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That's what I was dreaming... ◆SFYOFnBq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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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31 (거의 끝나감) 23:05:22
상황극판 규칙 ☞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타치☆★☆★☆:>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흐릿한 형체가 어른거렸다. 그것은 과거의 나. 그것이 제정신이었다고 혹자는 말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 그런 존재로서의 나는 선했지만. 그건 그저.. 애너그램일 뿐이다. 사라져라. 흐릿한 형체마저도 찢어버리기를.
그래. 그러려무나. 나는 학생을 사로잡을 터이니.
주의! 데플은 없지만 부상 등으로 구를 수는 있습니다. 어두운 분위기도 존재하고요. 개인설정, 개인 이벤트, 환영합니다. 완전 초보라 미숙한 스레주입니다.. 잘 봐주세요..(덜덜덜) 모두들 서로를 배려하고 활발한 어장생활! 캡이 응원합니다! 인사도 바로바로 하고, 잡담에서 끼이지 못하는 분이 없도록 잘 살펴보자고요!
전투 시스템에서 다이스를 사용합니다!! 라고 공지하지 않는다면 그냥 공격하시면 됩니다. 다만 공지할 경우에는 명중빗나감 다이스를 굴립니다. 다른 다이스가 필요하신 분은 자신이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티엘린 사립 아카데미. 전적으로 이곳에서의 신분차라는것은 없거니와 능력유무에 오히려 좌우받는 공간이라는게 맞는 로머를 양성하는 학교. 수많은 사람을 마주쳤지만 최근에는 복잡하게 얽힌 거미줄이나 실타래와 같이 변질된 관계들이 얽혀가고 있기에, 어떤사람을 어떻게 대처하고 취급하는가는 나에게 있어서 큰 과제였다.
가령 '헤일리 미뉴엣'은 어떠한가하면 나는 긍정적으로 그녀를 보고있었지만. 근래에 있었던 두번의 만남을 이야기하고자한다면 별로 좋은 반응을 얻어내기는 힘들었으리라. 거기다 비밀을 대가로 비밀을 건내준것은 어떻게 보면 스스로 음독을 한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근본적인 사람의 나쁨은 그녀에게 없지만, 한손에 뭉쳐지는 눈덩이가 언제 눈사태가 되어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게 큰 디메리트일터이다.
물론 내 본심에대해선 이야기한게 아니다. 약한척을 하고 적대심의 방향을 이상한 곳으로 돌려서 다른 가면을 뒤집어 씀으로서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닌 그냥 껄끄러운 관계정도로는 무마하는데에 성공했지만, 역시 지난번 실습때의 그녀를 생각한다면, 먼 훗날에는 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것은 큰 위협이었다. 운명에 저항하는 존재라는것은 물론 그자체로는 훌륭한 인물의 상이지만, 상극이다. 물론 나는 운명주의자는 아니다. 그저 그분의 뜻을 이루고자하는 몽상가에 가깝지.
문제는 그거다. 어떻게 처신하는게 좋을까.
장기판 위에 잘깎인 말들을 손가락으로 굴려가며, 여전히 풀리지않는 고민을 뒤로한채 나는 수련장에 들어섰다. 딱히 이유는 가지지않은채 그냥 정처없이 떠도니 도착했다는 말이 어울릴까.
볕이 선명하게 내리쬐는 한낮. 따가울 정도로 뜨거운 볕을 피해 그늘을 찾는 뭇 학생들과 달리 나는 수련장에 있었다. 가벼운 민소매 셔츠에 자외선의 대책으로 얇디 얇은 가디건을 걸치고 타이트한 청바지 차림은 도저히 수련장과 어울리지 않았지만, 누군도 하지 않을 지적을 내가 신경 쓸 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런 모습으로 수련장에서 나름의 수련이란 걸 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보기엔 장난 같은 수련일지라도 내겐 나름의 이유와 고민이 있었으니.
최근 반복된 실습에서 깨달은 건데, 무조건 예리한 날붙이를 내쏘거나 내지른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 유효타가 되지는 않았다. 다수가 한 목표를 노리고 있는 만큼 미스나 오발이 나기 쉬웠다. 그것을 단단히 느낀 나는 기존의 무구 위주에서 공수가 가능한 형태로 그림자를 유용하는 법을 고심하고 있었다.
그래, 예를 들면-
그림자를 긴 사슬의 형태로 뽑아내는데, 그 사슬에 날카로운 가시를 달거나 치명적일 갈고리 같은 것을 달아 행여나 빗나가더라도 약간의 피해라도 줄 수 있게끔 하는 것이었다. 그 시범으로 보통 사슬을 만들어 내어 내 두 팔을 휘감아보았다. 촤르르륵 소리와 함께 팔을 꽉 감는 묵직한 감각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아바돈을 상대로 할 때에는 좀더 크고 굵게 만들어야겠다며 팔에 사슬을 감은 채 이리저리 움직여보고 있을 때였다.
저벅...
"...흠."
수련장의 입구 즈음에서 발소리가 들린다 싶어 돌아보니 예의 그 기분 나쁜 황녀가 들어오고 있었다. 살짝 몸을 돌리고 잠시 그 쪽을 응시하다가 이내 홱 돌아섰다. 저번에 선고했다시피 나는 그녀와 동급생으로서는 물론이고 그 외로도 상종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저 돌아서서 내가 하던 걸 계속 할 뿐이었다.
"......"
팔을 감은 사슬을 팽팽하게 당긴 채 이대로 가시를 세우면 어떻게 될까. 그런 것을 생각하며 저쪽엔 처음 이후로 눈길도 주지 않고 있었다.
