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5689849> [포스트 아포칼립스] Dystopia Parade 03 : Abyss :: 1001

아니마 ◆Nsq.dFD/uY

2019-08-13 18:50:39 - 2019-08-23 20:50:46

0 아니마 ◆Nsq.dFD/uY (8694528E+5)

2019-08-13 (FIRE!) 18:50:39

※상판 유저들에 의해 지정된 공식 룰을 존중합니다.
※친목&AT필드는 금지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금지입니다!
※모두에게 예의를 지켜주세요. 다른 이들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어서 상판을 찾았다는 점을 잊지말아주세요!
※지적할 사항은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해주세요. 날카로워지지 맙시다 :)
※스레에 대한 그리고 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환영합니다. 다만 의미없는 비난은 무시하겠습니다.
※인사 받아주시고, 인사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라는 다섯글자에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있답니다.
※17세 이용가를 지향합니다. 그렇다고 수위와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굉장히 편한 사람입니다. 질문하는 것 그리고 저라는 사람을 어렵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XD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64213198/recent

설정집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Cd3XmalPAEf_ThcIX7kZIyPLcCI9sIcuzWA9QE8y3O8/edit?usp=sharing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Dystopia%20Parade

스프레드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myevfNTTKiq6n63eP_gqTg0PqIeWc-jV3GWeYsfGTgQ/edit?usp=sharing

나는 심연을 바라보았지. 그 깊고 어두운 곳에 무엇이 있나 보고싶었소.
과연 이 깊은 심연속에는 무엇이 있고 우리가 알아서는 안돼는 그 어떤것이 있나 알고싶었소.

그 깊은 곳에서는 심연도 나를 바라보더이다.

441 소금라떼◆ndsNYm2fsg (4377514E+5)

2019-08-16 (불탄다..!) 20:43:28

안녕하시와요 XD
언제봐도 기여운 호랑이짤..

442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2940811E+5)

2019-08-16 (불탄다..!) 20:44:36

고롱고롱인거시야 :3

443 오베론주 (9358774E+6)

2019-08-16 (불탄다..!) 20:54:46

갱신합니다!

444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2940811E+5)

2019-08-16 (불탄다..!) 20:55:28

오베론주 어서와~

445 키아라주 (6680916E+5)

2019-08-16 (불탄다..!) 21:02:01

캡틴 오베론주 어서오시고~~ 스레가 조용하니 일상 돌리실 분 계신가요!

446 오베론주 (9358774E+6)

2019-08-16 (불탄다..!) 21:16:07

죄삼다...ㅠㅠㅠ 돌리는 중이고 내일 출근이라...8ㅁ8

447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2940811E+5)

2019-08-16 (불탄다..!) 21:16:29

일상...! 텀이 좀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찔러볼까나~

448 키아라주 (6680916E+5)

2019-08-16 (불탄다..!) 21:17:56

>>446 아뇨아뇨 내일 출근이면 쉬셔야죠!

>>447 좋아요! 선레는 다이스로?

449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2940811E+5)

2019-08-16 (불탄다..!) 21:20:28

좋아! 돌아라 다이스~

.dice 1 2. = 2

1 키아라 마망
2 리코양이

450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2940811E+5)

2019-08-16 (불탄다..!) 21:20:47

내가 선레구나! 원하는 상황이나 장소 있어?

451 키아라주 (6680916E+5)

2019-08-16 (불탄다..!) 21:21:53

딱히 없습니당!

452 소금라떼◆ndsNYm2fsg (4377514E+5)

2019-08-16 (불탄다..!) 21:22:10

맥주 맛이 넘나리 달다 :3..

