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2 음음 일단 스토리 엄청 치밀하게 잘 짜신 것 같아요. 처음에 별이 엄청 아름답다고 하기에 특별한 이유가 있나? 설마, 에이 그냥 설정이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알고보니 슬픈 사연이 담겨져 있엇고 88 제가 처음 왔을 때 위키에 적힌 떡밥들도 회수 잘 하시고요! 그리고 이준은 정말 역대급으로 큰 반전이었지만(눈물)... 아무튼 전 정말 이준일거라고느 생각 못햇어요 ㅠㅠㅠ 오히려 하윤이가 좀 더...(??)
지은의 배웅에 따라 손을 흔들다 내린다. 차게 식은 손을 매만지며, 가는 뒷모습이 멀어지길 기다린다. 잠깐이지만 즐거웠지. 차고있는 손목 시계를 살피다 집으로 향하려 몸을 돌린다. 난데없이 제 이름이 불리자 멈추며 눈을 깜빡거린다. 뭐가 건넬 말이 남은 걸까. 반쯤 돌아선 채 고갤 기울인다. 들려온 말에 시선을 떨군다. 제 입가를 손으로 가리다 고갤 든다. 한 박자 늦게 고갤 끄덕인다.
"응."
이렇게 당신의 기억 속에 잠길 수 있다면야. 조금도 망설이는 기색 하나 없이 답한다. 방글 웃으며 지은과 눈을 마주한다.
"그만..그만 말해.." 잠들면 안 되는데 잠들어야 하고, 무의식에 접촉하면 나는 항상 끌려들어가는 기분이 듭니다. 내가 전혀 제어할 수 없는 어떤 영역. 그리고 시끄럽고 동시에 절박한 느낌. 아니. 너무나도 여유로움들. 너무나도 아픈 삶. 질질 끌리는 옷자락. 막힌 소매. 길고 긴 머리카락.
깊게 박히는 무력감.
-원하려무나. -원해! 원하라고! 우리를! 전부 다를! 우리의 여신님이 될 것이었는데! 어째서 그 자리를 내려놓으려는 거야? -현실은 괴롭게 마련. 꿈으로 치부할 수 있단다. 네 목줄을 당길 날이 올 것이더냐? -나에게 녹아드려무나. 내가 널 부드럽고 부드럽게 안아 주마. 잡아먹어주마. 깨물어주마. 질척하게 녹여주마. 기쁨을 알려주마.
꿈이어서 가능한 일이다. 알고 있다. 싫다고 반항하며 울었는데. 붙잡힌 목이 사정없이 잡아당겨져서. 끝없이 졸리다가도, 그저 손끝 하나 잘못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어딘가 날아가버려서. 아니. 그건 분명 일부러 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그래서..
부러지든, 뜯겨지든, 박살나던, 폭발하던, 날아가던.
극심한 고통과 함께 죽으면 깨어날 수 있지.
그래서 깨어나면 너는 그렇게 부서지고 박살난 곳을 한번쯤 살피지. 마치 진짜로 부서진 것만 같아서 그렇던가? 너의 언니는 진짜로 부서졌었지만 넌 멀쩡은 했기에 누덕누덕한 정신으로나마 살아갔지 아니하던가? 그렇지만 그건 그냥으로 끝날 수 있었어. 혹은 나아질 수도 있었지. 한때는 좀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었지. 하지만.. 하지만..
배신이자 배신이 아닌 일을 그녀는 겪었다. 타미엘에게는 그다지 큰 일은 아니었던가? 아니다. 충분히 큰 일이었다. 무의미한 것이라고 애써 생각을 방어해보려 해도 뱀의 혀가 날름대며 연약한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법.
