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턱대고 이런 메시지를 보낸 것은 더 말할 것도 없이 그저 충동이었던 거다. 그 노을을 바라보고 난 뒤 며칠쯤 지났을까. 꽤 늦은 밤, 서의 침대에 누워있다가 불현듯 스마트폰을 잡고 무심하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글자를 톡톡 누르고 전송해버리고 멍하니 있다가 조금 나중에야 정신을 차리고 상체를 벌떡, 자신이 보내놓은 문자를 향해 노려보듯 보내는 시선이 퍽 낯설더라. 저도 모르게 끙 소리를 나직히 흘리던 센하는 둔한 동작으로 여기저기 뻗친 곱슬 머리카락을 헤집으면서 남은 손의 엄지로 화면을 눌렀다.
[아, 너무 난데없었군.]
처음 문자와 이번 문자와 텀이 어지간해야지. 괜히 헛기침을 하였다.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뜨면서 화면을 계속 건드렸다.
[이게 아니고...] [푹 쉬었어? 괜찮아?] [며칠 전 일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텐데.]
표정에 살짝 걱정기가 어린 점을 본인이 알지 모르겠다. 대신 엄지를 화면에 대지 못하며 허공에서 살짝 휘저었다. 음... 그런 신음을 흘리다 화면을 다시 눌렀다.
조금 큰 사건이 지나가고, 그렇게 평화가 접어들었다. 다행히도 우리의 일상은 빼앗기지 않았으며 그렇게 되찾은 하루가 이리도 큰 기쁨이 되어줄 줄은, 그 누가 알았을까.
그녀가 느릿히 제 팔을 들어 손목에 채워진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약속한 시간보다는 조금 이른 시각이었다. 오랜만에 그를 만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조급해져선, 약속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먼저 그를 기다리고 있는 그녀였다. 만나면 어떤 말을 해주어야할까. 너무도 보고 싶었다고 힘껏 끌어안아야할까. 마주한 순간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할까. 제 휴대전화 액정에 띄워진 센하의 문자들을 물그럼 바라보며 풋 작게 미소를 떠올리는 그녀였다. 내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신경써서 준비한터라, 제 모습이 어떻게 보일까에 대해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던걸지. 제 가방에서 자꾸만 손거울을 꺼내 이리저리 들여다보는 그녀였다.
“ 아, 보고싶다. 빨리. ”
힘든 날들은 지나가고, 웃을 날들이 찾아오겠지. 그리고 우린 함께 그 날들을 지나가겠지. 문득 마지막 사건 날 고맙다며 제 머리를 쓰다듬던 그의 모습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그녀의 얼굴 위로 어여쁜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 뒤로 제게 온 보고 싶다는 단어들도, 영화 필름이 지나가듯 스쳐 지나가는 장면들에 미소가 피어오르더라. 다시금 바라본 손목시계의 바늘이 얼마 움직이지 않았음을 확인하며 가벼운 한숨을 내쉬던 그녀가 애꿎은 돌맹이를 툭 차내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가 온다면 무엇부터 해야할지, 어떤 말부터 해야할지. 몇 번이나 떠올렸지만 결국 그가 온다면 덥썩 그의 어깨를 감싸 안겠지. 그 누구보다도, 저를 잘 아는 사람이었다.
음....뭐 그렇게 길게 하진 않을 거예요. 그냥.. 며칠 전에 좀 상판에 일이 있었잖아요. 편파 멀티 관련으로... 물론 제가 스레에다가 그냥 사과 안 받겠다고 쓰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음..뭐라고 하면 좋을까... 그냥 누군가가 살짝 떠올랐답니다. 음..사실 얼마전에 문제가 되었던 그 사람이에요. 그래고 보너스로 앨리스주. 그냥 두 사람이 절로 갑자기 떠오르네요. 엔딩이 되고 나니 말이에요. 그 문제가 된 이는 우리 스레에 시트를 내놓고서 한번도 제대로 오지 않았죠. 아니 조금 오다가 바쁘다고 동결해버렸던가.. 아무튼 그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실 그 사람이 사과를 할 때 우리 스레는 쏙 빼놓고 이야기를 하길래 짜증나서 사과는 받지 않겠다...라고 말한 것도 있었고.. 앨리스주..솔직히 상판 이벤트 진행하면서 정말로 골치 아픈 사람 중 하나였는데... 이 분도 뭐라고 해야할까...편파 멀티 은근히 심했지요. 그래놓고서...그때 저에게 한 말도 그렇고...
그냥... 그런 이들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는 면도 은근히 있었답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 저런 이들에게 절대 참여의 기회조차도 못 주게 하겠다고, 후반부는 그냥 시트를 닫아버렸고, 정말로 있는 이들하고만 했는데... 이렇게 보면 정말로 순수한 목적으로 스레를 이끌어 간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들도... 물론 스토리 엔딩을 보여주는 것은 여러분들과의 약속이었습니다만...(끄덕) 그냥..그런 생각이 드는 밤이네요. ㅋㅋㅋㅋㅋㅋ 사실 되게 후련하면서도 좀 멍한 느낌? 딱 그런 느낌이네요. 음..스레주로서 여기서부터는 활동을 제대로 안 한 이들은 참여 시키지 않겠습니다. 라고 선을 긋고 내보내는 것도... 사실 반박이 그다지 없어서 뭔가 좀 묘한 느낌이었고... 결론은 여러분들이 있기에 이렇게 왔다는 것에 그저 감사를 하게 되네요... 음..네. 그냥 그런 말이 하고 싶었어요. 정말로 감사하다고 말이에요. (끄덕)
으으으음... 얼마전에 일이 있기는 했죠... (끄덕끄덕) 으으 그러고보면 우리스레가 이런저런 일이 많기는 했어요... 스레주도 굉장히 힘들고 그랬을텐데, 어디 풀 곳도 없고.... 저도 뭔가 후련하면서도 시원섭섭하고... 그렇네요! 감사는 오히려 저희가 해야죠!!! 8ㅂ8 사실 엔딩 보기 전에 스레를 유야무야 떠나는 스레주도 많은데...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더불어 정말 감사하다고도요...!! ╰(*´︶`*)╯♡ 정말 엔딩을 보긴 했나보네요, 이런저런 말들이 막 나오고ㅋㅋㅋㅋ 으으 스레주 정밀 고생 많으셨어요... 정말요...!!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