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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 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 번 정도만 언급하는 걸로 깔끔하게 할 것. 떠날 때 미련 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 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 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 규칙에 따라 지적과 수용, 해명 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 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의문을 갖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 분명한 일인데, 내가 어째서 날아가고 있냐고 묻는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내가 이의신청을 하고 싶다는 것을 지금 이 자리를 빌어 밝힌다. 억울하다. 나는 주먹을 내미는 것을 보고 보자기를 내밀었는데 어째서 공중에 붕 떠서 날아가고 있는 것인가. 이것을 설명하자면 이야기 해야할 것이 너무나도 많아지니까 일단 곧 착륙한다는 것을 알려주겠다.
쿵.
내 등이 땅과 찐하게 입맞춤을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과 동시에 강렬한 충격이 내 뇌를 간질간질 자극해온다. 지긋지긋한 통증은 기다렸다는 듯 과속을 하면서 온 몸으로 퍼져나갔고, 나는 그 통증이 잠시 멈췄던 내 감각을 일깨워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지금 나는 살아오면서 지긋지긋할 정도로 자주 했던 일, 싸움을 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가녀린 여자를 상대로 강화인간들을 내놓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닌가? 이것도 이의제기할 부분에 적어두도록 하자. 일단 이의제기를 하려면 윗대가리를 만나러 가야하니까. 나는 부셔진 콘크리트 가루들이 날리면서 만들어진 안개 속에서 나뒹굴던 몸을 일으킨다.
기분 나쁜 욱신거림이 내 몸을 잠식하고 있었지만 망설일 틈 따위 주지 않겠다는 듯 날아오는 발길질은 나를 채찍질했고, 나는 다가오는 다리를 잡아서 반동을 이용해선 내 뒤에 반듯하게 서있던 두꺼운 쉘터의 방호벽에 휘둘렀다. 무언가 터져나가는 듯한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지만, 내 아름다운 눈을 지켜주기 위해 굳이 확인은 하지 않을거다. 일단 다리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지는 걸 보니 나답게 확실하게 처리한 것 같았으니까. 나는 자욱한 콘크리트 먼지 속에서 이리저리 찢겨진 라이더 자켓을 보며 혀를 찼다. 나름 신상이라고 샀던건데 이번 일이 끝나면 버리게 생겨서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들었으니까. 이래보여도 나는 절약할 줄 아는 이 시대의 참지성인이라고. 그저, 주변에 그런 내 마음을 몰라주는 무식한 녀석들이 좀 많은 것 뿐이다. 아, 아무튼 그런거라고. 거기 당신, 토 달지마.
퉤 -
입안에 가득 고여있던 핏물을 뱉어내니 한층 상쾌해진 기분이 되었다. 이제 내 위치를 다시 한번 가늠해보자. 나는 지금 지하방공호 4층에 있다. 그리고 내가 이의신청을 하러 갈 대가리는 6층에 있지. 그러니까 이 말인 즉슨, 금방 볼 수 있다는 것이겠지. 물론 내가 이의신청하는 것이 아니꼬와서 방금 그녀석처럼 나같은 아리따운 여성을 거칠게 다루는 녀석들이 가득하다는 것은 매우매우 귀찮기는 하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야 한다.
“ 늦으면, 친구가 나오는 대회를 보러 못가지 말임다. 그건 좀 곤란함다. 놀러가기로 했단 말임다. 내 휴가 방해하면 이의신청으로는 안 끝날검다. 지금 이거 듣고 있는거 다 알고 있슴다. ”
나는 나를 향해 빛을 발하고 있는 감시카메라를 바라보며 경고했다. 정말이지, 자꾸만 일을 번거롭게 하고 있다. 멀리서 들려오는 기계음, 그러니까 엘리베이터가 본분에 맞는 일을 하느라 요란하게 내는 굉음은 분명 그 안에 나를 열렬하게 좋아하는 팬들이 가득하다는 말일 것이다. 팬들을 보낸 팬클럽 회장은 지금 저 카메라를 통해서 나를 보고 있겠지. 하여튼 음습하고, 더러운 취미를 가진 녀석이다. 뭐, 그걸 모르고 쳐들어온 것은 아니니까 관대한 나는 그냥 넘어가주기로 하자.
잠시 생각을 하느라 굳어버린 몸을 가볍게 기지개를 피며 풀어준다. 우드득, 우드득. 얼른 휴가를 달라고 내 몸이 비명을 내지르지만 미안하다, 아직 할 일은 너무 많다. 새삼스럽게, 내 몸이 블랙기업이라는 것은 개조될 때부터 알고 있을텐데 지금은 불평은 못 들은 걸로 해버릴거다. 왜냐하면 슬슬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거든.
“ ..... 그럼, 이번엔 내가 먼저 가볼검다. 반칙이라고 하지 말길 바람다~ 레이디 퍼스트임다, 레이디 퍼스트~”
아까 벽에 휘두르자 얌전해진 녀석의 다리를 다시 쥐고는 질질 끌고 속도를 올리기 시작하며 나는 문이 열리고 있는 엘리베이터에 소리친다. 반대편에서 뭐라고 뭐라고 소리치는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레이디 퍼스트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나에게 그런 것이 들릴 리가 없다.
응, 미안. 사실 그냥 듣기 귀찮은 것 뿐이야.
자 – 6층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까 조금만 더 달려보자. 이의신청에 대한 답을 들으려면 서둘러야지. 나를 환영하듯 반기는 총탄들이 날아들었지만 무서움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야, 일상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