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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 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 번 정도만 언급하는 걸로 깔끔하게 할 것. 떠날 때 미련 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 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 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 규칙에 따라 지적과 수용, 해명 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 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607 이름 : 코르부스 2020/03/13 01:02:28 ID : a9vBe5e41u0 <Transformation>
이것은, 꽤나 예전의 이야기다. 자칫하면 이쪽 차원에서 벗어나, 다른 차원에게마저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던 강적을 상대했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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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마지막 작전이었다. 며칠 정도를 소비한 것 같았다. 연구 시설의 최심부는 원래 그렇게까지 깊어서, 며칠이 걸릴 정도의 규모는 아니었지만 놈은 수를 쓴듯 했다.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놈은 공간 자체를 왜곡하고, 시간도 그에 응용하고 있었으니.
놈의 영향력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잠깐의 왜곡이 일어나더니, 금세 적들이 튀어나오곤 했으니. 하지만 여러 조로 나뉘어 움직이고 각 시설들을 파괴해버린 결과, 놈은 더이상 증원을 기대하지도 못하게 되었다.
이제 진정으로 종착지라고 할 수 있는 이 연구소의 최심부를 향한 발길도 마무리를 지었다. 연구소의 가장 깊숙한 곳. 원래는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도 나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저 안은 여지껏 상대해온 어느 존재들보다 더 위험한 존재겠지. 접착식 폭약이 천지를 진동하는 소리를 내며 폭발한 뒤에, 문이 있던 자리에 문 대신 뚫려버린 통로로 우리는 무기를 들고 들어섰다.
놈이 앉은 것은 왕좌인지, 아니면 고문 기구인지 모를 무언가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미스테리함만을 내보이며, 녀석은 고고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마치, 우리가 그 누구도 놈에게 닿지 못할 것을 상정한 것 처럼 말이다. 놀라는 기색조차 없다니, 분명히 그런거겠지.
더이상 우리는 녀석에게 무언가를 말할 여유조차 없다. 공간은 침식되어가고, 시간은 꼬여만 갔으니까. 차원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어째서인지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말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으나... 그게 무언가 인격체 같은건 아닌거 같았다. 어쩌면 이러한 '현상'에 가까운 것이 바로 우리 차원의 관리자인걸지도 모르겠지.
그리 일제히 방아쇠를 당겼지만, 제대로 발사된 총은 없었다. 아니, 그것과는 달랐다. 오히려 이것은 총이라거나, 우리의 존재가 처음부터 없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니면 적어도...
문득 주위를 둘러봤다. 세상은 고립되었다.
그나마 겨우겨우 골전도 스피커로 들리는 무전은 아군들 모두가 거점지역으로 돌아갔다는 것이었다. 작전에 투입된 인원 전부가. 오직 나만이 녀석의 앞에 서 있다. 들고 있던 산탄총은 그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곧 부스러져 사라진다. 내 손에 들린 이것의 존재가 쇄도하는 시간을 한꺼번에 겪어버리고 풍화되었다.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겠다만."
아무런 표정 변화도, 발언도 없는 녀석을 향해 박차고 달려들었다. 왼쪽 어깨에 매어 둔 단검을 뽑아들며 휘두르나,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검격이 막혀버렸다. 이걸 과연 막힌거라고 할 수 있을까. 그저 검을 휘두르는 동작 자체가 멈춰버리고, 놈은 다른 곳에 있다.
"...!!"
갑작스레 척추를 타고 흐르는 끔찍스럽고 둔탁한 통증에 비명을 지를 뻔 했다. 끄억, 하는 숨 넘어가는 듯한 소리만을 내고는 이를 악물고 그쪽을 돌아보자, 놈의 주위로 우리가 부숴버린 문의 파편이 있다. 하지만 보통 이런게 날아온다면, 안개화로 피해버렸을텐데 어째서...?
"억제장은 상당히 흥미로운 능력이지."
