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의 감정은 나와는 무척이나 거리가 있었다. 진지하게, 아무도 믿지 않으려 하는 인간이 누구로부터 사랑을 받고 누구를 사랑하겠는가. 너를 향한 나의 진심을 깨닫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에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렸다. 그러고 나서도 나는 의문에 휩싸였다. 나는 어째서 너라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인가. 하지만 눈치채고 보면 그것은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사람이란 생각보다 단순했고, 놀랍게도 그 안에는 나라는 인간도 포함되었다. 그저 너였기에, 사랑한 거야.
*
"......"
제 자리 위에 올려진 새하얀 상자를 보고 눈을 살짝 크게 뜬 것도 잠깐. 나는 의자를 당겨서 말없이 풀썩 자리에 앉았다. 모퉁이에 적힌 제 이름은 누군가의 손글씨였으며, 굳이 유심히 들여다보지 않아도 누구의 것인지는 뻔히 알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러고는 잠시 아무것도 못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선물을 받는 것은 생전 처음의 일이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멍청하게 두 눈을 깜박이다 뒤늦게 상자를 열었다. 푸짐하게 든 내용물을 보고 웃음이 멈출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것은 순수한 기쁨의 웃음이었다.
"정말..."
나답지 않게 그런 작은 혼잣말을 흘리면서 상자 안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곰돌이 모양의 사탕들이 담긴 병과 하트 모양의 사탕들이 담긴 병. 한가득 채워진 병들과 더불어 그 밑에 잔뜩 깔린 것들을 보니 네 따뜻한 정성이 느껴져서 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런 한없는 따뜻함은 나에게는 너무 벅찬 것인데, 그런 내 마음은 꿈에도 몰랐을 거다. 예쁘게 미소 지으면서 너는 이 상자를 사탕들로 채웠으리라. 천천히 병의 뚜껑을 열어 그 속의 하트 모양 사탕을 하나 집어들었다. 다른 선물은 그렇다 치고 이렇게 많은 사탕 선물은 또 처음이다. 얼떨떨한 무표정으로 예쁜 하트 모양을 바라보다가 마침내 입에 넣었다. 달콤한 딸기향이 입안에서 퍼져나갔다. 평소 무표정한 사람을 절로 미소 짓게 만들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충분했다.
혹여나 누구라도 평소와는 확연히 다른 이런 긴장 풀린 모습을 보기라도 할까, 얼른 억지로 무표정으로 돌아와 태연한 흉내를 내었다. 그제서야 상자 덮개에 달린 편지지를 발견한 것이다. 나도 모르게 "어라" 소리를 작게 내며 그것을 고정시키던 테이프를 떼었다. 손에는 그 연보라빛 편지지가 들리게 되었다. 내가 보라색을 좋아하는 것을 용케도 기억하네. 물론 애증의 색이지만, 제일 좋아하는 색이라는 것은 틀린 사실이 아니니.
'愛していますよ。'
편지지에 적힌 그 한 문장에 나는 그만 소리내어 웃음을 작게 터뜨리고 말았다. 저번에 일본어는 못한다고 말했으면서, 이 말을 일본어로 적은 거구나. 너는. 불현듯, 한자와 가나를 열심히 손글씨로 적어가는 네 모습이 떠오르는 듯해 미소를 지워내지 못했다.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다 사랑스럽다. 넌.
"고마워."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俺もだ。"
그렇게 덧붙이면서 네가 적어내린 그 문장을 손가락으로 어루만졌다. 너만을 사랑해.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을 믿을 수 없다고 해도, 너만큼은 믿을 거야. 나는 네게서 진실된 마음을 보았기 때문에. 거짓을 말하는 너는 상상도 못하겠어. 정말로 좋아하고, 사랑해. 어느새 나는 그 편지지를 끌어안은채 울음 반 웃음 반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얼굴은 머리카락으로 가렸다.
