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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 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 번 정도만 언급하는 걸로 깔끔하게 할 것. 떠날 때 미련 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 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 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 규칙에 따라 지적과 수용, 해명 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 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나탈라 티랄라스는 지금, 상당히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노드 전설 속에 나오는 세상의 포식자 알두인이 돌아왔고, 그가 스카이림 전역의 드래곤들을 깨워 넌을 먹어치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벌써 시로딜에까지 전해졌다. 어디 그뿐이랴, 일설에서는 로칸의 심장이 복원되었으며, 누미디움마저도 부활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었다. 이 대위기의 서사시에 평범한 용병인 자신은 끼어들 자리가 없었다. 애초에 끼어들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어째서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총애하는 필멸자여, 그대는 위대한 영웅의 혼을 지니고 있구나. 수백 년의 세월을 거치고, 대영웅 네레바의 화신이 다시금 넌에 강림하리라."
황혼의 여주인, 데이드릭 프린스 아주라는 나탈라에게 그렇게 말했다. 나탈라가 네레바의 화신인 네레바린이 맞다고. 나탈라는 그 말을 듣고도 믿을 수가 없어 몇 번이나 더 같은 말을 반복했었다. 수정구슬에서 피어오른 아주라의 모습이 사라진 뒤에는, 머리를 감싸쥐고 베개에 얼굴을 묻었었다. 그러니까, 네레바린은 던머의 옛 전설 속에 등장하는 영웅이다. 어느 날 알려지지 않은 부모로부터 던머 영웅 네레바의 환생이 태어났고, 그는 온갖 시련을 거친 뒤 마침내 로칸의 심장을 악용하려는 악당 다고스 우르를 패퇴시켰다. 그게 나탈라가 알고 있는 네레바린 신화의 내용이었다. 헌데 이건 벌써 3시대 시절의 이야기이다. 그 뒤로 몇백 년의 시간이 지나 다시 네레바린이라 불리는 자가 나타날 줄은, 심지어 그게 그녀 자신일 줄 나탈라는 꿈에도 몰랐었다. 그녀는 어쩌다 이런 숙명을 짊어지게 되었나. 영웅의 환생, 위대한 전설 속 주인공에게는 막중한 책임감이 따른다. 사람들은 영웅에게 많은 것을 바란다. 영웅은 마땅히 세계와 인류를 지켜야만 한다. 영웅이라는 왕관의 무게는 상당해서, 나탈라는 그것을 버틸 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 주목받는 것도 딱 질색이었고, 평범한 삶으로부터 멀어지는 것도 싫었다. 그녀는 정말 자신이 영웅으로서 활약해 세계를 구할 수 있을지, 확신이 잘 서지 않았다. 하지만 좋든 싫든 이 세계의 위기를 막으려면 어쩔 수 없이 영웅이란 이름을 짊어져야 했다. 나탈라는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 늘어졌다.
※트리거:가정폭력,살인,정신병 등에 대한 폭력적인 언행이 포함되어있습니다. PTSD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Q."망상이 아니라면, 그건 누구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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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랜만이네. 사도닉스. -…….
-이런. 한 때 사랑했던 여자를 보는 눈이 아닌걸. 총은 치워줄래? 거 참. 한 때 달콤한 말을 속삭이고, 몸을 섞어 아이까지 가진 사이인데 말이지. -그리고 서로를 죽인 사이였다는 점에서 나머지 설명은 의미가 없지 않을까? -나름대로 낭만적이지 않아? -낭만은 다 죽었네.
-아무튼 죽었어야 할 당신이 나에게 이렇게 뻔뻔하게 말을 붙이고 있다는 건, 꿈이라고 생각해도 될까? 아니면, 뭔가의 기적으로 당신도 살아나기라도 한 거? -다시 살아났다고 하면 또 죽여줬으려나? 안타깝지만, 그럴 일은 없겠네. 추측한 대로 꿈이 맞아. -죽는 게 취향이었어? 지독하네. 이런 이상성욕자랑 부부였다는 게 수치스러워. -지독한 건 당신이야. 어떻게 그렇게 끔찍하게 죽여버릴 수가 있어? 나의 마지막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결말이기를 바랐는데. -주제넘은 걸 바라네. -슬픈건 어쩔 수 없잖아? 오로지 당신의 이야기를 위한 추한 악역으로 소비된 내가 불쌍하지도 않아? -…….
