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쩍, 권주 쪽을 흘겨보았다. '베고, 찢고, 도륙한다.'라니, 정말이지 과격한 표현을 입에 담는군. 지금까지 보아온 바, 그가 평소에는 이성적이나 한 번 솟구친 감정은 순간적으로 제어해내지 못한다는 것이 센하가 받은 감상이었다. 커다란 감흥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어린 시절 저가 무참히 찢어내버린 검은 고양이의 시체가 떠올라 몰래 헛웃음을 짓고 말았다. 아, '자신이구나'.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며 그 날의 기억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두 사람이 이곳으로 온 이유에 대해 의문을 표하던 이준이 센하의 말에 납득하는 것 같은 눈치를 보였다. 강압적으로 읊조린 말에 좋다면서, 바라는대로 정말로 솔직하게 대답해올 것처럼 말했다.
ㅡ무엇이 그렇게 궁금한가?
작게 냉소하였다. 어쩌면 수감자가 저렇게 뻔뻔하리만치 당당할 수 있을까. 센하는 오른손으로 느릿하게 뒷목을 쓸었다.
"대단한 궁금증은 아니에요. 오래 전 일이기도 하고."
담담하게 말하며 눈동자를 조금 아래로 내리는 것이 마치 남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그런 서두를 늘어놓는 것이 마치 남을 위한 변명거리 마련처럼 보였다. 서두는 생각보다 길게 이어졌다. 그답지 않았다.
"...나 있잖아, 나름대로 신경 썼거든요. 신분 감추려고. 이 이름으로 일부러 일본에서 개명하고 난 다음에, 나름 사회에서 힘쓰는 누군가의 협조로 본래 속해있던 집안과는 전혀 무관하게 절차를 잘 거쳐서 한국으로 넘어오고 귀화도 했어요. 심혈을 기울여 열심히 되짚어봐야지만 가족관계를 알 수 있게끔 나름 신경썼다, 이겁니다."
예전에 그렇게 열심히도 감추던 자신에 본모습에 대해 주저없이 술술 이야기한다. 옆에 있는 제 3자인 권주에 대해서도, 아무렴 좋다라는 심정인 듯하다. 그래, 당연한 일이다. 아직까지도 완벽하게 감출 셈이었다면 애초에 가식을 차렸을 것이다. 거짓된 온화함, 그 모습을. 센하는 아래로 내리던 시선을 다시 이준에게로 똑바로 향했다.
"전의 권찬기 사건 기억나요? 가루 다루는 자식. 출동하기 전에, 서하 씨가 프레스티 씨와 나를 불러서 당신의 전언을 들려주었어요. CPH 회장의 자제 두 명이 5년 전 권찬기가 일으킨....아니지, 그 당시에는 추정이었죠. 아무튼 그 백화점 붕괴 사건에 휘말렸었다고."
센하는 한 손으로 다른쪽 손목을 가볍게 쥐었다.
"그렇다는 건 그 때 당신은 나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것. 어떻게 알았어요? 구태여 스토커처럼 제 신상에 대해 조사한 거예요?"
이것이 질문 제 1. 비릿한 웃음기를 얼굴 위로 떠올리며 센하가, 만약에 그렇다면 소름 돋는군요. 그렇게 중얼거렸다.
무슨 말을 하기 위해서 왔나 했더니 이런 것이었나.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들려왔다. 권찬기 사건...당연히 기억하고 있다. 그때는 내가 익스레이버를 지휘하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에 대해서 내가 서하 군에게 지시를 내린 것도 사실이었다. 그것을 이제와서 묻는다니. 참으로 속이 좁다는 생각밖에는 듣지 않았다.
비릿한 웃음기를 보이는 센하 군을 잠시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것이 그렇게 알고 싶다면, 답을 못할 것도 없었다. 사실 알아내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따. 불법적인 루트도 아니었다.
"익스레이버를 결성할 때, 스카웃할 멤버들은 미리 조사를 해두네. 처음으로 결성되는 특별 팀이니 말이야. 허허허. 그리고, 자네를 스카웃할 때도 혹시나 싶어서 미리 조사를 좀 했지. 사실 자네에 대해서 조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네. 전 세계의 익스퍼들은 모두 등록이 되니 말이야. 이름을 바꾼다고 한들 서하 군이 조사를 한다고 한다면, 그 정도는 쉽게 할 수 있지. 서하 군은 전 요원이지 않나. 불법이 아니네. 미리 말한다만..."
뒤가 캥기는 것은 없었기에 싱긋 웃으면서 나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이어서 나는 주 군을 바라보면서 마찬가지로 이야기를 했다.