//아니 유혜 화이트데이 독배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왈칵) 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무한반복해서 읽음)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유혜 너무 예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햄보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아아아 유혜주 사랑해요 ;ㅅ;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금손이셔서 제가 너무...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화이트데이 독백을 살짝...!!! >ㅂ< 유혜 독백이랑 살짝 형식 동일하게 했어요오오ㅠㅠㅠㅠㅠㅠㅠㅠ으아아아아 이제 도주할테다아아앗!!!(???) 갱신합니다! :3
그 인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그 인간. 그 자가 내 사랑스러운 아내인 유리를 그렇게 만들어버린 그 날. 전부 시작되었다. 멀리 도망치기 위해서, 몸을 숨기기 위해서, 서에 휴직을 내고 유리와 하윤이를 데리러 왔을 때, 나는 가족들을 데리고 갔었어만 했다. 아주 잠시, 내 처제와 합류를 하게 하기 위해서 잠시 나 혼자만 갔다온 사이에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유리를 버려두고 나는 하윤이와 유나만 데리고 멀리, 아주 멀리 도망쳤다. 다행히 뒤쫓는 이는 없었다. 그렇게 도망친 곳은 나의 고향집. 이제는 아무도 없는 나의 고향집이다. 내 부모님은 오래전에 돌아가셨으니까. 그렇기에 주인 없는 그 빈집에 들어갔다. 우선 처재에게 부탁해서 처재의 능력인 '마인드 오더'를 이용해서 하윤이에게 암시를 걸었다. 그때 있었던 일을 모두 잊게 만들어버리는 강력한 암시를... 그것은 처재의 의지가 없으면 풀어지지 않는 절대적인 암시였다. 아직 어린아이인 하윤이에게 그때의 기억은 필시 충격이 될 테니, 하윤이에게서 유리의 기억을 뺏는 것은 참으로 잔인한 짓이었지만... 그래도 기억하지 못하도록 암시를 걸어 하윤이가 그 날의 기억을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참으로 분하고 분한 나날이 계속되었다. 서에 부탁해서 근무처를 새로 살고 있는 시골 마을로 옮긴 후에도 나는 긴밀하게 처재와 함께 그들의 정보를 모았다.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야만 했으니까. 하지만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그들이 쉽게 정보를 흘리고 다닐리가 없으니까.
하지만 어느 날이었다. 나와 처제는 '리크리에이터'라는 것을 보고 말았다. 그것은 익스파나 익스퍼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리는 일종의 장치. 그것은 국가에 의해서, 정확히는 [익스퍼 보안 유지부]라는 단체에서 사회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 만들어낸 장치로서... 익스퍼가 아닌 이들에게서 익스퍼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리는 장치였다. 그것이 발동하는 것을 나는 보고 말았다. 사실...말로는 듣고 있었다. 경찰 내부에서도, 일단 들려오는 말은 있었으니까. 사회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 전세계적인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 익스퍼에 대한 것을 묻어버리고, 지워버리겠다는 그런 장치가 만들어졌다는 말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것을 직접 보는 순간...나는 피를 토할 뻔 했다. 그 장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내가 사는 시골마을을 뒤덮었을 때, 그때 나는 정말로 피를 토할 뻔 했다. 그 멜로디는 유리가 하윤이에게 들려주던 '자장가'이자 내 처제에게 자주 불러주던 노래였으니까.
"................"
피를 토할 뻔 했다. 저주스럽기 짝이 없었다. 익스퍼 보안 유지부가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아니, 그들이 어떻게 저 노래를 알고 있는가. 그것은 매우 간단했다. 그 인간... 그 저주받을 인간이 관계된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수많은 이들에게서 기억을 뺏을 정도의 무언가. 그것을 듣는 순간 확신했다.
저것은 내 아내의 능력. 세계를 개변하는 힘. '월드 리크리에이터'라고 연구소에서 붙여진 그 힘이라고....
".........."
".........."
저주받을 녀석들.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설마라고 생각했다. 그 악마같은 놈들이 대체 무슨 짓을 할지 궁금했다. 그들은 결국 내 아내의 힘을 이용해서... 자기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용서할 수 없었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때를 기다렸다. 정보가 더 필요했으니까. 필시 성류시에 무슨 비밀이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곳에서 연구가 이뤄졌고, 그곳에 연구원들이 있을테니까. 서울로 옮겼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정말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정보를 모으고 모으고 모으는데만 16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정보가 모이고 우리들은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월드 리크리에터. 그들이 뺏어간 유리의 힘을 되찾아오리라고... 그리고 더 이상, 우리 같은 희생자. 예를 들면 정보를 모으는 중에 알아낸 [익스파 주입 실험] 같은 악마같은 실험에 희생당하는 이들을 없게 만들겠다고....
