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 마교가 크게 발흥했다. 사파와 정파가 힘을 합쳤고 정마대전이 벌어졌다. 이후 무림에 평화가 찾아오는듯 했으나...기이한 일들이 곧 중원에서 벌어졌다.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는 구전으로 전래된 신비하고 괴팍한 이야기들. 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무림비사라는 한 권의 책에 담아보고자 한다. 허나 읽는 이여. 당부하건대 두 가지를 기억하라. 영웅은 시련을 통해 담금질되고. 모든 인간은 결국 죽는다는 것을.
【 시트양식 】 ─ " 악함만이 사람의 본성이라 캤나? 은제 파헤칬나? 그리 딱 잘라뿌고 무서버가꼬 어데 신도나 모일 수 있을라꼬. 내는 절대 그리 생각 안 한다. "
【 이름 】 백 랑 白 狼
【 나이 】 20
【 성별 】 男
【 외모 】 조금 작다 싶지만 다리만은 쭉 뻗어 적당히 훤칠해 보이는 소년. 청년이라고 할 정도로 애티 벗어나진 못했다. 단발로 친 흰 머리는 방금까지도 어디서 구르다 온 것처럼 부스스하고 전투로 다치지 않아도 손가락이나 얼굴에 자잘한 생채기 단다. 점점 체구가 붙음에도 전반적으로 풍기는 어리숙한 분위기에서 애는 애... 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흰 광채가 맴도는 착시마저 일으키는 금빛 눈동자는 세로 동공을 비쭉 세운 채로 마치 늑대가 될 날을 내림셈하는 듯하다. 순진한 인상으로 가려진 너머에는 엄니를 방불하는 송곳니와 우악질 앞발을 닮은 손이 있다. 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사람을 대해서 그렇지 표정을 굳히면 어째서 진작 눈치채지 못했나 싶을 정도로 더러운 인상임을 알 수 있다. 가문의 풍습에 따라 흰 옷을 즐겨 입기에 어둠 속에서 보면 웬 흰 것이 둥둥 떠다니며 발광하는 것이 은근히 공포다. 훌쩍 클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으나 실상은 어떨지, 앞으로를 기대해보시라.
【 성격 】 * 사람 참 미덥지 못하고 가볍다. 정돈되지 않은 사투리나 뱉으니 그리 미덥지도 못한 사람이 빈정거리며 건들거리기마저 한다. 진지함을 못 참고 꼭 설교하는 어른의 못 다 뺀 눈곱을 지적해야 직성이 풀리는 가벼운 놈이다. 말대꾸도 따박따박 잘하니 한 대 콕 쥐어박아야 당하는 쪽 직성이 풀린다. 도저히 격식이 안 담긴다. * 핏줄의 근본을 정파라고 믿고 있어서일까, 성정은 선하다. 선하다 뿐일까 그것도 아주 신실하신 성선설의 지지자다. 함께 나아가고자 하니 손바닥 뒤집듯이 배신해버리고, 도망쳐온 곳에서조차 절도 없이 물어뜯기 바쁜 것이 사람이라는 족속들이지만 아무튼 사람의 내재된 선함을 믿습니다 아멘. 원컨대, 내 안에 의협심이 있음을 부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선함만을 베푸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 텅 빈 본가를 보며 쓸쓸함을 느꼈던 시절이 길어서일까 은근히 외로움 타고 사람의 온정에 약하다. 잔정 씀씀이 헤프다. 얕다 못해 없는가 싶은 겉정과 달리 속정은 깊다. * 사람의 추악함으로부터 눈을 돌려버리는 악벽이 있다. 아닌가 보다, 추악함을 극도로 혐오한다. 자기객관화 안 되는 애송이. 성선설을 지지하는 성악설 신봉자. 굳이 악 배척하는 惡-phobia. 세상결벽증. * 명예를 극복하여 정파로 복귀하지는 못할망정 또 다시 변절하여 마교로 투신한다니 천부당 만부당한 소리. 그러나 번영하는 사상누각을 보며 차마 마교를 부정하지도 못하는 자신은 더더욱 역겹다. 변절에 그 누구보다도 반발했음에도 가문을 위해 마교를 위한 검을 드는 자신에게 혼란을 느낀다. 그리고 폭력과 수라를 즐기는 듯한 자신에게도. * 막상 절박하면 대가리 박고 두 손 기도하듯 모으고 그런적없거늘무슨헛생각인지
【 세력 】 천마신교 - 협력자
【 강점 】 친화성 - 빈정거리고 깐족거려도 희한하게 밉지 않게 보이는 재주가 있다. 하물며 언뜻 만만한 듯한 특유의 유들유들한 분위기가 남으로 하여금 말 트기 쉽게 만든다.