드디어 녀석이 영영 닫혀있을 것만 같던 말라붙은 입을 열고 짧은 한마디를 내뱉었다. 뭐라고 대답도 하기 전에, 다시금 날아오는 건물의 파편 내지는 어딘가에서 전송해온 물체들을 피하는데 신경을 써야만 했다. 젠장. 이 무거운 느낌은 그것이었다. 위즐과 저놈들의 지긋지긋한 억제장 능력. 괴인들의 고유 능력을 무효화시켜버리는 그것 말이다. 이렇게나 장시간 발동이 가능한거였다니.
놈은, 그저 이를 악물고 있는 나를 대신해 말하려는 듯 다시 입을 열어 무언가를 말했다. 마치 뮤지컬이라도 하는 듯, 노래하는 듯한 목소리와 어투로 나를 약올리려는건가? 아니면, 이미 옛저녁에 정신적인 무언가를 초월한걸까. 막상 이러한 비현실적인 상황을 대면하자 생소한 두려움을 느꼈다. 이것은 그 어떤 것과도 달랐다. 이렇게까지 압도적이라기보단 이질적인 전투는 처음이었다. 수세에 몰린것 또한 처음은 아니었으나... 이건 아니었다. 뭔가가 달랐다.
"먼저, 원래는 모두 다시 돌려보내고 내 계획을 계속할 생각이었지만... 너는 어찌된 이유인지 간섭에 영향을 받지 않았지. 나도 거기에 대해서는 확인을 할 필요가 있겠어."
철근이 달린 콘크리트의 파편이 날아오자, 마치 깊은 물 속에서 걸어다니는 듯한 이질감을 느끼면서도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지금은 순전히 내 반사신경만을 믿어야 한다. 동시다발적으로 날아오는 이것을 피해낼 재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서두를 것 없지. 어차피 네녀석 한명만 제거하고 나면 그 누구도 날 방해할 수 없다. 이미 너조차도 나를 방해할 정도의 존재는 아닌거 같지만."
다시 한번 놈이 손을 들어올리자 스테인리스 합금 등이 재질인 의자나 책상 등이 공중에 떠오른다. 그것들은 잠깐 공중에서 요동치다, 순식간에 한데에 뭉쳐져 하나의 덩어리가 되었다. 그 여파로 달아올라 아직도 시뻘건 상태의 그 금속 뭉치는 용도가 확실히 분명했다.
여러 날카로운 조각들로 재차 나뉘어진 금속의 조각들은 일제히 이쪽을 향해 날아왔다. 무너진 건물의 파편 뒤로 재빨리 숨어 몇 개는 막고, 몇 개는 빗나간듯 머리 위를 지나치는 것을 느꼈다. 피했나, 하고 안도하던 순간 차가운 고통이 근육을 찢고, 뼈까지 전해졌다.
"크아아아아아아악!"
공간 그 자체를 조종하는 녀석에게 사각 같은것이 있을 리 없었다. 이 전투는 아마 내가 패배하겠지. 그런 생각을 떨쳐내려 안간힘을 쓰며, 꽂혀있는 금속 파편들을 하나씩 빼낸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러한 고통이다. 하지만 그다지 반갑지는 않군.
"자, 여기서 선택권을 주지. 내 계획을 막지 않고, 조용히 돌아가 그대로 살아가다 종말을 맞이한다면 네가 아끼는 이들에게 작별인사를 고할 시간 정도는 남을거다."
한 걸음, 내딛으며 피가 묻은 금속 파편을 땅에 내던진다.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면... 너는 지금, 오늘. 여기서 사라진다."
그저 날리는 먼지 정도 외에는 특기할만한 것 없는 허공에서 글리치가 일어나듯 뭔가가 일그러지더니, 내가 뽑아서 던져버린 파편을 포함한 이런저런 것들이 다시 날아온다. 피하려 몸부림 쳐보지만, 전혀 생각도 못한 곳에 결국 적중당해버리자 신음인지 욕지거리인지 모를 무언가만을 내뱉을 뿐이었다.
"엿이나 먹어... 이 자식아...!"
놈은 큰 동요를 느끼지 않는 표정으로, 내게 다시 한번 말했다. 어째서 예견되어 있으며, 막을 수 없는 존재에 맞서려 하는지. 그러지 못한다는 것 정도는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텐데. 그래. 물론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물러날수는 없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 놈과 싸울 수 있는게 나 하나 뿐인 이상. 내가 지금은 비장의 패가 되고 만 것이다.
