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3535802> [All/스토리/대립/성장] 새벽의 봉화 - 10 :: 1001

◆oWQsnEjp2w

2018-04-12 21:23:12 - 2018-04-18 23:49:14

0 ◆oWQsnEjp2w (2975704E+5)

2018-04-12 (거의 끝나감) 21:23:12

"당신은 게으른 신이잖아요. 펜."

☞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시트 스레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21264664/recent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새벽의%20봉화

비설용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dUT2JXopRE4RETqXXD3QkVBIM2DzV2kQpHuxwm-ZoF7bTAxA/viewform?usp=sf_link

441 에반 - 티르 (371118E+59)

2018-04-14 (파란날) 23:38:29

사랑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요!

442 루이즈-벤 (3732311E+5)

2018-04-14 (파란날) 23:38:45

어쩌다 알게된 가게가 하나 있다. 한번 먹어봤던 맛을 잊지 못해서 오늘 휴식시간을 이용해 한번 가볼까 갔던 가게는 그대로다.
사람(병사)은 많지 시끄럽지 깔끔하지도 않지...심지어 이 가게를 소개시켜준건 살아생전 관련이 없겠다 생각하던 병사다.
자리를 잡고 호밀빵과 스프를 주문한다. 시키기 무섭게 금방 나오는걸 보니 만든지 얼마 안된거 같다. 나는 묽은 스프를 수저로 떠올리다 기울인다.
건더기도 별로 없이 주루륵 물처럼 흐르는걸 보니 다시 한번 오기는 했는데 예전 그맛이 나긴 나나? 저번에 내가 너무 배고파서 맛있었던거 아냐?
우선 호밀빵 먼저 먹기로하고 따끈한 빵을 갈라 입에 넣는다. 음! 호밀빵은 그때 그맛이야. 나는 이제 스프를 수저로 떠올린다.

"응 이거 맞아!"

맛있으니 절로 헤벌쭉 미소가 지어져 좌우로 몸을 흔들었는데 그러다 옆사람이랑 눈이 마주친다. 아씨 쪽팔려 괜히 불퉁해진다.

"뭘 봅니까?"

443 띄르 - 엡안 (6316685E+5)

2018-04-14 (파란날) 23:39:38

"...."

싫은건 아니였으니, 인상만 찌푸린체로 에반을 바라보다가 스트레칭을 하고 일어났다. 목을 꺾으니 온 몸에서 우드득 거리는 소리가 난다. 으하, 움직이질 않으면 쌩 굳어버린다 야.

"그러게. 아침만 먹고 하루를 잠으로 보냈어.."

스트레칭을 한 뒤에 바로 뒤로 어퍼지고는 에반을 빤히 바라보았다. 넌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444 에반 - 티르 (371118E+59)

2018-04-14 (파란날) 23:42:43

"어우."

온 몸에서 뿌드득 하는 소리를 내며 스트레칭을 하는 너를 바라보다가 그 뼛소리에 질렸다는 얼굴을 하면서 저도 누운 채로 기지개를 켰다. 온몸의 마디가 펴지는 느낌이 나면서 절로 어으으, 하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숙취는 대충 해결 된 것 같은데. 배 안고파?"

네 콧등에 묻은 잡티를 떼어내기 위해 손가락을 뻗으며 그렇게 물었다.

445 벤 - 루이즈 (4137229E+5)

2018-04-14 (파란날) 23:43:46

'응 이거 맞아!' 라는 이 장소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듯 한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 그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저번에 보았던 그 먹튀녀였다.
굳이 말하자면 먹튀녀는 아니지만 그녀를 대신에 계산을 해 준 사람이 죽었으니 결과적으로는 먹튀녀였다.
흠, 뭘 보느냐고? 뭘 보기는.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만."

그럼 누구를 본다는 말인가. 나에게는 눈이 두 알밖에 없고 그 두알은 정면밖에 보지를 못한다. 그리고 정면에는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을 왜 모른단말인가?
어리석고 어리석은 사람이다! 라는 사고를 해본다. 음, 재미있다.

"어지간히도 맛있게 먹기에."

