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1149599> [All/스토리/동양/판타지] 역천혁명[易天革命] - 01 :: 1001

◆aJDLagyk96

2018-07-10 00:19:49 - 2018-07-20 19:40:35

0 ◆aJDLagyk96 (9815601E+5)

2018-07-10 (FIRE!) 00:19:49

☞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시트스레 :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30343307/

" 역천. 하늘과 땅을 뒤집고 규칙과 진리를 바꾸고 세상을 뒤집을 것입니다. 천자가 지배하던 규칙을 나의 이야기로 바꿀 것이며 모든 것은 나의 마음대로 바뀔 것이다. "
- 일월의 난, 파천 명운

849 상아영 ◆lKc8AqgXE2 (4698272E+4)

2018-07-18 (水) 11:05:45

부활

850 카즈하 ◆R3lk7O7/3A (0894524E+5)

2018-07-18 (水) 13:26:38

저는 구합니다 일상!

851 상아영 ◆lKc8AqgXE2 (4698272E+4)

2018-07-18 (水) 13:27:37

잠시만 컴퓨터자리로 옮기고 씻고옴

852 카즈하 ◆R3lk7O7/3A (0894524E+5)

2018-07-18 (水) 13:30:23

헉 그럼 저도 노트북 켜야겠다 다녀오세요!

853 상아영 ◆lKc8AqgXE2 (4698272E+4)

2018-07-18 (水) 13:33:42

돌아옴

854 카즈하 ◆R3lk7O7/3A (0894524E+5)

2018-07-18 (水) 13:45:23

어서오세요(o‘▽‘o)~~~~

855 상아영 - 카즈하 (4698272E+4)

2018-07-18 (水) 13:50:53

"명이라 하니.. 가물가물하기는한데 나는 명을 내리는 입장이었.. 윽"

아영은 한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는 상기되는 기억의 파편이 불러오는 두통에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어디까지 너는 오만해지려는 것이냐.』

"누구..?"

얼굴이 음영으로 점철된 사람의 인영을 아영은 보고 불쾌감를 표출하듯 표정을 찡그리고는 아영 자신에게만 보이는 환영에 대해서 분노와 같은 타들어가는 감정을 느꼈다.
인영이 무슨 표정을 짓는지는 알아볼수가 없다. 그렇지만 아영은 그것을 경멸하는 것으로 바라보았다.

『네가 바라는건 태평성대가 아니다.』

"시끄러워."

이미 카즈하의 목소리는 그녀에게 있어서 들려오지않았다. 백일몽을 꾸는 사람처럼 현실속에서 환상을 배회하는 듯한 아영은 그 인영이 사라지는것을 바랬다.
아니, 죽어버리기를 원했다. 당장 자신의 눈앞에서 피를 뿌리고 자신의 발목을 붙잡는 그 인간을-.

『너는 정의가 아니다. 너는 오만으로 가득찬 폭군에 지나지않는 그릇이다.』

"닥쳐. 내 눈앞에서 꺼져!"

그제서야 환영이 사라지고 머리를 뚫는 듯한 환영이 사라졌다. 그 잠시의 찰나에 아영은 식은땀을 주륵 흘리고 있었다.

"제길.. 대체 뭘본거지. 미안하네. 이야기하고 있던 와중에."

856 상아영 ◆lKc8AqgXE2 (4698272E+4)

2018-07-18 (水) 13:55:50

레주가 코드 못넣은 이유를 알았다. 대문자는 코드 씹힘.

857 카즈하 - 상아영 (0894524E+5)

2018-07-18 (水) 14:19:10

장수는 아닌데, 복장은 그와 비슷하고, 명을 내리는 입장이라, 이 자는 과거에 누군가를 이끌던 사람이구나. 한 눈에 알 것 같다. 그런데 지금 보이는 이 이상한 상황은……? 소녀는 갑자기 어느 한 곳을 바라보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방향에 나는 없다. 환영? 아니, 환청일지도 모르지. 소리가 들리는 걸로 보아 환청이 확실하다. 방향이 제 쪽으로 돌아가자 그제서야 여자는 입을 열었다.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은 걸 제하면 표정의 변화는 없었다. 침착하였다. 비정상적으로.

"실례되는 말이옵니다만, 혹여 방금 공녀께서 보신 건 환영이온지요? "

손수건이 있나 주머니를 살피다 제 상징이 새겨진 붉은 손수건을 찾아 소녀 앞으로 건네었다. 땀을 심하게 흘리고 있는 걸로 보아 좋은 걸 본 건 결코 아니리라 짐작한다.