이번에는 가연성 가스 연료가 든 통을 어딘가에서 '나타내'더니, 그것을 이쪽으로 던져버린다. 위험하다. 저 폭발에 맞으면 아무리 나라도 큰 부상을 피하지는 못하겠지. 허나 다가간다. 아니, 오히려 달린다. 어쩌면 이것이 방법일지도 모르기에.
바로 눈앞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고, 그 폭풍으로 인해 저만치 뒤로 나가떨어진다. 여기저기 타고, 찢어지고 멍이 들었다. 만신창이라고 해도 좋을 수준이다. 먼지구름만이 이 허전하고 을씨년스러운 넓은 공간을 자욱하게 메우고 있다. 나, 그리고 저기 저 자식을 제외하면 말이다.
"그 오기가 과연 정의감인가? 아니면 불속에 뛰어드는 나방처럼,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만용인가?"
연기가 조금 더 걷히고, 놈의 형체가 좀더 또렷이 보인다. 아마 나도 그렇겠지. 찢어져서 피가 흐르는 입술을 비집어 열고 겨우 남은 힘으로 놈의 말에 무어라 대답한다.
"...가르쳐줄까?"
나는 지금, 무언가를 손에 들고 있다. 어쩌면 이것이 해답일수도 있겠지. 내가 왜 여기에 남아있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째서 놈과 이렇게까지 처절하게, 승산없어 보이는 싸움을 해야만 하는지.
"...내가 지켜줘야 할 어딘가에서 받아온... 승산이다."
처음엔 그저 농담이라 생각했다. 그저, 강력한 존재의 변덕 정도겠지. 이정도의 물건은 장난감 밖에 더 되겠냐고 자조했다. 실제로 그렇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게... 이런 역할을 할 줄은, 그 누구도 몰랐겠지.
커다란 버클과, 이런저런 금속제의 장식이 달린 무언가. 허리 부분을 정확히 감쌀만한 정도의 물건.
"솔직히 말해서, 이런 말도 안되는 물건을 사용해서 싸우게 될 일이 있을거라 생각도 않았는데."
벨트를 허리에 차자, 자동적으로 스트랩이 채워지며 고정된다.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무언가 처음보는 화면이 뜨지만, 망설일 필요는 없겠지. 그것을 들어올린 채, 말하지 않으면 안될 발언을 터진 입술을 한채 낮게 읊는다.
"...변신."
스마트폰을 버클에 끼우자, 검은색 안개가 온몸을 감싼다. 전혀 새로운 힘이다. 한번도 겪어본 적 없고, 다시는 겪어볼 일도 없겠지. 하지만... 지금 쓰지 않으면 안될 힘이다.
세 사람의 얼굴이 각각 화면에 떠 있다. 그리고 그 셋은 우리가 알아야 할 얼굴이다. 앞으로 모르면 살아남을 수 없을 얼굴들 말이다. 전장에서 가장 잘 알아야 할 것은 적군도 아닌, 아군의 얼굴이다. 아군인지 모르고 헛짓을 했다간 큰일이 나니까. 애초에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과 등을 맞대고 싸우는건 무리겠지만.
"어떤 대원들이지?"
누군가가 묻자, 낮은 톤의 약간 나이 있는 남성 목소리가 받아들여 대답한다.
"전반적으로 우리 팀은 상당히 공격적이었지. 작전들도 모두 그랬고. 하지만 지금은 공격만으로 끝나는게 아니야. 점령한 지점을 수비할 여력도 갖추어야 해."
옳은 말이다. 그간은 돌파해서, 임무를 수행하고 빠져나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젠 우리가 점령해야 할 거점이 있고, 그것을 탈환하려 적이 습격하는 일도 빈번하다. 여지껏 어떻게든 막아왔지만, 대부분 도박성이 큰 공격적인 방어전이었다. 공방이 바뀌는 경우도 비일비재했지.
"그래서 이번에 영입한 대원들은 방어 쪽에 두각을 보이는 이들을 초청했지. 한명은 그렇지 않지만, 그녀는 확실히 우리에게 큰 전력이 될거야."
남성은 '그럼 어디 천천히 한번 훑어볼까' 하며 덧붙이고는 다른 화면을 띄웠다.
