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2396115> [All/스토리/대립/성장] 새벽의 봉화 - 04 :: 1001

◆oWQsnEjp2w

2018-03-30 16:48:25 - 2018-03-32 11:38:14

0 ◆oWQsnEjp2w (9742726E+5)

2018-03-30 (불탄다..!) 16:48:25

만약에 아주 만약에라도 제가 죽더라도.
여제께서는 부디 마지막까지 저희들의 미래를 위해 싸워주십시오.

☞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시트 스레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21264664/recent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새벽의%20봉화

920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1:22:01

>>919 아샬 라이노겐은 제국 입장에서는 희대의 천재 겸 개혁자였는데 일찍 죽었어요.

921 티르 (6576659E+6)

2018-03-32 (내일 월요일) 01:25:42

>>920 아.. 재능이 개화할 시간이 부족한건가..

922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1:26:56

>>921 아뇨 재능은 사실 라이노겐 기준에선 평범했는데 지능이 엄청 높았습니다.

923 티르 (6576659E+6)

2018-03-32 (내일 월요일) 01:28:10

>>922 읭. 글쿠먼요... 아샬은 제국에 어떤 유산을 남겼나요?

924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1:30:01

>>923 아샬 공국이 그의 업적인데 사실상 이거는 통수였고
문관 개혁과 무관 체제 정립, 제국 인재 시스템을 정립했으며 형벌 관련해서 아샬이 작업했습니다.

925 티르 (6576659E+6)

2018-03-32 (내일 월요일) 01:31:11

>>924 그 시스템은 아직도 비슷하게 쓰이나요?

926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1:32:01

>>925 몇백년간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약간식 손봤던 거만 빼면 그대로 쓰고 있어요.

927 티르 (6576659E+6)

2018-03-32 (내일 월요일) 01:32:46

>>926 와 대단...
그런데 공국은 왜 세운건가요?

928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1:34:32

>>927 독립하려고 했어요.

929 티르 (6576659E+6)

2018-03-32 (내일 월요일) 01:35:59

>>928 뭐하러 독립을 시도했나요? 제국이 너무 미개해서 자기가 건국부터 시작하는게 좋겠다 싶었나..

930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1:41:47

>>929 제국은 언젠가 무너질 것 같은 영토였고 그것이 먼 미래가 아닐 것 같은데다가 라이노겐은 로이크덴 이전 제국의 백작 작위도 있어서 정통 후계자에 가까웠거든요.
그리고 초대부터가 나는 여제에게 고개 숙이지 않는다고 해서 생긴 게 라이노겐의 면책특권.

931 티르 (6576659E+6)

2018-03-32 (내일 월요일) 01:43:24

>>930 그때 당시 제국의 가장 큰 분열 원인은 무엇이였나요?

932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1:46:45

>>931 전대 제국이라면 러윈델의 폭정이 제일 심했습니다. 몬스터를 다루는 재주가지고 미친 짓을 자주 했어요.

933 티르 (6576659E+6)

2018-03-32 (내일 월요일) 01:49:49

>>932 아샬 공국 건국 직전에 제국이 흔들거린 이유를 물어보는거였어요!

러윈델의 재주는 혈통빨 인가요?

934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1:51:50

>>933 제국은 멀쩡했습니다. 다만 아샬의 판단이 옳았던 이유는 2기에서 나와요.

아뇨. 러윈델의 능력은 개화한 겁니다.

935 티르 (6576659E+6)

2018-03-32 (내일 월요일) 01:53:35

>>934 2기! 2기!

러원델은 황제가 뭘 하다가 그런걸 개화했나요...

936 티르 (6576659E+6)

2018-03-32 (내일 월요일) 02:03:33

넘 졸리군요... 자러갈게요!

937 가운뎃손가락 호레이쇼 (8057664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2:17:03

졸린데 자기 싫다. 그런 기분.

938 알렌주 (9086802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3:18:59

약속은 언제나 힘들다..갱신

939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3:24:29

일상 구합니다

940 알렌주 (9086802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3:33:54

이 새벽에 캡튼과 알코올이 들어간 저 밖에 없네요.