혀를 차는 소리를 일부러 내고는 시선을 돌리는 헤일리의 예전 말을 떠올렸다. 상종할 생각이 없다. 랬던가. 아예 안본사람취급한다는건 인간적으로 무시당한다는 느낌은 적잖아 있었다. 물론 근본적으로 상대가 저런다고해서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그냥 기분적으로 불쾌감이 있었다는 의미에서 혀를 본능적으로 찼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수련장에 들어오면서 본 그녀의 그림자능력에 대해선 분석적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그림자를 활용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림자를 매개체로한 물질형성류의 초상능력이라는 것은 그 능력을 가진자로서의 메리트가 충분했다. 사실 처음에 그녀와 접근을 할 생각을 했을때는 사람으로서의 인격보다는 그 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넌지시 어디선가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물론 사람으로서의 인격성은 그냥 향신료정도고, 지금과 같이 사슬로 바꾸어낸 것을 볼때 역시 활용도가 높다. 굳이 무구를 만들어 내지않는다 하더라도, 그림자 자체를 운용하면 그만이라는것은 무기를 분실당하거나 뺏겼다라는 일을 방지해버린다. 거기다 불이나 얼음같은 자연현상을 일으키는 능력과 달리 목표하고자 하는 개체에게만 확정타를 먹일수 있다는 것은 아군에게있어 피아식별을 가리지않는 요소를 어느정도 배제한다. 물론 거기에는 술자가 형성한 무기자체를 활용을 잘해야한다는 가정이 필요하지만.
분석은 여기까지. 다만 눈치챈게 하나있다면 지금은 무엇을 하는지 대략적으로 촉이 왔다. 다수를 상대로하는 무언가를 고민하는것이리라. 사슬은 무기는 아니지만 저런식으로 활용한다면 다수에게 유효타를 먹이는건 가능하겠지.
그대로 상관 않고 갔으면 좋을 것을. 꼭 한마디 하는 건 성격 탓일까. 안 해도 될 소리를 해서 사람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겠지. 내가 타인의 뒷면을 들춰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새까만 재주다. 기분 나쁘고 불쾌하고 거슬리는 새까맣고 새까만 재능이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듣지 않아도 되었을 그 말을 듣고 기분이 괜찮을 리가 없었다. 내 기준으로, 짧은 견식으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 인종들은 정말 짜증났다. 그래. 열 받는다 이거야. 그래서 그 말에 말을 돌려주는 대신 오른팔을 움직였다. 이곳을 나가려는 듯 몸을 돌리는 황녀를 향해. 그 뻗은 팔의 소매로부터 가는 사슬이 여러가닥 뻗어나가더니 황녀의 주변 여기저기에 박혔다. 바닥이며 수련장 벽이며 할 것 없이. 딱 황녀만은 피한 것이 일부러 그랬음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무구=잡는 것이라는 공식에 얽매이는게 얼마나 미련한 생각인지 알기는 하고 떠드는 걸까."
한겨울 밤의 냉기와 같이 서늘한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가 자아낸 말은 명확히 황녀를 향한 말이었으나 내 오른팔 외에는 황녀를 향하고 있지 않았다. 마치 조금 전 황녀가 그랬던 것처럼 허공을 향해 내뱉은 말이었다. 하지만 그 다음은 고개를 돌려 황녀를 바라보며 이어졌다.
물론 관여하기 싫다라는건 자기가 했던 말이지, 내가 그러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방금전은 요컨데 도발성이 짙은 오지랖을 일부러 내뱉었는데, 제대로 걸려들었다. 걷고있는 도중에 그림자가 사방으로 박혀나가는 것을 웃기지도 않다는듯 파편을 불러내어 부정형 움직임을 일으킨다.
"아즈라드. 폭식하렴."
자신에게 공격이 박히지않는 것은 대략적으로 날아오는 궤도와, 범위를 생각했을때 시비틀었는데 왜 가냐라는 걸 어필하는 듯한 전형적인 위협없는 술수였다. 그렇지만 거기에 어울려주는건 노림수임에도 심드렁하기 그지없었다. 끓는점이 너무 낮으면 재미가 없기 마련이기에, 능력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좀 준다.
"T...K...L...L!!"
주위로 꽂히는듯한 그림자의 사슬을 아즈라드는 씹어 뜯어버려 내뱉어버리고는 이해하기 힘든 괴성을 내질렀다. 내 주변에 있는것은 모두 물어뜯어 없애려는듯, 그것은 헤일리는 타르덩어리라고 이야기하고있었지만, 지금은 어딜 보더라도 흉악한 맹수가 주변을 휩쓰는 듯한 몸놀림이었다.
조금은 화가났다. 다가가려고 해도 이런식으로 나온다면, 한번정도는 꺾어보고싶었던 마음도 있었고. 좋은 기회를 살려보자.
"견식 낮은 사람의 이야기라고 치부하는거라면, 좀 실망인데. 나란 사람을 탁상공론이나 신봉하는 방구석 화초라고 생각했다면, 당장에라도 그 생각을 뜯어고쳐줄 생각은 있거든. 그리고 타르덩어리라는 말은 지금까지 들었던 말중에서도 제일 한심한 표현이었다고 말해줄게. 잘나신 그림자로 현실을 배껴 투영하기만 하는 주제에."
아, 이제서야 왜 내가 망설이고 있었는지 대략적인 감이 왔다. 어떻게 대해야할지가 아니라 언제 화를 분출하려고 할까였다.
"태산같은 철벽의 답답함을 어떻게 처리해야하나가 아니라 어떻게 박살을 내버리나를 생각하는거였어. 스스로의 생각을 잘못알고있었네. 논리회로적으로 문제가 있었나봐. 너라는 존재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