그럼그럼, 여기 스프와 빵이 맛이 그만이지.

446 띄르 - 엡안 (6316685E+5)

2018-04-14 (파란날) 23:48:00

"배는 조금 고픈데."

자신의 코를 향해 다가오는 에반의 손가락을 빤히 바라보다가, 그 엄지를 앞니로 살짝 깨문체로 눈을 마주쳤다. 눈빛은 난 네 손가락이 오는것을 봤다! 하는 눈빛.

447 에반 - 티르 (371118E+59)

2018-04-14 (파란날) 23:53:24

"뭐 먹을래?"

아얏. 네가 제 손가락을 살짝 깨물어내자 과장되게 아픈 척 엄살을 떨어내면서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풀어주지 않으련?"

448 루이즈-벤 (9449778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0:00:29

눈깔아 이씨. 호밀빵을 입에 욱여넣으면서 나는 순간적으로 튀어나올뻔한 말이 막힌걸 아쉽게 여기며 눈이나마 정면을향해 쏘아본다.
로브입은걸 보면 마법사인데 마법사 그거 고급인력 아니야? 왜 고급인력이 이런 싸구려 식당에 와? 퍽퍽한 호밀빵을 수프를 삼킴으로 넘긴다.

"맛있으니까 맛있게 먹지 그게 무슨 구경거리라고 보고 그럽니까?"

저거저거 생긴건 안그런데 머리카락은 부들부들해서 하얀거 보니 말로만 듣던 제국 잘난 귀족나리 일리아넨 가문 마법사인거 같다.
하지만 나는 아샬 공국민. 라이노겐 등 공국 귀족과 관련된 사람에게는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자연스럽게 몸을 사리게 되지만 제국 귀족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높으신 분이 이런 누추한 곳에 오시고 오히려 제가 봐야할거 같습니다."

나는 검지 중지 두개를 들어 내 눈에 갖다댔다가 남자의 눈으로 손가락을 뒤집는다. 나도 보고있다.

449 벤 - 루이즈 (10962E+56)

2018-04-15 (내일 월요일) 00:07:19

"보람이라고 할까, 뭐라고 할까.."

매상을 올려줬으니 제 외상값은 이걸로 퉁칩시다, 주인나리.
그나저나 저번에는 돈 없다더니 제돈주고 사 먹는걸 보니 사정이 제법 나아진 모양인데.

"높으신 분? 아아, 그랬지. 그랬었어."

머리를 긁적였다. 뭐, 상관없나.

"흠, 그렇다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높으신 분이라는게 맞는건지는 제쳐두고, 여기가 누추한 곳인가 하는것도 제쳐두고."

기회를 잘 잡는 아가씨였지만 당찬 아가씨였다.

450 띄르 - 엡안 (7773314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0:08:13

"아흐어아."

말을 하는동안 손가락이 꼼지락거리는 탓에, 말하는 도중에 혀가 손가락에 자꾸만 닿는다. 손가락을 물어서 그런지 발음이 세는건 덤이고.

"좋아."

입을 벌려 에반의 손가락을 놓아주었다. 나의 관대함을 찬양하라!

451 에반 - 티르 (8228254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0:13:23

"뭐라고?"

웅얼웅얼. 그러는 통에 네 혀가 자꾸 손에 닿았다. 거기에 새는 발음 탓에 무슨 말인지 전혀 못 알아 들었다.

"고마워라."

아이 착하다. 괜히 또 물릴새라 조심하며 네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452 가운뎃손가락 호레이쇼 (5143263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0:13:46

달아! 퉷!(침뱉음)

453 띄르 - 엡안 (7773314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0:16:14

>>452 호레이쇼는 사사시노아라랑 연애한다!

454 띄르 - 엡안 (7773314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0:18:22

"아무거나."

저거 안닦아줘도 괜찮으려나. 아무래도 혀에 닿은터라 타액이 묻었을텐데. 그러는 와중에도 대답은 잘 했다.

"더 고마워해도 괜찮아."

이번에는 가만히, 얌전하게 눈을 감고는 에반이 쓰다듬는 것을 받았다.