858 카즈하 ◆R3lk7O7/3A (0894524E+5)

2018-07-18 (水) 14:21:07

색상코드는 대개 코드 이름으로 안 넣으면 안먹히더라구요 (ㅠㅠ))))
코드 이름으로만 넣어야지 안 그러면.....안들어가구.....ㅠㅁㅠ.

859 상아영 - 카즈하 (4698272E+4)

2018-07-18 (水) 14:27:30

"헛깨비인지는 몰라도 확실한건, 기억속에 그런인간이 있었으니 나타난거겠지. 사술의 기운은 느껴지지않았으니 머리속의 사념을 열만한 작동조건이 성립된 모양이군."

재수가 없다고 아영은 농담하듯 이야기를 애써 돌리려고했다.
환영속의 나타난 그 인간은 분명. 증오스럽고도 가증스러웠으며 살의를 가지게 할만한 인물이었다. 조금더 이성이 풀려버렸다면 허공에 칼을 꺼내 배려고 들만한 광기에 사로잡혔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대체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것은 하나. 다시 만나는 일이 있다면.

이 손으로 죽여버릴것이다.

"괜찮아 그정도는 아니야. 그런데.. 그 손수건은 무언가 연관이 있을지 모르겠군... 내 검이랑."

허리언저리에 묶인 칼집에 그려진 꽃무늬와 카즈하가 건낸 붉은 손수건에 수놓아진 꽃무늬는 같은 꽃을 가리키고 있었다.
상사화. 또는 꽃무릇. 하지만 유명한 별명으로는-.

"피안화. 이 검은 피안개화도라고. 기억하고있어."

860 카즈하 ◆R3lk7O7/3A (0894524E+5)

2018-07-18 (水) 14:34:24

ㄹㅇ 당연한 얘기인데 마교의 보검이라는거 웬만한 무인들은 기억하고 있을까요?

861 상아영 ◆lKc8AqgXE2 (4698272E+4)

2018-07-18 (水) 14:35:43

마교에서 현상금 걸렸으면 어지간해선 현상금을 노리려고 찾는사람은 있을지도.

862 카즈하 - 상아영 (0894524E+5)

2018-07-18 (水) 15:06:15

사념이라면 역시 잃어버린 기억의 方인가? 단어에 의해 작동한 거라면 명의 쪽인가. 내리는 입장이라 하고 나서부터 머릴 잡으셨으니.

"지금은 괜찮으시다니 다행이옵니다. "

그녀의 일은 그녀의 일이고 내 일은 내 일이다. 내 사람의 일이 아닌 이상 신경쓸 이유는 없다.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계속 소녀의 말을 경청했다. 피안개화도, 마교에서 현상금이 걸린 물건이라 들었다. 꽤 상당한 금액이 걸려있었는데 마교의 그런 중요한 물건을 제 것처럼 들고 다니는 걸 보면 역시 소녀는 마교의 소속이거나 이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상사화 장식이 달린 마교의 보검을 들고 다니는 어린 소녀라, 흥미롭다. 아주 흥미롭다. 이 자는 상상 이상의 것을 감추고 있을지도 모른다.

"소첩의 소속에선 들어본 적 없는 검이옵니다만 놀랍습니다. 피안개화도라……피안을 열어 비추는 검이라. 멋진 이름이옵니다. "
예나 지금이나 거짓을 고하는 덴 변함이 없구나.
희미히 입꼬릴 올리며 상냥히 눈을 밝혔다. 같은 무늬에 다른 소속이라. 우연이긴 하나 재밌는 점이 아닐 수 없다.

863 상아영 ◆lKc8AqgXE2 (4698272E+4)

2018-07-18 (水) 15:12:30

킵좀 다른할일있어서.

864 카즈하 ◆R3lk7O7/3A (0894524E+5)

2018-07-18 (水) 15:17:33

네 그럼 여기서 킵할게요!

865 ◆aJDLagyk96 (2250085E+5)

2018-07-18 (水) 16:55:13

갱신합니다.

866 성훈◆5L1oAcxLbU (7662979E+5)

2018-07-18 (水) 19:48:51

갱신!

867 카즈하 ◆R3lk7O7/3A (0894524E+5)

2018-07-18 (水) 20:33:40

갱신합니다 (@@))))))))

868 성훈◆5L1oAcxLbU (7662979E+5)

2018-07-18 (水) 20:51:31

카즈하주 어서와요!

