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극판 규칙 ☞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두 사람은 테오도르가 찾아와 달라고 했던 것을 들고 왔다. 양은 로렌스 쪽이 훨씬 더 많았고, 그가 그만큼 공부량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는 장치같기도 했다. 졸린 듯이 하품을 하던 테오도르가 프란츠에게 농담같은 말을 하자, 프란츠는 아무 걱정 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답했다.
" 그래서 묶고 다니고 있죠. 그리고 머리카락에는 바퀴벌레가 들어오지 않는답니다. 도련님. "
머리카락이 빠지면 귀찮기는 하지만요. 프란츠는 그 말을 덧붙이며 묶고 있던 머리끈을 착 풀어버렸다. 로렌스가 이상하게 향기롭다며 소름끼쳐 하는 것은 덤이다. 그때도 잠시, 또다시 날아오는 질문에 다시 입을 연다.
기분 좋은 날씨, 혀 끝에서 녹아들어가는 초콜릿의 달콤함, 잔잔한 분위기. 아. 근래 들어서 이렇게 좋은 날이 있었던가. 언제나 단단하게 굳어있던 경계가 한겹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며 초콜릿을 한 조각 떼어 입어 넣었다. 이전의 여운이 사라지기 전에 새롭게 이어지는 단 맛이 혀 위로 은은하게 번져들어갔다.
한동안은 그런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상대 역시 말이 없는 편인지, 아님 더 말을 걸지 않을 생각인지 몰라도 말없이 조용해서 더 그랬던 것도 있었다. 나로서는 환영이었다. 간만에 평화롭고 좋은 시간을 맞았는데 그걸 방해한다면 화가 날지도 몰랐으니까.
다시금 초콜릿을 입술 새로 밀어넣을 즈음 그 정적이 깨졌다. 뜬금없이 들릴 거 같지만, 이라고 하는 상대의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니 필기구 있느냐고 물어온다. 그 즈음엔 뭔가 짜증을 낼 만한 마음이 깃털만큼도 들지 않아서 먼저 침묵을 깬 상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곤 스커트의 주머니에서 얇은 여성용 만년필을 꺼내어 내밀었다.
"이런 거 밖에 없지만요."
짙은 파란색에 뚜껑과 마개에 은세공이 덮힌, 주문품인 듯한 얇은 만년필. 잉크는 나오기 전에 채워둔 거니 충분할 터였다. 원하는 만큼 쓰라고 넘겨주곤 시선을 돌려 책으로 향했다. 이제 슬슬 남은 내용을 읽어볼까.
"그건 그렇지. 하지만 혜택을 줄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저번에는 고양이 알레르기를 지닌 학생이 와서 하소연하더군. 작년 기숙사 학생이 고양이를 등록하지 않고 키우는 바람에 알레르기 때문에 대판 싸웠다고.
"여러 사람들, 그리고 크리드랑도 의논해서 결정해야지."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니 부담은 없어도 된다. 라고 말하고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라고 시계를 봅니다.
"여러 회의에 참석해야 해서 게이트를 타야 하니. 오늘은 이정도로 하도록 하마." "마지막으로 무언가 궁금한 게 있다면 물어보거라." 겉옷을 챙겨 어깨에 걸치려고 합니다. 다음 번에 상담이 있다면 몇가지 더 충고해주마. 라고 덧붙이려고 합니다. 과자 하나쯤 가져가도 좋고. 라고 농담처럼 말하고는 가 보아도 좋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름만으로 부르겠다는 시엔을 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니 생각보다 레벨이 높은 외톨이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얼굴을 떼고 다시 천천히 책을 읽어갔다. 얼핏 본 표지가 약간 익숙해 보였다. 분명히 내용이 상당히 기괴했던 것 같은데... 역시 예상한 그대로의 반응이 보였다.
"어때...? 괜찮은 내용이지...?"
나지막하게 중얼거린 말은 작기야 했지만 확실하게 들릴정도는 되었다. 내용이 어쟀건 공통의 화제가 아닌가. 이 정도라면 힘들이지 않고 통화할 수 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였다면 이렇게 말 할 생각조차 없었겠지만 왜일까, 이런 곳에는 오는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안심해버린걸지도 모른다.
"전개가 충격적이기는 해도 최근에는 그런 정도는 많으니까 말이야..." ---- 으어아아어아아ㅏ!!! 늦었다!!! 많이 기다리셨을텐데 죄송합니다...;ㅁ;
두통과 더불어 피곤함도 다소 잦아드는 느낌이었다. 앙투안은 살짝 고개를 들어 허공을 올려다보았다. 광장은 그 넓이에 비하면 대단히 조용했다. 입학식, 혹은 개학식 이후 마지막 자유─사실 자유시간 자체는 학기 중에도 있지만─를 찾아갈 사람들은 거리로 나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앙투안은 사람이 많은 것보단 오히려 그것이 훨씬 더 좋다고 생각했다. 앙투안도 소녀도 말수가 많지 않아, 그들의 대화 사이에는 침묵이 내려앉는 빈도가 목소리가 울리는 빈도보다 훨씬 높았지만, 그것은 거북함과는 거리가 먼 편안한 침묵이었다. 만약 시끌벅적한 소음이 끼어들었다면 오히려 두통이 더 심해졌을 것이다. 타고난 성격도 한몫 했을지도 모르지만.