941 이름 없음 (8149649E+6)

2018-03-32 (내일 월요일) 04:03:36

캡틴 >1521264664>28-29 보면 카이젠이 적발 라이노겐이 흑발인데 본어장 보니까 본어장엔 라이노겐이 적발이고 카이젠이 흑발이던데요 어느게 맞는거에요?

942 알렌주 (9086802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4:04:23

이 늦은 시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943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4:27:25

>>941 라이노겐이 적발입니다.

캡틴이 있는데 뭐 일상이라도 하실래요?

944 알렌주 (9086802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4:28:38

그럴까요? 좋습니다!
캡튼과 저의 일상이라니! 좋네요!!

945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4:29:59

뭐 바라는 캐릭터라도 있으세요?

946 알렌주 (9086802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4:30:41

알렌과 반대되는 사상을 가진 사람이였으면 좋겠어요!
빌런! 악! 마족숭배! 그런 느낌이요!

947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4:31:37

그런 인물까지는 무리에요. 알렌이랑 만나면 알렌이 바로 목 베져서 죽기 때문에.
다른 키워드 주세요.

948 알렌주 (9086802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4:34:11

2황녀 같은 분도 곤란하겠죠!
무례하게 굴면 목 댕겅이니까...

949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4:35:17

특히 2황녀라면 수위에 걸릴 법한 일들도 꽤 많으니까요.
으음...누가 좋을까.

.dice 1 4. = 3
1. 역사적 인물
2. 신화적 인물
3. 영웅적 인물
4. 숨겨진 존재들

950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4:35:53

1. 여제의 호위자들
2. 붉은 사자
3. 태동의 칠영웅
4. 정령의 계승자

.dice 1 4. = 1

951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4:36:38

.dice 1 6. = 3
1. 이든 여제
2. 카이젠 공작
3. 라이노겐 공작
4. 성녀
5. 일리아넨
6. 오리엘

952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4:36:52

라이노겐이라도 좋으면 얘기하실래요?

953 알렌주 (9086802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4:37:28

네 좋아요!
라이노겐 좋습니다!

그런데 2황녀는 수위라니.. 뭔가요?
알렌은 괜찮은 이성이 아닌데.....

954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4:38:01

>>953 2황녀 성격이 엄청 음탕합니다.

955 알렌주 (9086802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4:38:38

(뇌 셧다운)

라이노겐이 좋습니다.
라이노겐님이 좋은 것 같습니다!

956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4:44:57

물에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잠은 길었다. 분명 아침까지 푹 잠을 자지는 못하더라도 특별히 피로한 날은 없었다. 산뜻한 봄바람에 사기 넘치는 병사들. 그리고 내 옆에서 술을 마시는 동료들의 모습은 무엇보다도 완벽했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그런 그들과 밤늦게 술을 마시고 피곤에 골아 잠에 들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꼭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것만이 아니라 스며드는 것처럼, 때로는 붕 뜨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할 정도로 기묘한 감각이었다. 꼭 오러를 처음 알았을 당시 느꼈던 그런 감각이었다. 나는 그런 감각에서 젖으며 돌아다니기 전에 천천히 눈을 떴다. 내가 눈을 감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여기는...."

아직 꿈에서 깨지 않았는지 주위에는 하얀 구름이 떠다니는 하늘이었다. 나는 하늘 위를 걸으며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정복감, 고조되는 느낌은 들지언정 기쁘진 않았다. 지배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높은 곳은 좋아하지 않는다. 높은 곳보단 오히려 모두를 볼 수 있는 넓은 곳이 좋았다. 붉은 머리카락 사이로 바람이 스며드는 느낌이 꽤나 시원하다. 요즈음 땀에 젖어 잠드는 날이 많아졌기에 이런 봄바람은 흔하지 않았다. 무기도 무엇도 없이 이곳에서 쉬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던 도중 누군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 느낌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자신의 친구들은 아닌 것 같은 기묘한 감각에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먼 위치에 내가 처음 보는 상대가 서 있었다.

"여어. 자네가 이 곳 주인인가?"

뭐 이것도 신기한 만남이겠지. 적이 아니라면 친하게 지내는 것도 좋다. 손을 들어 흔들면서 상쾌한 바람을 맞는 것도 좋다. 그러면 됐다. 술이 없는 것이 다만 조금 아쉬웠을 뿐이다.