869 유수주 (4342127E+4)

2018-07-18 (水) 22:21:07

해동중..

870 성훈주◆5L1oAcxLbU (8790654E+4)

2018-07-18 (水) 22:32:07

해동!

871 카즈하 ◆R3lk7O7/3A (0894524E+5)

2018-07-18 (水) 22:33:43

해동완료

872 카즈하 ◆R3lk7O7/3A (0894524E+5)

2018-07-18 (水) 22:34:15

일상은 여전히 구하고 있습니다 홍홍

873 성훈주◆5L1oAcxLbU (8790654E+4)

2018-07-18 (水) 22:38:52

>>872 그럼 돌리실레요 카즈하주?

874 카즈하 ◆R3lk7O7/3A (0894524E+5)

2018-07-18 (水) 22:43:09

>>873 저야 완전 환영이죠!
선레를 부탁해도 될까요 홍홍 (@@))))))))))

875 유수주 (4342127E+4)

2018-07-18 (水) 22:45:27

또다시 팝콘..ㅎㅎ

876 성훈주◆5L1oAcxLbU (8790654E+4)

2018-07-18 (水) 22:47:04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877 카즈하 ◆R3lk7O7/3A (0894524E+5)

2018-07-18 (水) 22:50:38

>>875

878 카즈하 ◆R3lk7O7/3A (0894524E+5)

2018-07-18 (水) 22:50:57

팝콘은 버터팝콘이죠

879 유수주 (4342127E+4)

2018-07-18 (水) 22:54:19

>>877 >>878 맛있습니다

880 성훈 - 선레 (8790654E+4)

2018-07-18 (水) 22:57:57

'칼잡이가. 백을 베어버리면 사람들이 영웅이라고 칭해주더이다? 천을 베면 용장이라고 칭해주고, 그 이상을 베어버리면 천자가 친히 마중와서 등용해준다고 하였는데. 스승님. 사람들은 저를 피에 미친 살인귀라고 부릅니다. 이유가 무엇 입니까?'

'아 그렇구나. 내가 아직 백 너머를 베지 못해서 그렇구나.'

태평해 보이는 웃음, 하늘하늘한 평범한 옷. 멍하니 팔짱을 낀 상태로 다리 위에 올라서서 호수를 들여다보던 남자는 연신 좌수의 손가락을 움찔 거리며 청조검의 검자루로 갈려는 손을 붙잡 듯 팔짱을 끼고 있었다.
그럴 때 마다 검자루 끝에 있는 작은 장신구가 흔들렸으나 남자는 이게 자신의 환상이라고 생각한다.
검이 피에 맛들리면 주인의 정신을 홀린다는 설화가 짠 하고 떠올랐으나 남자는 방긋 웃으며 검자루를 강하게 쥐었다.

"사산혈왕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말을 안듣는지."

검자루를 단단히 감싼 가죽과 그의 손이 맞물리면서 나는 힘의 소리가, 호수바람을 타고 사그라진다.
남자는 기다림의 미학을 알고있다. 맛있는 찬은 꼭 마지막에 올라온다. 최고의 음식은 조리시간이 길다.
그러니 기다린다. 사산혈왕은 최고는 아닐지언정 맛있는 요리일 것 이다. 그렇기에 기다린다.
주린 배를 부여잡으면서도 식당의 손님은 웃는다. 기대어린 미소를 담고.
굶주린 검을 부여잡으면서도 다리 위의 수라는 웃었다. 다리 건너편에 다가오는 처음보는 누군가를 마주보며.

"반갑습니다 낭자. 우리 초면이였죠?"

881 카즈하 ◆R3lk7O7/3A (0894524E+5)

2018-07-18 (水) 23:09:04

속보: 카즈하주 쓰던 거 갑작스런 업뎃으로 날려먹어

882 성훈주◆5L1oAcxLbU (8790654E+4)

2018-07-18 (水) 23:11:26

우...럭..8ㅅ8.

카즈하주도 울고
성훈주도 울고..

