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1035199> [ALL/판타지/일상/학원]티엘린 사립 아카데미 29. 수학여행? :: 1001

아뇨.. 도외실습에 겸사겸사 들어간 것입니다. ◆SFYOFnBq1A

2018-07-08 16:33:09 - 2018-07-21 22:07:29

0 아뇨.. 도외실습에 겸사겸사 들어간 것입니다. ◆SFYOFnBq1A (8838952E+5)

2018-07-08 (내일 월요일) 16:33:09


상황극판 규칙
☞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타치☆★☆★☆:>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수학여행이라 쓰고 도외실습이 이루어지겠군요! 자아자아. 생각해봅시다. 은 제국의 음식과 시장! 운투 국의 숙소! 베리아트 공화국의 음... 아 이건 잘못되었군요. 베리아트 공화국의 기념품과 디저트!

물론 도외실습이 더럽게 힘들겠지만 괜찬을 거랍니다. 여러분 강해요..

주의!
데플은 없지만 부상 등으로 구를 수는 있습니다. 어두운 분위기도 존재하고요.
개인설정, 개인 이벤트, 환영합니다.
완전 초보라 미숙한 스레주입니다.. 잘 봐주세요..(덜덜덜)
모두들 서로를 배려하고 활발한 어장생활! 캡이 응원합니다!
인사도 바로바로 하고, 잡담에서 끼이지 못하는 분이 없도록 잘 살펴보자고요!

전투 시스템에서 다이스를 사용합니다!!
기본 다이스
.dice 0 10. = 6
0-크리티컬
1-5 빗나감
6-10 명중
인챈트나 다른 다이스가 필요하신 분은 위키에 기재해 둬야 하며, 자신이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앓이도 보내고, 개인 이벤트도 보내고.. 온갖 걸 보낼 수 있는 웹박수: https://goo.gl/forms/SKs7SBRwrQZfsmfr2
웹박수는 월요일 캡이 일어나면 비설이나 질문을 제외하고 공개합니다-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8B%B0%EC%97%98%EB%A6%B0%20%EC%82%AC%EB%A6%BD%20%EC%95%84%EC%B9%B4%EB%8D%B0%EB%AF%B8
시트스레: >1525406542>
이전스레: >1530066760>
임시스레 겸 선관스레: >1525430363>

818 환각의 미궁 (5745656E+5)

2018-07-18 (水) 17:37:45

팩션 세팅...

.dice 1 10. = 4

819 환각의 미궁 (5745656E+5)

2018-07-18 (水) 17:43:56

라연이 눈을 뜨자, 그곳은 굉장히 낮선 장소였습니다. 꽤나 낡은데다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네 방향으로 난 저택의 복도.

과연, 이곳이 소문으로만 듣던 환각의 미궁인가보군요. 일단 이동합시다. 네 갈래길중 한 곳으로.

- 동 서 남 북
- 라연의 소지품에 [ 환각의 기록서 ], [ 물방울 경단 x 3 ]이 추가됩니다.

820 프란츠 - 원터치 충전기 (4342127E+4)

2018-07-18 (水) 17:53:51

프란츠가 길가에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5시 53분. 오늘도 방어누적 스택은 평화롭게 채워집니다.

6700 / 1000000
-
인챈트와 함께 갱신합니다~~

821 라연◆SFYOFnBq1A (0292542E+5)

2018-07-18 (水) 17:54:26

낡고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저택의 복도. 낯설군요. 참으로 낯설답니다.

눈을 감고 가려다가 동과 북의 사이 벽에 머리를 박고는 아 이쪽은 아닌가보다.. 라고 중얼중얼하고는 남쪽으로 향하려 합니다.

>남

822 라연◆SFYOFnBq1A (0292542E+5)

2018-07-18 (水) 17:54:44

어서와요 프란츠주!

