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극판 규칙 ☞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85 자신이 혼혈인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이나 그런 건 없어요~ 괴롭힘을 받던 때에는 내가 잘못된 것인가 하고 조금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떻게 하면 이 태생을 연구에 쓸 수 있을까 고민할 정도로 아무런 걱정이 없답니다! 다만 눈을 가리는 건 남들이 보고 수군대는게 싫어서에요~
"나 같은 문제아랑 서스럼 없이 지내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난 말이야 그거야. 판잰드럼. 바퀴처럼 빙글빙글 돌아다니다가 펑 터지는 무기. 하지만 이런 문제아가 황자님.. 아니 세하와 친하게 지내고 싶으니까 서스럼 없이 지내주지" "이제 아카데미 남은 2년동안 오늘 이 날을 후회하기만 할꺼야? 나 한번 붙으면 진짜 끈질기니까."
피실피실 웃으며 허리에 손을 얹는다. 그러나 이런 말을 하면서도 조금 어색한지 괜히 근처에 있던 커플들에게 자성을 부여해서 떨어트려 버린다. 떨어져라 커플들아..
"그럼 내 벌은 여기서 끝! 다음엔 실습에서 보겠네! 그땐 잘부탁할게 세하야!"
디트리히는 그렇게 말하며 SD이사장님이 그려진 팻말을 빤히 보더니 차마 버리진 못하고 손에 들고 가버렸다.
크리드: 우으.. 심심하드아아아...(칼라미티 신전을 인챈트로 떡칠할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중) 내가 너무 임팩트 없게 등장했나... 아라: 참치머리를 모자처럼 쓴 존재에게 쉽게 부탁을 할 것 같진 않네요. 크리드: 그럼 상어옷을 입었어야 했던 것인가! 그랬던 건가! 그리고 자연스럽게 상어옷에 달린 인챈트를 보여줘야 했던 거야! 고마워 아라쟝! 다음엔 그렇게 해봐야지! 아라: 그런 의도는 전혀 아니었는데. _____________
크리드: '선을 넘었다'라는 의미가 '마음을 열고 더 친해짐' 이라고 해서 교사에게 '오늘 드디어 아라쟝이랑 선을 넘었어요!' 라고 말했어.. 그리고 그걸 듣던 아라가... 시엔: 그..그래서 눈탱이가 밤탱이가 된 건가요..? _____________
[ 최근 일어나는 아카데미 내부의 시설물 붕괴 건에 대하여 심히 유감을 표합니다. 저 디트리히는 2학년의 대표 아닌 대표 입장으로 2학년들 사이에서 시설물 붕괴에 대해 어떤 여론이 돌아다니는지 진중하게 조사한 결과 대다수의 2학년은 별 일 아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참조 - 2학년 설문조사 P2) 위 설문조사 기간은 금일 1교시에 복도에 기제하여 1교시가 끝나자마자 회수하였으나 아무도 어떠한 의견도 적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리 큰 일은 아니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
[디트리히 학생에게. 도대체 1교시 시작에 기제해서 1교시 끝나자마자 회수하는 설문조사가 어디있나요? 다른 학생들이 전부 댁과 같은 줄 아시나요? 다른 학생들은 수업이란 걸 듣습니다! 당신이 시설물을 박살내는 동안! 시설물을 수리하는 돈은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하시나요? 주말에도 끌려나와서 청소하고 싶나요? 아니면 그 넘처나는 힘을 제가 좀 빼드릴 수 도 있습니다. 반성문은 못 본걸로 하겠습니다. 다시 제출하세요]
대략 이것이 내가 교실에 남아 혼자 펜을 굴리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귀찮은데."
능력을 이용해서 홀로 놀다보면 아이디어가 짠 하고 생각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지 2시간. 이미 교내엔 남은 사람이 얼마 없다. 책상에 머리를 박고 천천히 생각해본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 사실 나 역시 아카데미라는 사회의 피해자가 아닐까? 그래 그렇다면 이 아카데미의 사회를 구축한 이사장님이 흑막이다. 땅땅땅 판결 끝
아무리 혼자 있고 싶어도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몇 개 있다. 일단은 학교인 만큼 수업을 일정수준 빠지는 건 역시 불가능하지. 무엇보다 최근에는 혼자 있고싶어서 찾은 좋은 장소가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기라도 한 건지 아니면 그냥 내가 다닌 시간대에만 사람이 없었던건지 모를 정도로 소란스러워져서 자연스레 피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애초에 학교가 이상한게 아닌가. 가끔은 뭔가 터지는 소리도 나서 무심코 위축되기도 하는데 학교라면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서 안전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아니라고? 그러면 이렇게 수업이 다 끝난 시간인데도 아직 교실에 남아있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다른 사람은 알 것 없지만 나에게는 충분히 위협이다. 읽던 책을 두고 오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일단은 천천히 다가가서 책만 가져오면…”
어째 늘어나기만 하는 혼잣말로 마음을 다잡고 조용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빠른 발걸음으로 자리를 향해서 걸어나가면 된다. 물론 아직 문도 못열었지만 그래도 이건 큰 진보다. 먼저 도망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게 어딘가. 아무도 뭐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준이 된 거야. 나는 또 진보하고 만건가…!!