957 알렌 그레이엄 (9086802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4:54:31

당신은 문득 고개를 들어 올립니다.
봄바람이 불어오고 꽃 송이가 그 바람을 타고 살랑거리며 당신의 어깨에 떨어지는 이 공간에.
당신은 처음보는 이와 대면합니다. 당신의 구리빛과 차원이 다른 타오른다는 말이 어울리는 붉은색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찰랑이자 당신은 그가 누군지 대충 짐작합니다.
붉은색 머리카락의 가문은 알고 있죠. 누군지도 대충 짐작이 가지만 딱히 말은 하지 않습니다. 그저 방긋 웃으며 적절한 예를 갖추고 인사합니다.

"유즈네 여신님의 축복이 있기를. 유감스럽게도 제가 이 장소의 주인은 아닙니다. 하지만 편하게 쉬어가신다면 본래 주인도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환하게 웃어보이지만 그 속내에 무슨 생각이 돌아다닙니까 알렌?
저 남자의 정체에 대한. 저 남자의 정보에 대한 그런 일종의 떠보고 싶은 심리가 가득하지 않습니까?
그 패기, 그 오기. 저에게 주신다면 제가 단 몇 문장으로 그를 떠보겠습니다. 그를 흔들어 보이겠습니다.

"선생님의 인생은. 괜찮으셨습니까?"

하지만 당신은 주변에 걸터앉은 뒤. 느긋하게 질문을 던집니다.
그것은 떠보는 것도. 훔쳐보는 것도 아니였습니다. 순수하게 어린아이가 동경하는 영웅에게 질문하는 것과 같은 것 이였습니다.
당신의 질문에 그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후회할까요? 슬퍼할까요? 화를 낼까요???

958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5:04:48

유즈네 여신의 축복이라. 오랜만에 듣는 말이었다. 유즈네 여신은 공식적으로는 아직 강한 세력을 가지지 않은 신이었고 겨우 한 명의 성녀를 땅에 내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으니까. 아직 대륙에 퍼진 서현 교단이 오히려 그 힘과 위세가 강한 상태였다. 그런 유즈네의 이름을 대다니. 아마 이름 모를 성자일지도 모르겠다.
구릿빛의 머리카락. 어쩐지 어떤 사람을 떠올리게 만드는 머리색이다. 그저 기분이 좋아 미소를 짓고 흔들거리는 바람이 지나도록 몸을 비웠다.

"새벽과 대지의 땅이 닿는 곳에서. 주인이 아니라도 상관은 없지. 술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 것만 빼면 말야."

크게 웃음소리를 내고 나는 손을 뻗었다. 인사의 의미로 뻗은 손이었기에 그 손에는 아무런 위협도 없었다.

"내 이름은 엘리시온 트리아온 카이안 드위셸 리반 데리온... 기니까 귀찮지? 라이노겐이라고 불러."

초대 라이노겐 공작. 그의 이름은 엘리시온이라고 역사서에 언급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직 나는 몰랐다.
아직 죽지도 않았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과연 무슨 후회를 하겠는가. 아직 끝나지 않은 전투에서 내가 무어라 할 말이나 있다면 모를까.

"그런 말이 어디에 쓸모가 있겠어."
"인생은 인생이지. 그게 뭐 괜찮나 안 괜찮나 알 게 뭐야. 흘러가는 그대로 몸을 맡기고, 남자답게 그 물살을 헤쳤다. 그렇게 살았고 그렇게 죽겠다는 것이 진짜 인생이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살아가는 것 뿐이야. 그게 인생이지 뭐 별 게 있겠어?"

느긋한 질문에 호쾌하게 말을 이어주었다.

"세상은 생각보다 연약하고 부드러워서 말야. 아주 작은 충격에도 쉽게 흔들리고 말거든."

959 알렌 그레이엄 (9086802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5:11:54

라이노겐 역시.
당신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나요 알렌? 미래에 대한 경고?
그런걸 해준다 한들 당신의 여신이 기뻐할까요? 그가 새겨들을까요? 세상이 바뀔까요? 어쩌면 안좋은 쪽으로 변할지도 모릅니다.
흐린하늘이여 이미 정해진 세상의 흐름을 바꾸지 마십쇼. 그의 말대로. 흘러가는 그대로 몸을 맡긴 호걸에게 쓸모없는 심려를 끼치지 마십쇼.