455 루이즈-벤 (9449778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0:29:45

"뭘 제쳐두는 건진 이해가 안가지만 일단 보라니 보겠습니다."

나는 남자의 말을 받아들여 뚫어져라 남자를 노려본다. 너무 노려봐서 눈에 핏발이 서고 아프고 오랫동안 눈을 깜빡이지 못해 눈물이 나올려고 한다.
에이씨 계속 노려봐야돼? 안보자니 싫고 그렇다고 이대로 우는것도 싫다. 눈을 깜빡이지 못해 우는건 생리적인 일이라지만 어떻게하든 지는거같다. 그냥 깜빡이면서 노려본다.

"일리아넨 마법사가 별 볼일없는 음식을 먹다니 세상 살다보니 희안한일도 생깁니다."

남자가 앉은 자리에도 나와 똑같은 음식이 있는걸 보고 뚱하니 말한다.
주인장이 나를 노려보는 시선을 느끼지만 그런 주인장에게 스프를 마시다 다시 입 벌어지는 웃음을 보여주는걸로 퉁치기로 한다.

456 에반 - 티르 (6698471E+6)

2018-04-15 (내일 월요일) 00:31:30

"어제 고생했으니 술은 거르고. 고기? 아니면 동대륙식 음식 잘 하는 음식점을 내가 아는데."

뭘 먹을까. 메뉴 고민을 하느라 네가 제 손가락을 신경 쓰는줄은 몰랐다. 뭐 가만 둬도 시간지나면 마르겠지만서도.

"그래. 고맙다 고마워."

피식, 헛웃음을 흘리며 네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었다. 강아지? 아니면 방금 전처럼 사납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으니 고양이 과인걸까. 잘 모르겠다.

457 에반 (6698471E+6)

2018-04-15 (내일 월요일) 00:34:34

티르는 강아지과일까요 고양이 과일까요

저거 쓰면서그도 헷갈림

458 가운뎃손가락 호레이쇼 (5143263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0:36:08

>>457 뭘 물어보십니까. 당연히 티르과죠.

459 에반 (6698471E+6)

2018-04-15 (내일 월요일) 00:37:04

>>458 티르상급 대답입니다

상으로 1티르 드립니다

460 띄르 - 엡안 (5268498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0:37:18

"동대륙식 음식이면 비싸지 않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바다를 건너온 음식이니까, 내생각에는 못해도 드렌이 두자릿수로 쓰일텐데. 음식에 그정도 돈은 조금 아깝지 않나.

"푸흐흐흐."

쓰다듬는 에반의 손을 내 양 손으로 잡고는 손바닥에 코를 박고 숨을 쭉 들이쉬다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자, 이틀치 여관비는 없어."

461 벤 - 루이즈 (10962E+56)

2018-04-15 (내일 월요일) 00:37:38

보라니 진짜로 보고있다. 놀라운 사람이다. 눈도 안감고 계속 보더니 눈이 아픈지 결국은 깜빡이며 바라본다.
제법 재미있는 사람이다.

"별 볼일없다니, 이 도시에서 제가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인데?"

확실히 묽고 딱딱해서 별 볼일없긴 하지만서도.
그것봐. 음식에 대해 불평하니까 주인장이 싫어하잖아.

"별 볼일없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게다가 일리아넨 마법사가 와서 맛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그 사람은 미각파괴자지만.

462 에반 - 티르 (6698471E+6)

2018-04-15 (내일 월요일) 00:51:20

"식재료만 가져다 쓰는 거니까."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음식이긴 할 텐데. 어쩌려나.

"여관비 걱정은. 통째로 몇년을 빌려도 내 주머니는 멀쩡할 텐데."

지갑이 쓰러지질 않아.

463 에반 - 티르 (6698471E+6)

2018-04-15 (내일 월요일) 00:51:37

답글 올린줄 알았는데 씹혀 있었다

464 루이즈-벤 (9449778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0:52:36

일리아넨이면 제국 대귀족인데 그런 양반이 왜 호밀빵에 묽은 스프? 아무리 못해도 하얗고 폭신폭신한 밀가루 빵이나 고기가 잔뜩 들어간 스튜같은거 먹지 않나?
나는 계속 남자를 노려본다. 계속 노려보기 일색이면 눈만 아프니 이번에는 눈도 깜빡이면서 노려보다가 수저를 들어 나를 가리키면서 말한다.

