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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계에는 크리스마스라는 행사가 있다.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행사라고 들었는데 왜 누군가의 생일을 전 세계의 인간들이 다 축하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인간들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즐겁게 즐긴다고 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곳 신계도 마찬가지다. 우리 신들도 크리스마스를 즐길 이들은 즐긴다. 다만 인간들처럼 모두 기념하지는 않고 그냥 즐길 이들은 즐기는 느낌에 가깝다.
참고로 나는 이런 행사를 꼭 즐긴다. 그야 이런 즐거운 축제 같은 날을 그냥 넘길 수는 없잖아? 그렇기에 이번에는 공개적으로 라온하제의 신들을 모아서 가벼운 파티를 즐기기로 마음 먹었다. 비나리의 광장이 지금 막혀있는 것도 모두 그 파티를 위함이었다. 가온이에게 이것저것 부탁을 하니, 가온이는 알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비나리의 광장을 막아놓고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오늘. 그 작업이 모두 끝이 났다고 이야기해왔다.
"정말이야? 가온아? 정말 다 끝났어?"
"네! 모두들 마음에 들 것입니다! 즐거운 내일. 즉 라온하제의 크리스마스를 장식할 정도로 아름답게 해뒀습니다!"
"응! 수고했어! 가온아! 후훗."
"은호님과 누리님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시키실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시켜주십시오!"
가온이의 저 성격은 가끔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일은 누구보다도 잘 하니까 그 관련으로는 믿을 수 있었다. 아무튼 고개를 돌려 비나리의 광장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내일은 저곳에서 신들이 모여서 즐겁게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그런 날이 되겠지? 물론 크리스마스까진 아직 시간이 조금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전야제라는 느낌으로 즐길 수도 있는 거잖아? 거기다가 파티는 며칠을 지속하면서 계속 이어질 예정이기도 하고.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어."
"시간은 금방 가는 법입니다! 누리님!"
"그래도 더 빨리 갔으면 좋겠단 말이야."
괜히 투정을 부리듯이 이야기하면서 나는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을 바라보았다. 태양아. 태양아. 넌 대체 언제 질 거야? 응? 괜히 그런 투정을 부리면서 나는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어서 하루 빨리 오늘이 끝났으면....
아, 맞다... 미리 말씀 드렸어야 했는데... 령주, 제가 크리스마스 이브 날과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약속이 좀 있어서 일상이 힘들 것 같아요...ㅠㅠㅠ 그래서 혹시 크리스마스 일상을 돌리고 싶으시다면 그 날들을 제외하곤 괜찮을 것 같으니, 나중에 돌리고 싶으실 때 언제든지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