"라이노겐.. 아아. 제가 귀인을 몰라뵈었군요."

당신은 조용히 눈을 감고 빙그레 웃습니다.
라이노겐 이라는 이름의 귀인. 당신이 떠올리는 라이노겐은 마지막 순간까지 그 삶을 불태우는 사람입니다.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당신은 그를 만난 지금이 마치 꿈처럼 느껴집니다.

"그야말로 호걸에 어울리시는 말입니다. 본받고 싶습니다. 저는 유즈네 여신님을 믿고 따름에도 언제나 유혹에 흔들릴까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허나 당신은 믿고있는 신앙이 있으십니까? 지켜주는 거대한 무언가가 있으십니까? 당신은 저보다도 흔들림이 적으십니다. 두려워하는게 없으십니다."
"당신이 당신..그러니까 라이노겐으로 남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뜨고 물어봅니다"

960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5:26:32

귀인이라.

"백작의 작위도 놓치고 반란군이 되어선 이리저리 싸돌아다니는 사람에게 무슨 귀인이라는 거냐. 너나 나나. 모두 다 같은 사람일 뿐인데."

이상하게도 목구멍이 간질거리는 말이다. 충성을 맹세한다는 한 마디만 있었다면 백작이 될 수도 있었고 평생을 고생하며 살지 않아도 되었다. 그런데 정작 내가 선택한 것은 고생과 고통 뿐이었으니 어쩐지 웃음이 날 법도 했었다.

"흔들릴려면 흔들리면 되는 거지. 나도 힘들면 힘들다고 투정을 부려도 보았고 아플땐 아프다고 화도 내어 보았다. 모든 것에 완벽한 사람은 존재할 수 없어. 모든 것에 완벽하기 위해 흉내내는 흉내쟁이가 있을 뿐이지."
"왜 내가 두렵지 않냐니. 많이 두렵고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다. 신앙을 믿을 시간도 없었고 지켜주는 것은 커녕 내가 지켜야 할 것들만 가득할 뿐이야. 그런데도 내가 너와 다르게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지."

나는 내 어께를 툭툭 쳤다.

"이 어께에 지고 있는 무게가 너무 크다. 나 하나를 믿고 따라온 일만 오천의 생명들이 무겁다. 그래서 나는 흔들릴 수 없는 거야. 너무 무기운 무게가 내 어께와 팔다리를 짓누르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흔들릴 수 있겠어."
"그저 압도되지 않도록 서서 있는 것으로도 죽을 것 같지. 그런데도 그런 나를 믿고 따라주는 멍청이들이 있어서 나는 더 바보가 되는 수밖에 없는 거다."

웃음이 지어졌다. 바보들의 얼굴이 어쩐지 지나가는 듯 했으니까.

"나의 자손들이 이 혼란스런 대륙이 아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나는 라이노겐으로 남았다. 이 무게를 견딜 수 없어서 도망치길 바라더라도 나는 도망칠 수 없다. 그렇다면 한 번 뒤집어 보는 것도 재밌지 않겠냐?"

나는 시선을 내려 넓은 땅을 바라보았다. 풀을 먹고 있는 양의 모습, 그리고 그런 말으 지켜보는 양치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저런 평온한 일상이 반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게 바로 내가 라이노겐으로 남을 수 있는 이유다."

961 알렌 그레이엄 (9086802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5:32:54

그 에겐 선택의 길이 있었습니다.
훨씬 편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당신 처럼
힘들게 살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당신 처럼.
지치고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당신 처럼.
그러나 당신과 다르게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모든걸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겠죠. 당신은 어떤가요 알테이르. 당신은 무얼 짊어졌습니까?

"..."

