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 사실 스레주는 좀 억제하는 것이 있긴 하지만요. 스레주로서 편애한다거나 그런 이미지가 퍼지면 스레 붕괴의 지름길이기에... 그래서 가끔 분홍빛 독백을 올리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아쉬움을 표현하지 않는 것은 전문이지..!(??) 음..음..그렇다고 합니다. 아무튼 너무 심각하게만 아니라면 커플일상...돌려도 되기에..혹시나 눈치를 보는 커플 분들이 있으면 너무 신경쓰지 마라고 말해두겠습니다.(??)
"아뇨. 괜찮아요." 부드럽게 속삭이고는 알아차려진 건 예상 밖이지만.. 달콤한 걸요....이 순간이.. 라고 중얼거리고는 손을 꼭 잡은 손을 바라보고는 실례해도 괜찮겠냐는 물음에 나머지 손으로 치마자락을 살짝 들어올리며 언제든 괜찮답니다.. 라고 말하며 고갤.ㄹ 숙였답니다.
"칭찬에 익숙해지지 않네요.." "언제나.. 고맙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손등에 입을 맞추는 헤세드의 행동에 볼이 발그레해지면서도 가..같이 들어가요. 라는 말을 앞부분 빼면 꽤 성공적으로 말했습니다. 다행이네요. 더듬거렸다면 얼굴이 더어 새빨개지지 아니하였을까요?
쨔잔. 하고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공간 안에서 다 만들어서 끔찍한 실패작들(태워먹기, 깨진 거, 안 굳은 것 등등)은 다 공간 안에 있다는 점일까요?
>>353 후후... 커플일상....(갈망) 그렇지만 저같안 경우에도 요즈음에는 밤에나 겨우 오고, 일상은 거의 못돌리고 있으니...! 사실 유혜주가 이제부터는 일상을 시작하면 텀이 정말 극악으로 벌어지기 때문에...(흐으릿) 흑 여유로워 지고 싶다...! 오늘처럼 놀고 싶다...!! (진짜 오늘 공부 하나도 안함)
어째서 범인을 잡아야하는 경찰서에 왜 이리 커플이 많은 것일까, 아니 그전에 이 밤에 길거리에 있는 커플들은 왜 이렇게 많은 것인가!!! 지은은 그 보기 드물다던 모태솔로였다. 한 번도 저런 핑크핑크한 분위기 즐겨본 적 없단 말이다! 지은은 입술을 씰룩거리며 편의점에서 나왔다. 작년까지만 해도 알바와 학점에 치여서 그런 거 생각할 일이 없었는데 상황을 둘러볼 여유가 생기니까 갑자기 분이 치밀어 올라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저번 왕게임에서 센하 선배랑 유혜 언니 분위기가 묘했지. 어쩌다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사탕을 잔뜩 사고 말았다. 이거 돈낭비야! 어차피 줄 사람도 없잖아. 지은은 속으로 불평불만을 털어내며 저벅저벅 길을 걸었다. 하지만 그런 거침없는 그녀의 걸음도 코너를 돌다 누군가와 부딪혀 무산되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어라, 메이비 선배님?”
상대를 보자 지은의 얼굴이 환해졌다. 분명 저번에 나와 유혜 언니를 텔레포트 해주셨지. 지은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친밀하게 말을 걸어왔다.
그녀는 핸드폰으로 운세를 확인하며 거리를 걷는중이었다. 작년까지만해도 친구들하고 놀기도하고 그랬던거 같은데. 연말 부근부터 R.R.F니 뭐니 바빠지기도 했고. 연인 흉내 내는것도 회의감이 들었고. 그녀는 그런 이유로 딱봐도 노골적으로 목적이 보이는 카톡들을 씹고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코너쪽으로 움직였다. 날씨도 상당히 풀렸네. 생각해보면 우리 팀내에도 커플이 꽤 있었지. 진짜로..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보면 부럽기도하고, 또 행복해졌으면 하는 기분도 드는것이. 어쩐지 따뜻한 느낌이라고 표현이 드는것이었다.
"왠지 늙어가는 느끼..ㅁ?"
그녀는 중얼거리다간, 갑자기 누군가와 부딪혀서 1mm정도 ㅡ 어지간해서 안 흔들린다 ㅡ 움찔하고는 아래로 시선을 돌리며 선글라스를 벗었다.