453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2940811E+5)

2019-08-16 (불탄다..!) 21:23:41

맥주... 부럽다... :3

좋아 그럼 적당히 써올게~

454 리코-적당히 어딘가의 커다란 나무...? (2940811E+5)

2019-08-16 (불탄다..!) 21:50:04

덜덜 떨리는 숨을 어떻게든 크게 들이마신 리코는 한층 더 손에 힘을 주었다. 바짝 선 발톱이 거칠게 파고드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등골이 오싹한 느낌은 가시지 않았다. 한차례 바람이 불고, 리코는 긴장한 기색으로 서서히 시선을 밑으로 내렸다. 앗, 무섭다. 리코는 다시 시선을 올리고 바들바들 떨었다. 아직 등까진 침식이 되지 않아 털이 없었지만, 어쩐지 털이 쭈뼛쭈뼛 서는 기분이다. 실제로 리코의 꼬리는 한껏 부풀려져 있었다. 귀는 뒤로 바짝 붙어있었고, 손과 발은 발톱을 있는 대로 내밀어 나무기둥에 박은 채 필사적으로 몸을 지지하고 있었다. 딱 봐도 성인 키를 훌쩍 넘어가는 높이의 나무에 매달린 채로 리코는 잠시 자신이 여기까지 올라오게 된 경위를 생각했다.

저번 사건 이후로 밖은 어쩐지 무서웠다. 하지만 그래도 어쩐지 돌아다니고 싶었다. 골목길이 위험한 거라면 이번엔 높은 쪽을 다니면 괜찮지 않을까? 알 수 없는 의식의 흐름에 의해 리코는 산책을 나와서는 최대한 높은 길을 골라 돌아다녔고, 담벼락 위, 작은 나무 위를 거쳐 제법 크기가 큰 나무까지 다다른 것이었다. 뭔지 모를 자신감에(어쩌면 본능 같은 걸지도 모른다)리코는 큰 나무를 신나게 척척 타고 올라갔다. 거기까진 좋았다. 좋았는데… 내려오려고 아래를 보니 문득 겁이 나버린 것이었다.

“…어떡하지…”

어떻게 내려가지? 올라올 땐 호쾌하게 발톱을 팍팍 박으면서 겅중겅중 올라왔는데, 정작 내려갈 때가 되니 그렇게 하기엔 너무 높고 무서웠다. 당장 엉덩이를 붙이고 앉은 나뭇가지 아래로 드문드문 밟고 내려갈 수 있을 정도의 굵기를 가진 가지들이 있기는 하지만… 한 번 겁을 먹어버리니 바로 아래 가지까지 내려가는 것도 덜컥 무서워진다. 리코는 아래를 보다가 무서워져서 나무를 꾹 끌어안았다. 무서워! 어떡하지!!

//야옹이들이 자주 하는 그거(아님

455 소금라떼 ◆ndsNYm2fsg (4377514E+5)

2019-08-16 (불탄다..!) 21:58:36

미호 억장 무너지는 소리..

456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2940811E+5)

2019-08-16 (불탄다..!) 22:01:13

미호쟝... 미아내... :3

457 키아라 - 리코 (6680916E+5)

2019-08-16 (불탄다..!) 22:07:04

방금, 냉장고가 텅텅 비어 거덜난 것을 본 키아라는 간만에 장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장이라고 해봤자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인스턴트류가 전부였지만요. 키아라는 집을 나와 부지런히 걸어갔습니다. 여름날의 햇빛에 땀범벅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었습니다. 키아라는 길가에 놓여진 벤치에 앉아 손부채질을 했습니다. 키 큰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는 곳이었죠.
그늘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지나가려는데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별거 아닌 바람 소리겠거니 했건만 신기하게도 인기척이 났습니다. 그것도 위에서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나무 위로 사람이 올라갈 일은 잘 없을 겁니다.
키아라는 나무 위를 올려다보았습니다. 그리고 푸른 나뭇잎과 무성한 가지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노란 형상을 발견했습니다.

"...리코?"

