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붕 떠오른다. 하늘을 향해서... 정말로 하렴없이 붕 떠올랐다. 나는 하늘을 날 수 없는데, 어째서 몸이 붕 떠오르는지... 그것을 이해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모든 것은 매우 간단한 일이었다. 모든 것은 나의 잘못이었고 나의 실수였다. 하윤이가 건강해지길 바래서 월드 리크리에이터, 그 힘을 사용한 것이 가장 큰 실수였고 잘못이었다. 이준 씨는 내가 능력을 썼다는 것을 알자마자 바로 하윤이를 퇴원을 시키기로 했고, 내 동생인 유나에게 연락을 해서 병원 앞에서 바로 만나서 4명이서 다른 곳으로 떠나기로 했다.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 없으니까. 분명히 찾아낼지도 모르니까. 신고를 하지 않는 익스퍼는 익스파를 추적해서 찾아낸다고 했으니까.
그리고 그들은 정말로 나타났다. 정말로 최악의 타이밍에 나타났다. 이준 씨가 차량을 가지고 오기 위해서 병원의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우리 모두가 이동하면, 유나와 합류하는 것이 늦어질지도 모르고, 하윤이는 나에게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이준 씨 혼자서 지하주차장으로 갔다. 그렇게 나와 이준 씨가 떨어져 있을 때, 그들이 나타났다. 검은색 옷을 입은 이들과, 그 실험의 총 책임자였던 '장민표'. 그 사람이 나타났다. 그 사람은 나에게 이야기했다.
ㅡ드디어 찾았군. 실험체 01. 자. 쓸데없는 저항은 하지 말고 따라오도록.
ㅡ...싫어요. 당신을 따라갈 마음은 없어요.
ㅡ보아하니, 옆의 그 아이는 딸인 모양이지? 그렇다면 그 딸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거냐?
이어 양복을 입은 이들이 하윤이를 잡으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것을 바라보면서 하윤이를 지키기 위해서 몸을 움직였다. 사람에게 힘을 쓰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내 딸을 지키기 위해서, 하윤이를 지키기 위해서 몸을 움직였다. 정말 필사적으로 딸을 지키기 위해서 몸을 움직이고 또 움직였다. 체술은 약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에겐 익스파가 있었으니까. 세계를 개변할 수 있는 힘을 이용해서, 불꽃을 쏘기도 하고, 얼음을 쏘기도 하고, 전기를 발산하기도 했다. 마음 같아선, 저들의 존재 자체를 없애버리고 싶었지만 그것은 불가능했다. 그 정도로 개변하게 되면 이 세계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할지도 모르니까. 사람을 없애버리는 정도의 강한 개변은...인과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세상을 다시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하윤이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방법이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나 자체를 개변해서, 내가 다양한 원소를 다룰 수 있는 느낌으로 개변을 해서 맞섰다.
ㅡ어, 엄청 끈질깁니다. 어쩔까요?
ㅡ...잡으려고 하는 것만으로은 안되겠군. ...죽여. 저 꼬맹이를.
ㅡ네?!
ㅡ...뭐해. 움직여. 차량대기조. 그대로 박아버려. 딸을 지키기 위해서 저렇게 애쓴다면... 그냥 잡지 말고 죽여서 마음을 부숴버려.
".........!"
그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어딘가에서 차량 한 대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히 하윤이를 향해서 달려오고 있었다. 너무나 빠른 속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겁먹어서 나를 부르는 하윤이를 끌어안는 것 뿐이었다.
그렇다. 나는 그렇게 몸이 붕 떠오르고, 그대로 땅에 떨어졌다. 땅바닥에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내 몸 여기저기가 깨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냥 그런 느낌이었다. 피를 토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하윤이만큼은, 하윤이만큼은 절대로 놓칠 수 없었기에, 꼬옥 끌어안았다. 하윤이는 다치지 않았을까? 괜찮을까? 이 충격에 무사할까? 그런 느낌이 들었다.
ㅡ어, 어쩌죠?! 실험체 01이...!
ㅡ....상관없어. 조금 골치가 아파지지만, 어쨌든 우리는 익스파만 회수하면 되는 거야. 오히려 잘 된 거지. 실험체 01를 회수해. 어서 실험실로 데려가. 그리고 저 딸내미도 잡아오도록.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를 회수하라는 목소리. 정말 잔인한 인간... 이 순간에도 저렇게 차갑게 말을 할 수 있다니...
도망쳐야하는데,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하윤이만큼은, 하윤이를 안는 힘만큼은 더욱 강해졌다. 하윤이는 괜찮을까.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내 딸... 저런 무자비한 이들에게 잡혀가면 안되는데...절대로 하윤이만큼은 내주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하윤이를 강하게 안았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어 이준 씨의 목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누군가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총 소리도 함께 들려왔다. 발포소리가 사라지고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내 눈에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유나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준 씨의 모습도 곧 얼굴에 비쳤다. 지금 여기엔... 검은 양복을 입은 이들이 둘러싸고 있을텐데..어떻게...