【 약점 】 X
【 기타 】 기본 영혼석(5) 협력자(-4) 친화성(-1)
* 늑대, 그 중에서도 백랑, 달, 그 중에서도 보름달, 겨울, 그 중에서도 설산.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흰빛을 숭상하는 가문의 적자...... 이자 가주다. * 정마대전 이전, 성세를 구가하던 세가는 천방표국의 배신으로 사파의 간자라는 모함을 쓰고 광서로 줄행랑친다. 불명예와 함께 사파로 변절하나 사파로부터도 억울한 모함을 받고 굶주린 짐승에게 물려뜯기듯 한 것이다. 세가 몰락한다. 더 이상 예 있을 이유가 없다, 배신과 이탈이 가문 내외에서 속출한다. 손 내미는 곳 하나 없다. 전대 가주가 마교에게 가문을 바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그런 주제에 머지않아 죽어버렸다. * 산서의 오대산에서 광서의 어느 설산으로 본가를 이전한 후 난 신세대인 랑은 있는 피붙이조차 자고 일어나면 떠나있는 적막한 본가를 익숙하게 보았다. * 흰 머리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가문 내에서도 눈에 띌 정도로 흰 머리와, 흰 피부, 선명한 늑대의 눈동자를 보고 길하게 여긴 가주가 그를 감히 늑대狼라 명하였다. 어쩌면 가문을 일으켜 세우리라는 믿음이 담긴 것일지 모른다...
* 사투리 구사자. 정확히는 광서에 존재하는 온갖 방언을 동시에 듣고 자라 조오금 이것저것 섞였다. 정확히는 광서가 고향이 아니거나 그 영향을 받은 식솔들의 언어까지 동시에 듣고 자라 표준말까지 미묘하게 섞였다. 즉, 근본 없는 사투리를 쓴다. 물론, 정파로부터 비롯된 역사 있는 가문의 일원이라면 교양 있는 말을 쓰는 법이고, 사투리를 아직까지 고치지 않은 랑이 별종이다. * 대식가. 곱빼기는 기본. 모든 음식을 복스럽게 먹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 야생성과 상식성의 기묘한 공존. 그러나 둘 모두 세상물정을 모르게끔 하는 데는 공이 다르지 않다. 특유의 야생성은 인간이 빚은 포장길보다 눈흙 밟으며 짐승 발자취 쫓는 산길을 더 친하게 만들고, 몰락했을지언정 전통 있는 세가에서 온실 속 화초로 자라 세상의 진실된 모순과 복잡성은 알지 못한다. 제 상식 밖의 일을 보면 평범하게 당황하고 진정 끔찍한 일을 겪지 못했다. * 터 삼는 설산에 세를 이뤄 우두머리로서 이끄는 어느 흰 늑대에게 동경의 마음을 품는 중이다. 늑대를 숭상하는 가문에서 자라 이상할 것은 아니지만......
* 이중신분을 인지하기에 교국에 방문할 때는 가문 특유의 흰 머리를 먹으로 염색하고 얼굴을 가린다. 먹 냄새는 서생이라 그렇다는 식에, 사투리는 귀의하기 전의 말습관이라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중. 애초에 그리 하명 받을 때 말고는 교국에 방문하는 것부터 꺼리지만.