883 카즈하 ◆R3lk7O7/3A (0894524E+5)

2018-07-18 (水) 23:51:03

병든 것들은 늘 그랬다. 쉽게 칼날 같았고 쉽게 울었고 쉽게 무너졌다.
이미 병들었는데 무엇이 또 아팠을까. *

마지막으로 벴었던 게 누구였지? 그러고보니 이 자리에 앉고 나서부턴 거의 다 제 손으로 베지 않고 다 아래들을 활용해 벴었다. 되도록이면 직접적으로 나서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나설 이유가 없었으니까. 스스로 피를 묻혀본 건 대부분 앉기 이전의 것일 것이다. 최대한 필요할 때에만 피를 흘리고자 했다. 죽여야만 이룰 수 있는 의뢰가 아닌 이상 스스로를 억눌렀다.
술맛이 없다. 병을 내려놓았다. 고작 한 병 마신다고 취할 일은 결코 없다. 정신은 충분히 맑다. 그렇다면 왜 맛이 나지 않는 겔까, 그래 기분이 나지 않은 게지. 단지 나서기 싫었던 뿐 실은 넌 피를 원했던게 아니던가? 아니, 예상치 못할 일이 생길 게 두려웠을 뿐. 내 선택은 옳다.
그렇게 스스로를 속여봤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빈 병을 그대로 든 채 다리를 올랐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끝이다. 그렇게 무심히 길을 걷다 다리 위에서 他者를 마주하였다. '그'를 따르는 일행인가? 저와 똑같은?

"그래요. 우린 초면이죠. "

은은히 입꼬릴 올리며 고개를 끄덕이곤 가볍게 흘러내린 옷자락을 잡고 고개를 숙여 인사하였다. 아, 그러고보니 이름을 듣지 않았다.

"사쿠라우지카즈라고 하옵니다. 실례지만 귀공의 이름을 여쭈어도 되겠는지요. "

* 허언 <지층의 황혼>

884 카즈하 ◆R3lk7O7/3A (0894524E+5)

2018-07-18 (水) 23:52:38

두번 재부팅 ^^.... 저는 빡빡이입니다 죄송합니다 (도게자

885 성훈 - 카즈하 (5365228E+5)

2018-07-19 (거의 끝나감) 00:02:39

상대방에게는 남자와 같은 향이 얼핏 느껴졌다. 코 끝을 스쳐지나가는 벚나무 비슷한향도 향이였지만 남자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것은 조금 더 달면서도 쓰게 느껴지는 쇠의 향이였다.
마치 피와 같은.

남자는 고개숙여 인사하는 낭자를 향해 비슷하게 가볍게 목례를 하여 받아주곤 비슷하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답했다.

"무슨 뜻 인가요 낭자? 벚나무 와 작은길의 나뭇잎이라는 뜻 인가요? 아니면 다른 뜻이 있나요? 하지만 분명 벚나무가 잘 어울리는 미인이십니다."

눈웃음을 지으며 방실거리는게 참으로 가볍고 허영심 넘치는 사내였다. 이런 자가 왜 파천의 대의를 따라왔을까 라고 의심할 정도의 가벼움.
그럼에도 남자는 조심히 이야기를 꺼냈다. 상대방의 이름을 들었으니 자신의 이름을 말할 차례다.

"저는 백성훈 입니다. 성은 양친이 없는 천애고아였기에 의미가 없지만 이름을 지어준 사람은 밝을 성에 불길 훈을 적당히 붙이면 있어보이니까 그걸 쓰라고 하였습니다. 이름조차 근본이 없는 자 이니. 낭자는 너무 저에게 격식을 차릴 필요가 없습니다. 부디 편하게 대해주시길....."

그리고 다시 목례.
공손하면서도 마치 광대마냥 익살을 떠는 인사가 사내의 깊이를 짐작하게 만든다. 그러나 언제나 생각하건데. 첫인상은 중요하다.
남자는 지금 자신을 얕보이게 하기 위해 이런 인사를 던졌다.
목례를 끝내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릴 때 살풋이 뜬 검은 눈은 카즈하의 검을 보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카즈하 예쁘니까요! (얼빠)

886 카즈하 - 백성훈 (0941672E+5)

2018-07-19 (거의 끝나감) 00:38:37

눈썹 아래를 넘어 자란 앞머리에 푸석거리는 검은 머리. 방실거리며 말을 건네는 건 눈에 띄게 가벼워보이는 투다. 얼핏 보기엔 남자는 허점이 많아보였다. 의도한 건지 아니면 일부러 흐트려 놓은건진 당장은 알 수 없다. 그에게서 씁쓸한 피냄새가 났다.
상냥히 눈꼬릴 휘며 뜻에 대해 답하였다. 흐트러진 樣은 이쪽 역시 동일하다.