823 환각의 미궁 (4231067E+5)

2018-07-18 (水) 18:12:34

남쪽 복도의 끝에는 낡은 문이 하나 있었고, 어째서인지 프란츠는 자연스레 그 문을 열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넓직한 저택의 입구가 저기 보이고, 라연의 비로 양 옆으로 나선계단이 뻗어 둥근 홀을 초승달처럼 감싸고 내려갑니다. 그리고 홀의 중앙에는 사람 키만한 아쿠오라(운디네의 상위종)가 입구를 보고 있다가, 뒤돌아보며 당신을 보고 말을 겁니다.

[ 어서오세요, 미궁을 여행하는 자여. 저는 이야기꾼, 세르비우스 입니다. ]

- 이야기꾼은 무얼하나요?
- 이곳은 어디인가요?

- 새 지역 발견. [ 미혹의 주화 x 5 ]를 흭득합니다.

824 라연◆SFYOFnBq1A (0292542E+5)

2018-07-18 (水) 18:21:00

남쪽으로 걸으면, 문이 보일 겁니다. 문을 여니, 홀이 있고, 문이 보이는군요. 묵묵부답으로 있을 수만도 없는 일입니다. 이야기꾼이라는 세르비우스를 보고는 눈을 깜박입니다.

-이야기꾼은 무얼하나요?
라고 물어보려 합니다. 이 곳은 미궁이겠지요. 미궁을 헤매이다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825 환각의 미궁 (8351168E+5)

2018-07-18 (水) 18:48:56

[ 이야기, 미궁 바깥의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에 합당한 댓가를 지불하는 것이 이야기꾼의 일이랍니다. ]

물자락 끝을 잡으며 예식인사를 하는 세르비우스는 전신이 물로 이루어져 잘 구분이 안갔지만, 어렴풋이 메이드복 차림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여행자여, 어떤 이야기를 들려 주시겠어요? ]

- 미래의 자신
- 가족
- 과거의 나
- 다음에 들려드릴게요.

826 라연◆SFYOFnBq1A (0292542E+5)

2018-07-18 (水) 18:58:50

어떤 이야길 들려주겠냐는 물음에는 난감한 표정을 짓다가 그나마 들려줄 만한 이야기를 꼽아봅니다.

-음...가족...이 나으려나요.
라고 느릿하게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이야기라고 해도 그다지 재미있는 건 아닐 테니까요. 라고 덧붙이면서 기대는 안하셔도. 라고 생각합니다.

827 환각의 미궁 (8351168E+5)

2018-07-18 (水) 19:48:27

[ 가족...쉬우면서도 어려운 이야기죠. ]

세르비우스는 라연을 향해 살풋 웃는 듯 하더니, 손가락을 튕깁니다. 튕김과 동시에 주변 풍경이 서서히 변해갑니다.

완전히 변한 모습은... 주변이 온통 책장으로 가득찬 끝도없는 위아래로 이루어진 벽면에 정 가운데에 당신과 세르비우스만이 있는 테이블과 의자 두개. 오호, 서고군요. 그야말로 이야기에 딱 맞는 풍경이죠.

[ 이 곳은 이야기꾼의 보물창고, 제가 모아둔 이야기들이 이렇게나 많답니다. ]

물론, 저는 보관만하지 열람은 하지 않지만요. 그렇게 덧붙입니다.

- 이야기를 시작 해 봅시다.

828 라연◆SFYOFnBq1A (0292542E+5)

2018-07-18 (水) 20:31:27

-베리아트 공화국의 윤이란 가문은 본래는 은의 영토 아래에서 있던 가문이었지만, 협정 이후에 그들의 영지는 베리아트 공화국으로 넘어갔지요.
그리고 제 아버지는 아름다운 여성과 결혼해서 저를 낳았고요.
라고 이야기의 첫 시작을 열고는.. 잠깐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엽니다.