* 투쟁심이 강하다 못해 수라장에서 날뛰기 위한 운명을 부여 받다시피 한 인간 됨됨이.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나 전투광에 비견될 만큼 싸움을 즐기고, 때론...
>>977 【 백랑 】 경지 - 일류 간극 - 극 내공 - 20년 세력 - 천마신교(협력자 -4) 정신 - 2단계 명성 - 1단계 재산 - 은화 50 인물 호감도 - 3 정신타격&부상 - 0 도화전 - 0 강점 - 친화성(-1) 약점 - X 무릉도원 물품 - x 【 월광심법 - 魔 】 성취 : 3성 광서백가의 독문무공이자 비전절기. 오대산에 올라 달빛의 정기를 받으며 수련하던 음한기공으로 달빛처럼 은은하게 빛나는 기의 형상이 특징적입니다. 본래부터 정파의 무공에서 시작된 것이기에 수행은 느리나 주화입마에 저항하고 안정적인 내공 수련에 용이합니다. 광서백가가 천마신교에 귀의하면서 교국의 이단심문청이 적극적으로 연구, 개량 및 강화를 하는 중입니다. 광서백가의 직계, 그 중에서도 귀의한 자들만이 익힐 수 있습니다. - 1성 입문 : 단전을 형성하고 내공을 다루기 시작한다. - 2성 소주천 : 소주천이 가능하다. - 3성 도기상인 : 내공을 몸 밖으로 빼내 달빛의 옅은 기를 검에 두른다.
【 월광도법 - 魔 】 성취 : 3성 한 때 정파의 청량백가로도 불리웠던 광서백가의 독문무공이자 비전절기. 날카롭고 빠른 쾌의 묘리를 주안점으로 하여 수련합니다. 특히 도집에서 뽑혀져 나오는 발도술을 펼칠 때 그 모습이 달빛과도 같다고 하여 월광도법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광서백가가 천마신교에 귀의하면서 지금은 교국 이단심문청이 적극적으로 연구, 개량 및 강화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광서백가의 직계, 그 중에서도 귀의한 자들만이 익힐 수 있습니다. - 1성 월광출수 : 도집에서 도를 빠르게 빼어내며 적을 공격합니다. - 2성 은색일횡 : 도를 빠르게 횡으로 휘두릅니다. - 3성 일해도상 : 월광도법을 사용해 적에게 상처를 입히면 그 상처는 치료하기 어려워집니다.
【 입마공 】 성취 : 3성 천유양월 지유본교! 입마관에 입관한 자만이 입마공을 익힐 수 있음이다. 입마공은 천마신을 향한 신앙과 교국의 무관으로서 갖춰야할 기본적인 소양이다. 신앙이 강할수록 천마신께서는 힘을 내려줄 것이며, 신앙을 잃는다면 그 힘은 사라질 것이다. 기초마공이므로 5성까지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 1성 : 천마신의 신성한 기운이 단전에 자리잡습니다. 내공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 2성 마기魔氣 : 소주천이 가능해집니다. 내공이 천마신의 신성한 기운. 마기를 띄기 시작합니다. - 3성 검기상인 : 검에 기를 씌울 수 있으며 옅은 검은 빛을 띕니다.
【 편찰검 】 성취 : 3성 위대하신 천마님을 믿습니다. 교국은 영원하라! 입마관에서 가르치는 36가지 기본 무예중 하나다. 기본적인 검의 길을 걷는데에 주력하고 있다. 천마를 따르던 삼십육장로가 함께 모여 만들어낸 검술이다. 기초무예이므로 5성까지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 1성 편린 : 번뜩이는 칼날. 빠른 속도로 검을 뽑아듭니다. 공격할 수도 있고 방어할 수도 있습니다. - 2성 사방방 : 검을 위로 세운채로 상체의 네 방향을 방어합니다. - 3성 하월세 : 검을 왼쪽에서부터 반대방향 오른쪽으로 곡선을 그려가며 베어갑니다.
