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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뭘 할 지 고민하며 훈련장에 가 보니, 이 시간에도 훈련을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대부분은 정식 테크들이 아닐까 하고 바림은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그 중에서 낯익은 얼굴을 하나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처럼 견습 테크인 알리체였습니다.
반갑게 아는 척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혹시나 그게 상대의 집중을 깨서 방해가 되진 않을지 걱정도 됩니다. 저번에 벨벳을 본의아니게 깜짝 놀래켜버렸던 것처럼요. 그는 조용히 알리체로부터 5m 떨어진 곳까지 다가가려 합니다. 알리체가 자신을 알아차리면 그때서야 말을 걸 생각입니다.
여느때와 같이 훈련장에서 집중하며 명상하던 그녀였습니다. 늘 하던 공중보행 훈련의 일환이었지요. 시간의 흐름에 집중한 채 그 흐름을 움직여보는 것. 조금 떠들썩힌 환경이지만 오랜 훈련 끝에 나름 집중하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특출날 정도로 집중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보통 수준이지만요.
그런 그녀의 뒤에 바림이 다가옵니다. 놀라게 하지 않으려는 듯 살며시 다가오는 바림을 그녀는 집중 속에서 알아차렸을까요.
집중 속에서 희미하게 인기척이 느껴졌습니다. 살며시 접근하였기에 정말 희미하게 느낄 수 있는 그런 인기척이었습니다. 혹시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청하러 온 걸까요. 살며시 눈을 뜨고 고개를 돌리자 사람 한 명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아, 깜짝이야. 사람이 있을 줄은 알고 있었는데 막상 보니 놀라긴 하는군요. 그러나 그 사람이 익숙한 얼굴임을 알아차린 그녀는.
"뭐야, 너였나."
하고 멋적게 턱을 긁고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동료가 왔는데 앉아서 이야기하는 건 좀 그러니까요. "반갑다." 라는 작은 한 마디를 던지고는 오랜 명상으로 찌뿌둥해진 몸을 풀었습니다.
뭔가 명상 같은 걸 하는 것처럼 보였던 알리체는 곧 바림의 접근을 알아차린 듯 이 쪽을 돌아봅니다...바림이 의도한 것보다는 조금 이르네요. 이걸 성공이라고 해야 할까요, 실패라고 해야 할까요? 어느 쪽이든 간에 어쨌든 그는 알리체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합니다. 반쯤 감긴 듯한 눈이 반갑게 눈웃음을 짓습니다.
"어, 안녕. 놀래켜서 미안."
너도 훈련하러 왔냐고 묻는 말에, 그는 잠깐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렇긴 한데,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련 상대를 찾아볼까 하던 중이었어."
그래서 오늘은 아밍 소드를 가지고 나왔지요.
"너도 훈련 중?"
알리체에게 되묻습니다. 물론 훈련을 하라고 있는 장소니까 훈련을 하러 온 것이겠지만, 무엇을 단련하고 있었는지가 조금 궁금해졌으니까요.
그녀가 바림을 눈치채는데 성공했다고 해야할지, 바림이 천천히 다가오는데 성공했다고 해야할지 애매했지만... 눈치챈 데다 크게 놀라진 않았으니 둘 다 성공이라고 할까요. 어쨌건 그녀는 바림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바림은 여전히 표정에서 나른한 분위기를 풍기는 듯 했습니다.
"괜찮아. 그럴 의도는 없었겠지."
놀래킬 의도라면 작정하고 뒤에서 달려왔겠지요. 애초에 바림이 그럴 성격도 아닌 것 같았고요. 아, 아직 모르는 면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잠시 그녀의 머릿속에 짧은 생각이 지나갔습니다.
"대련 상대라, 그 말이지?"
바림이 가지고 있는 아밍 소드를 흥미로운 듯 바라보았습니다. 요즘 훈련에만 매진해있던 차, 단순한 일상에 재미있는 일이 하나 생길 것 같습니다.
"그래, 공중보행. 아마 비행이랑 비슷한 거겠지." "넌 따로 할 거라도 있나?"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세부적인 원리는 다르겠지만 공중에 뜬다는 것은 비슷하겠지요. 다른 클래스인 바림에게도 호기심이 동했는지 슬쩍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인핸서나 키네틱은 무슨 훈련을 하는지 평소에도 궁금했으니까요. 간단히 바림에게 대답한 그녀는 주변에 내려놓은 도끼를 들었습니다.
"아까 대련 상대를 찾는다고 했었지."
앗, 칼날을 도끼집에 넣는 걸 잊었습니다. 주섬주섬 도끼집에 도끼를 집어넣은 그녀는 그것으로 살며시 바림을 가리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