당신은 라이노겐의 대답을 듣고나서 희미하게 웃었습니다.
영웅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당신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완벽한 사람이란게 존재하지 않죠. 하물며 신들도 인간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당신과 동료들의 반역이 성공하길 기도하겠습니다."
"하지만 하나 더.. 질문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당신들의 혁명이 성공하여 평온한 일상이 시작된다면 그 다음은 어떨까요?"
"이런 쓸모 없는 질문을. 무시해주십쇼. .. 혹시 그 동화를 아십니까? 세 개의 꽃 이 있었으나 첫 번째와 두 번째 꽃 보단 세 번째 꽃이 화사하게 빛났다는 동화."
"당신은 어떤 몇 번째 꽃이 마음에 드십니까?"

962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5:37:39

"모든 것이 끝난 뒤?"

팔짱을 끼곤 잠시 생각하다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아직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은 남쪽 땅. 그 땅을 넘어 여행을 떠나고 싶네."
"누군가의 말로는 그곳에는 우거진 숲과 지저귀는 새들. 깨달음을 얻은 노인들이 사는 곳이라고 하더군."
"그런 곳에서 마지막 남은 삶을 추억하면 좋겠어."

행복한 미래를 그릴 여유가 있는 지금이 좋았다.

"첫 번째 꽃. 그 꽃이 피어나지 않았다면 뒤의 두 꽃은 피지 않았을 테니까."

963 알렌 그레이엄 (9086802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5:48:53


당신은 조용히 방긋 웃어보입니다.
라이노겐 이라는 사람은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인간다웠습니다.
서적은 그의 업적을 알려줍니다. 용왕과의 이야기 성녀와의 이야기 하늘을 가르고 수 만을 베어넘긴
붉은머리의 용장. 오러를 누구보다 잘 다루는 귀인.
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바란 것이 전쟁의 끝과 평화로운 세상. 그리고 안식이라는 것은 누가 알려줍니까.

당신은 계속 흔들려왔습니다. 전쟁터로 가서 병사들을 구해주고 유즈네 여신의 큰 뜻을 전파하려고 했습니다.
라이노겐 역시 미래를 위해서 검을 휘둘렀습니다. 하지만 알렌 기억하십쇼. 라이노겐이 검을 휘두른 이유는 자신이 짊어진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목숨을 위해서 였습니다.
자 여기까지 말했다면 해답이 되었겠죠? 돌아갑시다.
참.. 먼 길을 돌아왔군요. 정말로 긴 여정이였습니다.

"..당신들이 혁명에 성공한다 하여도. 먼 미래에 다시 혼란스러워 질 겁니다. 그 때 허무하게 당신들이 지킨 나라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바래왔던 평화로운 미래도 잿더미가 되어버리겠죠. 후회하지 않습니까? 그런 미래가 온다하여도..??"
"노력이 전부 물거품이 된다고 하여도 후회하지 않습니까?"

물어봐도 의미없는 소리입니다 알렌.
라이노겐이라는 인간은 후회하지 않을겁니다. 그건 미래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하는 이야기니까요.
그래요. 바로 당신과 같은...

당신은 처음으로 표정에 혼란이 머무릅니다.
언제나 웃고 자애로운 표정을 보이던 당신에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완전무결하고 고결한 수행자의 가면이 벗겨지고 인간의 모습이 나옵니다.
과거 전쟁이라는 것을 직접 목도하고 전부 내려둔 다음 신앙의 길을 걷기 전. 그 그레이엄가의 알렌 그레이엄의 모습이 나옵니다.

"이성적이지 못합니다. 당신은 평화롭게 살 수 있었습니다."
"왜 힘든 길을 선택한겁니까? 정말 미래를 위해서? 정작 미래에 사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허망하게 당신이 이룩한걸 내칠지도 모르는데?"

당파 싸움이 일어날겁니다
영지전이 일어날겁니다
제 3세력 귀족파 군부파 황제파가 서로를 물어 뜯을 것 입니다.
그러나 그런 미래가 기다린다고 하여도 눈 앞의 호걸은 하하 웃으면서 받아들일 겁니다.
인간이니까요.

964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6:05:37

"미래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야. 그들이 만들어나갈 차례지."

슬쩍 눈을 감고 눈을 떴다. 아직 풋풋한 티가 있었던 나의 모습이 천천히 변화했다. 모든 것을 끝내고 성녀와 결혼을 하고, 이든을 도와 그 딸에게 황위를 물려줄 수 있도록 돕고 가문을 이루고.