누군가에게 문자는 보냈지만 손편지를 쓰는 것은 처음이라서 말이지. 음. 그래. 일단 귀찮으니까 간단하게 이 편지와 있는 것부터 말할게. 화이트데이잖아. 그때 초콜릿을 받은 것도 있고, 그냥 넘길 수는 없으니까 이번엔 이쪽에서 준비했어. 전에 준 초콜릿 정말로 고마워. 그래서, 잘 못하지만, 그리고 조금 귀찮긴 했지만.. 그래도 사탕을 만들어봤어. 힘들더라. 생각보다. 손도 은근히 가고... 그래도 너에게 주는 건데 발렌타인데이처럼 편의점에서 파는 것을 주기도 뭐해서... 일단 둥근 것도 있고 하트 모양으로 길쭉한 것도 있을 거야. 색은 다르게 입혀봤으니까 취향인 색을 먹어도 되고... 아무튼 그래. 이렇게 준비해봤어.
.......
사실 애매할 거라고 생각해. 너도 그 자리에 있었고 많은 것을 들었을테니까. 부정하지 않을게. 그건 나야. 설마, 거기서 그렇게 다 밝혀질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솔직히 지금 여러모로 복잡한 심정이야. 아니, 마음은 사실상 굳히긴 했지만... 그래도 말이지. ....실망했어? ...경멸했어? ...아니면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많이 났어? 그것도 아니면 걱정을 할까? 그것도 아니면 아예 마음이 없을까. 모르겠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내가 무슨 말을 할 지, 전혀 모르겠어.
그냥... 그래. 굳이 표현을 하자면... 두렵네.
이 편지에 뭐라고 써야 할 지 솔직히 망설여질 정도로 지금 심정이 되게 복잡해. 솔직히 말해서...나는 적으로서 인식되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그렇기에, 그렇기에...나는 더 확실하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괜히 눈치보는 것도 귀찮고, 조마조마하게 있는 것도 귀찮아. 모두의 눈치를 살펴봐야 귀찮은 일에 휘말릴 것 같고... 무엇보다 의심을 받고 싶지도 않아. 너 이외에는, 아무도 나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말해줄 수도 없고... 이제 와선 말이지.
........
아실리아. 지금이 아니라도 좋아. 너도 마음이 복잡할 수 있겠지. 나를 어떻게 대해야할지..라던가. ....아니면 미안하고. ...남의 마음을 읽는 것은 잘 못해. 나는...네가 날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도 전혀 몰랐으니까. 그 정도로, 나는 남의 마음을 그렇게 잘 읽거나 하진 않아. 그저 예측하고 예상하고 행동할 뿐이야. 그렇기에 지금 네가 어떻게 날 볼지는 모르겠어. 특히나, 내가 찾아야만 하는 그 이가 밝혀진 지금은 더욱 더 말이야.
그렇기에... 나는 너와 얘기를 나누고 싶어.
지금이 아니라도 좋아. 그냥, 시간이 나면 그때 나에게 와 줘. 그것으로 충분하니까. 참고로 말하지만, 나는 욕심이 많은 이야. 그건 너도 알 거라고 생각해. 지금 와서 너와 거리를 둔다거나 하고 싶진 않아. 하지만, 그건 나의 일방적인 생각이자 욕심. 너는 어떻게 생각할지 잘 모르겠어.
...그러니까 얘기하자. 너의 생각도 듣고 싶고, 내 생각도 말하고 싶어. 물론 안 와도 괜찮아. 그것은 네가 선택해야 할 사안이지. 그러니까...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을게. 안 와도 좋고, 와도 괜찮아. 다시 말하지만 난 너의 행동까지 어떻게 할 권리가 없어. 하지만, 가능하다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나는 말을 돌리는 것은 못하니까, 직설적으로 말하는 거야. 선택은 너의 몫이야.
다만, 나와 이야기를 나눌 마음이 있다면... 그래. 사탕 바구니 위에 올려져있는 그 팔찌를 차고 와주면 좋겠어. ...뭐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같은 곳에서 일하면, 업무상 이야기는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러니까...나와 사적인 부문. 그래. 지금 내가 말하는 이것으로 나와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 있다면... 이 팔찌를 차고 와줬으면 해.
https://s9.postimg.org/biomf78xr/heart.jpg
하얀색 팔찌의 장신구 부분에는 너의 이름을 세겨뒀어. 덧붙여서 내 것도 있어. 커플 팔찌야. ...그래도 화이트데이인데 사탕만 둘 순 없잖아. 그래서 준비한 거야. 나름대로 직접 만든 거야. ...물론 귀찮은 작업이 많긴 했지만...