"언니! 언니! 괜찮아?! 언니!!"
"괜찮아?! 여보! 괜찮아?!"
나를 부르는 다급한 목소리가 2개. 그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이준 씨와 유나가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어 들려오는 목소리는 이준 씨의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였다.
"...이 자식들....전부 죽여버릴테다..! 다 그대로 있어! 전부...."
"...안....돼....ㅇ.....가 아니라...여..보..."
애써 목소리를 내어 이준 씨에게 이야기했다. 지금은 이준 씨도, 유나도 도망쳐야만 한다. 하윤이를 데리고... 저들에게 쫓기지 않게 도망쳐야만 한다. 장민표. 저 사람에게서 멀리 도망쳐야만 한다. 그렇기에...나는.... 나는.....
"...유나...야... 여....보..."
개명한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그것을 토대로 쫓으면 안되니까. 그렇기에 원래의 이름을 불렀다.
"헛소리 하지 마!! 나보고...나보고, 지금 널 두고 도망치라는거냐! 기다려!! 이 녀석들을 모두 죽여버리고..."
"...안....돼... 여...보... 당...신이... 잘못....되면... 우리..딸은...어...떡해.. ...그러니까...부...탁이야... 우리 딸...만큼은... 지켜...줘... 여보...그리고...유...나야.."
힘들게, 힘들게 말을 이어갔다. 몸에서 뭔가가 빠져나가는 기운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점점 숨 쉬는 것도 힘들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니까...어떻게든 전해야만 했다. 하윤이를, 하윤이를...저 악마 같은 이에게서 지켜야한다고... 나를 버리고, 무사히 빠져나가서 하윤이를 지켜달라고.. 그렇게 전해야만 했다.
"...싫어..언니..난 싫어..!!"
".......큭...!"
싫다고 말하는 유나의 목소리와 함께, 이준 씨가 이를 악무는 소리. 그리고 또 다시 총 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총이 있기에, 저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도 있겠지. 하지만, 그것도 분명히 오래 버티지 못한다. 이런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이다. 이대로 시간을 끌면...위험할지도 모르니까..그렇기에....
절로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내 사랑스러운 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딸.... 부탁이야.. 하윤아... 부디, 여길 무사히 빠져나가서... 무사히 잘 자라주렴. 아무 일 없게, 누군가에게 잡혀가는 일도 없게...잘 자라주렴... 하윤아.... 하윤아...내 딸..하윤아...
이어 이준 씨가 하윤이를 안아드는 것이 느껴졌다. 내 품 속에 있는 무게감이 사라졌으니까. 그리고 나를 처절하게 부르는 유나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이어, 총소리가 또 여러번 들려왔다. 그리고 달리는 발소리가 들렸다.
ㅡ어쩔까요?!
ㅡ....굳이 쫓지 마. 어차피 실험체 01이 여기에 있는 이상, 굳이 쫓아서 손해볼 건 없지. 실험체 01만 회수하고 돌아간다. 바로 연구소로 데리고 가서 익스파를 뽑아내.
ㅡ아, 알겠습니다!
내가 여기에 있기 때문일까... 저들은 하윤이를, 유나를, 이준 씨를 굳이 쫓지 않았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정말로 그것으로 충분했다.
나는, 나의 복수를 바라지 않는다. 솔직히 분하고 너무나 화가 나고, 너무나...비참하지만, 그래도... 나는 이준 씨와 유나, 그리고..하윤이가 무사하면 그걸로 상관없었다. 나에게서 익스파를 빼낸다고 했던가. 그렇다면...분명히, 저들을 더 쫓지 않겠지. 저들이 원하는 것은 나의 힘일테니까.
이런 힘 따위. 얼마든지 줄 수 있다. 유나와 이준 씨, 그리고 하윤이가 무사할 수 있다면 이런 힘 따위...나는 얼마든지 줄 수 있다. 처음부터 원하지 않은 힘인걸.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무사할 수 있다면... 이런 힘은 필요없다.
하지만 한 가지 정말로 슬픈 것이 있다면....
"....사랑해.. 내 딸....정말로..사랑해... 내 딸... 무럭무럭..커서..... 바르게 자라주렴...엄마가..없다고...비뚤어지지 말고...응....엄마가...엄마가...없어서 미안해.. ...시간이 지나면...보자...사랑하는 내 딸.... 내 딸....아...."
지현주와 타미엘주 헤세드주 3명 다 어서 오세요! 좋은 저녁이에요! 그리고 첫인상은...음..설명이 조금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뭔가 조금 저런 의미의 형사가 아닐까라는 것이 시트를 처음 보고 느낀 감정이었답니다. 그런데 본스레에서 보니 사토 형사야..(동공지진) 그리고 헤세드 첫인상은 웃는 모습이 무서운 사람...? 그런 느낌입니다!