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4 음...그게 쉽진 않죠. 하지만 그렇기에 사람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늘 복잡하답니다. 그런 부문은....사실 스레주도 늘 계획이 빗나가서..큰일입니다.. 8ㅁ8 하지만..사람이기에 이렇게 아실리아주는 익스레이버 스레에 올 수 있었고, 다른 이들을 만날 수 있었고, 서하를 만날 수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인간인 아실리아주가 더 좋습니다.(끄덕(뭐래)
>>674 힘내라..! 권주주..!! 이 스레에서 앤캐를 만들어보는 거예요!! 할 수 있어요! ..음..그리고 아마...보통 힘든 것이 아닐 거예요. 전 아실리아가 데플 뜬다고 생각하면..정말로...(끄덕) 물론 이 스레가 데플이 있는 스레였다면..스레주로서 공평하게 했겠지만.......
>>684 서하랑 만난다곤 해도 몰골이 말이 아니라 슬슬 도망다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ㅋㅋㅋㅋㅋ (?)(아니 그거 아니야) 죄송해하실것은 없습니다..!! 사실 연플 터진 후에 가끔씩 서하 빌런 의혹(..)뜰 때마다 심장쿵쿵을 넘 많이 겪어서 면역이.. 됐나..? (아뇨)
바로 옆 자리에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하윤이를 바라보며,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지금 이 사무실에 있는 것은 나 하나 뿐이다. 그렇기에,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동료들도 없는만큼, 내 임무를 달성하기엔 지금보다 더 좋은 시기가 없었다. 그야 말 그대로 하윤이를 잡고 손가락을 퉁기기만 하면 된다. 그럼 그것으로 내 임무는 끝이 난다. 아무도 내가 했다는 것을 모를테고, 내가 잡아때면 그만이다. 하윤이가 그냥 사라졌다고 하면 그만인 일이다.
나는 요원으로서의 일이 있다. 그것은 SSS급 익스퍼의 딸을 데려오는 것. 즉, 하윤이를 데리고 가는 것이다. 하지만...그것이 용서가 되는 일일까? 사람으로서 용서가 되는 일일까? 지금 하윤이는 금방이라도 꺼져버릴 것 같은 촛불과 다를바가 없었다.
"...하윤아..."
솔직히 어지럽다. 나를 정말로 부하로서, 익스퍼 보안 유지부 본부에 있을 때와는 다르게 정말로 부하로서 나를 대해준 서장님이...델타라니. R.R.F라니. 솔직히 어지럽기 그지 없다. 지금 나도 혼란스럽고 미칠 것만 같은데...하윤이는 오죽할까? 나에게 있어서 서장님은 타인이지만, 하윤이는 아버지다. 하나밖에 없는 가족이다.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았는가. 그렇기에...솔직히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알 수 없었다.
당장 나만 해도, 쓰러질 것 같다. 어떻게 해야할 지 알 수 없어서...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어서... 하지만 납득은 할 수 있다. 이준 서장님은... 그 희생당한 SSS급 익스퍼의 남편이라는 것이니까. 오히려, 납득이 너무 잘 되서 미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런 개인적인 감정은 임무를 달성하는데 불필요한 일이 아니던가.
"......."
조용히 하윤이를 바라보았다. 지금 내가 여기서 움직인다면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하윤이를 데려갈 수 있다. 하지만.......
"......서하 씨....?"
"......."
아무런 말도 없이 조용히 하윤이를 바라보면서, 그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처음에는 포옹을 해줄까 했지만, 그래도 그건 아실리아에겐 너무 미안한 일이었으니까. 여기에 없더라도... 말이야... 내가 품에 안고 싶은 것은 아실리아고, 그녀 이외에는 곤란한 일이니까. 그렇기에 조용히 머리를 쓰다듬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러자 하윤이는 나를 올려다보면서 이야기했다.
"...서하 씨. 괘...괜찮아요. 저 풀 죽지 않았으니까. 솔직히..아빠가..아빠가...그러니까..그게...아니..하지만...저 경찰이고..정말로 경찰이니까...!! 그러니까...!!"
"...괜찮아. 하윤아. 괜찮아... 정말로 괜찮아..."
그저 그 말을 작게 중얼거리듯이 이야기했다. ..그래. 나는 아무리 기회라고 해도 하윤이를 데려갈 수 없다. 지금 이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윤이를 데려간단 말인가. 그럴 순 없다. ...나는...나는...요원이기 이전에 경찰이니까. 정의를 지켜야만 하는 경찰이니까. 아무리 자유를 원한다고 해서....지금 이 상황에서 하윤이를 데려갈 순 없잖아. 그런 것이 정의일리가 없잖아....
하지만...하지만..그와는 별개로 나에겐 주박이 걸려있다. 그것이 발동하게 되면 난.....
그렇다고 한다면...역시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하윤아...괜찮아... 나를 믿어줘..."
"...네? 무슨 말이에요..? 갑자기."
"...설명하기 귀찮아. 그러니까 나를 믿어...그것으로 충분해."
"..........."
"그리고 울어. ....너...지금 무너질 것 같잖아. 그러니까..울어도 돼."
"........."
"...이럴 땐 우는 거야."
"...큭.....으윽....크흑......"
바로 옆에서 아무런 말 없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나는 다른 곳을 조용히 바라보면서 눈을 조용히 감았다. 바로 옆에선 흐느끼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었다. 그것은...정말로 슬픔에 가득 찬 목소리였다.
>>690 음..계속 피해다녀도 상관은 없지만.... 서하의 말을 들을 수가 없게 되겠지요..그렇게 되면.... 애초에 서하는 몰골은 그다지 신경 안 쓸 테고 말이죠. 오히려 자신의 책임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대화를 원하겠지만...편지에 썼던 것처럼...음..네. 원하지 않으면 만나지 않을 거고 그렇습니다.
확인한 어조로 말한다. 정말. 이렇게 동료와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 제 손목에 찬 시계에 시선을 두다 고갤 든다. 냉동 코너로 향하는 모습을 바라보다 옆 채소 코너로 걸음을 옮긴다. 감자와 양파를 챙겨 바구니에 넣는다. 가끔은 인터넷에서 본 다른 요리들도 해보고 싶지만. 요리에 약해 자르고 굽는 것 밖에 못하는 저로선. 응. 그냥 늘 사던 거나 사야겠다 싶어 고갤 돌리다, 다가온 지은이 체념하듯 하는 말에 웃음소리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