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찬란이 아니면 다 그만이다 죽음 앞에서 모든 목숨은 찬란의 끝에서 걸쇠를 건져 올려 마음에 걸 것이니, *
먹을 칠한 듯 어두컴컴한 하늘에 하나 둘씩 별이 빛난다. 시간을 가늠하긴 어려우나 아마 해시이라 짐작한다. 들이쉬고 내쉬는 동안에도 시간은 쉴 새 없이 흘러간다. 밤이 깊었다. 내일은 그래, 그 귀여운 도련님의 입을 빌리자면 '혁명' 의 첫날이다. 잘 수가 없지. 잠들리 없다. 두려울 리도 없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후우우우우……"
곰방대를 내려놓고 천천히 하늘을 올려다본다. 과연 난 대로 할 수 있을 것인가, 망칠 일은 없다. 되려 즐거워서 도를 넘길 까가 걱정인게다. 가라앉혀야 한다. 가라앉혀야 한다. 결국엔 절제해야만 이루어 낼 수 있는 것들이다. 절제해야만 한다. 자잘한 욕망은 잠시 내려두고 눈 앞의 업에 집중해야한다.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건 즐거운 일이다, 아니, 즐기면 곤란하지. 이건 일이니까.
늦은 밤의 아래에서 거행의 날을 기다리는것은 생각보다 잠이오지 않는 일이라고 아영은 생각했다. 첫째는 가능성의 영역에서. 거행의 성공성을 생각하는 것에 있어서의 불안에 의한 불면이다. 둘째는 강자를 만나는것에 대한 걱정과 동시에 그 강자를 뛰어넘고싶다는 두근거림에 있었다. 셋째로는 이 혁명의 발판이 세워짐으로서 일어나는 정복이라는 달콤한 갈증에 체울만한 상황들이 온다는 점은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를 따라 여행을 갈때와도 같은 설레임과 같은 감정이었다.
"Түн терең.(밤이 깊군.)"
별자리가 수놓아진 밤하늘의 아래에서 나는 아련한 기억속의 다른 언어를 읆어본다. 짧은 어구정도는 이렇게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쪽의 얼굴은 나하고도 비슷한거같네. 킥킥. 비슷한 동류라도 있는것인가."
그 밤하늘 아래에 또 다른이가 한명더 있었으니, 검은 양갈래 머리의 요염한 분위기를 가진 여성이었다. 아영은 그녀에게서 깊고도 달콤한 혈향을 은연중에 느낄수가 있었다. 저쪽 역시 손에 피를 묻히지않은 인간은 아닌것인가 보다.
단순히 즐겁다기엔 이 樂은 여행의 즐거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순수히 여행을 목적으로 딛는 발걸음도 아니었으며, 무구 없이 가는 길도 아니었으니. 결국엔 피웅덩이 위를 밟을 길이다. 그러니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적막을 가르고 들려온 것은 소수의 언어다. 누구? 돌아보니 보이는 건 묘령의 소녀. 하오리 비슷한 것을 걸치고 있다. 그저 어린애로 보기엔 하명은 별별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곳이다. 무엇보다, 저건 절대 어린애가 입을 법한 옷은 아니지. 가볍게 부채로 입을 가리며 웃고 나른히,
"소첩을 부르셨나이까? "
천천히 정자에서 일어나선 고개를 까딱였다. 그래, 비슷하긴 비슷하구나.
"동류를 뵐 줄은 몰랐는데 그게 이런 어여쁜 아가씨이실 줄이야, 이 신첩 감탄했사옵니다. "
이건 빈말이 아닌 진심. 강자에 대한 예의. 나른히 눈꼬릴 휘며 살짝 물러서 허릴 굽히고 인사를 올렸다.
아영은 여성을 보면서 정말이지 저자는 욕망으로 가득찬 눈동자를 가졌다라고 그러한 평가를 마음속으로 내리고는 그녀와 마주본다. 아영의 기분나쁘게 입꼬리가 올라간 웃음은 말그대로 뱀을 보는듯한 사기가 서려있었다.
"그래. 하지만 속을 끄집어내본다면 근본적으로는 차이가 있을수도 있겠네."
아영 본인은 어떠할까한다면 필요하다면 피를 묻히고 정복이라는 야망을 체운다. 라는 필요와 득실조건에 이르는 살육에는 가차가 없는 인간이었다. 그렇기에 아영은 죄책감이라는 감정은 크게 느끼지는 않았지만 필요하지않은 살육은 금기라고는 생각했다. 물론 욕망을 체운다는 입장에선 범인에 입장에서는 그게 그것일거라고 아영은 웃으면서 의미없는 차이점이라고 결론짓는다.
"소설을 하나 써볼까. 당신 고향쪽말은 엿듣는 수준이지만 히토기리(人斬り, 사람을 베는자) 아닌가? 당신은."
아영은 단순히 사람을 베는자 이상으로 사람을 베어서 먹고사는 자라는 의미에서 그녀의 분위기를 추측해본다.
"나는 <ruby 상아영>嫦娥朠<ruby>. 달빛의 여신이 내리는 달빛이라는 어울리지도 않는 이름을 쓰는 왈패. 소저니 대저니 하는 저자 돌림으로만 부르지않으면 어떤호칭이든 상관없어. 높은 표현은 거북하지만."
호오, 나직한 감탄사가 고요를 갈랐다. 저 사기는 군사로써의 士氣인가 아니면 저와 같은 詐旗인가? 어느 쪽이든 좋다. 조용히 한동안 웃음을 흘리다 답변하였다.
"단숨에 꿰뜷으셨습니다. 역시 비슷한 분이시군요. "
하지만…… 그렇죠.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있는 법. 여전히 부채로 입을 가린 채로 눈꼬리를 휜다. 적금빛이 영롱히 소녀를 내려보았다. 다만 고갤 살며시 숙인 채로,
"맞춰볼까요? 小娘께서는 장수 혹은 그와 비슷한 사람입니다. 소첩의 생각이 맞을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피를 흩뿌려 먹고 사는게 業인 이와 그렇지 않은 이는 다르다. 여자의 시선으로 볼 때 그녀는 저와 같은 위치에서 시작한 것 같진 않아보였다. 되려 그 이상의 목적이 있는 듯 보였으니. 의뢰에 따라 움직이느냐 아니냐는 큰 차이가 있다. 상관하지 않는다. 오히려 끌렸다. 이 어린 소녀는 속에 어떤 眞意를 품고 있을지, 시간은 충분하다. 알아내는 덴 늦지 않다.
"예쁠 娥에 달빛 朠이라……어여쁜 이름이시네요. 잘 어울리십니다. 그럼 신첩의 편한 대로 부르겠나이다. 소첩 역시 편하게 불러주시어요. 카즈하로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