-그 아름다운 여성은. '안타레스' 라는 별의 주인이자 지금은 승천한 아바돈이었답니다. 그리고 그녀는 칼라미티의 사제로써, 칼라미티의 명을 받아 그를 강신하였지요.
그리하여, 나를 낳았을 따름이랍니다. 그리고 그녀가 승천한 이후로 아버지는 인간이 탐해선 안 될 것을 얻었으나 정히 잃어야 했음에도 닮은 것이나마 탐해버려 죄과를 쌓게 되었고.. 이제는 계획에 필요없어진 이를 정리할지도 모를 일이 되었답니다.
라고 이어지는 재미없는(라연 기준에서) 이야기였답니다.

829 진주 (4407358E+4)

2018-07-18 (水) 20:37:48

와 이벤트 진행중이네요!
전 지금은 잠깐 들렀다 가는거라 못하겠지만..!

830 환각의 미궁 (8351168E+5)

2018-07-18 (水) 21:06:38

[ 아, ...안타레스... 저의 서고 한 켠에 그런 책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어느샌가 한 손에 책을 들고 있던 세르비우스는 이야기가 끝난 듯 하자 라연에게로 시선을 옮깁니다.

[ 무릇 은에 이런 말이 있죠, 과유불급. 과한건 없느니만 못하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당신의 아버지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

[ 이야기 잘 들었어요. 슬프지만, 제가 해야 할 일이니...당신의 이야기에 가치를 매기자면... ]

책을 탁 소리나게 덮고 책 커버를 유심히 보던 세르비우스는, 이윽고 시선을 라연에게로 옮깁니다.

- [ 현혹의 주화 x1 ], [ 미혹의 주화 x50 ]의 가격이 매겨졌습니다.

- 좀 더 흥정합니다. 흥정의 방법으로는... 이야기에 아는만큼 디테일을 더 추가한다, 라던지.
- 만족하고 이야기값을 받습니다.

831 라연◆SFYOFnBq1A (0292542E+5)

2018-07-18 (水) 21:21:24

-안타레스는 별의 주인이니까요. 없는 것도 이상할지도요? 현재는 상급 이상은 거의 승천하였을 따름이랍니다...
라고 덧붙인 뒤 과유불급이라는 세르비우스의 말에

-그렇죠. 과한 건 없느니만 못한 법이지요.
차라리 아예 다르게였다면 몰랐을까.. 라고 생각하고는 이야기의 값을 매긴다는 것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야기값이라고 해도 왠지 그렇게까지 막 받아질 만한 건지 잘 모르겠군요.
-범죄를 이야기하는 건 그런 것 같으니.. 그만두죠.
라고 중얼거리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만족하고 이야기값을 받습니다.

//어서와요 진주!

832 환각의 미궁 (8351168E+5)

2018-07-18 (水) 21:26:09

라연의 이야기에 만족한 듯 기쁨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고마워요, 여행자님. ]

- [ 현혹의 주화 x1 ], [ 미혹의 주화 x50 ]을 소지품에 추가합니다.

라연의 이야기가 새겨진 그 책은 세르비우스의 손을 떠나 마치 나비처럼 서고 저 아래로 내려갑니다.

[ 아, 맞다. ]

세르비우스는, 라연을 불러세웁니다.

[ 이대로 남쪽을 향해 가면, 행운이 있을거에요. ]

- 남쪽으로 가볼까요?
-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833 환각의 미궁 (8351168E+5)

2018-07-18 (水) 21:26:25

진주 어서와요!

834 라연◆SFYOFnBq1A (0292542E+5)

2018-07-18 (水) 21:47:55

남쪽으로 가면 행운이 있을 거라는 말에 혹했다기보다는.. 좀 더 거시적인 측면을 바라보았다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거짓인가 진실인가는 효용을 잃었으니까요.
....설치된 그것은 무력해졌기에, 구분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 제가 멀쩡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답니다.

일단.. 남쪽으로 향할까요.
미궁이라는 특성상. 어디로 간다하여도 모르는 곳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쪽으로 갑니다!

835 환각의 미궁 (8351168E+5)

2018-07-18 (水) 22:10:52

세르비우스는, 라연이 떠난 서고에서 조용히 혼잣말을 합니다.