"형부. 괜찮겠어?"
"괜찮아. 모든 것은 결전의 때를 위해서야. 그러니까, 나에게 암시를 걸어줘. 그때의 기억을 나에게서 뺏어줘. 그리고..처제. 당신은 성류시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아. 그리고 그곳에서 은밀하게 익스퍼 범죄자들이 계속해서 날뛰게 만들어줘."
"........"
"그렇게 되면 아마 익스퍼를 막기 위한 경찰의 필요성이 커지게 될 거야. 지금의 나는 SS급 익스퍼. 그리고 서장이야. SS급 익스퍼이자 서장은 몇 되지 않아. 내가 지원하도록 할게. 그곳에 익스퍼 범죄자들을 막기 위한 팀의 서장으로서 말이야. 경찰 본부에서도 나를 추진하게 되겠지. SS급 익스퍼이자 서장인 이만큼 적격인 이는 없으니까."
"알았어. 그럼 나는, 우리와 뜻을 함께 하고, 강한 실력자들을 모을게. 소수로 말이야."
"그래. 부탁할게. 반드시 성류시로 가도록 할게. 그곳에서 나는 경찰로서, 반드시 필요하게 될 그 팀의 지휘관으로서 자연스럽게 성류시로 들어가며, 지휘관이기에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도록 할게."
"알았어. 형부. 힘내. ....반드시, 반드시 언니의 힘을..."
"그래. 되찾는 거야. 유리의 힘을. 그리고 이 세계를 바꾸는 거야. 더 이상...우리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그 저주받을 녀석의 뜻대로 되지 않도록...!"
정말로 순수하게 경찰로서 보이기 위해서...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서 나는 처제에게 부탁해서 내 아내에 대한 기억. 그리고 그때 있었던 일들의 기억을 없애달라고 부탁했다. 정확히는 기억하지 못하도록 암시를 걸어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경찰로서, 그곳에 자연스럽게, 의심을 받지 않게 들어가기 위해서는...이 방법밖엔 없었다. 리크리에이터가 발동할 때, 월드 리크리에이터의 파장. SSS급 익스퍼로 불리는 그 파장이 잡힌다는 것은 이미 체크가 끝난 상태다. 그렇다고 한다면... 리크리에이터가 발동할만한 상황을 계속 만들어야만 했고 그에 가장 좋은 방법은 다름 아닌 '범죄'이다.
그 범죄를 계속해서 발생시키고, 나는 그것을 막는 경찰로서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처제의 도움을 받아 암시를 받고 푸는 것을 반복하며, 우리가 원하는 자료를 서장으로서 발굴하고 조사한다. 그리고 때를 노린다.
복수를 위한 때를... 그리고 더 이상 우리처럼, 유리처럼, 그리가 하윤이처럼 죄없는 이에게서 피눈물이 흘리지 않기 위한 날을 만들기 위한 때를....
(주먹울음) 안이... 아니 진짜 센하주ㅠㅠㅠㅠㅜㅜ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우럭) 진짜 센하주 넘 금손이시고 진짜 센하 너무 좋고 설레고 멋있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 진짜 꼬옥 안아주고 싶다ㅜㅠㅜㅜㅠㅠㅠㅠㅜㅠㅠ 하 센하주 제가 진짜 사랑하고 애정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ㅜㅠㅠ (형용을 못한다)
음...그리고 익스퍼가 되지 못한 이들의 경우는.....그냥 사라지는겁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을 익스퍼로서 바꾸기 위해선 정말 대규모의 개변이 필요하죠. 그리고 그 개변에 따라잡지 못하는 이들은... 그 개변을 맞추기 위해서..소멸하는 거예요. 말 그대로...희생당하는거죠.