"혼란스러울 수 있겠지. 완벽하길 바랬다면 무기를 들지도 않았어."
"알렌 그레이엄. 네 조상 루텐 그레이엄은 진짜 기사였다. 자신의 자존심을 억누르고 살았고 그럼에도 그는 정의를 위해 싸웠다. 그런 그가 마지막에 자신의 아내에게 한 말이. 뭐였는지 아나?"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가슴이 들썩거릴 정도로 마신 숨을 내뿜고, 오러마저 사용하면서 나는 외쳤다.

"나는 너를 사랑했다."

나는 입을 닦았다.

"미래에 대해 누가 조금이라도 예상할 수 있겠느냐. 그렇더라도 당당하게 사는 것이다. 누구라도 일어서는 날이 있다면 무너지는 날도 알아야지."

나는 미소를 지었다. 젊어서도, 늙어서도 바뀌지 않은 미소였다.

"미래는 오직 미래를 사는 자들의 것이다. 길은 닦아두었다. 이제 사는 것은 너희 몪이다."

한 잔 술이 있다면 이 감정을 흘려보낼 터인데.

"나는 나다. 내가 원하는 길을 살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보았다. 내가 원하는 만큼 행동해보았고 내가 원하는 만큼 원하지 않았던 것도 짊어질 수 있었다."
"당연하지 않느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의 자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적어도 나와 같은 현실을 겪지 않도록."

나는.

"나는 라이노겐이다. 누가 내 길을 막는단 말이냐."
"감히 내 앞을 막는 것은 부수어버리겠다. 너희는 그 부숴진 길이라도 괜찮으니 내가 열어둔 길을 따라 걸으면 되는 거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게 살기에는 이 세상은 너무 재밌으니깐 말야."

964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6:06:14

"미래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야. 그들이 만들어나갈 차례지."

슬쩍 눈을 감고 눈을 떴다. 아직 풋풋한 티가 있었던 나의 모습이 천천히 변화했다. 모든 것을 끝내고 성녀와 결혼을 하고, 이든을 도와 그 딸에게 황위를 물려줄 수 있도록 돕고 가문을 이루고.

"혼란스러울 수 있겠지. 완벽하길 바랬다면 무기를 들지도 않았어."
"알렌 그레이엄. 네 조상 루텐 그레이엄은 진짜 기사였다. 자신의 자존심을 억누르고 살았고 그럼에도 그는 정의를 위해 싸웠다. 그런 그가 마지막에 자신의 아내에게 한 말이. 뭐였는지 아나?"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가슴이 들썩거릴 정도로 마신 숨을 내뿜고, 오러마저 사용하면서 나는 외쳤다.

"나는 너를 사랑했다."

나는 입을 닦았다.

"미래에 대해 누가 조금이라도 예상할 수 있겠느냐. 그렇더라도 당당하게 사는 것이다. 누구라도 일어서는 날이 있다면 무너지는 날도 알아야지."

나는 미소를 지었다. 젊어서도, 늙어서도 바뀌지 않은 미소였다.

"미래는 오직 미래를 사는 자들의 것이다. 길은 닦아두었다. 이제 사는 것은 너희 몪이다."

한 잔 술이 있다면 이 감정을 흘려보낼 터인데.

"나는 나다. 내가 원하는 길을 살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보았다. 내가 원하는 만큼 행동해보았고 내가 원하는 만큼 원하지 않았던 것도 짊어질 수 있었다."
"당연하지 않느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의 자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적어도 나와 같은 현실을 겪지 않도록."

나는.

"나는 라이노겐이다. 누가 내 길을 막는단 말이냐."
"감히 내 앞을 막는 것은 부수어버리겠다. 너희는 그 부숴진 길이라도 괜찮으니 내가 열어둔 길을 따라 걸으면 되는 거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게 살기에는 이 세상은 너무 재밌으니깐 말야."

964 ◆oWQsnEjp2w (1703276E+6)

2018-03-32 (내일 월요일) 06:06:47

"미래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야. 그들이 만들어나갈 차례지."

