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눈이 떠진 시간은 밤이였다. 창문 밖에서 들어오는 불빛으로 알 수 있었다. 싸구려 여관을 잡은 평소라면, 짚더미를 덮고 자거나 이불이 없어 살갗이 찰텐데, 되려 몸이 따듯했다. 눈을 몇 범 깜빡이고 나서야, 스스로 에반에게 안겨있고, 또 그상태로 자버렸음을 깨닫게 됬다.
어쩌다 알게된 가게가 하나 있다. 한번 먹어봤던 맛을 잊지 못해서 오늘 휴식시간을 이용해 한번 가볼까 갔던 가게는 그대로다. 사람(병사)은 많지 시끄럽지 깔끔하지도 않지...심지어 이 가게를 소개시켜준건 살아생전 관련이 없겠다 생각하던 병사다. 자리를 잡고 호밀빵과 스프를 주문한다. 시키기 무섭게 금방 나오는걸 보니 만든지 얼마 안된거 같다. 나는 묽은 스프를 수저로 떠올리다 기울인다. 건더기도 별로 없이 주루륵 물처럼 흐르는걸 보니 다시 한번 오기는 했는데 예전 그맛이 나긴 나나? 저번에 내가 너무 배고파서 맛있었던거 아냐? 우선 호밀빵 먼저 먹기로하고 따끈한 빵을 갈라 입에 넣는다. 음! 호밀빵은 그때 그맛이야. 나는 이제 스프를 수저로 떠올린다.
"응 이거 맞아!"
맛있으니 절로 헤벌쭉 미소가 지어져 좌우로 몸을 흔들었는데 그러다 옆사람이랑 눈이 마주친다. 아씨 쪽팔려 괜히 불퉁해진다.
'응 이거 맞아!' 라는 이 장소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듯 한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 그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저번에 보았던 그 먹튀녀였다. 굳이 말하자면 먹튀녀는 아니지만 그녀를 대신에 계산을 해 준 사람이 죽었으니 결과적으로는 먹튀녀였다. 흠, 뭘 보느냐고? 뭘 보기는.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만."
그럼 누구를 본다는 말인가. 나에게는 눈이 두 알밖에 없고 그 두알은 정면밖에 보지를 못한다. 그리고 정면에는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을 왜 모른단말인가? 어리석고 어리석은 사람이다! 라는 사고를 해본다. 음, 재미있다.
눈깔아 이씨. 호밀빵을 입에 욱여넣으면서 나는 순간적으로 튀어나올뻔한 말이 막힌걸 아쉽게 여기며 눈이나마 정면을향해 쏘아본다. 로브입은걸 보면 마법사인데 마법사 그거 고급인력 아니야? 왜 고급인력이 이런 싸구려 식당에 와? 퍽퍽한 호밀빵을 수프를 삼킴으로 넘긴다.
"맛있으니까 맛있게 먹지 그게 무슨 구경거리라고 보고 그럽니까?"
저거저거 생긴건 안그런데 머리카락은 부들부들해서 하얀거 보니 말로만 듣던 제국 잘난 귀족나리 일리아넨 가문 마법사인거 같다. 하지만 나는 아샬 공국민. 라이노겐 등 공국 귀족과 관련된 사람에게는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자연스럽게 몸을 사리게 되지만 제국 귀족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높으신 분이 이런 누추한 곳에 오시고 오히려 제가 봐야할거 같습니다."
나는 검지 중지 두개를 들어 내 눈에 갖다댔다가 남자의 눈으로 손가락을 뒤집는다. 나도 보고있다.
나는 남자의 말을 받아들여 뚫어져라 남자를 노려본다. 너무 노려봐서 눈에 핏발이 서고 아프고 오랫동안 눈을 깜빡이지 못해 눈물이 나올려고 한다. 에이씨 계속 노려봐야돼? 안보자니 싫고 그렇다고 이대로 우는것도 싫다. 눈을 깜빡이지 못해 우는건 생리적인 일이라지만 어떻게하든 지는거같다. 그냥 깜빡이면서 노려본다.
"일리아넨 마법사가 별 볼일없는 음식을 먹다니 세상 살다보니 희안한일도 생깁니다."
남자가 앉은 자리에도 나와 똑같은 음식이 있는걸 보고 뚱하니 말한다. 주인장이 나를 노려보는 시선을 느끼지만 그런 주인장에게 스프를 마시다 다시 입 벌어지는 웃음을 보여주는걸로 퉁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