아무튼 그래. 난 도망치지도 피하지도 않을 거야. 적어도 너의 앞에서만큼은... 그러니까 시간이 되면 언제든지 와 줘. ...오더라도, 안 오더라도 나는 받아들일테니까. 그것이 욕심이 나는 아실리아, 너에 대한 예의라고 할 수 있겠지.
봄날씨긴 하지만, 이럴 때 감기 걸리기 딱 좋아. 그러니까 감기 조심해. 사랑하는 아실리아.
서하가.
P.S 1 - ............ P.S 2 - 일단 추신 같은 거 써보고 싶긴 했는데 뭘 써야할지 애매하네. 이거 참. 일부로 내용 생각하기도 귀찮고... P.S 3 - 그러니까 그냥 이거나 쓸께. ...사랑해. 아실리아. P.S 4 - 중요하니까 한번 더. ...욕심이 가는 너이기에 사랑해.
//그리고 예고한대로 분홍빛과는 조금..거리가 멀다고 합니다. 후우.. 이렇게 올리면 아마 아침에는 볼 수 있을 거라고 보기에... 음..그냥 제가 쓰고 싶어서 짧게 쓴 것이기에.. 답장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스레주가 아무래도 입장이 있다고는 해도 많이 못 챙겨주는 것 같아서 죄송할 나름입니다. 그렇다고 합니다... 8ㅁ8 많이 미안해요. 스레주가....
근데 메이비 선배님. 생각보다 크구나. 고개를 위로 꺾어 보는데,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벌써 얼굴이 보일 위치에 메이비 선배는 턱이 위치하고 있었다. 여기서 더 고개를 꺾는다면 분명 목이 아플 것이다. 결국 지은의 시선은 메이비의 턱과 어깨 부근에 맴돌고 마는데, 메이비의 붉은 색 머리카락은 언제나 지은에게 신기했다. 토종 한국인으로서 외국인을 볼 기회도 많지 않은데다가 흔하지 않은 빨강 머라카락. 한번 만져보고 싶네. 지은은 속으로 생각했다.
“넵! 좋은 밤이죠! 잠깐, 정말 좋은 밤일까요? 메이비...?”
어째서인지 방금 기분이 굉장히 묘했는데. 눈앞에서 커플이 꽁냥거리는 것을 목격한 기분이다. 기분탓이겠지. 지은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로 했다. 아마도. 농담이었다. 혹시 이러다가 찍히는 건 아니겠지? 항상 말장난을 먼저 치고 뒤늦게 후회를 한다. 이정도면 슬슬 고칠 때도 되었건만 도무지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지금 퇴근하시나요? 아, 그나저나 선배님 눈 금안이셨군요! 신기하네요~ 저는 그냥 까만데.”
다시 태어나면 캐나다에 금발 금안의 미인으로 태어나야지. 잘 들리지 않을 크기의 목소리로 지은이 중얼거렸다.
아담하네, 귀엽다. 그녀는 지은의 키를 대략 예상해보며 자신과 20정도 차이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애들은 인형 옆에 앉혀두면 귀여울거 같다느니.. 이상한 생각을 몇초정도 했지만 그저 그뿐. 그녀는 잠시 후 지은이 메이비? 라는 개그를 하자 잠시 눈을 깜박이다가 "왜?" 하고 물었다. 메이비라는 개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을 부른거구나 하고 뒤늦게 반응한것이 그 원인. 그녀는 요즘은 말 놓는게 유행이라니까.. 하는 마음가짐으로 가볍게 넘어가고 있었다.
"퇴근한다기보단, 먹을거 사러 나온길?"
오늘은 오랜만에 일찍 퇴근해서, 집에서 자볼까하는 날이었다. 손에 들린 봉지에는 먹을거라기엔 맥주만 가득했지만 말이다... 그녀는 이어 자신의 눈에 대한 말에 어깨를 으쓱이고는 지은의 눈가를 톡 건드렸다.
"나한텐 까만눈이 신기하고 이쁜걸."
캐나다 금발 금안 미인보다, 지금이 더 예쁠걸? 그녀는 씩 웃으며 작은 목소리를 캐치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