슬쩍 눈을 감고 눈을 떴다. 아직 풋풋한 티가 있었던 나의 모습이 천천히 변화했다. 모든 것을 끝내고 성녀와 결혼을 하고, 이든을 도와 그 딸에게 황위를 물려줄 수 있도록 돕고 가문을 이루고.

"혼란스러울 수 있겠지. 완벽하길 바랬다면 무기를 들지도 않았어."
"알렌 그레이엄. 네 조상 루텐 그레이엄은 진짜 기사였다. 자신의 자존심을 억누르고 살았고 그럼에도 그는 정의를 위해 싸웠다. 그런 그가 마지막에 자신의 아내에게 한 말이. 뭐였는지 아나?"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가슴이 들썩거릴 정도로 마신 숨을 내뿜고, 오러마저 사용하면서 나는 외쳤다.

"나는 너를 사랑했다."

나는 입을 닦았다.

"미래에 대해 누가 조금이라도 예상할 수 있겠느냐. 그렇더라도 당당하게 사는 것이다. 누구라도 일어서는 날이 있다면 무너지는 날도 알아야지."

나는 미소를 지었다. 젊어서도, 늙어서도 바뀌지 않은 미소였다.

"미래는 오직 미래를 사는 자들의 것이다. 길은 닦아두었다. 이제 사는 것은 너희 몪이다."

한 잔 술이 있다면 이 감정을 흘려보낼 터인데.

"나는 나다. 내가 원하는 길을 살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보았다. 내가 원하는 만큼 행동해보았고 내가 원하는 만큼 원하지 않았던 것도 짊어질 수 있었다."
"당연하지 않느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의 자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적어도 나와 같은 현실을 겪지 않도록."

나는.

"나는 라이노겐이다. 누가 내 길을 막는단 말이냐."
"감히 내 앞을 막는 것은 부수어버리겠다. 너희는 그 부숴진 길이라도 괜찮으니 내가 열어둔 길을 따라 걸으면 되는 거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게 살기에는 이 세상은 너무 재밌으니깐 말야."

964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6:08:17

"미래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야. 그들이 만들어나갈 차례지."

슬쩍 눈을 감고 눈을 떴다. 아직 풋풋한 티가 있었던 나의 모습이 천천히 변화했다. 모든 것을 끝내고 성녀와 결혼을 하고, 이든을 도와 그 딸에게 황위를 물려줄 수 있도록 돕고 가문을 이루고.

"혼란스러울 수 있겠지. 완벽하길 바랬다면 무기를 들지도 않았어."
"알렌 그레이엄. 네 조상 루텐 그레이엄은 진짜 기사였다. 자신의 자존심을 억누르고 살았고 그럼에도 그는 정의를 위해 싸웠다. 그런 그가 마지막에 자신의 아내에게 한 말이. 뭐였는지 아나?"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가슴이 들썩거릴 정도로 마신 숨을 내뿜고, 오러마저 사용하면서 나는 외쳤다.

"나는 너를 사랑했다."

나는 입을 닦았다.

"미래에 대해 누가 조금이라도 예상할 수 있겠느냐. 그렇더라도 당당하게 사는 것이다. 누구라도 일어서는 날이 있다면 무너지는 날도 알아야지."

나는 미소를 지었다. 젊어서도, 늙어서도 바뀌지 않은 미소였다.

"미래는 오직 미래를 사는 자들의 것이다. 길은 닦아두었다. 이제 사는 것은 너희 몪이다."

한 잔 술이 있다면 이 감정을 흘려보낼 터인데.

"나는 나다. 내가 원하는 길을 살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보았다. 내가 원하는 만큼 행동해보았고 내가 원하는 만큼 원하지 않았던 것도 짊어질 수 있었다."
"당연하지 않느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의 자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적어도 나와 같은 현실을 겪지 않도록."

나는.

"나는 라이노겐이다. 누가 내 길을 막는단 말이냐."
"감히 내 앞을 막는 것은 부수어버리겠다. 너희는 그 부숴진 길이라도 괜찮으니 내가 열어둔 길을 따라 걸으면 되는 거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게 살기에는 이 세상은 너무 재밌으니깐 말야."

964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6:08:20

"미래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야. 그들이 만들어나갈 차례지."