그 인영의 주인은 키아라가 아는 얼굴이었습니다. 저번에 길에서 만났던 데미휴먼 아이 리코였습니다.
부풀려진 꼬리와 뒤로 젖힌 귀, 척 보기에도 겁먹은 모습. 어째서 저 아이가 나무 위로 올라가게 된 건진 몰랐지만, 일단 키아라는 리코에게 들리도록 큰 목소리로 외칩니다.

"리코, 내려올 수 있겠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저 벌벌 떠는 모습을 보면 아무래도 그러진 못할 것 같습니다.

//리코 귀여워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

458 키아라 - 리코 (6680916E+5)

2019-08-16 (불탄다..!) 22:07:41

>>455 앜ㅋㅋㅋㅋㅋㅋㅋ소장님...(주륵)

459 아니마주 (0094883E+5)

2019-08-16 (불탄다..!) 22:09:45

으어엉어어ㅏ아 최고다 리코쟝!!!

모두 안녕하세요~~

460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2940811E+5)

2019-08-16 (불탄다..!) 22:15:20

아니마주 어서와~

461 키아라 - 리코 (6680916E+5)

2019-08-16 (불탄다..!) 22:16:46

아니마주 어서오세요!

462 리코-키아라 (2940811E+5)

2019-08-16 (불탄다..!) 22:19:52

미호가 저번처럼 갑자기 나타나 구해주는 일은─ 그런 건 없었다. 하긴, 도와달라고 부르지도 않았는데 알아채고 도우러 올 일은 없는 게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목청껏 소리를 지른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리코 성격에 그런 일은 불가능했다. 하염없이 벌벌 떨던 리코는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에 무서운 걸 꾹 참고 아래를 다시 내려다 보았다.

“키아라…”

저번에 만났던 사람, 키아라가 아래에서 부르고 있었다. 내려올 수 있겠어?라는 말에 리코는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고개를 젓는 동작도 꽤나 조심스러웠다. 까딱하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인지, 리코는 한층 더 나무를 강하게 잡았다.

“여기… 무서워요…”

키아라를 보느라 아래쪽을 보니 한층 더 무서웠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아찔한 느낌에 리코는 쩔쩔매며 나무에 바짝 붙었다. 왜 여기까지 올라왔을까, 좀 더 낮은 곳까지만 오르고 말 걸. 뒤늦게 후회하는 리코였지만 이제 와서 후회한들 아무 소용없었다.

463 키아라 - 리코 (6680916E+5)

2019-08-16 (불탄다..!) 22:34:25

키아라는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리코를 바라보았습니다. 내려올 수도 없으면서 어떻게 저기까지 올라갔을까 생각하다 문득 어디서 들은 말이 생각났습니다. 고양이는 나무를 오르는 건 쉽지만 내려오는 건 힘들다고요. 리코는 고양이가 아니지만 아무래도 같은 고양잇과니 비슷하겠죠.
무섭다며 나무를 힘껏 끌어안고 있는 리코를 보니 가엾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일은 직접 해결할 수 있습니다. 키아라는 리코를 위해 몸소 두 팔 걷고 나서기로 했습니다.

"거기 가만히 있어. 금방 올라갈게."

키아라는 단단한 줄기와 나뭇가지를 발판 삼아 나무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내 날렵한 움직임으로 순식간에 리코가 있는 곳에 도달했습니다. 무언가를 타고 오르는 일엔 익숙했습니다. 나무는 물론이고 대형 크토니안의 몸에 올라타본 적도 있는걸요.
리코는 여전히 겁먹은 아기 고양이처럼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키아라는 한 손으론 나뭇가지를 붙잡고 몸을 지탱하며, 나머지 손으론 리코를 살짝 끌어안으려 했습니다. 혹시나 리코가 떨어져서 다치지 않게, 그 동작은 매우 조심스러웠습니다.

"자, 이리 와."