"우선 첫번째는 대한민국의 모 기업 연구소에서 영입해온 인물이지. 호출명은 람퓌리스. 광자를 조작할 수 있는 괴인이다."
우선 괴인이고, 연구소의 실험체 및 자문이자 경비원이라는 복잡한 직책을 가졌던 20대의 남성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그의 능력을 응용하고, 더 능동적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 각종 시험적인 장비를 운용하게 되었다.
"필드 테스트를 바로 전장에서 한다는건가?" "이미 충분히 벤치마킹은 끝냈어. 실전에서도 실망시키지 않을 성능이라는 건 믿어볼만 해."
확실히. 대원들의 눈에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오랜기간 동력을 공급해줘야 하며, 그 크기도 만만치 않을 현존하는 방어막 체계와는 달랐으니까. 그저 약간의 배터리와 가스가 든 카트리지를 이용해서, 광자를 밀집시켜 적의 공격을 막는다니. 최신 기술은 놀라울 뿐이었다.
"저 능력과 장비를 응용한다면, 적재적소에 설치된 방어벽이나 기만책은 수비에 상당히 유용할거라 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그래도 확실히 적 저격수의 위협은 상당히 해소시킬 수 있겠어."
그간은 정말 눈에 띄이지 않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혹은 적 저격수가 있을만한 곳에 화력을 투사하거나, 아군 저격수의 지원만을 기대해야했다. 하지만 이런 수를 쓴다면, 상황을 좀 바꿀 수 있겠지.
"개인적으로는 어떤 거 같아?" "잘 모르겠군... 얌전한 친구 같아. 하지만 결단력은 꽤 있어 보였고. 뭣보다 무사하고 안전한 것에 대해 꽤나... 중요하게 생각하는거 같던데." "트러블 일으킬 걱정은 없을거 같군. 뭐, 두고봐야지."
주고받는 대화가 빠르게 일단락되자, 약속이라도 한듯 다음 인물의 모습을 비춘다.
"아키노닉스. 이쪽은 내가 정말로 보장할 수 있어. 전 미합중국 육군 공병대 소속이야. 말이 필요없지."
볼크가 어느정도 관심을 보이며 화면을 주시했다. 분명 전투공병으로서의 본분은 그녀가 어느정도 맡아서 하고 있으리라. 하지만 아키노닉스가 자랑하는 장비와 전술은 볼크의 그것과는 방향성이 달랐다.
"건설공병쪽에도 어느정도 겹쳐보이는데."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역할을 하는 자동화 포탑 시스템과 각종 설비는 확실히 진지를 구축하고 방어하는데 있어서 두각을 보이고 있었다. 전장에서 빠르게, 견고한 진지를 구축하는건 당연히 중요한 일이었으니까. 그리고, 지금 이쪽에 가장 필요한 부분일지도 모르니까.
"맞았어. 그리고 위즐은 먼저 오리엔테이션에서 시범을 보여줬던 걸 기억하고 있을거야. 그녀의 능력 말이지."
모두가 자신들에 비해서 분명히 단신이라 할수 있는, 앳되어 보이는 여성을 바라보고 그 발언을 기다렸다.
"물론. 아키노닉스는 능력을 이용해서 내 억제장의 EMP 효과를 무효화시킬 수 있어. 물체 주변에 전류 그물 같은걸 씌워서, 내부에 있는 물건에 전자기적 간섭을 막는거야." "패러데이 새장 말이지?" "그게 맞아. 놈들에게도 EMP를 일으킬 수 있는 장비가 꽤나 있어. 그리고 우린 그런 장비에 취약했고." "다만 이제 저 친구의 능력을 이용한다면..." "이제 옛말이 되는거지."
아키노닉스. 카시엘라 라스코프. 아마 전자인 호출명으로 불리는 일이 이제 더 많아질것이다.
월러스는 사실 조금 망설이는 듯 했다. 정확히는, 코르부스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평소 자신이 실수하거나 잘못한 일이 아니면 굳이 그에게 그럴 일은 없었을텐데. 벌써부터 긴장감이 맴돌고 말았다.
"다음은... 아마 처음 보는게 아닌 사람도 있을거야."