슬쩍 눈을 감고 눈을 떴다. 아직 풋풋한 티가 있었던 나의 모습이 천천히 변화했다. 모든 것을 끝내고 성녀와 결혼을 하고, 이든을 도와 그 딸에게 황위를 물려줄 수 있도록 돕고 가문을 이루고.

"혼란스러울 수 있겠지. 완벽하길 바랬다면 무기를 들지도 않았어."
"알렌 그레이엄. 네 조상 루텐 그레이엄은 진짜 기사였다. 자신의 자존심을 억누르고 살았고 그럼에도 그는 정의를 위해 싸웠다. 그런 그가 마지막에 자신의 아내에게 한 말이. 뭐였는지 아나?"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가슴이 들썩거릴 정도로 마신 숨을 내뿜고, 오러마저 사용하면서 나는 외쳤다.

"나는 너를 사랑했다."

나는 입을 닦았다.

"미래에 대해 누가 조금이라도 예상할 수 있겠느냐. 그렇더라도 당당하게 사는 것이다. 누구라도 일어서는 날이 있다면 무너지는 날도 알아야지."

나는 미소를 지었다. 젊어서도, 늙어서도 바뀌지 않은 미소였다.

"미래는 오직 미래를 사는 자들의 것이다. 길은 닦아두었다. 이제 사는 것은 너희 몪이다."

한 잔 술이 있다면 이 감정을 흘려보낼 터인데.

"나는 나다. 내가 원하는 길을 살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보았다. 내가 원하는 만큼 행동해보았고 내가 원하는 만큼 원하지 않았던 것도 짊어질 수 있었다."
"당연하지 않느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의 자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적어도 나와 같은 현실을 겪지 않도록."

나는.

"나는 라이노겐이다. 누가 내 길을 막는단 말이냐."
"감히 내 앞을 막는 것은 부수어버리겠다. 너희는 그 부숴진 길이라도 괜찮으니 내가 열어둔 길을 따라 걸으면 되는 거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게 살기에는 이 세상은 너무 재밌으니깐 말야."

964 ◆oWQsnEjp2w (6636805E+5)

2018-03-32 (내일 월요일) 06:09:27

"미래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야. 그들이 만들어나갈 차례지."

슬쩍 눈을 감고 눈을 떴다. 아직 풋풋한 티가 있었던 나의 모습이 천천히 변화했다. 모든 것을 끝내고 성녀와 결혼을 하고, 이든을 도와 그 딸에게 황위를 물려줄 수 있도록 돕고 가문을 이루고.

"혼란스러울 수 있겠지. 완벽하길 바랬다면 무기를 들지도 않았어."
"알렌 그레이엄. 네 조상 루텐 그레이엄은 진짜 기사였다. 자신의 자존심을 억누르고 살았고 그럼에도 그는 정의를 위해 싸웠다. 그런 그가 마지막에 자신의 아내에게 한 말이. 뭐였는지 아나?"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가슴이 들썩거릴 정도로 마신 숨을 내뿜고, 오러마저 사용하면서 나는 외쳤다.

"나는 너를 사랑했다."

나는 입을 닦았다.

"미래에 대해 누가 조금이라도 예상할 수 있겠느냐. 그렇더라도 당당하게 사는 것이다. 누구라도 일어서는 날이 있다면 무너지는 날도 알아야지."

나는 미소를 지었다. 젊어서도, 늙어서도 바뀌지 않은 미소였다.

"미래는 오직 미래를 사는 자들의 것이다. 길은 닦아두었다. 이제 사는 것은 너희 몪이다."

한 잔 술이 있다면 이 감정을 흘려보낼 터인데.

"나는 나다. 내가 원하는 길을 살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보았다. 내가 원하는 만큼 행동해보았고 내가 원하는 만큼 원하지 않았던 것도 짊어질 수 있었다."
"당연하지 않느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의 자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적어도 나와 같은 현실을 겪지 않도록."

나는.

"나는 라이노겐이다. 누가 내 길을 막는단 말이냐."
"감히 내 앞을 막는 것은 부수어버리겠다. 너희는 그 부숴진 길이라도 괜찮으니 내가 열어둔 길을 따라 걸으면 되는 거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게 살기에는 이 세상은 너무 재밌으니깐 말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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