【 광서백가 】 한 때 중원 산서의 오대산, 다른 말로 청량산이라고 하는 곳에 있었던 작은 정파 출신의 무림세가. 그러나 이제는 팔룡방의 휘하를 거쳐 마교에 귀의한 충성스러운 협력자입니다. 다만 교국에 귀의한지 오래되지는 않아 세가 스스로도, 교국에서도 나름 주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전, 정파의 무림세가 였을 때에는 나름 세가 성한 적도 있었으나 천방표국이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모함을 받아 가문의 선산을 잃고 광서로 쫓겨내려왔습니다. 그 이후에는 배신감과 무력감으로 인해 팔룡방에게 충성을 바치며 사파로 변절하였으나 정마대전이 발발하여 가문의 세는 도저히 좋게 봐줄 수 없는 정도까지 떨어졌습니다.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전대 가주인 백성효가 사촌동생과 함께 천마신께 귀의를 하였으나 귀의를 한지 몇년 지나지 않아 백성효는 사파 무림인과의 술자리 시비에서 눈먼 칼에 맞아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광서백가는 이제 막 교국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열악한 상태이고 위태롭습니다! 과연 광서백가는 다시 한 번 날아올라 무림에 그 이름을 떨칠 수 있을까요?
【 광서백가 총관 월광도객 백성익 】 예전에는 청량백가라 불리웠던 광서백가의 총관으로 현재 가주인 백랑의 육촌 당숙. 40대 초반의 절정 무인으로 전대 가주인 월광삼살 백성효와 함께 적극적으로 교국에 투신한 인물입니다. 정파는 물론 사파에도 상당히 반감을 가지고 있으며 교국의 교리에 굉장히 심취해있는 인물로 총분타에서도 독실한 신앙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광서백가의 유일한 절정 고수로 육촌 조카인 백랑을 아끼며 함께 교리를 전파하고 광서백가의 부흥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찾아오는 상가의원과는 형님아우 하는 막역한 사이로 아무도 없는 자리에선 교국의 신앙 가득한 노래를 부르며 풍류를 즐기기도 합니다. 최근 백랑이 가주의 위에 오르면서 최선을 다해 세가를 안정화시키려 하나, 몰락한 세가의 모습에 적잖은 쓰라림을 느끼고 있습니다. 호감도 : 4
【 광서분타장 상가의원 검연수 】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백발의 사내. 이마에 아로새겨진 검상, 짙은 눈썹과 일자로 꽉 닫힌 입술이 특징적인 꼬장꼬장한 의원입니다. 그는 광서 지방의 상가라고 하는 제법 큰 성에서 명의로 이름을 날리며 특히 사파 무림인들에게는 구세주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 실체는 교국의 광부검가 방계 출신으로 초절정의 무위를 지닌 교국의 인재입니다. 사파 무인들을 주로 상대하기에 입이 거칠고 다혈질이며 때로는 괴팍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교인'으로서 그를 만나게 된다면 인자하고 이지적인 모습을 보게되어 당황한다고들 합니다. 그는 광서 지방의 모든 협력자들을 총괄하는 교국의 독공 고수이나 스스로 숨기는 것을 선호하여 따로 별호를 얻지는 않아 그저 상가의원이라는 이름으로만 불리웁니다. 백랑의 광서백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은 상대입니다. 백랑을 찾아가게 된다면 역시 아버지대부터 인연이 있는 상가의원 역할로 찾아옵니다. 호감도 : 4
【 외모 】 (AI일러스트입니당!) 어찌 평범하다하지 않을 수 있을까. 빼어난 미색도 이렇다할 기재도 없었다. 그녀는 그저 평범하게 생겼다. 짙은 검은 머리카락, 피로에 조금 풀린듯한 눈동자. 동네에서는 그녀가 좋다고 따라다닐만한 이들이 몇 있을지 모르나 미색을 논하기에는 한참 모자랐다. 애착인지 집념인지 입고다니는 옷조차 깔끔하기는 하나 오래된 것이 눈에보여 척 보기에도 금기서화를 논하기보다는 무예를 논하는 이임을 알 수 있었다. 키는 4척 반이 조금 넘고 체중은 13관이 조금 안되니 무예를 배우기에는 조금 모자란 몸에 가까웠으나 재능만은 그녀를 버리지 않았다.
