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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을 눌러써 보이지 않는 얼굴이 말한다. 나긋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따뜻한 말들을 전해준다. 어디에 귀가 존재하는지 보이지도 않는 손 안 물속의 올챙이에게 따스한 말들을 당연하단 듯 건네어준다. 매한가지로 상대에게 보이지 않는 얼굴이 일순 경직하였다. 단지 일순이었다. 게에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니 굳이 억지로 표정을 숨기어 낼 필요는 없었다. 천천히 경직을 풀어가며- 리스라는 이름의 순수한 연홍빛의 신이 하는 말을 듣지 못하는 로그를 대신하여 모두 들어주었다. 우습기도 하지. 한심하기도 하지. 가소롭기도 하지. 리스야, 너는 진정 단지 하나의 올챙이를 동정하고 사랑으로 감싸주려 드는 게냐? 가소롭다. 가소롭다. 한없이도 가소롭다. 한없는 순수함이 어떤 식으로 저를 향한 독으로 변하는지 알기나 하는가. 그 순수함을 경외하게끔 하려고 과거 어린 무당의 새싹을 그리도 괴롭히듯 가르쳤거늘.
오싹하리만치 닮았구나.
"그러면서도 순수하게 넘어가는 흉내를 내었던 거냐. 쳇, 너도 엉큼한 녀석이었구만."
삿갓챙을 잡은 채 한쪽 볼을 부풀렸다. 아이 같다 하여도 별 수 없었다. 그저 떠올라버린 조금 전에 삿갓 뒤로 얼굴을 굳혔던 자신의 꼴이 우스워서 괜한 심술을 부렸던 거였다. 그러는 바람에 복화술이 특기라는 말에 반응하는 시를 놓치고 말았다. 별 상관은 없다마는. 그리고 또한 수명이 늘어나서 외로울 일도 없다는 말을 하는 것도 제 시에 하는 걸 놓쳤다. 결국은 "어차피 다 같이 수명이 불어났어..."라고 중얼이는 데에 그쳤다.
"허, 그런 웃기는 말도 처음 들어보네. 장난을 쳤다는 데에 감사했다니. 있잖아...네 이놈아아아아...!!"
결국은 언성을 높인 채 삿갓을 한 손으로 팍 들어올리며 성난 얼굴로 리스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쁜 쪽으로는 아니다. 절대로 그런 쪽은 아니다마는, 심기에 거슬렸다 해야겠다. 순수하고 고고한 백지. 순백의 백지. 다른 색으로 더렵히렸기 마련인 백지. 그 자체서부터 묘하게 심경과 어긋났다. ...아니야. 노를 가라앉혀라. 잠깐 땅을 내려다보고, 눈을 감고, 한 차례 심호흡을 거치어라. 그리고 다시금 쳐다보아라.
"...너, 그렇게 모든 것에 무방비했다가는 언젠가 제대로 화를 보고 말 게야. 이 세상에 선한 신들만 가득한 줄로 아느냐?"
아, 결국은 호통치는 투가 되고 말았다. 백아와 겹치어 보고 만 나머지 동일시하여 대하고 말았던 것이다. 젠장할.
>>664 그럽시다! 상황이 기대되요!! >ㅁ< 그리고...앗앗 네 좋습니다! 과거에 만나고 지냈을 때 사우가 재미삼아 보여줬다는 걸로...! :3 아닠ㅋㅋㅋㅋㅋ하찮아보인다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동공지진) 그리고 네! 그냥 불러도 사우가 상관하지 않아요! :3
굉장히 여담이지만 사우를 굴릴 때의 문체를 확립한 것 같아서 사우주가 매우 기쁘다는 것 같습니다 :3c 본인물의 호칭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1인칭과 3인칭 그 사이 미묘한 어딘가 문체(???)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어!!!(소원성취) ...무엇보다도 본인물의 속생각을 모두 드러내는 문체는 너무 오랜만이라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읍니다......(사망)
설이는 옷을 굉장히 다양하게 시도하는 편이에요... 주로 무채색 계열이긴 하지만...(._. ) 예를 들면 이런 두루마기 코트 안에 캐주얼 생활 한복이라던가, 아예 캐주얼한 복장으로 매치시킬 때도 많아요. 아 숄 같은 것을 걸칠 때도 많고요...! 다만 어째선지 겉옷은 어깨까지 다 안 걸치고 항상 팔에 걸치고 있는 기묘한 패션입니다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 설이가 은근 인간 문화에 영향을 많아 받았습니다...:3 서재에 있는 책들이랑 소품들은 직접 인간계에서 골라온 책들도 많은 편이죠...(끄덕) 만약 라온하제에도 인간계의 인터넷을 쓸 수 있다면... 거기서 정보를 많이 얻곤 하니까요. 패션도 제법 현대적이고... 아 카페에서 파는 요리들도 요리책으로 배운 겁니다(!)