"벚나무와 작은 길에 고운 잎, 이라는 뜻이죠. 하지만 실은 별다른 뜻은 없답니다. "

특별히 의미를 둘 정도로 특이한 이름은 아니다. 대륙에 카즈하란 이름을 가진 사람은 흔하다. 단지 이 성을 가진 이가 드물 뿐이다. 마지막 대는 아니오나 남은 이는 손에 꼽았다. 거르고 걸러진 끝에 남은 이들이니 삶에 대한 열망은 강렬하겠다. 요컨대 이 성씨에서 저와 같은 사람은 상당히 많단 얘기다. 여전히 미소지은 채 경청하다 다시금 목례를 건네는 남자에게 아니라는 듯 손을 저었다. 저보다 위일 사람을 못 알아볼 정도로 눈치가 없진 않다.

"천만에요. 공께선 충분히 근본을 갖추신 분이십니다. 너무 소첩 앞에서 스스로를 굽히실 필요는 없으십니다. 되려 근본이 없을 사람은 이 쪽이 아닐까 싶사옵니다만, "

진심어린 낮춤인지 연기인지, 마치 광대와 같이 늘어놓던 방금은 확실히 연기에 가깝다. 생각으로만 남겨두고 드러내진 않았다. 가볍게 제 한팔을 부여잡곤 입을 가리고 웃었다.

887 성훈 - 카즈하 (5365228E+5)

2018-07-19 (거의 끝나감) 00:50:49

"작은 길에 고운 잎. 지루한 시골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낭자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자가 정말로 칭찬하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칭찬은 사람의 경계를 허물고 빗장을 거둔다. 물론 이 것은 살수의 방식이다.
하지만 피냄새가 나는 그를 향한 경계심을 푸는 것에는 살수의 방식이 제법 쓸만하다.

"무엇을 보고 공이라고 또 근본은 갖추었다고 저를 높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공이라기 보단 필부에 그치는 수수한 인간입니다."

마치 재밌는 농을 들었다는 듯 입가를 가리고 가볍게 웃었다.
그러나 이렇게 재미있는 대화를 이어가도, 이미 주변에는 새소리 하나 들려오지 않았다. 침묵이 감도는 다리 위, 남자는 이제 슬슬 그만 둘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낭자께선 몇이나 되는 사람을 베었기에 피냄새가 이렇게 감미롭게 나는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이거 또.. 파천이 재밌는 사람을 구했나보군요."

검자루로 손을 내리면서 단순히 버릇처럼 보였지만 이미 손은 가볍게 검자루를 역수로 쥐었다.
힘 없이 떨구어진 손이 검자루에 거친 느낌이 피부에 닿자마자 두근거리며 힘줄이 툭 하고 튀어나온다.

"낭자께선.. 그리 아리따운 외모를 가지고 몇이나 되는 사람을 잡아드신 겁니까??? 부디.. 무례라고 생각하지마시고 저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시길"

888 카즈하 ◆R3lk7O7/3A (0941672E+5)

2018-07-19 (거의 끝나감) 00:53:55

(스킬 트리는 안 나왔지만 맞짱을 까게 됬다)(꿀잼각)
역시 남자의 대화,,,,주먹 아니다 검으로 대화하게 생겼군요 여윽시 투뒤 (ㄷㄷ))))

889 카즈하 ◆R3lk7O7/3A (0941672E+5)

2018-07-19 (거의 끝나감) 00:54:16

오타 오졌습니다 투뒤가 아니라 투귀입니다 (ㅠㅠ)))))....

890 성훈주 (5365228E+5)

2018-07-19 (거의 끝나감) 00:54:50

>>888
엒. 싸우는게 아니라. 얼마나 잘 베나 궁금한거에요 성후니는!
요컨데 한 번 기술을 보여주세요 (때려주세요) 같은 거죠! (????)