"그야 저는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평민이고."

나를 가르켰던 수저를 남자에게로 향하며.

"고오귀하신 귀족 나리니 엄청난 음식을 많이 자셨을거고, 저는 이 별볼일 없는 음식이 좋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주인장 또 면상 구기지 마쇼. 나는 주인장을 향해 영업용 스마일과 따봉을 날려준다.
마침 주인장이 두어개 정도 말라 비틀어진 사과를 쥐고 있길래 나는 손을 가리키며 사과를 전부 받아내 하나를 남자에게 던지듯 건낸다.

"입맛 버리기 전에 빨리 가문으로 돌아가서 만찬이나 즐기십시오."

465 벤 - 루이즈 (10962E+56)

2018-04-15 (내일 월요일) 01:01:02

"아이고오."

이것 참. 내가 차서다! 라고 외칠 수 없는게 이렇게나 불편하다니.
하긴, 말한다고 해서 믿지도 않겠지만. 하하, 내가 고오귀하신 귀족 나리라니. 말세로군.

"거, 참. 저도 제가 먹을 것 정도는 선택할 수 있는거 아닙니까?"

말라 비틀어진 사과를 받아먹으며 말했다.
우물우물. 아, 좋은 사과다.

"밥먹으라니까 포션마시는 작자들 사이에서 만찬을 어떻게 먹느냐고!"

아아앍, 젠장! 포션말고 밀을 먹으란말이야! 고기도 먹고! 왜 포션인데! 어째서 포션으로 그런 몸을 유지할 수 있는건데!

466 띄르 - 엡안 (5268498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1:04:02

"흠... 뭐 그렇다면 얼마 안하겠지?"

그래, 그럼 먹어볼 만 하겠다. 동대륙에서 온 음식아 내가 간다!

"엥. 그걸 네가 냈어?"

복잡미묘한 표정이다. 주면 주는대로 받아오는게 내 삶이였는데, 너무 받기만 하는 관계잖아. 무언가를 해주고 싶어도 상대가 부족한게 없다.

"너는 뭐 원하는거 없어?"

467 에반 - 티르 (6698471E+6)

2018-04-15 (내일 월요일) 01:12:32

"괜찮은 가격이던데."

저번에 두명 가서 1실버도 안 나왔었다.

"너한테 내라고 할 순 없잖아."

어제 계산할때 넌 내 등에서 곯아떨어져 있었고 말이지.

"원하는거? 뭘 말하는 거야?"

468 루이즈-벤 (9449778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1:14:59

나는 턱을 괴며 다른곳을 보면서 말라서 과육이 찌그러진 사과를 어찌어찌 베어물고 우물거리다가 남자의 외침소리를 듣고 굈던 턱을 들어올렸다.
뭐야 뭔일인데. 귀족이 큰소리를 지르는건 아랫것들 마음에 안들때 아니었나?
심드렁하게 지나쳤던 남자의 말이 내 귓구녕을 통해 머리통으로 올라가고 나서야 나는 사과를 씹던 입을 멈춘다.

"크 역시 제국 대귀족이란 것들은 돈을 못쳐발라서 환장했나 포션을 먹고 지...네? 포션을 밥대신 먹는다고 하셧습니까?"

아니 사람이 먹는걸로 얼마나 많은 행복을 누릴수 있는데 무슨 마법사가 그래...내 눈은 남자도 포션을 마시는 마법사라고 하는것같이 이상함이 섞인다.

469 띄르 - 엡안 (5268498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1:19:31

"그래 그럼. 거기서 저녁 먹자."

설마 카이젠 가의 넉넉한 경제개념으로 몇 골드쯤 되는 그런 식사는 아니겠지..

"왜 안돼, 나도 같이 잤는데."

심지어 침대는 내차지였다! 아, 나온 말은 좀 거시기허긴 한데 하여튼!!