“천천히… 천천히…”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게 문을 열려고 했지만 끼익거리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아, 보지마. 이쪽 보지마!!! 점점 공포감이 크게 마음을 잡아먹기 시작하고 그건 수치심을 바뀌어가며 얼굴을 붉게 바꾸어 갔다.
조용히 누군가가 들어왔다. 아무래도 나를 아는 사람인가보다. 그게 아니라면 무슨 이유로 나를 경계할까? 하지만 여기서 디트리히에 대한 평가를 잠깐 집고 넘어가자면 그를 착한 사람이라고 불러주는 사람은 몇몇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에요? 라고 물으면 10에 10은 아니 라고 답할 것 이다.
소녀가 어느 정도 들어오자 디트리히는 펜을 내려두었다. 석양을 등지고 고개를 삐딱하게 돌려 에녹을 바라보던 디트리히는 피식 웃고는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약간의 철로 이루어진 문이 쾅하고 강하게 닫혀졌고 그제서야 디트리히는 천천히 일어나 에녹을 향해 다가갔다.
"괜찮아 침착해 나 무서운 사람 아니야"
이 사단을 내고 무서운 사람이 아니라니.
"그냥 내가 이사장님에게 나좀 그만 괴롭혀달라고 탄원서 비스무리한걸 (반성문이다) 작성하고 있었는데 마침 너가 왔지뭐야? 있잖아 너 몇 학년? 같이 놀까? 나름 나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
아, 틀렸다. 완전히 들켰잖아. 망했네. 다음 생은 뭘로 태어나게 되는걸까. 이왕이면 돌이 좋겠어. 자갈같은걸로 태어나면 아무도 모르겠지…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워가자 혼란때문인지 점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ㅇ…아니. 나… 아니 저는 책을 가지러… 히익!!”
갓 태어난 송아지처럼 벌벌 떨리는 다리와 흔들리는 동공이 혼란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 했다. 머리에 수많은 생각이 지나가던 사이에 큰 소리와 함께 문이 저절로 닫혀버렸다. 뭐지? 유령? 유령인건가? 아바돈? 유령같은 아바돈인가 아바돈 같은 유령인가? 자기 입으로 무서운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대부분 말 그대로 무서운 사람이다. 거기에 이사장님한테 괴롭힘이라니… 아무래도 사상이 나만큼 뒤틀린건 아닐까 싶은 정도이지만 이건 조금… 아니 엄청나게 위험한 사람이 분명하다. 응, 사람을 단정짓는 건 좋지 않은 버릇이지만 이건 확실하다. 위험한 사람이잖아. 여기 학교지? 여기 학교 맞지?
“ㄱ…그러니까! ㅈ 저저 저는 에녹이라고 합니다…? 22… 2학년 입니다…!!”
아, 엄마. 엄마가 보고싶어. 어째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아, 엄마. 왠지 지금 엄청나게 시기도 안맞는 상태에서 위험한 사람과 만난 것 같아요.
어째서인지 반 강제로 착석되었습니다. 이건 무슨 의미지! 지금부터 널 어떻게 해버리기 전에 사전청취를 하겠다는 건가! 왜인지 공포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서 그런지 아니면 평소에도 이랬던건지 흐름에 따라갈 수가 없을정도로 폭풍같이 말을 쏟아내는 남자가 이제는 일부러 공포를 주려고 하는건지 아니면 그냥 불법침입자인지도 헷갈리기 시작했다.
“아… 아니 저는 책 읽는게 노는거라…”
방에서 나가지도 않다보니 이런 사람이 있는 줄도 몰랐다. 이 정도면 상당히 유명할 법도 한데 아니면 내가 친구가 없어서 그런건가. 단순히 정보의 입수가 어려웠을 뿐인건가!!! 면접은 어떻게 통과한건지 신기할 정도로 학생이 맞는 지에 대한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학생은 맞나? 맞겠지? 이사장님 이야기를 꺼냈으니 아마도 학생이 맞을거다. 응. 오늘부터는 수업에 나오지 말자. 본국 송환이 되더라도 이런 분위기는 정말로 죽을 맛인걸 사람은 견디기 힘들면 도망치면 되는거야. 약 10분동안 폭포수처럼 막힐줄을 모르는 말이 계속되었고 그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 순간 나의 정신은 이미 아득해져 있었다. 모든 말에 어버버거리면서 정신을 놓은채로 세상의 무의미함을 깨달을 무렵에 귀를 찌르는 듯한 무언가가 들려왔다.