[ 이 곳은 저의 공간. 어떤 잔재주도, 어떤 속임수도, 통하지 않아요. ]

...

남쪽을 향해 빠져 나오자, 잘 가꾸어진 정원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이리보나 저리보나, 저택 바깥인 것 같군요. 남쪽에 저택의 출구가 있었으니 얼추 방향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 이곳에도 자신이 나왔던 저택 입구를 포함한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문이 나 있습니다.
- 가기전에, 조금만 주변을 살펴봅시다.
- 아니요, 남쪽으로 계속 갑니다.

836 진주 (2141834E+4)

2018-07-18 (水) 22:24:33

갱신!

837 이아나주 (0522504E+5)

2018-07-18 (水) 22:35:09

갱신!...판정독 언제한담...

838 리타주 (0894524E+5)

2018-07-18 (水) 22:35:24

돌아왔습니다 예에에

839 라연◆SFYOFnBq1A (0292542E+5)

2018-07-18 (水) 22:39:14

-너의 공간이로구나. 그래. 겨우 그뿐이지. 내가 자비로운 덕일지로다.
무언가 소리가 들렸을지도 모를 일이랍니다..?

라연이 앞으로 나아가자 또다시 나온 문들. 남쪽으로 쭉 가라는 말을 기억하고는 있습니다만, 살펴보아서 손해볼 일은 없지 않나요? 잘 가꾸어진 정원은 약간은.. 예전을 기억나게 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조금.. 살펴볼까요.

>조금 살펴본다

840 라연◆SFYOFnBq1A (0292542E+5)

2018-07-18 (水) 22:39:33

다들 어서와요!

841 진주 (2141834E+4)

2018-07-18 (水) 22:53:38

이아나주 리타주 어서와요!
그러게요... 저도 정독이 필요할텐데...

842 리타주 (0894524E+5)

2018-07-18 (水) 22:54:49

정독은 컴으로 하는게 낫더라구요 모바일은 잘 끊겨서 ㅠ

843 라연◆SFYOFnBq1A (0292542E+5)

2018-07-18 (水) 23:04:04

음음.. 이번주 내로는 갈겠군요!

토요일은 왕겜과 진겜을 하고 일요일은 돌아가다가...(후후후)

844 진주 (2141834E+4)

2018-07-18 (水) 23:04:16

저도 핸드폰이 오래되서인가 로딩도 느리고...

845 리타주 (0894524E+5)

2018-07-18 (水) 23:06:10

저 왜 왕겜보다 진겜이 더 무섭죠???????

846 이아나주 (0522504E+5)

2018-07-18 (水) 23:11:17

다들 하이하이!

.....진겜... 흐음. 딱히 비밀이 없는 사람이라 그런가 무섭진 않지만 기대되는걸?

847 라연◆SFYOFnBq1A (0292542E+5)

2018-07-18 (水) 23:12:10

왕겜이 메인이고 진겜은 많이 돌아야 두바퀴..? 정도려나요-

848 진주 (2141834E+4)

2018-07-18 (水) 23:15:12

저도 진겜은...
무서운거보다 뭔가 알고 싶은게 있는 정도네요!

849 이아나주 (0522504E+5)

2018-07-18 (水) 23:15:40

그렇다고 하니 다들 안심해!

850 이아나-과거 (3844548E+5)

2018-07-19 (거의 끝나감) 00:46:55


“다녀왔어. … 당신 괜찮아? 아침보다 안색이 훨씬 나빠.”
“으윽…. 당신 왔어요?”

멀쩡한 사람이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더위였다. 아침부터 시들거리던 유화는 그 더위를 그대로 맞이한 것처럼 7개월 동안 부풀은 배를 안고서 땀에 절은 제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힘겹게 다가오다가 비틀거렸다. 그대로 보고 있다가는 큰 일이 벌어질 것 같다고 생각해보니, 나는 현관이 아니라 그녀가 나오려고 한 그 방의 문지방에 서서 그녀를 부축하고 있었다.