-배신에 고통스럽지 아니하더냐. 너의 언니를 사랑하던 에드워드도 널 배신하였지. 너의 연약한 삶은 결국 산산이 부서질 것이로구나. 이처럼.. -여신님. 우리의 여신님. 그 옷자락에 우리가 매달리어 그대를 끌어내리고 싶어요. 그 신성한 날개. 그 신성한 머리카락 모두를 잡아당긴다면. -그러허면 네가 먼저 버리면 되는 일이지 아니하더냐. 네가 천하를 버리거라. 나의 천하가 이 내가 너를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니. 억겁의 영원을 약속하자꾸나. 춤추는 바람마저도 우리를 축복하지 아니하겠느냐? -튀어나가고 싶어요! 제발! 우리를 굽어살펴주세요. -나를 불러내려무나. 민중은 하늘을 우러러 구원을 바라나 그런 것은 절대로 오지 아니할 것이며, 세상은 비탄과 절망과 악몽같음에 잠겨들 것이다. 네가 들은 것처럼... 그들은 그런 일을 당하기에 합당하다. 죽지도 못하게 하여 내 안에 바쳐져. 끝없는 깊음에 던져져 고통받으리라. 나는 너의, 아니. 모두의 악의이자, 반대편일지어니. -가질 거예요. 우리의 사랑하는 여신님. 집어삼키고 끌어당기고 잠기게 해서. 전부 다. 우리를. 우리를.우리를더 이상 놓아둘 수 없을 거예요. 반드시 우리를전부 풀어줘야해요 네? 네?
이것은 누구의 상상인가. 아니면 진실로 말해지는 것이던가. 아니면... 또 무엇인가?
그럴 순 없어요. 없어요. 한번 혹한다 하면 끝없이 추락해버릴 것을 너는 알고 있으니. 결국 무디어질 때까지는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것을 알기에 너는 감내할 것이다. 빌어먹을 두통이라고 변명하고 아프다는 건 진실이었지만. 그 두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그 말들이었지요.
....그에 따라 피로는 겉으로 드러날 정도로 쌓이겠지만.
원래 당신은 17살때까지는 잠이란 걸 잘 모르지 않았는가. 수없는 밤을 지새웠던가. 물론 연약한 이 몸으론 잠을 안 자면 그대로 끝나버릴 테지만. 끝날 수 없는 이유가 있지 아니한가. 어쩌면 그것을 참으로 기뻐할지도 모를 일이로구나.
음. 사실 처음부터 다 떡밥적 요소였고 스포일러적 요소였죠. 사실 배경을 별이 아름답게 반짝이는 곳으로 정한 이유는 그냥 제가 별을 좋아해서라는 단순한 이유..(흐릿) 하지만 그 도시만 별이 아름답게 반짝이면 이상하기에 그 요소를 그냥 떡밥적 요소로 정했답니다. 사실 위키에 적힌 떡밥들도..그냥 하나하나 회수하면서 여러분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과연 이것을 맞출 수 있을까..하면서 두근거리면서 보던 것이 많아요. 사실 소름이었던 것 중 하나가 리크리에이터인데... 이것을 보고 다들 신기하다 대단하다. 쩐다..라기고 보기보다는 뭔가 불길하다. 불쾌하다. 느낌으로 부정적으로 보더라고요. ...음.. 거기서 조금 으음..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했답니다.
그리고 변경선은.....사실 저도 막 다 정해놓고 그 라인만 타게 하면 편하긴 한데... 그거는 제가 여러분들의 행동을 강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상황극하려고 온 거지. 미리 짜여진 대본대로 움직이는 거 하려고 온 것은 아니잖아요? 그렇기에 여러분들의 캐릭터의 반응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어요. 물론 스토리를 위해서 어느정도 제어해야하는 것은 있는 것은 사실이죠. 이를테면, 그래도 경찰인데, 빵야빵야 다 죽어라. 빵야빵야 하게 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개입하는 것은 최소한으로 하기로 했어요. 뭐, 거기서 이제 특정 행동으로 비밀이 빨리 밝혀지면 빨리 밝히는 거죠. 괜히 어설프게 숨기려고 억지로 하면...오히려 납득 못 갈 전개만 가득할테고...사실 그냥 스토리 참가하는데, 내 캐릭터 행동이 제대로 적용 안되고 전개라는 이유로 무시당하거나 씹히면 기분 나쁘고 좀 슬프잖아요? 그래서 그냥 최대한 수용하자라는 느낌으로 갔답니다. ㅋㅋㅋㅋㅋ 변경선을 만들어둔 것은 대충 그런 느낌이에요.
...뭐...아무튼 제 목표인 아..이런 스레주도 있구나...정도로 기억될 순 있게 된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모두들. 앞으로 남은 이야기도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