"그냥. 아무거나. 너한테는 계속 받기만 한다는 느낌이 들고, 그게 썩 좋은 기분이 아니라 내가 너에게 무언가 해줄 수 있으면 좋겠어."

470 벤 - 루이즈 (10962E+56)

2018-04-15 (내일 월요일) 01:23:33

"포션을 입안으로 털털 털고는 그걸 식사라고 생각하고 주장한다 이겁니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고! 라고 마음속으로만 외쳤다.
좋아, 진정하자. 큰 소리를 내봐야 아무런 득이 없다.

"여행중이시라던데. 혹시 아는 사람중에 밥먹는답시고 포션마시는 사람 봤습니까?"

없겠지? 없을거야! 도대체 그 포션은 어떻게 만든거래?!
여태 포션만 마시면서 살아왔는데도 몸에 이상이 없다는건데!

471 에반 - 티르 (6698471E+6)

2018-04-15 (내일 월요일) 01:27:34

"좋아. 면 요리 좋아해?"

전에 진실 게임 비슷하게 했을 때 별거 없이 다 좋아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래도 확인차.

"그거 다 큰 처녀가 할 말은 아닐 텐데."

아니 말이 좀 거시기 하잖아. 뉘앙스 자체가.

"그래? 그럼... 실례좀 할게?"

눈이 침침하다는 핑계로 네게 어깨동무릉 했다. 길은 내가 아니까, 가는 동안 부축해줘. 이걸로 퉁치자.

472 띄르 - 엡안 (5268498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1:35:58

"좋아하지. 고기국수 맛있잖아."

진한 육수에, 두꺼운 면을 말아먹으면 그 맛이 아주 좋다. 허브같은걸 넣으면 향이 더 좋기도 하고.

"... 카이젠 공작가 도련님이 하실 말씀도 아닌것 같네요."

나도 좀 그런건 알았지만, 에반의 입에서 직접 전해들으니 괜히 더 부끄러워 조용하 얼굴만 붉어졌다. 다행이 조명이 어둡고, 에반은 눈이 침침하다.

"이런거 말고 말이야."

부축을 안해주겠다는 소리는 아니다. 원한다면 공주님 안기로 갈수도 있는걸. 하지만, 평소에 내가 널 더 배려한다거나, 해주면 좋아할만한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473 루이즈-벤 (9449778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1:37:38

포션이라는게 마법적인 물품이니 마법사가 포션을 마신다해도 이상하게 보일건 없지만 사람이 밥대신 포션을 먹고 산다는건 일반인에게는 받아들일수 없는 이야기다.
이남자가 비록 식당에 밥을 먹으러 왔지만 남자도 마법사다. 나는 의심과 진지함에 찬 눈길로 남자의 머리카락을 한차례 보다가 손가락을 들어 남자를 가리킨다.

"저는 없습니다만..."

밥먹는다는 생각을 한건 정말 잘한건데, 아니 그러니까 너도 포션을 먹는다는거 아니에요. 포션을 왜 밥대신 먹는거죠? 그렇게 말하고싶은 내 시선은 이상함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 음식 자체를 안먹고 포션만 먹고 살았는데 그나마 처음 먹은게 여기 호밀빵이랑 묽은 스프라면 계속 이것만 먹었을지도 몰라.

"포션을 먹는다는 그 가문원이니 세상 누가 포션을 먹는진 저보다 더 잘 아실거 아닙니까."

남자를 가리킨 손가락이 내려갈 생각을 안한다. 밥먹는다고 포션 먹는 사람...너요...?

474 에반 - 티르 (6698471E+6)

2018-04-15 (내일 월요일) 01:43:14

"그 비슷한 요리야."

향신료향이 좀 강하긴 한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호사가들이 보면 한참 시끄러울 거야."

카이젠의 도련님이 여관에서 여성과 함께 나왔다면서. 두건이라도 쓰고 나가야지 원.

"내가 금수저라 어지간히 풍족해야 말이지. 하지만 네가 정 내게 돌려주길 원한다면... 흠. 생각점 해 볼게."