891 카즈하 ◆R3lk7O7/3A (0941672E+5)

2018-07-19 (거의 끝나감) 01:02:27

>>890 때려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하필이면 다리 위네요 암살자는 숨을 곳이 많아야 하는데,,,카즈하 발릴듯,,, (ㅠㅠ)))

892 성훈주 (5365228E+5)

2018-07-19 (거의 끝나감) 01:05:44

>>891
성훈이는 안 때려요! (방긋)
그러다가! 카즈하 얼굴에! 생채기라도 난다면!!!! (얼빠)

893 성훈주 (5365228E+5)

2018-07-19 (거의 끝나감) 01:28:20

앗 카즈하주.. 내일 이어도 될까요.
킵 부탁드려요 ㅠ

894 카즈하 - 백성훈 (0941672E+5)

2018-07-19 (거의 끝나감) 01:43:08

"과찬이시어요, 그 표현은 공에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

은은히 미소로 화답할 뿐 그 이상 입을 놀리는 일은 없다. 시골에서 피를 볼 일이 몇이나 있겠는가? 그저 아무 뜻 없는 이름일 뿐이다. 과장된 칭찬엔 반드시 뒤가 있다. 경계를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단지 뒤에서 뽑을 준비를 갖출 뿐이다. 앞에선 여전히 미소를 띈 채 조용히 경청하였다.

"공께선 너무 자신을 낮추는 느낌이 있으십니다. 자신을 너무 낮게 보지 말아주시길, 사람의 기준은 저마다 다른데 어찌 제가 타인을 낮게 평하고 하대하겠나이까? 하물며 소첩은……, "

말을 다 하기도 전에 공기가 변했다. 옳거니, 이 자는 鬪鬼로구나. 피를 밝히는 투귀인겐가? 벌써부터 검을 뽑으련지 검자루에 계속 손이 가는 듯 보인다. 눈꼬린 휘어가나 입은 웃지 않았다. 너무 관심을 가져선 안 될텐데. 숫자를 세며 기억하기엔 너무 많이 죽여버렸다.

"모두가 살생을 업으로 삼진 않지요. 죽이기 위해 사느냐 살기 위해 죽이냐는 차이가 큽니다. 마찬가지로 목적이 있는 살생과 목적이 없는 살생 역시 명백히 다르지요. 소첩은 그저 살생을 업으로 삼은 천한 이들 중 하나일 뿐입니다. 오해는 말아주시길. "

개인적인 감정은 없으니까요.
키링, 검을 뽑는 소리가 맑게 울린다. 달빛 아래 은빛 장검이 밝게 빛났다.

"시작하기 앞서……소첩은 피를 보는 걸 좋아하지 않사옵니다. 정말 武로 알아보길 원하시는지요? "

의뢰에 없는 자에게 함부로 殺手를 쓸 이유는 없다. 요컨대 제 검은 오로지 살인을 위한 검이란 게다.

895 카즈하 ◆R3lk7O7/3A (0941672E+5)

2018-07-19 (거의 끝나감) 01:44:16

중간에 한번 날려먹었네요 ^_T..... 네 킵 가능합니다 너무 늦어버려서 ㅠㅠ
안녕히 주무세요 성훈주,,,,(ㅠㅠ)))))))

896 성훈 - 카즈하 (4900875E+5)

2018-07-19 (거의 끝나감) 08:25:30

남자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눈앞의 여인에게서 짙은 피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검을 뽑는 그 순간부터 황홀한 향은 점점 짙어지더니 이윽고..

"살생이 업인 자가 피 보는 걸 싫어하다니. 참으로 모순적입니다. 저는 살생이 업은 아니지만. 이리도 좋아하는데.."

"강자에게서 느껴지는 혈향. 난 따위의 향 과는 비교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피에 미친 투귀는 아니다. 싸움에 미쳤다고 손가락질 받아도 남자는 웃을 것 이다. 그걸 조롱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으니까.

남자는 검자루에서 손을 땟다. 그럼에도 여전히 올라간 입꼬리와 싸움에 굶주린 것 같은 남자의 분위기는 여전했다.

"싸울 생각은 없습니다. 행여나 낭자의 얼굴에 생채기라도 난다면.. 뒷감당이 무서우니까요. 파천에게 한소리 듣는 것도 곤란하고."

하지만 남자는 카즈하를 향한 호기심을 줄이지 않았다.
그저 다시 손을 검자루로 내리고 약간 힘을 주었다.

897 상아영 ◆lKc8AqgXE2 (5659892E+5)

2018-07-19 (거의 끝나감) 16:04:53

갱신

898 헤이화주 (5374715E+6)

2018-07-19 (거의 끝나감) 18:01:48

그애애아앵시이이이인하아아아압니이이이이다아아아아ㅏㅏ

899 ◆aJDLagyk96 (0469777E+5)

2018-07-19 (거의 끝나감) 18:17:32

오늘 카즈하주 데이터가 완성되어 뽑아드린 뒤 밀린 진행을 하려고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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