'로그' 씨, 아니, 정확히는 사우 님께서 대신 내셨을 그 목소리를 향해 부드럽게, 흔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진심을 담아 전했다. 비록 진짜 '로그' 씨께는 들리지 않을지도 모른다지만... 그래도, 자신은 모든 존재들을 사랑하고 싶었으니. 그리고, 부디 가능하다면...
조용히 뒤에 따라오던 생각을 삼켜냈다. 그리고는 사우 님께서 하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비록 사우 님께서 삿갓챙을 잡았기 때문에 그 얼굴이며 표정은 쉽사리 볼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들려오는 말과 목소리로 그 표정을 대충이나마 짐작해낼 수 있었다. 그렇기에, 멍한 눈동자로 사우 님을 바라보면서 조용히 고개를 꾸벅 숙이며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순수한 존재도, 착한 존재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 말들은 전부 다 진심이었습니다. 만약 정말로 그런 사연이 있는 존재들이 계시다면,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엉큼한 홍학이 맞으니까요."
희미한 미소에는 얼핏 장난기가 살짝 스쳐지나가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진심이었다. 자신은 '신'이 아니었기에. 순수할래야 순수할 수가 없는 존재였기에. 그리고 사우 님께 차분히 간단한 설명을 드리자, 결국 자신의 모든 말이 끝난 끝에 사우 님께서 중얼거리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그에 마찬가지로 조용히 "...다행이네요." 하고 중얼거리고는 안심한 듯한 미소를 피웠지만.
그러나 이어서 사우 님께서 갑자기 언성을 높이고는 삿갓을 팍 들어올려 성난 얼굴을 보이자 순간 몸을 움찔, 하며 놀란 듯이 멍한 두 눈동자를 크게 떴다.
"...아... 죄, 죄송합니다..."
일단 자신도 모르게 습관적인 사과를 사우 님께 올리며 허리를 꾸벅, 숙였다. 그리고는 조금 머뭇머뭇, 어쩌지요, 하는 듯한 모습으로 하얀색으로 가득한 왼쪽 눈을 매만졌다. 한 쪽 눈으로만 봐도 사우 님의 성난 얼굴은 확실히 알 수 있었기에.
하지만 사우 님께서는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노를 가라앉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가벼운 호통에, 여전히 아래로 숙인 고개를 들지 않은 채, 조용히 한 박자 늦은 대답을 전했다.
"...저는 무방비하지 않습니다. 저는 '신' 님을 믿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난 '신' 님들은 전부 다 선하신 분들이셨으니까요. 저의 구원자 님. 저의 '신' 님. 저는 '신' 님으로 인하여 화를 본 적은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우 님께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우 님께서도 선하고 대단하신 신 님이세요. ...지금만 하더라도 고작 저 같은 것에게 이렇게 걱정을 해주시니까 말이예요."
...감사합니다, 예의 바른 감사인사가 신뢰와 호의 가득한 목소리로 새어나왔다. 다시 천천히 고개를 들어 살며시 마주친 밝은 녹색 눈동자에, 부드러이 눈을 접어 웃으면서.
/ 앗...! 저야말로 곰손인 걸요! 저야말로 사우주께 부담 드린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ㅠㅠㅠㅠ 그래도 사우주의 답레가 너무 멋지고 대단해서 그런 답레를 쓸 수 있었던 거랍니다!ㅎㅎㅎ 그리고 사우야말로 너무 귀여운 천사인 걸요! 결국에는 걱정해주고 있어...!ㅠㅠㅠㅠㅠ(감동)(야광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