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 스레 주소 -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33308414/recent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 ☆웹박수 주소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ur2qMIrSuBL0kmH3mNgfgEiqH7KGsgRP70XXCRXFEZlrXbg/viewform ☆축복의 땅, 라온하제를 즐기기 위한 아주 간단한 규칙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s-4
>>496 그렇다면 둘다 꽤 예전부터 면식은 있었다는 게 되네요! 관광지란 예로부터 만남의 장이었다는것이 증명되는 순간입니다ㅋㅋㅋ 그러면 아사가 깨어있었던 그 한달사이에 고위신들끼리 이야기 하던중에 스미레쪽에서 개과의 특성으로 갑자기 친하게 굴면서 여행가이드처럼 산지 안내라던가를 맡으면서 어느정도 친해졌지만 아사가 깨어있는 시간자체가 적다보니 그 이후로 서로 살아있나 싶을정도로 못만나다가 라온하제에 와서 다시 만났다 같은걸까요?
팔짱을 낀 채 까마귀를 바라보던 그는 어깨를 으쓱였다. 입단속을 잘 지키고있자니 다시한 번 주의를 줄 필요는 없겠고 눈 앞에 보이는 상대가 필요 이상으로 감정을 드러내보이지 않기에 속내를 알 수가 없던것도 한 몫했겠지. 그렇지만 혹여라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손가락을 튕겨 토마토 밭에 보이지않는 막을 덧씌웠다. 물론 밭 한구석에서 쉬고있던 사역마-박쥐-들은 전혀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말이다.
"자, 잠깐 밤프님! 이러면 저희들이!"
라고 외치는 가여운 박쥐들이었지만 그 막은 소리까지 완벽 차단하기에 처절한 박쥐들의 외침은 그에게 들리지 않았다. 그의 가슴팍에 박혀있는 세 개의 붉은 구슬들 중 한 개가 은은하게 빛났다.
"......"
밤프는 눈 앞의 남성을 바라보았고 두 어번 불러보았지만 대답하지 않는 상대의 모습에 의아하게 생각했다. 태도를 보아하니 조는 것 같지는 않고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 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그렇담 깊은 생각에라도 빠져있는걸까? 밤프는 여전히 팔짱을 낀 채 그를 바라보다 까마귀가 울음을 흘리자 신경질적으로 그 짐승을 올려다보았다.
"시끄럽게 울지마라!"
물론 그것이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지는 만무하였지만.
- 실례지만 나를 아시오?
까마귀의 울음소리에 다시 정신이 돌아온듯 난데없이 질문을 내뱉는 그를 바라보며 밤프는 고개를 기울였다.
>>502 역시 관광지는 만남의 장.. 그렇지만 갑자기 친하게 굴더라도 상당히 무감하게 바라보았겠군요... 여행가이드처럼 하다보면 대화같은 것도 나누고 약간 찬해진 것 같기는 하겠지만... 그리고 그 이후로 모르다가 라온하제에서..가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아마 그 당시에는 머리카락이 길다 못해.. 음.. 한 십미터도 더 넘었을지도요? 600만년 동안 소중히 길러오던 머리카락이면 도대체 얼마나 길어야 하려나요..(한달에 1센치정도니까..) 아마 중간을 뭔가 다른 공간에 두고 있었을지도.
지금은 이 지역이냐 저 지역이냐라는 애매모호하기 이를 데 없어서 졸지에 이중국적처럼 고위신님들이 어디가 더 좋니? 라는 말을 가끔 듣는 터라.. (마치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급) 라온하제로 오긴 했지만요.
>>507 그렇다면 만났을때는 그렇게 해도 괜찮을것같네요! 그 긴머리카락은 스미레가 직접 들고이동... 역시 10m는 무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둘다 라온하제로 이주한 후에 간간히 만나다가 이후에 자기 고위신들에 대한 불만같은걸 얘기하면서 조금더 가까워졌다던가...?
그의 답은 부정. 거므누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실망했다거나 아쉽다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듣고 싶지 않은 답을 들었음에도 그의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했다. 애초에 그는 실망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없었으니.
저자가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닌 걸까? 자신이 물었다. 거므누리는 구슬 박힌 오른쪽 눈이 남자를 살폈다. 어깨 위의 까마귀들이 겁을 먹은 듯 시끄럽게 울어댔다. 거므누리 자신이 판단하건데 남자는 딱히 거짓을 고하는 것 갔지는 않았다. 어째서 그렇게 판단하는 거지? 거므누리는 상대가 거짓말을 하는 것을 간파할 수 있는 신통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감정을 가지지 않고 오랜 삶을 살다보니 남들보다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가 판단하건데 눈앞의 남자는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다.
너의 판단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가? 자신이 물었다. 거므누리는 고개를 저었다. 신으로서 오랜 시간 살아본 경험을 말하자면 완벽한 인간은 없지만 완벽한 신도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근거도 없이 상대방을 의심하는 것은 굉장한 실례다.
감정조차 느낄 수도 없는데 세상 모든 것을 불신하며 살면 안 그래도 비참한 자신은 더 비참해 질 테니.
"그렇군."
이미 남자에게 답을 얻었음에도 거므누리는 다시 한 번 그 사실을 되내었다.
"한창 일을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미안하게 됐군. 진심으로 사과하겠소."
거므누리는 고개를 숙이며 미안함을 표했다. 감정없는 말투와 얼굴 때문에 다소 작위적이고, 그 자신도 미안하다는 감정을 느낄 수 없었지만 이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