“아니 그래서 너는 이라고 할까 뭐라고 할까 저는 아무것도 아닌데요. 잡초입니다. 네, 잡초입니다. 조금 지나가게 해주시면 이 은혜는 제 평생을 걸어서라도 갚을 테니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자리에서 튀어나가듯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절까지 하면서 엄청난 속도로 말을 뱉었다. 살려주세요. 이정도로 말하는 사람은 왜인지 과거가 생각나서 부끄럽기도 하단 말입니다.
큰일이다.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아니야. 이건 아마도 전에 봤던 그건가. 니 말따윈 시시해! 내 노래를 들어! 같은 상황인건가. 아니면 그냥 평범하게 성격이 이런걸까. 따라갈 수가 없다. 내가 이렇게 했을때의 사람들의 기분이 이랬던건가. 조금 더 상냥하게 대해줄걸 그랬다고 마음속에서 깊은 깨달음을 느껴가고 있었다. 이미지를 신경쓰는 황족에 미사를 즐기는 사람이라니 이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들이랑 얽혀있는거지. 은 제국의 황족과 사적인 친분이 있는 정도라니 1년을 다녔지만 아직도 궁금증밖에 생기지 않았다.
“ㅈ… 저는 괜찮은데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안도와줘도 괜찮다고 말해봤지만 이미 큰 목소리에 묻혀서 나조차도 들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다음부터는 조금 목소리를 내는 연습을 해야하는걸까. 아니, 지금이 그때다. 공적인 자리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될지도 모른ㄷ… 무리야. 아무리 그래도 공적인 자리에서 이렇게 활발한 사람은 없잖아…
“ㄱ… 저…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법이란 책인데요…”
디트리히는 이미 교실내의 수많은 책을 꺼내 책상위에 올려둔 후였다. 책을 두고 가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면 나도 그냥 내일 올 걸 그랬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무두질이 된 가죽 표지위로 화려하게 제목이 적힌 기묘한 책을 찾아 바로 품에 안았다. 아무래도 이건 들키면 내 왕족으로서의 이미지가 끝이잖아. 그래도 사적인 자리이긴 해도 그런건 영향을 끼치는 법이다.
“ㅇ…운동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하는데요…”
잡초가 취미라니 무슨 뜻이지. 아니 지금은 맞다. 지금 난 잡초다. 길거리에 난 잡초가 되는거다. 더 자세히 말하면 논에 난 피 같은 존재다. 당황해 하지 말라니, 이렇게 다가오는 사람이었을줄도 몰랐는데 당황하지 말라니! 친구가 많은 사람은 다르다는 걸까. 아니면 그냥 이 사람이 특이한 걸까.
이리저리 기웃거리던 디트리히는 에녹이 책을 찾은 것 처럼 보이자 빠르게 다가가 에녹이 품에 안은 책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제목은 보이지 않았지만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물건 같았다. 일기장인가? 일기장이구나! 그러니까 찾으러 온거겠지! 아하!
"운동? 일주일에 두 번? 그런 패턴이 있는거야? 성실하네.."
그리고 시작되는 또 다른 자기 이야기 나는 말이야로 부터 시작해서 쓸모없는 잡담이였지만 디트리히는 안경을 어루만지며 그 잡담을 즐겼다.
"그런데 운동을 하는 것 치고는 상당히 가녀린데? 팔이라던가 몸 전체의 느낌이. 응? 이런 말 하면 실례일려나? 미안미안!"
두 손을 합장하며 사과의 제스처를 보여준다. 이 위의 적당히 긴 묘사에서 여기까지 걸린 시간이 대강 4분.
"아 맞다! 너도 실습하지 2학년이면?? 괜찮을려나? 너 토끼 같은 이미지거든!" "하지만 괜찮아! 나 프론트니까 여차하면 보호해줄게! 나는 1학년 온종일 능력을 연구하고 개인 트레이닝에만 시간을 보내서 실습을 어느정도 자신이 있어!" "아 그런데 사실 이렇게 경박한 성격이면 곤란하겠지? ..실습 사실 나도 처음인데.. 아니 하지만 내가 이렇게 허세를 부리면 에(녹)토끼가 실습을 두려워하지 않고 잘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응? 이거 혹시 괜한 참견? 나부터 잘해야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