-대화도중에 이마에 총을 쏘는 건 너무한걸. -별로 들을 가치가 없는 것 같아서. -당신은 내가 악역주제에 바라는 게 많다고 말하고 싶은거야? 그런 말을 한다면, 그 애를 돌볼 자격도 없다는 것 알지? -엘리와 너는 달라. -아니. 근본적으로 똑같아. 그 애도 나도, 잔혹한 학살자야. -당신은 도덕과 법이 갖춰진 세계에서 권력을 위해 정부군에 들어간 어른이지. 엘리는 도덕도 법도 없는 곳에서 태어나 눈앞에서 군인에게 소중한 사람과 동네 사람들이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걸 봐야 했던 어린아이고.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잖아? -넌 무고한 시민을 쏴댔고, 그 애는 학살을 벌인 군인들을 죽였어. -과연 그 군인들 모두가 그 학살에 참여했을까? 그 애가 죽인 것이 전부 군인 뿐이었으리라는 보장은 있어? -네가 죽인 건 대부분 무고한 시민이었잖아? 말장난은 그만둬줄래. 잘못에는 경중이 있어. 당신은 합리화되지 않는 말종이라고. -그래. 나는 당신 말대로 말종이야. 부정할 생각은 없어. -그러면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당신은 다르냐는 이야기지.
-두 번씩이나 너무한걸. 당신의 도덕성을 지적하는 이야기가 그렇게 듣기 싫었어? -추하네. 세라피나. 남을 깎아내리면서 자신의 정당성을 찾아내는거. -나는 내가 정당하다곤 말한 적 없어. 단지, 내가 구제할 길 없는 쓰레기라고, 네가 성인군자인건 아니라는 뜻이지. -적어도 너에게 그런 얘기할 자격은 없어. -글쎄. 쓰레기가 쓰레기같은 이야기를 하는 데에도 자격이 필요한가? 자유와 평등은 혁명에서 추구하는 가치 아니었어? -자유라는 건 자신이 한 정신나간 소리를 책임질 의무를 수반하는 법이야.
-애초에 말이지. 사도닉스. 난 세라피나가 아니야. -흐음. -그야, 그럴 수밖에 없지. 그녀는 죽었고, 이건 네 꿈이잖아? 그렇다면 나는 뭐겠어? -망상이겠지. -의외로 순순히 인정하는구나. -그러니까 내가 평소 하고 있던 생각을 일그러진 형태로 보여주고 있는게 이 꿈이라고, 그런 이야기잖아? -처음으로 세라피나를 의식했던 순간 기억나? 너는 가족에 대해서 잘 입을 열지 않았잖아. 누구나가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던 아버지에 대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엄격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네.'라고 했던 게 계기였잖아. -…그런 걸 잘도 기억하고 있네. -그 말에 너는 '엄격하다고 할까. 가끔 난폭해질 때가 있었지…….'라고 했다가, 말실수를 했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가끔 난폭해지는 사람같은건 없어. 그건 그냥 난폭한 사람이지.'이라는 말에 사랑에 빠졌지. -아하하.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순진했네. 그 때의 나도.
-어때? 일그러져가는 모습이지만, 누군지 알 것 같지 않아? -그래. 이번에는 그녀를 대신해 내가 말해주도록 할까. -너는 위선자야.
-네가 이해하길 포기했기 때문에 죽어간 사람들을 기억해. -그들이 너와 동등한 목숨이었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너와 별로 다를 바 없었을지 모르는 자들이라는 것도. -누군가의 딸이나 아들이었을지도 모르지. 어쩌면, 부모의 손에 이끌린 사루비아같은 아이가 또 있었을지도 모르잖아?
-너는 너의 아버지를 닮았어. -그녀를 사랑했기에 너는 그녀와 닮아갔어. -역겨운 가정폭력범에게서 태어나 이기적인 예비 독재자를 안았던 것이 너야. -있잖아. 그거 알아? 정신병리학적으로, 정신질환은 유전될 수 있대. 사루비아는 환청을 앓았지. 그리고 젊은 시절의 너는 -시끄러워. -지금의 너는 과분할 정도로 평화롭고 행복한 세계에서 살고 있으니까, 이 정도 비아냥은 괜찮잖아?
-그만 쏴. -귀가 아프잖아. 그만.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
모든 것이 지나가고 나서야 깨닫는 것이다. 발목까지 차올라있었다고 생각한 물이, 사실은 자신이 발버둥치고 있던 심해였다는 것을. 헤엄치고 있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했다. 계속해서 그 수압속에 있었던 탓에, 이제는 물 밖에서 걸어나가는 걸음이 어색하다. 살이 부르터 있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햇살 밑에서 그 상처가 뒤늦게 아려온다.
이른 새벽, 연발하는 총성속에서 그는 눈을 뜬다. 식은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린다. 정신차려보면 방 안은 고요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는 그 모든 것이 전부 꿈이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기분나쁜 대화도, 비난하던 목소리도, 일그러지던 대화 상대도 전부.
새 소리가 들린다. 그의 새하얗고 깨끗한 손에 질척거리는 환각이 느껴졌다. 지난 밤의 꿈은 이미 깨져버린 유리조각처럼 마구 흩어지고 뒤섞여 분간할 수 없었다. 오직 한 마디만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너는 위선자야.'
사도닉스는 헛웃음을 흘린다. 스스로의 나약함을 깨닫는 것은, 이렇게 쉬운 일이었나. A. 그야, 자기 스스로를 자신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