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극판 규칙 ☞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가끔 분위기가 너무 좋으면 그 주변의 환경이 전부 술에 취하게 한 듯이 온화하고 그럴듯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부드럽고 시원한 가을바람, 맑은 공기, 어딘가에서 아련히 맡아지는 바다의 내음과 방금 먹은 오뎅 국물 냄새, 창백한 달빛에 물들은 두 사람의 머리카락과 옷 등등이 그런것을 묘한 향수로 만들어 사람을 취하게 만든다.
"그럼 자주 마주치도록 돌아다녀야겟는걸요?"
당신의 장난에 피실피실 웃으며 응수하는 그녀는 곧 자기배를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기대되는걸요?"
무엇일지는 모르는 채로, 마냥 순진하게 웃으며 당신과 같이 학교로 걸어가며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상당히 자유로워 보이고 학생들에게 수 많은 편의를 제공해주는 아카데미지만 여기서도 최소한의 룰이 있다. 가령 흡연을 하지말자! 음주는 안돼에! 시설물을 고장내지마! 따위의 룰은 기본이며 그 이외에도 여러가지 룰이 자리잡고 있었다. 디트리히 에게 있어서 룰은 20초 정도 보고 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지며 노는 것 이였다. 그는 규칙에 얽메이는 걸 싫어했으니까. 어찌보면 반항아 처럼 느껴지는 사상이지만 그가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흡연이나 음주를 하는 건 아니다. 단지 호기심이 너무 많거나 자기 능력을 연구하는 걸 즐기는게 전부다. 그러나 연구라는 것이 너무나도 과하고 위험했기에 디트리히는 능력을 연구하다가 이번에도 시설물을 파기해버렸다. 그 결과 목에 팻말을 걸고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 시설물을 파손하지 맙시다! 이사장님이 슬퍼해요? 8ㅅ8 '
귀여운 그림이 그려진 팻말을 목에 걸고 툴툴 거리며 집게를 이용해 쓰레기를 줍는 모습은 어찌보면 애석해 보였지만 그런 모습은 얼마가지 않았다.
" 도x마무 거래를 하러왔드아.. "
힘 빠지는 소리를 중얼 거리며 기묘하게 손을 빙글 돌리며 찌그러진 캔을 공중에 띄워 쓰레기통에 집어넣는 모습은 과연 이 학생이 진지하게 벌을 받을 의향이 있을까 의심하게 만들었다.
잠시 잔소리가 심한 제 오빠 이안을 떠올린 이아나는 머리가 잠깐 어지러웠다. 일이 많았다지만 이안이 이아나에게 하는 걱정은 가끔 도가 넘는 일이 있었다. 특히, 이렇게 밤 늦게 둘이서 걷는 모습은 밤에 나왔다는 사실, 그리고 모르는 외간남자랑 돌아다닌다는 것으로 이안은 기함을 칠 일이였다.
"앗. 미안해요. 오빠가 있는데 잔소리가 좀 심해서..."
거기서 적당히 말을 생략한다. 당신이 다음을 위하여 어떤 것을 먹일지 고민하며 말하자 기운차게 네! 하고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가 학교에 다 오자 새삼스럽게 기분이 미묘했다.
"그러게요. 애초에 가까운 곳이였으니까 꽤 일찍 왔네요?"
밤에 쌓인 건물들을 보며 이제 정말로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질 시간임을 알자 그를 향하여 고개를 꾸벅인다.
"어쨋든 같이 어울려줘서 고마웠어요, 겐씨.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당신의 말대로 지금이라도 자려는듯 당신에게 한 파례 손을 흔들고는 그대로 뒤돌아서 학교로 가는 이아나였다.
2학년에 능력을 실험한답시고 시설물을 파괴하는 후배가 있다는것은 익히 알고 있었던 내용이지만, 그게 나에게 있어 피해로 찾아올거라고는 생각도 하지못했다. 자력을 다루는 능력이라고 했던가. 그걸 응용해서 내가 거주하고있던 기숙사실의 문이 기괴하게 찌그러져서 나오지도 못하고 주변도움을 받았을때는 정말이지 낯부끄러워서 몇일은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다녔다. 피해자라서 망정이지 남한테 신세를 너무졌다. 창문밖으로 나온다고 도와준답시고 매트리스를 깔아주질않나. 너무 과추종인데 그건
어찌되었건 그 날의 피해를 입힌 존재는 2학년의 디트리히 아넨베르벨. 당연히 기숙사도 학교의 시설물이니 시설물 파기로 반성을 해야하는게 당연했다. 다만, 진지하게 벌을 받을 기색은 피해자로서 감독하고있던 나에게 있어서 눈꼽만큼도 없다는 것은 지금 당장에 눈치챌수가 있었다.
"벌을 준다는건 썩 유쾌한 일은 아니지요."
손에 쥐고있던 철선(철로 된 부채, 암기로 사용됨)을 금속음을 내며 펼친 다음, 위협하듯 디트리히의 앞에 때리는 시늉을 하고는 이어 말했다.
"그런데 이 태도는, 나를 미소짓지않게 하는군요."
아까도 태만한 자세를 보였길래 철선으로 머리를 살살 때렸는데, 무게가 제법나가서 혹이 났으리라.
뒷 편에서 천천히 다른 목소리가 들리자 디트리히는 능력을 멈추고 가만히 얼어붙었다. 탱그랑 소리를 내며 캔이 허공에서 둥둥 떠다니다가 땅바닥에 낙하했으며 이후 날카로우면서도 묵직한 금속음이 울렸다. 저 소리를 들으니 방금 맞은 곳이 욱신거리는 것 같았지만 디트리히는 포기하지 않고 방긋 웃으며 말했다.
"아 정말, 기숙사실 문을 찌그러트린 건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이 잘생긴 후배는 선배님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작은 장난을 쳤었다. 그러나 깜빡하고 문을 되돌리는 걸 잊어버려서 결국 일이 크게 번졌다.. 라고?"
사실 디트리히는 문을 펼치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능력은 염력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자력이나. 문이 철문이긴 했으나 자성으로 펼치려고 하면 할 수록 문은 기괴하게 비틀려갔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일이 너무 크게 번져있어서... 거기다 사실 그 문 뒤에 유현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좋게 좋게 생각하는게 어떨까요? 선배?"
양손을 착 하고 모으며 방실 거리던 그는 은근슬쩍 집게를 내려두고 가까이 다가가 입을 열었다.
"이렇게 지루하게 둘이서 쓰레기를 멍하니 줍는 것 보다는.. 같이 근처의 카페나 디저트가게로 향해서 시간을 때우다가 끝내는게 좋지 않을까요? 저는 선배님의 조국에 굉장히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어떨까요? 네? 네에?"
아마 저 철선이 정말로 보석 5개를 모을 수 있는 것 이였다면 디트리히는 어디 한 곳 부러진채로 쓰레기를 다시 줍고 있겠지.. 하지만 보석 5개를 수집하는 철선이 아니더라도 지금 당장 디트리히는 유현에게 맞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