“무리하지 말아줘, 당신 얼마 전에도 쓰러졌잖아.”
“깜작야, 당신 발은 언제나 빠르네요.”

자신은 방금 전 까지만 해도 리그트님에게 책을 불태우지 말아달라고 애걸해야 하나 생각하였는데 당사자는 새파래진 낯빛으로 태연하게 말하니 속이 쓰렸다. 저 자신보다 약하여 쉽게 죽는 것이 인간이다. 일을 하러 나가는 순간부터 시작해서 돌아오기 전 까지, 혹여나 불면 날아갈까 쥐면 부서질까 무서울 만큼 연약한 이 여자가 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잘못될까봐 몹시 무서워하는 것을 그녀는 모르는 것 같았다.

“당신 표정이, 지금 뭐라고 말하고 싶은지는 알겠지만 참아줘요. 아, 아욱! 으……. 아가가 아빠보고 싶다고 이렇게 성질을 부렸는걸요.”

저도 모르게 시선이 창백한 얼굴에서 불룩 나온 배로 향한다. 인중으로 가득 몰린 힘이 풀렸지만 내 아이를 밴 이 여자가 자꾸 사라질 것 같은 불안감이 계속된다. 갑자기 자신의 손을 부드러운 손이 잡으면서 부푼 배를 덮은 천위에 오르더니 손을 향해 작게 통통거리는 느낌이 전해지는 순간 저도 모르게 손이 떨린다.

“역시 당신을 알아보는 게 틀림없어요. 방금 전까지는 뼈를 계속 차서 아팠거든요. 그나저나 당신도 참 겁이 많네요. 애가 생긴 뒤로는 배에 손을 대면 늘……”
“내가 당신이랑 아이한테 좋은 아빠가 될 수 없을까봐 무서워.”

갈색의 물같이 맑게 출렁거리는 눈 속에 보이는 제 모습이 참으로 보잘것없이 느껴졌다.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되었고, 누구에게도 제 속내를 터놓지도 못 하고, 오랜 세월을 살아왔건만 제 눈앞의 여인은 애달파도 다른 자들은 미워하는 것도 용서하는 것도 포옹하는 것도 두렵고 괴로워 차라리 죽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제 손을 잡고 있던 손이 제 귀를 덮듯이 귀부터 하여 수염이 난 턱을 쓸었다. 생각하던 것이 갑자기 멈춰졌다.

“앞일은 리,그트님……. 이나 간신히 아시는 일이에요. 당신은…. 과거가 어떤지 알려주지 않아서 늘 답답하지만…. 난, 난 그래도 당신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당신의 눈 속에는 늘 내가 모르는 그늘이 있지만, 언제나 나와 있을 땐…….”

말을 하다 말고 그녀의 얼굴이 새하얗다 못 하여 새파랗게 질리며 자신의 품속으로 무너진다. 그녀를 꽉 안아들었다. 그 바람에 그녀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지자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식은땀이 흐르는 뺨을 쓸어주었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붉은 것이 흐르자 그녀가 곧바로 자신을 바라보며 말한다.

“의사, …의사 불러줘요. 아니…….”
“말하지 마! 지금 당장 사람을 부를 테니까, 말하지 말아줘!”

곧 하인을 시켜 바로 사람을 부르게 하고 떨리는 손으로 그녀를 쥐었다. 다른 손은 제 이에 대어 그대로 피를 내었다. 아픔과 함께 비린 맛이 나와서 곧바로 식어가는 그녀의 입에 손을 대었다. 그녀의 얼굴에 핏기가 약간이나마 돌아왔다. 아이를 가지자고 하는 것을 거절했어야만 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아이를 갖은 뒤로 20키로나 빠져버렸다. 하혈도 몇 번을 했고 입덧 때는 아사하지 않은 게 다행인 사람 이였더니 요즘은 더위 때문에 쓰러지는 일만 여러 번 이였다. 그때마다 마음은 인간들이 지옥이라 부를 곳에 떨어지길 반복하였다.