464 리코-키아라 (2940811E+5)

2019-08-16 (불탄다..!) 22:47:18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리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을 말하자면 가만히 안 있고 움직여서 어딘가로 간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어쨌든 리코는 키아라의 말대로 가만히 나무를 끌어안고 있었고, 키아라가 날렵한 움직임으로 척척, 나무를 타고 올라오는 걸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빨라! 굉장해! 어느새 바로 코 앞까지 도착한 키아라가 손을 뻗었고, 리코는 키아라와 아래를 번갈아 보다가 눈을 질끈 감고, 벌벌 떨면서 키아라에게 안겨 등에 손을 꾹 둘렀다.

“으… 잘못했어요…”

다시는 이렇게 높이 올라오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리코는 키아라의 어깨에 고개를 푹 묻었다.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올라올 때의 키아라는 엄청 날렵했는데, 내려가는 건 어떻게 하는 거지? 살짝 눈을 떠서 볼까-하고 생각한 리코는 아까 봤던 아찔한 높이를 떠올리고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역시 무섭다.

465 키아라 - 리코 (6680916E+5)

2019-08-16 (불탄다..!) 22:55:59

리코를 품에 안자 옷자락을 꼭 쥐는 손길이 느껴집니다. 정말로 무서웠는지, 잘못했다는 말까지 중얼거립니다. 리코를 안은 키아라는 이내 나무를 타고 미끄러지듯 내려갑니다. 착지는 성공적이었습니다. 키아라는 안전한 아스팔트 바닥에 리코를 내려놓습니다.
키아라는 이마의 땀을 슥 훔치고는 리코에게 말했습니다.

"리코, 어쩌다 저기까지 올라간 거야?"

보통의 어린아이라면 저렇게 높은 곳까지는 올라갈 생각도 못할 겁니다. 올라갈 수도 없을 테고요. 키아라는 리코가 위험을 무릅쓰고 나무를 타고 올라간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그나마 키아라가 발견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리코가 나무에서 밤을 지새거나... 혹은 큰일이 났을 겁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위험한 짓 하면 안돼요, 알겠지?"

키아라는 리코를 향해 웃으며 손을 뻗었습니다. 그리고 그 부드러운 머릿결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466 리코-키아라 (2940811E+5)

2019-08-16 (불탄다..!) 23:02:17

몸이 아래로 쭉 내려가는 느낌, 등골이 쭈뼛서는 그 느낌에 리코는 바들바들 떨었다. 하지만 약간의 충격 후, 발이 땅에 닿는 감각이 느껴졌다. 조심조심 발을 뻗어 땅을 딛고 선 리코는 이제야 살았다는 듯 귀를 조심조심 세우고 키아라를 안고 있던 손을 풀었다. 드디어 살았다-라는 의미로 ‘후아-‘하고 숨을 내쉰 리코는 키아라의 물음에 조심조심 대답했다.

“그게… 아래에는 무서운 사람이 있어요… 그치만 돌아다니고 싶어서, 높은 곳이면 괜찮을 것 같아서요…”

근데 위도 무서웠어요. 그렇게 말한 리코는 고개를 푹 숙였다. 앞으로는 이렇게 위험한 짓을 하면 안 된다는 말에 고개가 조금 더 내려갔다.

“…잘못했어요…”

머리에 닿는 손에 잠시 움찔했지만, 가만가만 쓰다듬는 손길이란 걸 알아채고 리코는 가만히 있었다. 조금 무섭지만 키아라는 좋은 사람이니까, 괜찮을거야. 어느새 원래 부피로 돌아온 꼬리 끝을 가만히 휘면서 리코는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467 키아라 - 리코 (6680916E+5)

2019-08-16 (불탄다..!) 23:16:29

키아라는 조용히 리코의 말을 들었습니다. 길을 가다 무서운 사람을 만나서 위로 다닌다니, 정말로 어린아이답게 순수한 생각이었습니다. 키아라는 그런 생각을 한 리코가 마냥 귀엽기도 했습니다. 키아라는 얼굴에 은은한 미소를 띄웠습니다.

"무서운 사람? 무슨 일 있었니?"