【 성격 】 잘 웃고 잘 운다. 감정표현에 솔직하여 친한 이들의 걱정을 사지만 그녀 역시 일단은 어른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간혹 과할 정도로 감정적이 되어 선택을 그르칠때가 있다. 인간의 선함을 믿으며 악의를 품게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 불구로 살아왔음에도 호인들을 만나 잘 자란 덕이리라. 선행을 베풀고 덕을 쌓아 하늘이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것을 당연히 생각한다.
【 세력 】 정파/오대세가
【 강점 】 천재
【 약점 】 외팔이
【 기타 】 기본(5) 외팔이(+5) 천재(-5) 오대세가(-5)
때때로 삶은 잔인하다. 가진자들에게서 빼앗아가도 모자랄 판국에 가난한 이들에게서 가난을 늘려 그나마 탁발하던 그릇까지 빼앗아가고는 한다. 그녀가 집을 나서게 된 날도 그러했다.
열살남짓한 때였을까. 그해 겨울은 유난히도 일찍 찾아왔다. 미처 다 익지않은 보리이삭이 썩어 문드러지고 내야만 하는 세금은 늘어났으며 정말 불운하게도 동생까지 생겨 집에 먹일 입이 늘어나 안그래도 빈곤하던 그녀의 집안은 점점 기울어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괴로웠다. 입에 들어가는 것이 없으니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소문도 돌았고 평온했던 마을은 아귀도를 방불케 하였으니 그녀의 부모로서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라도 해야만 했다.
나무를 해온 다음날, 그녀는 출가하라는 말을 들었다. 좋은 혼례처를 구해줄 수도 없으니 손에 쥐어진 것은 말라비틀어진 속없는 만두 몇개와 몇일간을 연명할 수 있을 정도의 돈. 일찍 철이 들어버린 그녀역시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예를 올리고 길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태어난 마을이 설산의 한가운데에 있었다는 것을 뺀다면 나름 괜찮았을지도 모른다.
아이의 발걸음으로 어디까지 갈까. 사흘밤낮을 걸었음에도 보이는 것은 그저 눈과 말라비틀어진 나무들 뿐. 얼마나 걷더라도 어딘가에 닿지 못하니 비로소 죽음이 가까워왔다.
하늘이 높았다. 지독하리만치 깨끗한 하늘위에는 매들이 곧 생길 만찬을 기대하며 떠돌고 있었다. 굶어 죽는다는 것은 지독한 일이지만,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는 다는 듯 이런 식의 죽음이 중원 무림에서는 흔했다. 손끝이 얼어붙고 호흡이 줄어든다. 주린배는 울리다못해 주인을 공격하고 그 광경을 비웃는듯한 마귀들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그리고 그렇게 죽음을 맞이한 극 소수의 인간만이 기연을 만난다.
*애병으로 삼은 것은 봉이나 검에 대한 재능이 좀더 뛰어나다. 본인 역시 다른 것은 몰라도 그것만큼은 알고있어 봉은 지팡이 대용으로 사용하고 검을 주력으로 삼고있다. 애초에 외팔이라 장병기를 잘 다루지 못함이라.
*동상으로 썩어들어가던 오른팔을 몇년 전 잘라냈다. 점창파에 주워진 이후 꾸준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나 나아지지 못했다. 덕분에 오른팔은 팔꿈치 아래가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