"......고마워."
앙투안이 대답 사이에 잠깐 침묵을 둔 것은 약간 놀랐기 때문이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일이 현실이 되면 누구나 그렇듯이. 소녀가 내민 것은 소녀의 머리카락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푸른색 만년필이었다. 뚜껑과 마개에 덮인 은세공이 섬세했다.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는 가정에서 자란 앙투안이 보기에도 수준높은 주문품이었다. 이런 것이라면 함부로 남에게 주기 꺼려질 만도 하건만. 여성용이어서일지 앙투안의 손에는 작았지만, 앙투안은 감사히 만년필을 받아들었다. 꼭 돌려달라는 소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남은 초콜릿을 입에 밀어넣은 뒤, 앙투안은 초콜릿 봉지를 접힌 곳 없이 폈다. 그리고 간단한 악보를 적어가기 시작했다. 은박이라는 특성상 종이에 적을 때보다는 선이 확실지 않았지만, 만년필이 제법 좋아서인지 필감은 절대 나쁘지 않았다.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 은박지 위에 펜이 미끄러지는 소리, 희미한 바람소리. 이따금씩 들려오는 웅성거림. 두통에 시달렸던 것이, 어쩌면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머릿속의 음에 맞춰 자신의 무릎을 두드리며 앙투안은 생각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은박지에 빼곡히 음표가 채워졌다. 여백이 더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이정도만 해도 감지덕지한 것이다. 무엇보다, 잉크를 꽤 써버렸다. 앙투안은 짧게 한숨을 쉬며, 책에 빠져든 듯한 소녀를 불렀다.
"...여기. 방해해서 미안해. 덕분에 좀 더 진도가 나갔어."
나중에 혹시 마주친다면 그땐 새 만년필이나 잉크병을 선물해야 할 것이라고 앙투안은 되새겼다.
왜 갑자기 여기서 이게 나와? 싶은 수준으로 갑자기 여동생을 죽이는 장면이 나왔다. 그래서 그 전을 다시 읽었더니, 아아. 아니었군요. 복선은 이미 잔뜩 깔려있었는데 내가 눈치를 못 챈 거였어. 이게 복선인지도 모르다가 뒤통수를 훅 맞았다. 뭐지, 이 다음이 너무 궁금해. 너무 재밌어.
"최근에... 그래요, 이런 정도는 많죠. 갑자기 이런 전개가 확 튀어나오는 것도...... 예상치는 못했지만 좀 더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요소니까요. 이렇게 글을 잘 쓸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는 그렇게 말하곤 당신을 보다가, 다시 책으로 눈을 돌립니다. 그 다음 장면은 소녀가 피투성이가 된 채로 동생의 시체를 (삐-)......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뭐야 이거 무서워. 이젠 그만 읽고싶은데.
"......이런 장면도 이렇게 묘사를 잘 하다니 참 뭐랄까... 부러워지는 사람이에요. 이 작가. ...혹시 에녹 씨는 좋아하는 소설이 있나요?"
로렌스가 손가락을 튕기며 대답한다. 단답이긴 했지만 그만큼 확실한 의미 전달도 없었다. 프란츠는 그 모습을 보며 책상을 톡톡 두드린다. 뭐,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쩔수 없죠. 같은 느낌으로 예상할 수 있다. 대신 프란츠는 테오도르의 약간의 분노섞인 말을 듣고는 거기에 답했다.
" 결국은 운인거죠. 후후. "
딱히 과시적인 말투는 아니었지만, 마지막의 웃음이 미묘하게 자랑하는 것으로 들린 것은 기분탓일까.
" 그러고보니, 저번에 어떤 아가씨와 함께 가는걸 본것 같은데요.. " " 그런 일 없어. " " 과연 그럴까요? 그것보다, 이건 제 버릇이나 다름없는 말투니까요. 이제 익숙해질 때도 되지 않으셨는지요. "
로렌스가 뭔가 말하려다가 멈춘다. 아마, 자기도 익숙해지는데 몇 년은 걸렸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지만 딱히 말을 끼워넣고 싶지는 않았는지 어느새 아무 책이나 골라서 읽고 있다. 프란츠는 별 생각 없는듯 테오도르에게 말을 건다.
" 휴일인데도 공부해야 한다니, 4학년쯤 되니까 참 힘드네요. 이런 날에는 밖으로 나가고 싶은데. "
없을 거라고, 아님 빌려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나. 상대의 대답 전의 그러한 느낌을 주었다. 그럴 법도 하다. 나는 내가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에게 어떤 분위기를 뿜는지 익히 알고 있었다.
