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기묘한 감각입니다. 새하얀 무언가가 전신을 어루만지는 느낌, 알렌은 분명 처음에는 선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던 세계 속에서 처음 알렌의 점이 생겨나고, 알렌의 선이 생겨나고, 곡선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유 모를 무언가가 자신을 만지는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그것은 기분 나쁜 감각이 아닙니다. 알렌은 조심스럽게 눈을 떴습니다. 알렌의 눈에 보이는 것은 저 멀리 하늘에 고고히 떠있는, 커다란 펜입니다. 펜은 천천히 알렌에게 선을 이으면서 알렌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알렌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리고, 바라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기껏해야 펜촉입니다. 얼마나 큰 펜인지 눈으로 바라보려 하더라도 채 눈에 다 들어오지 않는 크기입니다. 그런 알렌의 옆에 조심스럽게 글자가 쓰여집니다.
Altair.
알테이르. 그것이 알렌의 본래 이름이었습니다. 알렌은 그 이름을 지금까지 듣지도, 보지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머나먼 기억일 뿐이었습니다. 수없는 윤회를 거치고, 수없는 삶을 거쳐서야 알렌은 자신의 이름을 마주할 기회를 얻었고, 지금에서야 자신의 본래 이름을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 alr.air. ao.
펜은 자꾸만 무어라 중얼거립니다. 펜이 천천히 멀어지고, 결국 점이 되어서야 알렌, 알테이르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알테이르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연한 분홍 빛 드레스를 입고 당신을 바라보는 당신의 신. 유즈네였습니다. 알렌은 조용히 무릎을 꿇습니다. 그런 알렌의 머리 위로 조심스럽게 손을 올리고 여신은 무어라 속삭입니다.
- dlqmmais siiale leaas oirrqa.
말소리가 깨져서 들리지 않습니다. 분명, 무어라 따뜻한 말을 건네고 있건만 알렌의 귀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제발, 제발 무슨 말인지 듣기 위해서 알렌은 몸을 듭니다. 하지만 저 목소리를, 당신을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유즈네는 당신의 볼을 가볍게 꼬집으며 미소를 짓습니다. 연분홍빛 볼, 미소를 짓는 여신의 미소를 보면서도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알렌은 미칠 것 같은 감정마저 들려고 합니다. 여신은 그런 당신의 머리를 안고, 속삭였습니다.
"기다리고 있을게."
신명(7/10) 이후의 신명은 깨달음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알테이르는 손을 허우적거립니다. 아직, 아직 깨고싶지 않은 꿈입니다. 유즈네가. 이제야 나의 신을 만나고. 나의 이름을 들었는데. 그녀는 당신을 보곤, 미소를 지으며 떠나가고만 있습니다.
이미 한참이나 시간이 지났는지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구름을 잡고 내려가기 싫어 투정을 부리는 해를 보는 아투르크의 사제는 그런 알렌의 말에 조용히 부정을 담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미 당신과 같은 풍경을 보고 있습니다. 저기 보이는 해와 구름, 이제 곧 이곳에는 밤이 찾아오겠지요." "같은 풍경입니다. 같은 시선이고, 같은 모습입니다. 그거라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알테이르. 유즈네의 수행자여. 그대의 신이 당신을 사랑함과 같이 그대도 사람들을 사랑하십시오. 멀지 않은 사랑을 품으십시오." "그대의 앞길에는 오직 고행만이 보이고 있습니다."
말을 끝내고 사제는 성호를 긋습니다. 땅과 하늘, 그리고 그를 잇는 선. 아투르크 교단의 인사입니다.
"이만 늙은이는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주어진 사명이 너무나도 많기에 느린 걸음으로 들릴 곳이 많으니까요."
노인의 앞에 새하얀 문이 생겨납니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에 노인은 알렌을 바라봅니다.
"그대의 아버지가 근심을 하고 있으니. 어서 고향으로 돌아가 보시지요."
>>70 가문 대장간으로 이동합니다.
깡깡거리는 소리, 뜨거운 열기가 가득 느껴지는 대장간은 아직 알렌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공간입니다. 저 멀리서 도제가 열심히 뛰어와 에반 앞에 서서는 두 손을 모으고 인사부터 합니다.
>>82 돈이나 지식을 얻기에는 히료가 할 수 있는 것의 문제가 있습니다. 특별히 어디로 가기보다는 일단 용병으로 등록한 뒤 의뢰를 수행하는 것으로 돈을 벌어봅시다.
>>83 "충성."
병사는 차 서의 십부장 마크를 보더니 공손히 경례를 합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이 여인이 계속 폐가를 자신의 집이라고 주장하면서 가겠다고 하고, 병사는 그것이 수상해서 막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인은 마을과 관련된 신분증 하나 없이 계속 마을에 들어가겠다고 실랑이를 부리는 중이라는군요. 병사가 나쁜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상을 줘도 줘야겠군요.
카이 - 눈의 여왕의 주인공격 인물의 이름. 눈과 심장에 악마가 만든 거울 조각이 박혀 성격이 변하고, 눈의 여왕에게 잡혀갔다. 안데르센 - 눈의 여왕의 저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에서 따옴 스핏스베르겐 - 눈의 여왕에 등장하는 지명. 눈의 여왕에게 잡혀간 카이가 있던 곳.
이야기의 시작은 대게 뜬금 없는, 하루아침 혹은 하룻밤의 일일 때가 많다. 복선도 없이 확 튀어나오는 등장인물이나 사건은, 때로는 그래서 더더욱 현실 같았다. 이야기가 아닌 현실은 언제나 '갑작스런' 일의 연속이었으니까 말이다. 예를 들어- 아직 성인도 못 되었던 친구들이 갑자기 덜컥 결혼하겠다며 난리를 피웠다던가, 아버지가 발을 삐끗해서 허리에서 좋지 않은 소리가 났었다던가. ...아버지가, 나를 주운 일 같은 것. 그래, 그 검사와 드루이드와의 만남도 어떤 의미로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건이었다. 그리고 이야기 같은 만남이었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것 없는 거리를 걸으니 이런 잡념이 마법이 걸린 멧돌에서 나오는 소금마냥 펑펑 솟아났다. 그 중 하나는.. 오늘 뭐 먹을까? 돈이 얼마나 남았던가? 하는. 지인짜로 현실적인 고민도 있었다. 슬슬 배를 채우고 식료품을 사야.. ..아, 돈. 나는 이마를 짚었다. 일을 해야했다. 다행히도 요리나 청소나 못 하는 건 아니고 시킨다면 잡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어디서? 종종 아버지가 해주셨던 용병의 이야기가 머릿속을 잠식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