 않았다. 다하라면 이미 알고 있을 테니까. 본인이 언제 그렇게 예정을 잡고 사는 사람이었다고. 시험전이나 후나, 그건 매한가지였다.

"내 예정은 왜?"

은교는 누가 들으면 지나치게 쌀쌀 맞은 것 아니냐는 소리를 할 정도의 말투로 묻는다. 근데 저게 기본 말투인 걸 뭐 어쩌겠는가.

94 은교주 ◆DSCCo.c9U6 (1648133E+5)

2020-07-04 (파란날) 07:22:01

으악 금요일이라 그런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바쁘지?! 갱신하고 갈게! 어제 아침에 자러 가는 바람에 피곤할 것 같은데 다하주가 오늘 하루 잘 보내고 있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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