성류시에서 유난히 익스퍼 범죄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도 전부 R.R.F가 뒤에서 움직이고 있었던 일이었고... 또..또....... 음..그렇습니다. 이렇게 이 세계관의 모든 비밀이 최종보스 제외하면 다 풀린 것 같네요. 아.. Case 19 보스도 아직 안 밝혀졌군..(끄덕)
언젠가, 아롱범 팀으로 발령을 받자마자 S급 익스퍼의 제압이라는 커다란 사건에 출동한적이 있었다. 공격을 해도 한번도 통하지 않아 방어에만 급급했었지, 결국 제 역할을 하지 못한채로 다른 이들에게 맡겼었다. 그리고 겨우 체포했다, 안심했던 틈에 알파가 마지막 발악으로 발생시킨 커다란 파도가 덮쳐왔었고 꼼짝 없이 수장될 것이라고 생각해 절망하고 있었다. 서장님은 그 파도를 보란듯이 받아쳐 우리를 구해 주었다. 그리고 그 사건은 경찰이 되었다고 오만해져있던 나에게 무력감을 안겨주었지만.
동시에 나는 서장님을 동경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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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들었었나? 온몸에서 느껴지는 둔통에 잠에서 깨버린다. 기억을 더듬어 내 마지막 필름을 꺼내어보았다. 집에 오자마자 쌓인 피로가 급격히 몰려와서 쓰러지듯 잠에 빠졌던, 그리고 악몽을 꾸었던걸까... 다만 내용까지는 잘 기억나지 않았다.
...그 후에는 지연이랑 강준이가 어떻게든 끌고 이불 위까지 온 것 같다. 옆에서 자고있는 강준을 슬 보고, 제 상체를 일으켜낸다. 윽, 명치가 아파와서 입고 있던 옷을 들어내어본다. 어두웠지만 커다란 피멍이 선명하게 물들어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동생들이 상처들을 못 봤기를 바랄 뿐이다. 강준이 깨지 않게 살짝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간다. 조금... 찬공기를 쐬면 어질어질한 머릿속이 잠재워질지도.
새벽 두시, 숨을 내쉬면 하얗게 서릴 정도로 공기가 아직 차다. 아니, 단순히 외투도 걸치지 않아 옷차림이 가벼웠던 걸지도 모르겠다. 슬리퍼를 질질 끌며 터덜터덜 걸어가다 화단 블럭에 대충 걸터 앉았다.
--...쫓을거면 쫓고 덤빌거면 덤벼도 좋다. 하지만...그렇게 하는 이는... 그만한 댓가를 치루게 될 거다. ...자신이 있으면 와라. 애송이들.
차갑고도 냉정했던 표정. 친근하기도 하며, 때로는 대원들을 생각해주었던, 정말 그때 우리들을 지켜줬던 그 서장님이 맞았던걸까? 아니면 그조차도 단순한 연극이였을 뿐이고, 우리들은 단순히 장기말일 뿐이였던가? 두 손으로 앞머리를 쓸어 올리다 쥐어 뜯어버린다. 아직도 헬멧의 깨진 틈으로 보인 싸늘한 눈빛이 잊혀지지 않아, 오장육부가 마구 꼬이고 뒤틀려서 괴로웠다.
하지만 어째선지 머리는 이해를 할 수는 있었다. 그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전에 감마가 했던 말이 떠올라서. ...아마도 이준 서장님도 두번 다시는 잃고 싶지 않았을것이다. 그게 정말 옳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만약에 서장님의 방식이 최선이라면?
뭘 고민하고 있는거야. 권주. 이 위선자 새끼가. 주먹을 강하게 돌바닥에 쳐 박아버린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마디에 상처가 나 손가락을 타고 피가 흘렀다. 하지만, 오히려 고통이 잡념이 사라지게 하였다. 보안 유지부가 하는 짓거리를 눈감아 줄 생각은 없어.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위의 사람들이 희생되는 미래를 용납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눈을 감고 애써 냉담해지려고 해본다.
...예전에 나는 서장님이 모든 것을 지킬 수 있는 히어로처럼 보였다. 하지만 결국엔 그도 단 한명의 남편이자 아버지였을 뿐이였다.
음...아무튼 저 위의 >>416 독백으로서 세계관에 대한 모든 비밀은 밝혀졌습니다. 남은 것은 Case 19 보스와 최종보스 둘 뿐이네요. 지금 이 상황 속에서 이해가 안 가거나, 혹은 질문이 있다. 이 부분이 이해가 안간다...하는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질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