만년필을 빌려주고, 상대가 무얼 하는지는 딱히 보지 않았다. 필기구를 찾았으니 어련히 무언가 쓰겠거니 싶었다. 음... 간간히 들리는 소리로 보아 글자를 쓰는 건 아닌 것 같고. 선? 선... 악보? 대강 그런 것만 들리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그 사이 나는 책장을 두번 더 넘겼고 초콜릿 역시 꾸준히 먹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한창 내용에 집중하고 있는데 옆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다 썼나보네. 나는 책이 넘어가지 않도록 한 손으로 잡고 상대에게서 만년필을 돌려받았다.
"괜찮아요. 마침 있었던 것 뿐이고."
없는 걸 찾았으면 짜증냈을지도 모르지만. 담담하게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농담 같지는 않다. 돌려받은 만년필을 흔들어보니 잉크가 꽤 줄어있었다. 짧은 사이에 많이도 썼네. 주머니에 챙겨넣으며, 아까와 같이 지나가듯 물었다. 순간의 호기심이었다.
오랜만에 더듬지도 않고 적당한 목소리로 말한 건 나조차도 싫어질 정도로 담담하게 빈공간을 매워갔다. 아무리 그래도 소설. 매일같이 그런 일이 일어나는 곳에서 살다보니 현실감이 무뎌진건지 그정도의 내용은 아무렇지 않은 수준이 되었다. 애초에 형제간의 정이라는게 얼마나 될까. 최소한 본국에서, 왕자나 왕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라면 극 소수를 제외한다면 다들 남이나 다름 없이 여길텐데 말이다.
"아... 아니야. 방금 말한건 잊어주는 걸로 부탁해. 응. 그리고 잘 쓰려면 많이 쓰는게 정답이야. 많이 쓰면 잘 쓰게 될거야."
그림이 한 눈에 완성되는 예술이라면 소설은 천천히 베일을 벗겨가는 예술이라고. 어떤 책에서 읽어본 적이 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난 쓰는 것 보다는 읽는 게 좋으니 별 문제 없다고 느끼는 거지만. 쓰는게 좋다면 역시 그 베일하나하나의 완성도를 계속 올리는 수 밖에 없다. 초반에 지루하다가 후반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작품은 복선을 찾아서 다시보면 극초반부에 아무렇지도 않게 뿌려진 복선이 후반에는 엄청나게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했다. 모든 내용이 연결되도록 하면서 그렇지만 파트의 완성도를 떨어뜨리지 않는 선으로. 물론 저 책은 어디까지나 흥미를 돋구는 수준이다. 슬래셔물은 아무리 잘해도 슬래셔물이지.
"...소설은 아니라도 최근에는 이거 읽고있어."
천천히 눕혀둔 책을 일으켜세워서 표지가 보이게했다. 아까부터 읽고있던 책은 당연히 그거다. 화려한 글씨체로 유머 100선이라고 적힌 기묘한 책. 물론 중고로 버려질 예정이던걸 가져온거라 딱히 상태는 좋지 않았다.
"나중에... 한번 읽어봐. 읽고싶으면 빌려줄게."
물론 보존상태가 안좋다고해서 훌륭한 서적이 아닌건 아니다. 사람은 꺼린다. 하지만 이런걸 싫어하지 않는다면 딱히 일부러 피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며 다시 천천히 페이지를 넘겼다.
누군가가 혹시 종이를 보자마자 모든 악상이 떠오르느냐 묻는다면, 앙투안은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저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해여 비로소 결과가 나왔을 때 악보로서 적어내는 것이다. 더군다나 지금은 초콜릿 봉지라는 공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악보에, 본디 남의 물건인 만년필로 만들어나가고 있으니, 더욱 실수로 '좋지 않은' 음을 위치시키는 것은 지양해야 할 일이었다. 만약 수정하게 되더라도 방에서 수정함이 마땅하다. 그래도 두통이 잦아들어 한결 나아진 기분과, 편안한 침묵과, 탁 트인 곳에서 자유로이 불어오는 바람은 앙투안에게 꽤 괜찮은 악상이 떠오르게끔 해주었다. 졸작은 나오지 않을것이다. 앙투안은 생각했다.
"그리고 나한테는 없었지."
담담한 소녀의 말에 앙투안은 마주 담담히 대답했다. 남이 물건을 빌려달라 할때 짜증내는 사람은 보통 물건이 있을 때 빌려주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지만, 소녀는 그 반대인 모양이었다. 앙투안은 잠깐 의문을 가졌지만 곧 납득했다. 없는걸 그 자리에서 당장 만들어내는 것은 보통은-그런 종류의 능력자가 아니라면야-불가능하니, 이상하지는 않다. 문득, 소녀가 손으로 책장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새 만년필보다는 펜촉과 책갈피가 나을까.
굳이 음표나 기호가 아니라 줄을 긋는 소리만 해도 글씨를 쓰는 소리와는 다르다. 앙투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작곡이 취미라서. 연주......는...... 지금은 못하고."
남앞에서 직접 연주하는걸 내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제외하고서라도, 피아노를 들고 다닐 정도의 힘이 없는 이상, 무리다. 볼래? 라고 말하는 대신, 앙투안은 초콜릿 봉지를 들어 소녀에게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