"비슷한 원리로 나는 주 군에 대한 정보도 알고 있네. 이를테면...자네의 과거의 일이라던가. 그런 것들도 전부 파악하는 것이 바로 스카웃을 할 때 조사하는 것들이지. 아무나 넣을 순 없지 않나? 그래도... 일단 특별 팀이라고 만든 건데 말이야. 그러니까 스토커라고 생각하지 말게나. 그저 익스레이버는 믿을 수 있는 이들을 멤버로 넣은 것 뿐이니까."
........네?(동공지진) 잠깐만요 레주...다른 때보다 좀 심하게 저를 우주선에 태우시는 듯한데요...?!(동공대지진)
아..아..아니아니아니아니 의식의 흐름이랍니다 방금 막ㅁ 적어낸 건데 퇴고도 안 거쳐서 에라 모르겠다(...)하고 올려버린 거라구요....!! 0ㅁ0(동공팝핀) 잠깐요 이렇게 갑자기 엄청나게 칭찬하시면 제가 할 말을 못 고르겠어요 잠깐만요 아아아아ㅏㅏ아ㅏㅏㅏ아...(멍)
뭐라할지...아...아아으ㅏㅡㅇ므ㅏㅡㅁ으므 그게 꿈이기는 하지만요...!! 작가가 꿈이긴 하지만요...!(동공지진) 근데 엄청 미숙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요 저 진짜로 실력 딸려요...그래서 실력 좀 어떻게 해야겠단 생각으로 어휘력도 키우려하는 거고 소설도 마구잡이로 읽는 거긴 한데....어쨌든 실력이 엄청 별론데...! 레주가 이렇게 우주선을 태우시면...전...전...
음...그런데 정말로 진지하게 이야기할게요. 센하주. 저도 한때 작가가 되려고...정확히는 라이트노벨 쪽으로 도전을 했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심사까지 올라간 사람이고... 더 이상은 말하지 않을게요. 너무 알려지면 내 신상이 위험해져..(끄덕) 그런데...실제로 진짜 센하주의 글은 그 정도 레벨이에요. 아직은 조금 더 갈고 닦야야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 더 갈고 닦고 글을 쓰면서 실력이 키워지면 정말 작가로 데뷔해도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요.
>>227 세상에나..레주 정말로 대단하신 분이세요. 라노벨 마지막 심사까지 올라가셨다니....!(경탄) 진짜로 상상이 절로 잘 되는 글이라서 존경의 대상이었단 말이에요 흐윽...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런데 그런 금손님 레주가 저한테 그렇게 과찬을 해주셔서 깜짝 놀랐단 말예요. 그 정도의 레벨까지로 보인다니...아니...아니...진짜로 영광입니다 ;ㅁ; 으아아아아..진심이라뇨 진심이라뇨 진심이라뇨 진짜 오늘 밤은 잠 못 이룹니다...! 아으 진짜ㅠㅠㅠㅠㅠ(손수건물)
>>228 약간 시 같은 효과를 노리긴 했는데...그건 잘된 모양이네요...!(매우안도) 고마워요...!! 그리고..그리고...안이 안드로메다까지 날리신다니 안이 세상에 권주주까지 왜 그러세요...!!(동공지진) 진짜 권주주도 글 너무 잘 쓰시고 제가 전에도 말했지만 막막 분위기가 진짜 잘 살아서 막 몰입되는 글이라서 너무 부러웠는데 그런 식으로 과하게 칭찬해주시면 제가 몸둘바를 모릅니다 이건 진짜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감격) 대단하다니....! 아니 그런 거 아니에요 으으으으으 진짜 오늘 밤은 못 자겠네ㅠㅠㅠㅠㅠㅠ
>>230 지은주 어서오세요! 는 이 분도 금손님 아니었나요 왜 그러세요 금손님...!!(어깨잡)(흔들)(???) 지금 당장 쓰신 레스만 해도 금손 티 팍팍 내시잖아요...! 웨이터에 비유하시다니 비유력 댕쩐다구요...으아아아아...(부럽) 그런고로 제가 그 웨이터가 되겠습니다...! 지은주는 삼자대면을 계속하시라구요...!
그러니까...금손 대접이라니 저에겐 너무 벅찬 거시애오 진짜 창피하고 부끄럽고 염치없고 그렇습니다.....(소멸)(??)
다시 말하지만 이 스레는 제 권한으로 다 금손입니다...! (쾅쾅쾅) 몇번을 말해야 인정할 참인가요! 여러분..! (빤히) 음..음...그리고 센하주..정말 노력하면 도전해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건 정말이에요. ...사실 공모전에 내는 이들 글을 보면....좀...막말로 얘기해서 진짜 형편없는 글이 많거든요. 저도 대충 최종심사때...그 최종심사 같이 올라간 이들 글을 돌려보면서 느낀 거지만...여기보다 레벨 떨어지는 글들이 많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