맨날 뭘 원하든 있었으니 그녀에게 좀 줘도 티도 안 났는데. 조금 그녀의 입장에선 부담스러워서 뭐라도 돌려주고 싶엌ㅅ나 보다.

475 벤 - 루이즈 (10962E+56)

2018-04-15 (내일 월요일) 01:45:48

"아... 아... 앗..!"

루이즈의 말에 갑자기 알게되었다.
그래, 내가 그 가문의 일원이었던거지?! 아아, 이 답답함을 도대체 어찌해야 하는가!
난 여태까지 포션을 먹지 않았는데! 포션을 입에 댄 적도 없는데! 뭘까, 이 억울함은!

"아... 그렇지요. 네.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음식이 이렇게 맛있다는걸 알게 된겁니다."

그래. 포기하자. 이건 설명하지 못해. 아아아, 삶은 감자를 목에다가 쑤셔넣은 후, 그 안에 고구마를 쑤셔넣은 기분이다.

476 띄르 - 엡안 (5268498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1:50:52

"하하하 그건 그렇다."

무려 카이젠가의 도련님에게 애인이 생겼다?! 하물며 그 애인은 아샬 공국의 공왕에게 무례를 끼친 평민 창수?!? 카이젠 가를 싫어하는 이들이 아주 들개처럼 물어뜯을 주제이다.

"그래. 생각 많이 해봐."

그렇게 걷다보니, 아샬 공국의 방식과 비슷한 모양의 건물이 있었다. 여기구나?

477 에반 - 티르 (6698471E+6)

2018-04-15 (내일 월요일) 01:54:06

"별 일없이 왔네."

아샬 풍의 건물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여기 맞아. 들어가실까요, 레이디?"

478 루이즈-벤 (9449778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1:57:07

어딘지 답답하고 억울한 느낌을 풀풀 풍겨내는 남자에게 흐뭇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 희안한 가문의 한 가문원이라도 음식의 훌륭함을 알아주어 고맙다는, 일용할 양식을 얻고 기뻐하는 인간들을 대변하는것같은 푸근함이다.

"맛있게 드십시오. 세상에는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음식이 많으니 많이 드셔보시면 좋을겁니다."

다시 한입 뜯어먹힌 사과를 씹어나가다가 묻는다.

"왜 밥대신 포션을 드신 겁니까?"

이미 내 안에서 일리아넨은 이 남자를 비롯하여 포션으로 한끼를 충당하는 그런 사람들이 되어 있다.

479 띄르 - 엡안 (5268498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1:59:29

"일 없으면 좋은거지 뭘."

오는길에 에반의 심복이라도 만났으면 어쩔뻔 했어.

"그럼요. 우리 들어가요, 도련님."

저번에 왈츠를 출 때 처럼 에반의 허리에 손을 얹은체로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어. 음. 돈 꽤나 쓰겠는데

480 벤 - 루이즈 (10962E+56)

2018-04-15 (내일 월요일) 02:03:13

"아, 그렇습니까."

이 사람은 왜 갑자기 흐뭇하게 웃는거야. 나는 억울함에 사무치고있는데.

"마법연구를 할 시간이 필요해서 식사시간을 줄이기 위해.."

라고 들었습니다.
근데 왜 이게 내가 한 것처럼 되는걸까! 오늘만큼은 그사람이 밉다!

481 에반 - 티르 (6698471E+6)

2018-04-15 (내일 월요일) 02:08:07

"그래. 좋은게 좋은거지."

들어가자. 아샬 풍의 인테리어와 잔잔하게 들려오는 악단의 음악 소리가 들렸다. 최고층인 3층으로 올라가자 지배인이 직접 나와 맞았다.

"뭘 먹을래?"

손님으로만 받을 뿐이고 입이 무거운 사람이니 소문이 샐 걱정은 없겠지. 그녀에게 메뉴판을 밀어ㅈ었다.

482 띄르 - 엡안 (5268498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2:16:10

3층... 오늘 먹을게 일주일치 식비는 될 것 같네. 더군다나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도, 정숙하게 옷을 입고 발소리 하나 없이 움직이는 사람도 보여 자연스레 몸이 뻗뻗해진다.