“………. … …….”

그녀가 입을 뻐끔거렸다. 분명 그사이에 기운이 없어져서 말을 못 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입모양이 얼추 읽혀 무엇을 전하는지 알아들었다. [아이가 잠잠해질 노래를 들려 달라]는 것이었다. 정말로 그런 것을 원하느냐는 듯 바라보자 눈을 깜박이며 웃었다.

“알았어.”

이미 상처가 나아가기 시작한 한 손으로는 그녀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부푼 배를 쓰다듬으며 그녀가 좋아했던 노래의 음을 내기 시작하자 그녀가 한숨과도 같이 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나그네가 헤매는 동화의 깊은 안개
내뻗은 손에서 살며시 느껴지는 예감
받으니 넘쳐흐르는 한 방울의 빛
기억 속에 공허히 웃고 있던 환영
기억이 끝나는 장소는 아직 아득히 멀어서
바라고 찾고 방황하고
이윽고 노래로 불리고
몇 천 몇 만 몇 억의 선율이 되고
언젠가 잃어버리고 빼앗겨서
사라질 운명이라고 해도
그건 잊혀질 일이 없는 이야기…….”

851 이아나-과거 (3844548E+5)

2018-07-19 (거의 끝나감) 00:49:51


“어머니, 잠이 안와요.”
“졸려서 눈을 비비면서 그렇게 말하니?”
“그렇지만 아직 자장가도 불러주시질 않았는걸요?”
“벌써 하품을 하고 있잖니.”
“그래도… 어제 들려준 노래를 꼭 듣고싶단말야…….”

허름한 짚단 위에 천을 깔아 만든 곳에서 아들이 심하게 투정을 부리자 그녀는 하는 수 없이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눕혔다.

“어미도 오늘까지 해야 할 바느질감이 많이 쌓였으니 한 번 만이란다.”
“네!”

그녀는 그를 꼭 닮은 아들의 황금빛 눈동자를 바라보며 그가 불러주던 바로 그 노래를 시작하였다.

“……손가락 끝을 휘감아 만지는 누군가의 꿈
새겨진 기억, 작은 구슬만이 울리고 있어
언어를 자아내고 잠든 물거품
나그네의 이름을
동화라고 하지.
바라고 찾고 방황하고
이윽고 길이 되어
몇 천 몇 만 몇 억의 영웅은 길을 떠나지
언젠가 잃어버리고 빼앗겨서
사라질 운명이라고 하더라도
그건 잊혀질 일 없이 이곳에 있어
바라고 찾고 방황하고
이윽고 노래로 불리고
몇 천 몇 만 몇 억의 선율이 되지
언젠가 잃어버리고 빼앗겨서
사라질 운명이라고 하더라도
그건 잊혀질 일 없는…….”

그녀는 어르세 잠들어버린 아들의 머리를 조용히 쓰다듬었다.

“……이야기.”

852 이아나-과거 (3844548E+5)

2018-07-19 (거의 끝나감) 00:52:05


이야기는 늘 흘러갔다. 시간을 따라, 감정을 따라서, 소리를 따라, 고요를 따라 사람과 사람의 사이로 감자껍질처럼 끊길 듯 말 듯 이어져서 흘러내려갔다.

“……언젠가 잃어버리고 빼앗겨서
사라질 운명이라고 하더라도
그건 잊혀질 일 없는 이야기.”

이아나의 노래가 끝나자 이안은 흘러내린 모자의 챙을 바로잡으며 자신이 부른 노래의 마지막 부분을 음미하는 여동생을 바라보다가 말한다.