그런데, 무서운 사람이라뇨? 키아라는 리코의 말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며칠 새에 리코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던 걸까요. 이 어린 아이가 해코지라도 당한 건 아닐지 내심 걱정되었습니다.
키아라는 리코를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 곰곰히 생각하다 말을 꺼냈습니다.

"참, 난 장 보러 가는 길이었는데, 리코도 같이 갈래? 맛있는 거 사줄게."

이번 일로 많이 놀랐을 리코에게 뭐라도 사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물론 거절한다면 별 수 없지만요.

468 리코-키아라 (2940811E+5)

2019-08-16 (불탄다..!) 23:24:03

“저번에 골목에서 이렇게- 큰 사람들이 왔어요, 그리고 뒤에서 또 귀가 이런 사람이 와서 손이랑 이빨로 이렇게, 이렇게 했어요. 피가 엄청나게 나왔어요.”

손을 이렇게 저렇게 휘두르고, 무언가를 깨무는 시늉 같은 걸 하며 자신이 봤던 것을 전하려고 하는 리코. 그러나 공중에다 대고 하는 모습은 꼭 엉성한 판토마임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쨌든 리코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저번에 골목에서 봤던 그 무서운 일이었다.

“피가 잔뜩 묻어서, 미호가 도와주러 왔었어요… …맛있는 거!”

같이 갈래? 라는 말에 가도 될까?하고 고개를 갸웃하던 리코는 맛있는 거라는 말에 그만 넘어가고 말았다.

“갈래요, 가도 돼요?”

맛있는 거, 뭘까. 고기? 저번에 에피가 줬던 사탕도 좋은데. 미호가 준 수정과?라는 것도 맛있었어. 리코는 벌써부터 속으로 자신이 아는 맛있는 것들을 떠올리며 뭘 먹을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다.

469 키아라 - 리코 (6680916E+5)

2019-08-16 (불탄다..!) 23:31:53

키아라는 리코의 설명에 많이 놀랐습니다. 리코의 설명을 들어보면 대충 어떤 데미휴먼이 골목에서 인간들을 죽였다는 모양입니다, 그것도 어린아이 앞에서요.

"저런, 무서웠겠구나."

이 말로 충격이 가시지는 않겠지만 키아라는 애써 리코를 위로해주었습니다. 눈 앞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다니, 그 충격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미호가 왔었다니 다행입니다.

"당연하지. 손 꼭 잡고 따라와."

다행히도 리코는 키아라의 제안을 수락해주었습니다. 맛있는 거라는 말에 마음이 동한 모양입니다. 키아라는 리코의 손을 조심스레 쥐고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가게는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둘은 몇 분 거리를 걸어 금세 가게에 도착했습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감도는 매장 안은 시끄럽고 북적북적했습니다. 키아라가 리코의 손을 잡고 먼저 도착한 곳은 과자나 사탕, 젤리 등 리코 또래의 아이가 좋아할 법한 간식들이 잔뜩 놓인 코너였습니다.

"자, 골라보렴."

470 리코-키아라 (2940811E+5)

2019-08-16 (불탄다..!) 23:49:45

키아라의 손을 제대로 잡고 조금 걸어서 도착한 가게, 북적북적한 가게 안에서 키아라를 놓치지 않게 조심조심 따라다니던 리코는 골라보라는 말을 듣고 매대에 시선을 보낸 후… 잠시 멈췄다. 많다. 무진장 많다. 저기, 저건 저번에 에피가 줬던 사탕이다. 저쪽은 보호소에서 먹은 적 있는 간식이고, 이쪽은 잘 모르겠지만 엄청 맛있어 보여… 여기도, 저기도… 이 중에서 하나만 골라야 하는 것인가, 리코는 우물쭈물하며 이 과자, 저 젤리를 하나하나 보고 있었다.