"음.. 글쎄 난 전부 처음이니까 네가 골라줘."

괜히 먹을것도 아닌거 시킬라.

483 에반 - 티르 (6698471E+6)

2018-04-15 (내일 월요일) 02:20:45

"흠. 많이 먹을 거지?"

메뉴를 찬찬히 보다가 너를 보고 슬쩍 묻고는 하나를 골랐다.

"라이노겐 식 쌀국수, 두 개. 그리고 간단한 음료도 같이 부탁해."

명령과 부탁을 반쯤 섞은 어투였다. 그렇게 주문을 마치고 너를 보고는 너무 긴장해 있는 것 같아 농담을 곁들여 좀 분위기를 풀어 주었다.

"그렇게 뻣뻣이 있다간 먹던 음식도 도망가겠다. 편히 있어도 돼. 어차피 여기엔 지배인 말곤 못 와."

vip룸이란 소리였다.

484 띄르 - 엡안 (5268498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2:25:24

"글쎄..?"

많이 먹는다면 많이 들어가고, 적게 먹는다면 조금만 먹는거겠지. 남기진 않을테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엑, 쌀국수는 도망도가?"

국수라는 말이 붙은걸로 봐서 면 류의 음식으로 추정했는데 막 길다란 벌레같은걸 뭉탱이로 뭉쳐놓고 뜨거운물 부워서 먹거나 그러는건 아니겠지..?

485 루이즈-벤 (9449778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2:28:23

저게 마법사의 사고방식인가 아니면 마법사들의 정점이라는 가문이라 더 유난인건가.
그래도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고 포션과 음식을 비교해서 어느쪽이 얼마나 영양가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맛은 음식이 더 있을거다.
나는 고민하다가 다먹고 뼈대만 남은 사과를 보고 한가지 떠오른게 생각나서 말한다.

"연구 때문이라면 한손으로 들고 먹을수 있는거라도 먹으면 되는거 아닙니까? 연구하면서 포션들고 마시는거나 음식 한손에 들고 먹는거나 다를거 없지 않습니까."

아 맛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인장에게 동전을 건내다가 잊고 있던게 떠올라 동전을 한번 더 준다.
그냥 입씻고 튈까 했지만 나는 이제 정당한 봉급을 받고 떳떳하게 사는 사람이다. 잊어버릴뻔 했지만 갚을건 갚아야지.

"다음에는 시고 퍽퍽한 호밀빵 대신 흰 밀가루빵 드셔 보십시오. 고기가 잔뜩 들어간 스튜도 있으면 더 잘먹힐 겁니다."

내가 포션만 먹고 음식 먹어본적 없는 마법사한테 좋은정보 하나 말해준다. 나는 식당을 나왔다.

//졸려서 그만 막레할게요...벤 굴려굴려 다이스!

486 띄르 - 엡안 (5268498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2:28:53

벤! 다이스를 굴려요!

487 에반 - 티르 (6698471E+6)

2018-04-15 (내일 월요일) 02:30:39

"날아도 다닐 걸?"

얌전히 그릇 안에 담겨서 나올 테지만. 농담을 진담으로 오해한 그녀가 귀여워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제대로 놀려먹기로 마음먹었다.

"한번 먹기 힘들거야. 그런 맛으로 먹거든."

488 벤 - 루이즈 (10962E+56)

2018-04-15 (내일 월요일) 02:30:41

.dice 1 6. = 3

핫!

489 띄르 - 엡안 (5268498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2:34:18

hp 17

490 띄르 - 엡안 (5268498E+5)

2018-04-15 (내일 월요일) 02:36:05

"헉...."

도대체 아샬공국 인간들은 먹을게 그렇게도 없으면 거기에 왜 사는거야. 조리한 음식이 날아다니는 곳이라니. 항구가 크고 활발하던 이유를 잘 알겠다. 물고기는 적어도 조리하면 죽을테니까!!

"난 이해가 잘 안가.."

491 에반 - 티르 (6698471E+6)

2018-04-15 (내일 월요일) 02:39:17

자러 감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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