“할아버지가 알려주신 노래가 그렇게 좋아? 요새 그것만 부르네.”
“그거야, 정말로 좋은 노래잖아!”
“하지만 할아버지는 네가 그 노래를 들을 때는 슬픈 표정을 지으시는걸.”
“그건 그래. 그래도… 할아버지는 내가 그 노래를 부를 때는 왠지 그리운 눈으로 날 바라보셔. 왜 그럴까?”
“글쎄……. 우리야 들은 게 없으니까 잘 모르지.”
“언젠가는 알려주셨으면 좋겠어.”

이야기는…. 또다시 사람을 타고 이어져서 흘러내려갔다. 끊길 듯 말 듯 ...

853 이아나주 (3844548E+5)

2018-07-19 (거의 끝나감) 00:52:34

간만의 장문이였다...ㄷㄷㄷ 그럼 난 이만!

854 진주 (5001499E+5)

2018-07-19 (거의 끝나감) 01:25:20

우와아 ㄷㄷㄷㄷ
유려하고 뭔가 인생을 쭉 써놓은 듯한 글이었어!

855 이름 없음◆SFYOFnBq1A (5050033E+5)

2018-07-19 (거의 끝나감) 11:14:41

갱시인- 다들 안녕하세요! 좋은 오전(?) 이예요-

856 이름 없음◆SFYOFnBq1A (8342961E+5)

2018-07-19 (거의 끝나감) 18:12:44

저녁갱신! 6시는 저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요? 아마도 그래요!

857 리타주 (0941672E+5)

2018-07-19 (거의 끝나감) 18:33:08

굿 이브닝입니다 여러분~~~~~~~~~

858 이아나주 (4614683E+5)

2018-07-19 (거의 끝나감) 19:57:16

다들 안녕!!!

>>854 유려하다니... 칭찬 고마워!

859 프란츠주 (4502861E+5)

2018-07-19 (거의 끝나감) 20:07:27

5시에 눈을 붙였더니 지금 기상했슴니다???? ??
갱ㅅ신

860 리타주 (0941672E+5)

2018-07-19 (거의 끝나감) 20:30:33

이아나 독백 다 봤는데 뭔가 아련하면서도 찌통이에요 (T_T)힝.......

>>859 기상 시간의 상태가???? 프란츠주 어서오세요!

861 이름 없음◆SFYOFnBq1A (7788364E+5)

2018-07-19 (거의 끝나감) 20:39:24

저는 슬이 약한 게 아님니다! 상태 안 좋을 때만 마셔서 그런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있...

862 진주 (2808431E+6)

2018-07-19 (거의 끝나감) 21:58:46

ㅋㅋㅋㅋㅋㅋ
술 마셨나요 캡틴 ㅋㅋㅋㅋ

863 이름 없음◆SFYOFnBq1A (9993268E+5)

2018-07-19 (거의 끝나감) 22:46:08

네엥.... 마싴셔서요.

864 진주 (2808431E+6)

2018-07-19 (거의 끝나감) 22:51:16

ㅋㅋㅋㅋ 뭐 흔한말이고 누구나 하는 말이긴 하지만 적당히 마시고 숙취해소 관리 잘 하세요!

865 이아나주 (2265639E+6)

2018-07-19 (거의 끝나감) 22:58:08

프란츠주 어서오고

캡틴...ㅋ.ㅋㅋㅋ.... 음. 내일 이 레스들은 하이드처리되려나... 숙취 안오길 바래!

>>860 아련했다니 다행인걸! 노래에 맞춰서 쓴 레스라서 내가 노래들으면서 들은게 잘 전해져 다행이야.

866 진주 (2808431E+6)

2018-07-19 (거의 끝나감) 23:10:53

이아나주 어서와!

867 이름 없음◆SFYOFnBq1A (7646281E+5)

2018-07-20 (불탄다..!) 11:50:19

오오전갱신... 참취치고는 온건하네욤... 하이드 안 해도 괜찮을 것 같슴다... 다들 안녕하세요...(흐느적)

868 이름 없음◆SFYOFnBq1A (7646281E+5)

2018-07-20 (불탄다..!) 15:03:32

오후갱신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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