“많다… 너무 많아요… 어떡하지…”

꼬리가 이리 휘었다, 저리 휘었다를 반복하기를 한참, 리코는 드디어 결심한 듯 산더미 같은 간식 중 하나로 손을 뻗었다. 저번에 에피에게 받았던 사탕 한 봉지를 집은 리코는 조심스럽게 키아라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이거 먹고싶어요… 괜찮아요?”

//
문득 생각난 카피페... :3

키아라: 리코, 과자는 다 골랐니?
리코: 음... 이거랑 이거요.
키아라: 두 개는 안 된단다.
리코: ...그럼 이거랑 이거랑 저거요.

471 키아라 - 리코 (6680916E+5)

2019-08-16 (불탄다..!) 23:59:54

아니나 다를까 리코는 매대 앞에서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그게 마음에 드니? 그럼 그걸로 하자."

키아라는 자신이 먹을 인스턴트 식품들을 고르고, 계산을 마친 후 가게에서 나왔습니다.
가게 앞에서 키아라는 잠시 자리에 서 장을 본 검은 봉투를 뒤지더니 사탕 봉지를 꺼내 리코에게 들려주었습니다. "먹고 이 꼼꼼히 닦는 것 잊지 말고." 봉지 안에 수북히 담긴 사탕을 보며 키아라는 그렇게 당부했습니다.

"그럼 이제 보호소로 갈까?"

키아라는 리코를 이대로 아홉꼬리 보호소로 바래다 줄 생각이었습니다.
요샌 세상이 참 흉흉하니까요. 데미휴먼 인신매매장이 열린다는 소문도 있고. 데미휴먼 아이 혼자 다니기엔 세상은 너무도 위험합니다.

//ㅋㅋㅋㅋㅋㅋ리코 역시 귀엽다!!

472 아니마주 (6176265E+5)

2019-08-17 (파란날) 00:14:12

문득 생각난건데...'널 죽여버리겠다' 라는 말을 각각 캐릭터식으로 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졌습니다.
같이 해보실래요?

473 리코-키아라 (7322444E+5)

2019-08-17 (파란날) 00:14:55

“고마워요, 응, 이 잘 닦을거에요.”

리코는 가게 앞에서 건네 받은 사탕을 소중히 끌어안았다. 사탕이 많아졌어, 기뻐서 꼬리가 빳빳하게 올라가버렸다. 이를 꼼꼼히 닦는 걸 잊지 말라는 말에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보호소로 갈까?하는 말에는 살짝 고민하긴 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산책 자체는 그리 길게 하지도 못했고, 많이 돌아다니지도 못했지만 나무 위에서 한바탕 난리를 쳤더니 조금 지친 것 같았다. 리코는 얌전히 키아라의 손을 잡고 보호소로 향했다.

보호소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가는 도중 그 일이 있던 골목을 흘깃 쳐다봤던 리코는 무언가 생각난 것처럼 보호소에 도착할 때까지 조용히 있었다. 이윽고 보호소 정문이 보이고, 그 너머로 몇몇 아이들의 소리가 들렸다. 미호는 안에 있는 걸까, 가만히 정문을 보던 리코는 천천히 키아라를 올려다 봤다.

“오늘 리코가 키아라한테 빚졌어요. 빚진거… 나중에 갚을게요.”

그렇게 말한 리코는 손을 크게 흔들고, 사탕봉지를 소중히 품에 안고 뒤돌아 정문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어른 같은 말 했다. 묘하게 뿌듯한 표정을 한 리코는 그렇게 보호소 안으로 들어갔다.

//누추하지만 막레를 들고 왔습니다요 헤헤...
키아라주 수고했어!! 재미있었다구 XD
개인적으로는 나무에서 못내려오는 소재도 써봤고 어른다운 말(feat.골든산와)도 써봤으니 대만족! 희희!

474 아니마주 (6176265E+5)

2019-08-17 (파란날) 00:17:36

산와~산와~

475 키아라주 (1446421E+5)

2019-08-17 (파란날) 00:19:08

>>472 키아라는 그냥 심플하게 “죽어.”라고 하지 않을까요!