코르부스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 저 얼굴을 잊을 수는 없는 법이지. 특히나 그 당시의 상황이 강렬했다면 더더욱 말이다. 분명 지난번, 무리해서 능력을 사용한 탓에 약화된 상태였다곤 하지만...
"장난해? 나한테 총을 쏜 여자랑 같이 일하라고?" "이봐, 진정해. 분명 첫 만남은 그렇게까지 좋지는 않았지만..." "내가 지금 크게 뭐라고 할 생각은 없지만, 도저히... 젠장. 어쨌든 계속해줘."
순간 그의 성격답게 울컥하고 분노를 그대로 내뱉을 뻔 했으나,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간신히 머리를 식히고 진정한 그는,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화면을 보기로 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오히려 다른 생각을 하는 쪽이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가며 그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어나갔다.
"...파이선이라고 호출명을 최근에 발급했어. 본래... 그러니까 알다시피, 우리와는 한때 적이었던 인물이지." "왜 하필 저 녀석이지?" "그건 우리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저쪽에서 먼저 우리에게 접선해 왔고, 밝힌 바로는 저놈들에게서 환멸을 느꼈다는 거 같던데..."
코르부스는 여전히 팔짱을 낀 채, 마치 품평이라도 하듯 냉소적인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았다. 실제로 효과적인 전술과 능력이었다. 열원 감지에, 냄새를 이용해서 추적한다니. 뱀 같은 모습이었다. 사냥감을 확실하게, 그리고 일말의 자비도 없이 탐욕스러우리만큼 냉정하게 처리하는 뱀 말이다.
"잠깐. 그러면 저쪽을 배신하고 왔다는거잖아. 난 인정 못해. 한번 배신한거 두번은 더 못하겠어? 하물며, 그게 진실이라는 보장도 없고. 스파이일수도 있어." "설마 그걸 우리가 걸러내지 못한건 아니겠지. 고용주 측에서도 꽤나 깊게 대화를 나눠봤던 모양이야." "난 이해가 안돼. 저런 뱀 같은 여자를 들이자고? 고용주는 무슨 생각으로 그걸 또 받아들인거야?"
코르부스는 생각했다. 솔직히 말해서 저 인물이 적이 아닌 것은 확실하게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능력과 전술에 있어서 정말 극명한 역상성이 될 수 있을테니까. 하지만 문제는 신뢰였다. 앞서 말했듯이, 과연 어떻게 그녀를 믿을 수 있을까. 그것도 자기 자신에게 총상까지 입힌 그런 인물을. 미안한 일이지만 나는 성인군자 따위가 아니었다.
"물론 뱀 같은 인물인건 나도 인정해. 하지만 지금은 우리 뱀이야."
그를 진정시키려는 듯 라텔이 어깨에 손을 얹고 말하자, 코르부스는 무어라 말을 하려는 듯 하다가 결국 그만두었다. 그저 당장은 체념한듯, 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피할 뿐이었다.
"어찌되었든 간에, 이번 인원 영입으로 우리 쪽은 확실하게 전력과 전술 면에서 큰 보강을 이룰 수 있을거라고 봐. 그러니 다들 기병대를 환영해주자고."
해결사, 내지는 기병대. 분명 발빠르고 지금 우리가 당면해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그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 지는, 직접 함께 싸워가면서 알아보는 수 밖에 없겠지.
한번 울고갈래 전방 10m 통곡 발사!! 흐어어어어엉 CQ는 사실 힘을 얻은 소시민의 가장 바람직한 예시가 아닐까 싶다.. 막강한 힘+주위 세상은 다 ㅈ댔음의 콤보는 충분히 질서선이라도 삐뚤어질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하기 때무네... 개인적으로 궁금한건 씨큐에게 힘이 먼저였냐 책임감이 먼저였냐... 사실 두 경우 둘다 대단 사실 내 안의 씨큐는 뭔가 마법사~ 인류구원~ 이런 이미지였는데 미래톡방에서 10년 있으면 꽃이 필거라고 자랑하는 부분에서 얘가 원래는 소소한 가치를 지향하는 그런 사람이었겠구나 싶어서 찡했음 씨큐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