리코주도 수고하셨어요!! 골든산와ㅋㅋㅋㅋㅋ리코 역시 귀여워요!!

476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7322444E+5)

2019-08-17 (파란날) 00:20:04

널 죽여버리겠다 리코ver... :3 으음... 상상이 안된다... 짤은 있는데...(????

477 아니마주 (6176265E+5)

2019-08-17 (파란날) 00:28:21

"제가 '죽인다' 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죽도록 팬다는 말이 아니라, 당신을 생물학적인 사망 상태로 이끌겠다는 것입니다. 이해가 가십니까?"

아니마는 대략 이런 느낌...생각할 땐 재미있었는데 막상 써보니 노잼이다 ( ._.)

키아라는 쿨하고, 리코는 표정으로 말하는 스타일인가요!

478 ◆sVVR0Q7eM2 (6878724E+5)

2019-08-17 (파란날) 01:05:29

(팝콘 꺼억)

479 콜트주 (5670338E+5)

2019-08-17 (파란날) 01:40:30

갱신합니다!
위에 주행해 보니까 분위기 표... 너무 멋져!

480 콜트주 (5670338E+5)

2019-08-17 (파란날) 01:59:22

>>472
콜트 : (총성)

481 ◆sVVR0Q7eM2 (1283215E+5)

2019-08-17 (파란날) 13:32:32

>>472 뱀: (울먹울먹) 죽여버릴거야!!!

아니면 (버럭버럭) 뒤져 이 X같은 새끼야!!!

482 소금라떼◆ndsNYm2fsg (2518077E+5)

2019-08-17 (파란날) 15:28:37

풀리지 않는 숙취에 시골까지 올라왔네요 :3..
X를 눌러 Joy를 표하십시오 :3..

483 에피주 ◆6vjAMa18lk (876783E+55)

2019-08-17 (파란날) 15:54:31

갱신합니다... 아니.. 캡틴 괜찮으신가요....

484 에피주 ◆6vjAMa18lk (876783E+55)

2019-08-17 (파란날) 16:05:17

>>472 에피는.... 으음... 에피가 누구를 죽이려 할 상황이 생각이 안나요... 실수로는 몰라도(?????) 고의로는 별로 살의 같은 걸 갖지 않을것 같아....

그냥 관용구로 '죽인다'는 말이라면...

"자네. "귀신도 왜 그 사람은 안 잡아가지 몰라."라는 말을 알고 있나? 아시아권의 나라에서 온 속담이라네. 어쨌든, 난 그 말이 자네에게 딱 맞는다 싶어."

이 정도일까요..?

485 소금라떼◆ndsNYm2fsg (0684292E+5)

2019-08-17 (파란날) 16:28:43

예에.. 그런 상황이라 진행여부가 불투명합니다.. 오늘 안돼면 내일 할텐데 그건 확정나면 알려드릴게요!

486 에피주 ◆6vjAMa18lk (876783E+55)

2019-08-17 (파란날) 16:30:47

네넵 알겠습니다! 무리하시지 마세요!

487 에피주 ◆6vjAMa18lk (876783E+55)

2019-08-17 (파란날) 16:33:15

흠... 사람 좀 모이면 일상을 구해 볼까요..?

488 ◆sVVR0Q7eM2 (8903836E+5)

2019-08-17 (파란날) 16:45:18

(머엉)

489 에피주 ◆6vjAMa18lk (876783E+55)

2019-08-17 (파란날) 16:46:49

베로니카주 어서오세요!

490 오베론주 (7031842E+5)

2019-08-17 (파란날) 16:50:54

퇴근이 약 1시간 남았다애오...

491 에피주 ◆6vjAMa18lk (876783E+55)

2019-08-17 (파란날) 16:52:38

오베론주 어서오세요! 남은 한시간동안 힘내시는 겁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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